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미-중 갈등 새 쟁점으로 떠올라

집단 불참 가능성도 내비쳐…고위 당국자 “논의한 바 없다” 번복

 

7일 중국 베이징의 국가빙상경기장에서 내년 2월 열리는 동계올림픽의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 시상식 예행 연습이 한창이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가 미-중 갈등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 국무부는 불참 가능성을 내비쳤다가 곧 철회했지만, 향후 미국이 대중국 압박 카드로 이 문제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베이징 올림픽 참가 문제에 대한 국무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올림픽 참가 문제를 포함한 대중국 대응책에 대해 우방 및 동맹국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일관되게 밝힌 것처럼 중국 당국의 인권 유린과 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학살 문제 등에 대해 의미있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동맹과 함께 할 때 파급력이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참가 여부 결정 시점에 대해선 “올림픽 개막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특정 시점을 정하지는 않겠지만, 관련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올림픽 집단 불참하는 문제도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대중국 정책은 미국과 동맹국의 국익과 가치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조율된 접근이 미국은 물론 동맹국의 이익에도 부합하며,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프라이스 대변인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돌연 이를 정정했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국무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따 “2022년 올림픽에 대한 우리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며 “우방 및 동맹국과 공동 불참 문제는 과거에도 현재도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일부 보도와 달리 올림픽 불참 문제를 특정해 논의한 것이 아니라, 인권 유린 문제 등을 포함해 동맹국과 중국 관련 공통 관심사를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있을 뿐”이라며 “단합된 대응이 효과가 크다는 인식에 바탕해 관련 논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2월25일 브리핑에서 베이징 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며, 사실상 불참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시앤비시>(CNBC) 방송은 전직 고위 당국자의 말을 따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 참가를 집단 거부한다면 ‘냉전’을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해 지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참가를 거부한 바 있다. 소련도 이에 항의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불참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작년엔 대회 첫날 비로 인해 푹신한 그린…존슨 20언더파 우승

 

2021년 마스터스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하는 더스틴 존슨.

 

7일 개막하는 '명인 열전'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올해는 더 빨라진 그린 스피드로 선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마스터스는 그린 스피드가 워낙 빨라 '유리알 그린'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그린이지만 올해 대회는 최근 날씨의 영향으로 난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연습 라운드를 진행 중인 선수들의 의견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7일 "최근 쌀쌀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데다 바람까지 많이 불어 그린 상태가 매우 딱딱해져 있다"며 "선수들에게 가혹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 역시 애덤 스콧(호주)의 2007년 마스터스의 기억을 전하며 이번 대회 그린 위 플레이가 승부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3년 마스터스 챔피언 스콧은 "2007년 대회 당시 16번 홀 그린에 물을 조금 부었는데 땅으로 조금도 스며들지 않고 그대로 흘러내려 갔다"며 "올해도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2007년 대회는 잭 존슨(미국)이 1오버파 289타로 우승했다. 대회 역사상 오버파 우승은 1954년 샘 스니드, 1956년 잭 버크 주니어와 2007년 존슨 등 세 번 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1992년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된 프레드 커플스(미국) 역시 ESPN과 인터뷰에서 "계속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코스 난도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며 "사실 어느 정도의 난도는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ESPN은 "2, 3라운드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예보됐지만 지역적 특성상 날씨 예보가 자주 변한다"며 "일 최고 기온이 섭씨 26도 정도로 예상돼 그린이 더 딱딱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12번 홀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는 필 미컬슨 [EPA=연합뉴스]

마스터스에서 세 차례 우승한 필 미컬슨(미국)은 딱딱한 그린을 반겼다.

그는 "사실 최근 10년 정도는 마스터스 그린이 오히려 부드러운 편이었다"며 "이렇게 되면 샷의 각도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에 걸맞은 선수들의 실력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대회 사상 최초로 11월에 열린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는 더스틴 존슨(미국)이 역대 최다 언더파인 20언더파로 우승했다.

또 임성재(23)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한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대회 사상 최초로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쳤다.

ESPN은 "지난해 대회는 1라운드부터 비 때문에 3시간 이상 지연됐고 이후 코스 상태는 계속 습기가 있는 상태였다"며 "이런 코스 컨디션이 역대 최다 언더파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마스터스 우승만 없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아이언 샷 정확도가 매우 중요해졌다"며 "그린을 놓쳤을 때 파를 지키는 능력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작년 11월 대회와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5일 북한 올림픽위원회 총회서 결정

 

북한은 3월25일 평양에서 올림픽위원회 총회를 열어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불참을 결정했다. 조선체육 누리집 갈무리

 

북한이 오는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제32회 올림픽경기대회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위원장 김일국)는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열린 총회에서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결정했다”고 <조선체육> 누리집을 통해 발표했다.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는 6일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공개했다.

이에 따라 남북·북미·북일 대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던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는 무산됐다.

총회는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당시 북한은 총회에서 "조선올림픽위원회의 지난해 사업총화와 올해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지만, 올림픽 불참 결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이 총회에서 체육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기 위한 과업과 방도를 짚으며 "새로운 5개년 계획기간 국제경기들에서 메달 획득 수를 지속적으로 늘이며 온 나라에 체육 열기를 고조시켜야 할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전문체육기술 발전 토대 마련과 대중체육활동 조직 등의 실무 문제를 토의했다.

총회에는 김일국 올림픽위원장 겸 체육상이 보고자로 나섰고 올림픽위원회 위원과 체육 및 연관 부문 간부들이 참석했다. 이제훈 기자

 

통일부 "北 올림픽 불참 아쉽다…한반도 평화 계기 모색은 계속"

외교부 "일본의 올림픽 개최 지지…앞으로 시간 있으니 북한 참여 기대"

 

정부는 6일 북한이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일본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기로 한 데 대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이번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왔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으로 그러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남북이 국제경기대회 공동진출 등 스포츠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진전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정부는 앞으로도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이런 계기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는 일본이 코로나 방역 대책을 세우면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지지하며, 올림픽은 세계 평화의 제전인 만큼 앞으로 시간이 남아 있으며 북한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과는 별도로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국내의 관련 부문과 긴밀히 소통하며 관련 노력을 계속해서 경주해 나가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는 이날 "조선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해당 총회를 지난달 25일 개최하고 이러한 불참 결정을 내렸으나 뒤늦게 이날 공개한 데 대해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평가했다.

향후 북한이 도쿄올림픽 불참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의 태도 변화는 예단해 말하기 어렵다"면서 "북한 스스로도 (이번 불참 결정이) 코로나19에 따른 보건 위기 상황에서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으로 밝힌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앞으로의 판단에 중요 고려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6월 한국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에 북한이 참여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현재까지 북한의 참가 여부와 관련해 확인된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다만, 정부 내에는 아직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에 관련 보도가 없다는 점에서 북한 올림픽위원회 총회의 불참 결정이 최상부 차원의 결정을 전제로 한 것인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올림픽 불참에 외신 "남북접촉 기회 상실" 해설

 

신문·통신들, 평창올림픽 성과 고려해 악재 평가

열악한 의료체계 들어 공식사유 '보건위협' 주목

가디언 등 일본 내 변이확산 등 감염우려 거론도

 

북한이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올해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밝히자 주요 외신은 빠르게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북한의 발표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가 정체된 상황에서 남북접촉 기대에 대한 악재로 평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을 빠르게 전하며 "북한의 결정 때문에 남한과 다른 국가들이 고립된 나라(북한)와 공식적으로 접촉할 드문 기회가 박탈된다"며 남한이 도쿄올림픽을 통해 북한과 접촉을 기대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남북대화가 진행되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던 과거 상황을 언급했다.

AFP 통신은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발표가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대화를 재개하려는 남한의 기대를 사라지게 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남북대화의 핵심 촉매제였다며 북한의 달라진 행보를 짚었다.

 

AP통신은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결정이 남북대화를 되살리려는 희망에 차질이 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올해 1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를 주시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발언을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북한의 올림픽 불참이 평화협상 재개를 희망해온 남한을 좌절시킨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다른 한편에서 코로나19 사태에 취약한 북한의 보건 체계를 불참 이유로 주목하기도 했다.

NYT는 공중보건 체계가 열악한 북한이 작년부터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엄격한 조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만 외부 보건 전문가들은 이에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국제사회 제재로 인한 열악한 의료체계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이 북한에 큰 부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올림픽 개최지인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을 전했다.

가디언은 오사카 지역의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을 들어 일본 당국이 코로나19의 4차 유행을 우려한다는 현지 상황도 추가로 전했다.

이밖에 러시아 타스 통신은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는 이날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공개했다. 총회는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IOC "北 올림픽 불참 공식통보 없었다"… 패럴림픽은 "확인받아"

올림픽 헌장엔 "각국은 선수 파견해 올림픽 참가해야" 의무 규정

 

평창올림픽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일(현지시간) 북한이 도쿄 올림픽 불참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IOC 대변인은 연합뉴스의 질의에 "IOC는 북한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로부터 올림픽 헌장에 따른 그(도쿄) 올림픽 게임 참가에 대한 의무를 면제해달라는 어떠한 공식적인 신청도 접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북한의 NOC는 IOC의 여러 차례 요청에도 전화 회의를 열 입장에 있지 않았다"며 해당 회의에서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각국 NOC는 자국 선수를 파견해 올림픽에 참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러나 독일 본에 자리한 IPC의 대변인은 "북한의 국가패럴림픽위원회(NPC)로부터 도쿄 2020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인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IPC는 가능한 많은 나라들이 도쿄 2020에 참가하기를 원하며, 올림픽 예선 등과 관련한 참가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국의 NPC와 함께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도쿄 2020, IOC, 일본 정부 및 도쿄도와 함께 이번 여름 안전한 경기 개최를 위한 조치들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조선올림픽위원회 총회를 열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선수 보호를 위해 오는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포기한 북한, 월드컵 예선도 불똥튀나?

아시아 2차예선 6월 남한서 모두 치러
올림픽 불참 선언 북한 참가여부 주목
축구협회는 “상황 예의주시하고 있다”

 

손흥민 등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19년 10월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뒤 북한 선수들과 악수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북한이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면서, 6월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경기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조의 한국·북한·투르크메니스탄·레바논·스리랑카는 아시아축구연맹 결정에 따라 코로나19로 미뤄져 왔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잔여경기를 6월 한국에서 모두 치른다.

북한은 6일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누리집을 통해 도쿄올림픽 불참 결정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6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컵 아시아 2예선에 북한이 참여할지 여부가 관심으로 떠올랐다.

북한의 국제 스포츠 대회 참가 여부는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북한과 계속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월드컵 예선 불참에 대한 특별한 징후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2019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한과의 대결에서 비기는 등 H조에서 3위(2승2무1패)를 달리고 있다. 6월 5~8차전에서는 스리랑카(6월3일), 한국(6월7일), 투르크메니스탄(6월15일)과 경기를 펼치기로 돼 있다. 하지만 대회 장소가 한국으로 결정되면서 북한의 참가 여부는 초기부터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월드컵 2차 예선은 참가신청 마감일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대한축구협회도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항상 북한 쪽이 대회 참가 등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선 반응이 늦었다. 북한의 월드컵 예선 참가에 대한 부정적인 상황도 아직 포착된 게 없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월드컵 예선에서 레바논(1승1무), 스리랑카(1승), 한국(1무), 투르크메니스탄(1패) 등을 상대로 승점 8을 챙긴 상태다. 만약 북한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이전 전적은 모두 몰수패로 처리된다. 북한과 경기에서 승점을 제대로 따내지 못한 나라들이 이익을 볼 수도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총회에서 악성 비루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하였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북한이 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보이콧 이후 33년 만이다. 김창금 기자

 

일 스가 총리, 북한 도쿄올림픽 불참에 "일방적 발표"

일본 위성방송 프로그램서 밝혀… 불참 철회 가능성도 언급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결정에 대해 "일방적인 발표를 듣고 있을 뿐"이라고 6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밤 방송된 일본 위성방송인 BS닛테레 프로그램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회 조직위원회, 도쿄도(東京都) 간에 상황을 정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IOC에 가입한 206개 국가 및 지역 중 북한은 처음으로 도쿄올림픽 불참을 표명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불참을 표명하면서 다른 나라로 같은 움직임이 이어질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의 불참 결정이 공개되기 전에 이런 사실이 대회 조직위에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에서 각국·지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조율을 담당해온 관계자는 북한의 불참 표명에 "어떤 것도 들은 것이 없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반응을 보였다.

스가 총리는 BS닛테레 프로그램에서 북한이 불참 결정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의 방침 변경 가능성을 묻자, 지금까지 그런 일이 몇 번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스가 총리는 자신의 자민당 총재 임기가 올해 9월 말에 끝나는 것과 관련해 "총재 선거 전에 (국회) 해산도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이 내각불신임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 해산의 명분이 된다며 내각불신임안 제출을 검토하는 야당을 견제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 북한 도쿄올림픽 불참에 "코로나 엄중대응인 듯”

추가적 평가는 안 해…"북한 비핵화 전념·한일과 긴밀 조율" 원론만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미국 국무부는 6일 도쿄올림픽에 불참한다는 북한의 발표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북한의 엄중한 대응과 일치하는 조치인 것 같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하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북한의 엄중한 대응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결정을 코로나19에 따른 대응 조치로 평가하면서 추가적 해석을 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 정부는 도쿄 올림픽이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해왔다. 지난 2일 열린 한미일 안보사령탑 첫 대면 협의에서도 관련 논의가 테이블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라는 공동의 목표 추구에 있어 북한 문제에 대해 한국 및 일본과 긴밀히 조율을 계속할 것"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한일 방문과 한미일 안보사령탑 회의가 미국 대북정책 검토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아직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세 국가 모두에 공통의 위협"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원칙에 계속 전념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우리의 조약동맹은 물론 우리의 파트너와 미국에 대한 위협 감소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6일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스카 바로미터’  미국배우조합상

개인으로는 한국 배우 최초의 쾌거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 판씨네마 제공

 

배우 윤여정이 미국 배우조합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로써 미국 오스카 트로피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배우조합(SAG)은 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27회 미국 배우조합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 시상식에서 모든 배우의 연기가 조화로운 작품에 주어지는 앙상블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 배우 개인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미국 배우조합 시상식은 세계 최대 규모 배우 노조인 미국 배우조합이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배우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한다. 여기에 속한 배우들 상당수가 아카데미 투표권을 가지고 있어, 오스카 전초전으로도 불린다. 이 때문에 윤여정이 아카데미에서도 여우조연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여정은 재미동포 리 아이작 정(한국 이름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에서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손주들을 돌보러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미국 매체들은 윤여정을 유력한 오스카 수상 후보로 점치고 있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