AS로마 사령탑에 선임된 조제 모리뉴 전 토트넘 감독.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사령탑에서 물러난 조제 모리뉴(58·포르투갈)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 클럽 AS로마의 지휘봉을 잡는다.

AS로마는 4일 "모리뉴 감독과 2024년 6월 30일까지 3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모리뉴 감독은 2021-2022시즌부터 로마를 지휘한다.

 

로마는 아울러 파울로 폰세카 현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알렸다.

로마는 올 시즌 세리에A에서 4경기를 남겨놓고 승점 55(16승 7무 11패)로 7위에 처져 있다.

지난달 19일 토트넘에서 해임된 모리뉴 감독은 보름 만에 재취업에 성공했다.

모리뉴 감독이 이탈리아 팀을 맡는 것은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모리뉴 감독의 선임을 발표한 AS로마.[AS로마 트위터]

 

모리뉴 감독은 2009-2010시즌 인터밀란을 이끌고 세리에A,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컵) 우승을 휩쓸어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뒤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모리뉴 감독은 로마 구단을 통해 먼저 "이 훌륭한 클럽을 이끌 수 있고, 그들의 비전을 함께 할 수 있게 선택해 준 구단주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구단주와 단장을 만난 뒤 구단을 위한 그들의 야망이 어느 정도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면서 "이 야망과 의지는 내게 늘 동기를 부여했던 것과도 같다. 우리는 함께 앞으로 몇 년 동안 위닝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AFC에 공문보내…국내서 H조 남북한 대결 예정

 

 2019년 10월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남북한 경기에서 양 팀 주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6월 국내에서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북한이 불참하겠다는 뜻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전달했다. 남북한 대결도 무산됐다.

 

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축구협회가 지난달 30일 AFC에 공문을 보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불참 사유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달에는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남북한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에 투르크메니스탄, 레바논, 스리랑카와 함께 속해 있다. 2019년 10월15일에는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남북한 대결(0-0)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파행으로 올해 6월 잔여 경기를 한 장소(H조는 한국)에서 치르기로 한 상태다. H조의 모든 팀들은 3~4경기를 치를 예정인데 북한의 불참으로 남북한 대결도 무산됐다.

 

북한은 지난달 코로나19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런 까닭에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도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AFC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북한 쪽에 불참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H조 2위 한국(승점 8)은 6월 3일 투르크메니스탄(승점 9)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7일 북한(승점 8), 11일 스리랑카(승점 0), 15일 레바논(승점 8)과 차례로 대결할 예정이다. 김창금 기자

손흥민의 득점 장면 [AP=연합뉴스]

 

손흥민(29·토트넘)이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손흥민은 8일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25분 1-1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EPL 17번째이자 리그컵(카라바오컵)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골(예선 1골 포함)까지 합해 공식전을 통틀어서는 22번째 골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6-2017시즌의 21골을 넘는 개인 한 시즌 공식전 최다 골 신기록을 작성했다.

 

사우샘프턴과의 2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시즌 20호, 셰필드와의 34라운드에서 21호 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EPL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축구 인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

 

2선의 왼쪽 측면에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팀이 전반 13분 스튜어트 댈러스에게 먼저 한 골을 내주고 끌려다니던 전반 25분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슛을 꽂아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토트넘은 리즈와 1-1로 맞서고 있다.

 

토트넘 손흥민 1골 1도움으로 2연속 10-10클럽

EPL 셰필드전서 쐐기골 4-0 승리 견인

시즌 총 21골… 베일은 해트트릭 달성

 

토트넘의 손흥민이 3일(한국시각) 프리미어리그 셰필드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29·토트넘)이 1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후반 16분 도움주기, 후반 32분 득점으로 팀의 4-0 승리에 한몫했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16호골 고지에 올랐고, 카라바오컵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골(예선 1골 포함)까지 포함해 올 시즌 총 21골을 올렸다. 2016~2017 시즌 공식전 최다 21골과 타이기록이다.

 

손흥민은 또 이날 시즌 도움 개수를 10개로 늘리며 토트넘 구단 최초로 2시즌 연속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토트넘에서 10골-10도움을 올린 선수는 위르겐 클린스만(20골 10도움·1994~1995시즌), 에마누엘 아데바요르(17골 11도움·2011~2012시즌), 크리스티안 에릭센(10골 10도움·2017~2018시즌)과 지난 시즌의 손흥민(11골 10도움), 올 시즌의 해리 케인(21골 13도움)이다.

 

정규리그 3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5위(승점 56·16승 8무 10패)로 올라섰다. 시즌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61)와 격차가 5점이다.

 

토트넘의 이날 승리엔 개러스 베일의 해트트릭 힘이 컸다. 베일은 전반 36분, 후반 16분, 후반 24분 세 골을 완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베일의 골에 앞서 패스를 건네며 도움주기를 작성했다.

 

후반 5분 골이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된 손흥민도 후반 32분 오른발 감아차기 골로 쐐기를 박았다. 스테번 베르흐베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아크 왼쪽에서 간결한 볼 터치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인사이드로 반대편 골대 상단 구석에 찔러 넣었다.

 

베일은 경기 뒤 <비비시> 인터뷰에서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한다. 행복하다”고 말했고, 라이언 메이슨 토트넘 감독은 “베일은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창금 기자

HSBC 위민스 챔피언십 17언더파 우승

5년 3개월 만에 LPGA 통산 4승째 수확

 

김효주가 2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LPGA 트위터 갈무리

 

역시 골프는 멘털의 경기였다. 챔피언조에서 16번홀(18언더파)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해나 그린(호주). 하지만 이날 보기 없이 달려온 그린도 긴장감 탓인지 두 홀을 남겨두고 흔들렸다. 결국 17, 18번홀에서 그린은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무너졌고, 경기를 마치고 밥을 먹고 있던 김효주(26)는 식당에서 우승 샴페인 세례를 받았다.

 

김효주가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6천74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조보다 3홀 앞서 출발한 김효주는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 쓸어 담으며 8언더파 64타를 쳤고,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67-68-72-64)로 승패를 갈랐다.

 

2016년 2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5년 3개월 만의 엘피지에이 투어 우승. 2014년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2015년 파운더스컵을 차지했던 김효주는 엘피지에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우승상금 24만달러(2억6820만원).

 

지난해 국내 대회에만 집중해 2승, 상금왕을 차지했던 김효주의 승리로 한국 선수들은 박인비의 우승(기아클래식)을 포함해 올 시즌 엘피지에이 2승째를 거뒀다.

 

이날 선두와 5타 뒤진 9언더파로 시작한 김효주는 5번(파5), 6번(파4)과 8번(파5), 9번홀(파4)에 이어 11번(파4),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다. 또 14번(파4),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단독 선두가 돼 우승 꿈을 부풀렸다.

그러나 챔피언조의 박인비가 보기로 주춤하는 사이 그린이 14번홀(파4)에서 한꺼번에 2타를 줄이는 샷 이글로 공동 선두가 되면서 김효주를 위협했다. 이후 김효주는 18번홀을 파로 끝내며 경기를 마감했고, 그린은 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합계 18언더파로 단독 선두가 됐다. 그린은 나머지 17, 18번홀을 파로 막으면 우승할 수 있었다.

 

하지만 17번홀에서 퍼팅 실수로 보기를 범했고, 18번홀(파5)에서도 프린지에 떨어진 공을 세 번의 퍼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연장을 준비하던 김효주는 식당에 모여 있던 선수들의 샴페인 축하 세례를 받았다.

 

그린이 16언더파로 2위에 올랐고, 한때 선두를 달렸던 박인비와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린시위(중국)가 15언더파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유소연이 6위(12언더파), 전인지는 공동 7위(11언더파). 김창금 기자

 

'복면 여왕' 김효주 "햇빛 알레르기 있어"…"너무 배고팠다“

연장전 대비하며 여유롭게 식사…"오랜만의 우승, 꿈 같아"

 

복면 쓰고 우승한 김효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26)는 두 가지 특이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온종일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경기하는 모습, 그리고 연장전에 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여유롭게 식사하는 모습이다.

 

김효주는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6천74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기자회견에서 이 두 가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먼저 '특이한 마스크를 쓰고' 경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햇빛 알레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는 '항상 쓰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인가, 햇빛 때문인가'라며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김효주는 "목에 심각한 햇빛 알레르기가 있다"며 "이걸 쓰면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싱가포르의 더운 날씨 속에서 열렸다. 김효주는 복면은 물론 선글라스로 얼굴 전체를 가리고, 팔에 토시도 착용하고 경기를 했다.

'복면이 표정을 가려서 경기에 도움이 됐는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김효주는 "도움이 된 것 같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써서 아무도 나의 표정을 못 봤기 때문"이라면서도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승 트로피 든 김효주

 

김효주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8개로 8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공동 1위인 상태로 라운드를 마쳤다.

14번홀(파4) 샷 이글로 공동 선두가 된 해나 그린(호주)은 3개 홀을 더 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린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지만,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려 김효주에게 우승을 내줬다.

 

김효주는 클럽하우스에서 이미향(28) 등 한국 선수들과 대화하면서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린이 다시 동타를 이루고 18번홀에 들어설 때, 김효주는 연장전에 대비한 퍼팅 연습을 하기는커녕 음식을 먹었다.

김효주는 "파스타를 먹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보기를 안 쳐서 정말 좋았는데, 그 때문에 더 배가 고팠다"며 "그래서 식사를 주문해서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내가 우승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김효주와 함께 점심을 먹던 동료들은 샴페인을 뿌리며 축하해줬다.

김효주는 "연장전에 가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 배가 고팠고, 음식을 먹으며 준비하려고 했다"고 침착하게 기다린 비결을 설명했다.

또 "정말 더웠기 때문에 에어컨이 나오는 장소에서 식히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은 김효주에게 더욱 의미가 크다. 2016년 2월 1일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이후 5년 3개월 만에 LPGA 투어 정상에 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김효주는 "올해 나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벌써 이뤄서 기쁘다"며 "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면서 갈고닦은 기술로 LPGA 투어에서도 적응하고 싶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코로나19를 우려해 KLPGA 투어에서만 뛰었다. 이는 김효주에게 좋은 반등의 발판이 됐다. 김효주는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2번 우승하고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에 오르며 부활했다.

김효주는 "작년 KLPGA 투어에서 뛴 것은 분명 올해 도움이 되고 있다"며 "운동과 훈련을 많이 했는데 비거리도 좋아졌다"고 기뻐했다.

오랜 침묵을 깨고 LPGA 투어 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효주는 "오랜만에 우승했다. 처음 우승한 것 같다. 지금 꿈꾸는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부활한 김효주, 도쿄올림픽 정조준…"팬들이 원해요"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 상위 4순위…"인생에 큰 영향 줄 것"

 

우승컵에 입 맞추는 김효주

 

5년 3개월 만의 우승으로 부활에 성공한 김효주(26)가 이제 도쿄올림픽을 바라본다.

김효주는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6천740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2016년 2월 1일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5년 3개월의 공백을 깨고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려 의미가 크다.

 

김효주는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시즌 5승을 거두고 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다승왕을 휩쓸며 '천재 소녀'로 이름을 날렸다.

또 그해 LPGA 투어 비회원으로서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김효주는 2015년에도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16년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우승을 끝으로 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그러나 김효주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KLPGA 투어에서만 뛰면서 부활했다.

더욱 정교하게 기술을 연마한 결과 롯데 칸타타여자오픈과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2승을 따내며 천재 소녀의 귀환을 알렸다.

이번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김효주는 아직 경기를 마치지 않은 해나 그린(호주)이 우승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점심을 먹는 등 여유를 보였다.

 

LPGA 투어에서도 부활한 김효주는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은 6월 말 세계랭킹 기준으로 국가당 상위 2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총 4명이 출전할 수 있다. 세계랭킹 15위 내에 2명 이상의 선수가 있는 나라는 15위 내에서 최대 4명을 올림픽에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마지막 주 기준 김효주의 세계랭킹은 9위다. 1위 고진영(26), 2위 박인비(33), 3위 김세영(28)을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이번 우승으로 김효주는 17위 이정은(25), 18위 유소연(31), 19위 박성현(28)과 격차를 벌릴 수 있게 됐다.

김효주는 2016년에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기대했으나 당시에는 박인비, 김세영, 전인지(27), 양희영(32)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효주도 이번 기회를 살려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원래 올림픽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잘하면 기회가 올 것 같고, 주변의 팬분들도 (올림픽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는 말씀도 해 주신다"며 "이번 우승으로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한국 대표팀 멤버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로 몇 번 국제대회에 나갔다"며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나의 골프 인생뿐 아니라 내 인생 자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 경험으로 김효주는 자신감을 듬뿍 충전했다.

김효주는 전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6개로 이븐파에 그쳤지만, 이날 4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잡아냈다.

김효주는 "어제 보기는 모두 짧은 퍼트 실수였다. 평소 퍼트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짧은 퍼트할 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