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 '김씨네 편의점' 출연진들 [공식 페이스북 캡처]

 

캐나다 국영방송 CBC의 인기시트콤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의 종방 소식에 계속 시청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국제 청원이 제기됐다.

'킴빗츠' 씨는 지난주 세계 최대 규모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김씨네 편의점을 계속 보게 해달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렸고, 사이트(savekimsconvenience​.​com)와도 연동시켰다. 15일 현재 4천300여 명이 서명했다.

청원인은 "불확실한 시기에 한 줄기 빛과 같았던 이 드라마의 종영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즌 5 동안 다양한 인구를 대표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감사하다. 또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올리기도 했다.

각종 소셜미디어에서는 종영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의미의 '#SaveKimsConvenience' 해시 태그가 달리고 있다.

김씨네 편의점은 2016년 10월 4일 시즌 1을 시작해 현재 시즌 5를 진행하고 있고, 다음 달 종방을 앞두고 있다.

이 시트콤은 1980년대 토론토에 이민한 한인 김씨 가족이 편의점을 차려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재미있고 진솔한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물이다. '아빠'(Appa)와 '엄마'(Umma), 예술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하는 딸 '자넷'이 편의점을 운영하는 매일의 삶 속에서 유머를 찾고, 16살 때 가출한 아들 '정'과 가족이 화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김씨네 편의점은 앞서 2011년 연극으로 관객에 선보였고, 당시 무대에서 극본·연출·제작·연기 등 1인 4역을 맡았던 최인섭 씨가 TV 제작에도 참여했고, 아빠역을 맡은 이선형 씨도 연극과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이 시트콤은 '아카데미 오브 캐네디언 시네마&텔레비전'이 주관하는 2017 캐네디언 스크린 어워드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이선형 씨는 '코미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하시모토 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해외 일반 관객을 수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음 주에도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 도쿄도(東京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의 대표가 참가하는 5자 회의에서 이런 결정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객은 일본 내 거주자로 한정할 방향으로, 관객 상한은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따른 이벤트 제한 방침에 근거해 4월 중 결정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올해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 해외 관객을 받지 않기로 최종 결정되면 조직위는 해외에서 판매된 올림픽 티켓의 환불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연합뉴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전에 문자로 대화

 

빨간 카디건 입는 디섐보 [AP=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다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격려 메시지에 힘을 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디섐보는 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C&L(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치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

디섐보는 리 웨스트우드(48·잉글랜드)보다 1타 뒤진 공동 2위로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호쾌한 장타와 정교한 퍼팅으로 치열한 선두 싸움에서 승리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개인 통산 8번째 PGA 투어 우승이다.

디섐보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자가 입는 '빨간 카디건'을 입고 우즈를 떠올렸다.

우즈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차 사고를 당해 다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다시 골프 선수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불투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즈는 이날 아침 4라운드 경기를 몇 시간 앞둔 디섐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우즈와 디섐보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디섐보는 "아침에 우즈의 문자를 받았다.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지든 계속 싸워나가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또 파머가 말했던 것처럼 용감하게 플레이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아널드 파머는 PGA 투어에서 62승을 거둔 '골프의 전설'이다. 그는 2016년 별세하기 전 빨간 카디건을 즐겨 입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을 따서 열리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자도 빨간 카디건을 입는다.

통산 82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아널드 파머 대회에서 8승을 올렸다.

심각한 부상에서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중인 우즈가 보낸 문자는 디섐보에게 큰 힘을 줬다.

디섐보는 "타이거(우즈)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나는 나 자신에게 '내가 몇 번 넘어지는가가 아니라 내가 몇 번이나 다시 일어나서 계속 길을 가는지가 문제'라고 계속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오늘 분명히 그것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디섐보 환호 [AP=연합뉴스]

디섐보는 이날 1번홀(파4) 보기로 출발했지만, 4번홀(파5) 11m 버디를 잡았다.

6번홀(파5)에서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괴물 샷'에 성공해 버디를 추가했다. 호수를 우회하는 '정석'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모험에 성공했다.

디섐보는 이번 경기 전 파5홀인 6번홀에서 한 번의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는 '원 온'(One on)을 시도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1·2라운드에서는 디섐보도 6번홀에서 호수를 끼고 돌아갔지만, 전날 3라운드에서 티샷으로 바로 호수 건너편 그린을 공략했다.

370야드를 날아간 디섐보의 6번홀 드라이버샷은 그린에 조금 미치지는 못했지만 관중 수천 명의 환호를 받았다. 디섐보도 양팔을 번쩍 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디섐보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모험을 시도했다. 이번에 친 6번홀 티샷은 377야드 거리를 뻗어가 페어웨이 벙커에 떨어졌다. 디섐보는 이 역시 버디로 연결했다.

디섐보의 용기는 계속 솟아났다.

그는 11번홀(파4) 티 샷이 워터 해저드 인근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지만, 15m 파 퍼트를 집어넣어 위기를 넘겼다.

16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파로 잘 막아냈다. 18번홀(파4)에서는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5m 파 퍼트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모두 웨스트우드가 공동 선두 혹은 1타 차 2위로 쫓아오던 상황이었다. 특히 18번홀에서 디섐보가 파에 실패했더라면 연장전을 벌여야 했다.

디섐보는 우즈처럼, 파머처럼 난관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골프로 승자가 됐다.

디섐보도 우즈에게 용기를 줬다.

그는 "우즈가 힘든 시기를 겪는 중에 나를 생각하고 있다니, 문자를 받고 놀랐다"며 "우즈에게 '계속 정진하고 정진하자. 당신은 극복할 것이다. 당신은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당신은 인내할 것'이라고 답장했다"고 밝혔다.

여우주연상·감독상 이어 세번째 은곰상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2년 연속으로 수상 소식을 알렸다.

홍 감독은 5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25번째 장편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지난해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이자, 베를린에서의 세번째 은곰상이다.

'인트로덕션'은 세 개의 단락을 통해서 청년 영호(신석호 분)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가는 영화다.

심사위원들은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내래이션을 효율적으로 진전시키는 것 이상으로 행동과 행동 사이의 순간적인 간격을 직조하는데, 거기서 인간사의 숨겨진 진실이 갑자기 밝고 명쾌하게 드러난다"고 평했다.

홍 감독이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에 이어 다섯 번째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배우 김민희에게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도망친 여자'로 3년 만에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홍 감독의 '인트로덕션'은 공개 이후 높은 평점을 받으며 황금곰상 수상에 대한 기대도 키웠으나 각본상에 그쳤다. 이번 영화에도 연인인 김민희가 출연했다. 김민희는 프로덕션 매니저로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루마니아 감독 라두 주드의 '배드 럭 뱅잉 오어 루니 폰', 심사위원대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휠 오브 포춘 앤 판타지', 감독상은 헝가리 출신의 데네스 나지 감독의 '내추럴 라이트'가 차지했다.

 

은곰상 수상작 '인트로덕션'…"홍상수 영화 세계의 확장판" 호평

 

5일 폐막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25번째 장편 '인트로덕션'은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외신들은 홍 감독의 신작에 호평을 쏟아냈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는 "구성적인 복잡성과 신랄함, 그리고 자꾸 생각나게 하는 유머까지 다양한 층위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청년 영호의 여정을 따라가는 영화 '인트로덕션'은 스크린데일리의 평점에서 4점 만점에 3.3점을 받으며 공동 1위에 올랐고,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버라이어티는 "얼핏 보이는 것처럼 가벼운 영화가 아니다"라며 "제목과는 반대로 이 영화는 입문자를 위한 소개용이 아니라 오히려 홍상수 감독 영화 세계의 확장판"이라고 소개했다.

또 "짧은 이야기나 시와 같이, 표면에서 드러나는 것보다 더한 깊이와 디테일을 시사하는 작품을 만드는 홍상수 감독의 섬세한 작업을 보여준다"(가디언), "처음에는 이 영화가 그저 애피타이저처럼 느껴지더라도, 곧 전체 요리를 능가하는 요리를 먹는 기분을 느끼게 할 것이다"(데드라인) 등의 호평도 이어졌다.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

홍 감독은 베를린영화제뿐만 칸 영화제에도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극장전', 2012년 '다른 나라에서', 2017년 '그 후'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홍 감독의 영화는 특정한 장소와 공간, 술자리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언어와 대화, 만남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남녀관계의 내밀한 역학관계, 감정 변화 등을 포착한다.

즉흥적인 연출로도 유명한 그는 당일 촬영할 장면의 대사를 그날 아침에 써서 배우들에게 나눠주거나, 배우들의 실제 말투와 성격, 습관을 극 중 캐릭터에 접목하기도 한다.

반복된 주제 의식과 연출 기법으로 '자기 색깔'과 '자기 복제'라는 정반대의 평가를 오가기도 했지만, 연인 김민희와의 작업 이후 섬세한 변화도 포착된다.

이혼 소송이 기각되면서 아직 결혼 상태인 그가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처음 만난 김민희와의 연애 이후 내놓은 작품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장면과 대사들도 많이 담겼다. 영화 '인트로덕션'은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세번째 은곰상 홍상수 "놀랍고 기쁘다"

수상소감 전하며 김민희 노래 담긴 달팽이 영상 공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이 수상 소감을 전하며 김민희의 노랫소리가 담긴 달팽이 동영상을 올렸다.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가운데)과 김민희(왼쪽),[EPA=연합뉴스]

홍 감독은 5일(현지시간) 영화제 홈페이지에 동영상으로 올라온 수상 소감에서 "한국에서 인사드린다. 수상 소식에 놀랍고 기쁘다"며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얼굴을 드러내고 인사를 전한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홍 감독은 영어로 수상 소감을 전한 뒤 직접 찍은 달팽이 동영상으로 대신했다.

그는 "얼마 전 김민희와 산책을 하다가 이 달팽이를 발견했다"며 "여러분께 작은 선물로 이 달팽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영상에는 김민희가 도리스 데이의 '케 세라 세라'를 부르는 목소리도 담겼다.

홍상수 감독이 수상 소감으로 올린 달팽이 동영상 [베를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캡쳐]

홍 감독은 25번째 장편 '인트로덕션'으로 이날 폐막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로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고, 지난해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받은 데 이은 홍 감독 영화의 세 번째 은곰상 수상이다.

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