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3년 만에 LPGA 정상

● 스포츠 연예 2021. 4. 19. 05:05 Posted by SisaHan

롯데챔피언십 4R 합계 28언더파
박인비, 김세영 등 47타차 2

 

리디아 고가 18(한국시각) 하와이주 오아후섬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하와이/AFP 연합뉴스

 

리디아 고(24·뉴질랜드)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18(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카폴레이 골프클럽(72·6397야드)에서 열린 엘피지에이 투어 롯데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공동 2위 네 명을 7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챙겼다. 리디아 고는 20184월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엘피지에이 통산 16승째.

일찍이 천재성을 드러낸 리디아 고는 15살이던 2012년 엘피지에이 투어에서 첫 승을 따냈고, 2016년까지 14승으로 가파르게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2018년 메디힐 챔피언십 이래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올해 들어서는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예열을 했고, 이날 우승을 맛보면서 그 동안의 아쉬움을 해소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대회를 포함해 올해 5개 대회에서 톱10에 네 차례 들었고, 시즌 상금 선두(791944달러)가 됐다.

이날 1타 선두로 경기에 나선 리디아 고는 보기 없이 초반부터 타수 차를 벌려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33)와 김세영(28)은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준우승했다. 넬리 코르다(미국)와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도 공동 2. 김창금 기자

14일 양키스전 6⅔이닝 비자책 1실점
박찬호 이어 한국인 두번쨰 60승 고지
타자들과 수 싸움 늘고 구속 빨라져
심판 볼판정 존 이용 두뇌싸움도
백신도 맞아 시즌 최다승 길 탄탄

 

 

‘코리안 몬스터’는 시즌 15승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꽤 좋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세 번째 등판 만에 올린 시즌 첫 승이다. 박찬호(통산 124승)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 메이저리그 통산 60승 고지도 올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89(종전 2.92)로 뚝 떨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만의 독특한 피칭에 더해 타자들과의 수 싸움,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을 이용하는 두뇌 싸움 등도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다. 경기 초반 구속도 92마일에 달하는 등 몸 상태도 지난 시즌 초반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키스와의 천적관계도 끝낸 모습이다. 다저스 시절부터 양키스는 류현진의 천적으로 꼽혔지만, 올 시즌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 시즌 류현진은 양키스와 두 차례 맞붙었는데, 피홈런 1개를 제외하고는 자책점이 없다. 과거 류현진은 양키스와 세 차례 맞붙어 승리 없이 2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ERA)이 8.80. 피홈런은 7개에 달했다.

 

변화의 배경으로는 류현진의 투구가 상대 타자들이 예측할 수 없도록 다양화됐다는 점이 꼽힌다. 민훈기 <스포티브이> 해설위원은 “전통적으로 체인지업은 오른손 타자 바깥으로, 커터는 오른손 타자 몸을 파고들게 던진다면 올 시즌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몸쪽으로 떨구고, 커터도 바깥으로 던진다. 도저히 타자들이 읽을 수 없는 방식이다. 과거 주도권 싸움에서 양키스 타자들이 자신이 있었다면, 이제는 그 처지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류현진은 상대 타자의 약점에 맞춰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으며 양키스 타선을 압도했다. 류현진의 변화무쌍한 구질 앞에 양키스 타자들은 맥없이 무너졌다. 특히 루그네드 오도어가 타석에 서면 상대 약점인 바깥쪽 빠른 공을 이용해 완벽하게 제압하는 모습은 일품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커터의 변화 각도를 약간 줄이고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했다. 앞으로도 좋은 커터를 많이 던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 단계 성장한 류현진은 이번 시즌 얼마나 많은 승리를 거둘까. 민훈기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부터 류현진의 몸 상태가 아주 좋아 보인다. 이 정도 페이스라면, 올 시즌 개인 최다승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류현진의 최다승 기록은 현재 14승(2013년, 2014년, 2019년)이다.

변수는 토론토 타선이 얼마나 살아나느냐에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은 세 차례 선발로 나와 모두 호투했지만, 팀 타선 부진으로 1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는 7점을 내는 등 타선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 해설위원은 “부상 선수들이 복귀를 앞둔 만큼, 앞으로 타선도 더 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류현진은 “처음에 백신을 맞은 뒤 이틀 정도 어깨가 뻐근했는데, 그것 외에는 전혀 문제 될 게 없었다”고 했다. 이준희 기자

 

‘에이스 본색’ 류현진, 양키스전 비자책 호투… 시즌 첫 승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비자택 1실점

  메이저리그 통산 60승달성…한국 선수 두 번째

 

류현진이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안방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로이터/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안정적인 호투였다. 류현진은 상대 타자진의 약점에 맞춰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가며 양키스 타선을 압도했다. 류현진의 변화무쌍한 구질 앞에 양키스 타자들은 맥없이 무너졌다.

 

출발은 완벽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로 나선 디제이 르메이휴에게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흔들림 없이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곧바로 2아웃을 만들었다. 다음 타석에 오른 애런 저지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류현진은 11개의 공을 던져 10개를 스트라이크존으로 집어넣는 호투를 선보였다. 게리 산체스, 에런 힉스, 루그네드 오도어를 차례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는데, 특히 오도어를 상대할 때는 상대 약점인 바깥쪽 빠른 공을 이용해 완벽하게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후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4회까지 출루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류현진이 호투를 보이는 동안 토론토 타선은 2회말 2점, 3회말 1점, 4회말 2점을 내며 5-0으로 앞서갔다.

 

5회에는 힉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류현진은 침착하게 다시 한 번 병살타를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에는 2아웃을 잡아낸 뒤 제이 브루스에게 2루타를 내주고 러메이유에게 볼넷을 내주기도 했지만, 이윽고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류현진은 팀이 6-0으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체력적 부담 때문인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 실책으로 인해 출루를 허용한 상황에서 힉스에게 2루타를 맞았고, 결국 다음 타자 타석 때 실점을 허용했다. 다만 내야수 실책이었기 때문에 자책점으로 인정되진 않았다. 류현진은 모두 95개 공을 던지고 7회초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토론토는 8회초 2실점을 허용했지만, 8회말 1득점을 추가하며 다시 달아났고 결국 경기를 7-3으로 마무리 지었다. 최근 5경기 1승4패를 기록하던 토론토 입장에선 꿀맛 같은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올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앞선 두 경기에서 류현진은 호투를 보였지만 토론토 타선의 부진과 피홈런이 발목을 잡으며 첫 승 신고가 미뤄졌다. 메이저리그 통산 60승. 한국인으로서는 박찬호(통산 124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89(종전 2.92)로 뚝 떨어졌다. 이준희 기자

 

통산 60승 거둔 류현진 "구속 올린 커터…만족스러워"

"60승 기록 신경 안 써…코로나 백신 부작용도 없었다"

 

인터뷰하는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MLB 화상 인터뷰 캡처]

 

시즌 첫 승과 함께 빅리그 60승 고지를 밟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컷패스트볼(커터) 구속 상승이 투구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탈삼진 7개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끈 뒤 "커터의 변화 각도를 약간 줄이고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했다"며 "오늘 좋은 공을 던진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커터를 많이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올 시즌 3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고, 2013년부터 쌓은 빅리그 통산 승수를 60승으로 늘렸다.

통산 60승 고지를 밟은 소감을 묻는 말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며 "다만 시즌 초반 3경기 안에 첫 승리를 거둬 기분 좋다. 선발 투수가 해야 할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오늘 경기에서 어떤 볼 배합을 펼쳤나. 커터를 많이 썼는데.

▲ 경기 준비는 예전처럼 했다. 경기를 진행하면서 좋은 구종을 섞는 방식으로 던졌다.

-- 양키스는 우타자가 많은 팀인데, 자신감이 생겼나. 시즌 개막 후 출전한 3경기 성적이 모두 좋은데.

▲ 자신감은 개막전 때부터 있었다. 올 시즌 준비는 잘했다. 그래서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양키스는 강한 타구를 만드는 선수가 많아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 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팀 내 방역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나.

▲ 모든 선수가 조심해야 한다. 마스크를 잘 써야 한다. 본인 몸 관리는 각자 알아서 잘 신경 써야 한다. 우리 팀 선수들은 다들 마스크를 잘 쓰고 있다.

-- 커터 구속이 잘 나왔는데 만족하나.

▲ (스트라이크존) 양쪽(구석)을 다 사용했는데 제구가 괜찮았던 것 같다. 구속도 잘 나왔다. 그동안 변화 각도를 줄이고 빠른 구속의 커터를 던지기 위해 연구했다. 예전엔 그런 커터를 많이 던졌다. 오늘 경기에선 예전처럼 잘 된 것 같다. 그런 공을 좀 더 많이 던져야 한다.

-- 메이저리그 통산 60승 소감은.

▲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도 첫 3경기 안에 첫 승을 거둬 기분 좋다. 선발 투수가 해야 할 역할을 한 것 같다.

--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는데, 부작용은 없었나.

▲ 이상할 정도로 멀쩡하게 지나갔다. (웃음) 감사하다. 처음에 백신을 맞은 뒤 이틀 정도 어깨가 뻐근했는데, 그것 외에는 전혀 문제 될 게 없었다. 잘 지나간 것 같다.

-- 팀 동료 트렌트 손튼에게 한국말을 많이 알려줬다고 하던데.

▲ 기본적인 것을 가르쳐줬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 '배부르다' 같은 말을 알려줬다. 손튼은 한국말을 잘 배우고 있다.

-- 토론토로 이적한 뒤 클럽하우스에서 베테랑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 같은데.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뛸 때는 베테랑 선수가 매우 많았다. 내가 그 선수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지금은 팀 분위기가 좋다. 젊은 선수들이 활기차게 잘 지내는 것 같다. 난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팀 내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 오늘 경기에서 심판 판정이 다소 오락가락했는데.

▲ 선발 투수에겐 1, 2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 2회 때 (심판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리면서) 손이 올라가는 쪽에 공을 던지려고 노력한다. 그런 걸 빨리 인지해야 선발 투수에게 좋다.

-- 최근 3경기에서 안정적으로 잘 던지고 있다. 어떤 부분이 잘 되고 있나.

▲ 모든 구종의 제구가 생각처럼 잘 되고 있다.

 

'거함' 양키스를 또다시…외신도 놀란 류현진의 완벽투

 MLB닷컴 "류현진, 양키스를 압도했다"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거함'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또 한 번 눈부신 호투를 펼치자 외신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해 세 번째 도전 만에 시즌 첫 승리와 개인 통산 60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양키스는 류현진이 올 시즌 개막전에서 맞붙었던 팀이다.

 

당시 5⅓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패 없이 물러난 류현진은 12일 만에 다시 만난 양키스 강타선을 이번에는 완벽하게 제압했다.

외신들은 류현진이 리그에서 손꼽히는 양키스 타선을 또 한 번 농락한 사실에 주목했다.

캐나다 매체 TSN은 "류현진이 양키스를 다시 한번 돌려세웠다"며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DJ 러메이휴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이후 12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7회까지 순항했다"고 설명했다.

         기립박수 받는 류현진 [AF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류현진이 7회까지 자책점을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며 "토론토 타선은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류현진을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한때 류현진의 '천적'으로 불렸다. 지난해까지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4차례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했다.

류현진 개인의 설욕전을 떠나 팀으로서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맹주로 불리는 양키스는 반드시 넘어서야 할 대상이었다.

류현진은 그런 양키스를 올 시즌에는 두 차례 만나 모두 빼어난 피칭을 펼치고 새로운 기억을 써내려갔다.

거포들이 즐비한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2경기에서 홈런을 1개만 허용한 점도 고무적이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류현진이 양키스를 압도했다"고 한마디로 이날 경기를 정리했다.

토론토 구단은 경기 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SensACEional'(센세이션+에이스)이라는 표현으로 에이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연합뉴스

"내 아들이면 음식 안 줘" vs "더 나은 아버지 있어 다행"…양팀 감독 설전도

 

손흥민 선수

 

손흥민(29·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에서 파울을 당한 것도 모자라 상대 팬들의 인종차별이 담긴 '악플 세례'를 받았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유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 뒤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그를 비난하는 맨유 팬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손흥민이 이날 반칙을 당해 맨유의 골 취소를 유도했는데, 그가 과도한 연기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맨유는 전반 33분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과의 경합을 이겨낸 뒤 돌파를 시도했고, 이 볼을 이어받은 폴 포그바의 침투 패스에 이은 에딘손 카바니의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는 듯했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맥토미니가 손흥민을 따돌리는 과정에서 오른손으로 얼굴을 가격한 반칙을 잡아내 골 취소를 선언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영국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맥토미니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으며, 부주의한 행동이었다며 판정의 근거를 설명했다.

그런데도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과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다이빙을 멈춰라", "축구선수가 아니라 한국 드라마 배우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불만을 표출했다.

여기에 각종 욕설과 함께 "DVD나 팔아라",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쌀 먹는 사기꾼" 등 인종차별적 발언도 잇따랐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EPL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이 이어지면서 손흥민은 차별과 증오에 맞서는 의미로 일주일간 SNS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이 가운데 자신이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됐다.

           손흥민 인종차별 피해에 대응한 토트넘 [토트넘 트위터 캡처]

토트넘 구단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토트넘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을 겪었다. 구단은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조사를 거쳐 가장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이다. 손흥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손흥민을 두고 양 팀 감독의 설전도 벌어졌다.

경기 뒤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셰르 감독은 "카바니의 골은 훌륭했다. 속임수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내 아들(son)이 상대에게 얼굴 한 대를 맞고 3분을 누워 있다 다른 10명의 부축을 받아 일어난다면, 나는 그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에게 올레 감독보다는 더 나은 아버지가 있어 다행이다. 아버지는 자식이 무슨 일을 하든 먹여 살려야 한다. 자식을 먹이려고 도둑질까지도 해야 한다"며 "(올레 감독 발언에) 몹시 실망했다"고 맞받아쳤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40분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1-3 역전패를 당했다.

손흥민은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득점 타이기록(14골)을 세웠으나 팀의 패배와 파울 장면 논란, 인종차별 피해 등으로 웃지 못했다.

인사하는 손흥민과 올레 군나르 솔셰르 맨유 감독(오른쪽) [AP=연합뉴스]

윤여정의 소감 시상식 평정.... 아시아 배우 최초

영·미 영화 구분없이 수상결정...오스카 ‘한발 더’

 

영국 아카데미 트위터 갈무리.

 

배우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로써 미국 오스카 트로피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영화티브이예술아카데미(BAFTA)는 11일(현지시각)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열어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한국 배우로는 처음이며, 아시아 배우로서도 첫 수상이다.

윤여정은 화상을 통해 영어로 전한 수상 소감에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로 지명돼서 영광이다”라고 했다가 “아니, 이제 수상자죠”라고 고쳐 말하며 얼떨떨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 별세에 애도를 나타냈다. 그는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이번엔 특히 ‘고상한 척한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고 영광이다”라는 익살스러운 소감으로 웃음과 박수를 끌어냈다.

윤여정은 일주일 전 미국배우조합상(SAG)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영국 아카데미상까지 받으면서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아카데미상은 영국·미국 영화 구분 없이 수상작·수상자를 선정하는 만큼 미국 아카데미상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나리>는 이번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조연상, 외국어영화상, 음악상, 캐스팅상 등 모두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다른 부문에선 수상하지 못했다. 앞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작품상은 영화 <노매드랜드>에, 감독상은 이 영화를 연출한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 감독에게 돌아갔다. 앤서니 홉킨스는 <더 파더>로 20여년 만에 다시 남우주연상 주인공이 됐고, <노매드랜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았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