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전에 문자로 대화

 

빨간 카디건 입는 디섐보 [AP=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다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격려 메시지에 힘을 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디섐보는 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C&L(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치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

디섐보는 리 웨스트우드(48·잉글랜드)보다 1타 뒤진 공동 2위로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호쾌한 장타와 정교한 퍼팅으로 치열한 선두 싸움에서 승리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개인 통산 8번째 PGA 투어 우승이다.

디섐보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자가 입는 '빨간 카디건'을 입고 우즈를 떠올렸다.

우즈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차 사고를 당해 다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다시 골프 선수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불투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즈는 이날 아침 4라운드 경기를 몇 시간 앞둔 디섐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우즈와 디섐보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디섐보는 "아침에 우즈의 문자를 받았다.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지든 계속 싸워나가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또 파머가 말했던 것처럼 용감하게 플레이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아널드 파머는 PGA 투어에서 62승을 거둔 '골프의 전설'이다. 그는 2016년 별세하기 전 빨간 카디건을 즐겨 입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을 따서 열리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자도 빨간 카디건을 입는다.

통산 82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아널드 파머 대회에서 8승을 올렸다.

심각한 부상에서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중인 우즈가 보낸 문자는 디섐보에게 큰 힘을 줬다.

디섐보는 "타이거(우즈)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나는 나 자신에게 '내가 몇 번 넘어지는가가 아니라 내가 몇 번이나 다시 일어나서 계속 길을 가는지가 문제'라고 계속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오늘 분명히 그것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디섐보 환호 [AP=연합뉴스]

디섐보는 이날 1번홀(파4) 보기로 출발했지만, 4번홀(파5) 11m 버디를 잡았다.

6번홀(파5)에서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괴물 샷'에 성공해 버디를 추가했다. 호수를 우회하는 '정석'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모험에 성공했다.

디섐보는 이번 경기 전 파5홀인 6번홀에서 한 번의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는 '원 온'(One on)을 시도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1·2라운드에서는 디섐보도 6번홀에서 호수를 끼고 돌아갔지만, 전날 3라운드에서 티샷으로 바로 호수 건너편 그린을 공략했다.

370야드를 날아간 디섐보의 6번홀 드라이버샷은 그린에 조금 미치지는 못했지만 관중 수천 명의 환호를 받았다. 디섐보도 양팔을 번쩍 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디섐보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모험을 시도했다. 이번에 친 6번홀 티샷은 377야드 거리를 뻗어가 페어웨이 벙커에 떨어졌다. 디섐보는 이 역시 버디로 연결했다.

디섐보의 용기는 계속 솟아났다.

그는 11번홀(파4) 티 샷이 워터 해저드 인근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지만, 15m 파 퍼트를 집어넣어 위기를 넘겼다.

16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파로 잘 막아냈다. 18번홀(파4)에서는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5m 파 퍼트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모두 웨스트우드가 공동 선두 혹은 1타 차 2위로 쫓아오던 상황이었다. 특히 18번홀에서 디섐보가 파에 실패했더라면 연장전을 벌여야 했다.

디섐보는 우즈처럼, 파머처럼 난관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골프로 승자가 됐다.

디섐보도 우즈에게 용기를 줬다.

그는 "우즈가 힘든 시기를 겪는 중에 나를 생각하고 있다니, 문자를 받고 놀랐다"며 "우즈에게 '계속 정진하고 정진하자. 당신은 극복할 것이다. 당신은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당신은 인내할 것'이라고 답장했다"고 밝혔다.

여우주연상·감독상 이어 세번째 은곰상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2년 연속으로 수상 소식을 알렸다.

홍 감독은 5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25번째 장편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지난해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이자, 베를린에서의 세번째 은곰상이다.

'인트로덕션'은 세 개의 단락을 통해서 청년 영호(신석호 분)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가는 영화다.

심사위원들은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내래이션을 효율적으로 진전시키는 것 이상으로 행동과 행동 사이의 순간적인 간격을 직조하는데, 거기서 인간사의 숨겨진 진실이 갑자기 밝고 명쾌하게 드러난다"고 평했다.

홍 감독이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에 이어 다섯 번째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배우 김민희에게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도망친 여자'로 3년 만에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홍 감독의 '인트로덕션'은 공개 이후 높은 평점을 받으며 황금곰상 수상에 대한 기대도 키웠으나 각본상에 그쳤다. 이번 영화에도 연인인 김민희가 출연했다. 김민희는 프로덕션 매니저로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루마니아 감독 라두 주드의 '배드 럭 뱅잉 오어 루니 폰', 심사위원대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휠 오브 포춘 앤 판타지', 감독상은 헝가리 출신의 데네스 나지 감독의 '내추럴 라이트'가 차지했다.

 

은곰상 수상작 '인트로덕션'…"홍상수 영화 세계의 확장판" 호평

 

5일 폐막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25번째 장편 '인트로덕션'은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외신들은 홍 감독의 신작에 호평을 쏟아냈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는 "구성적인 복잡성과 신랄함, 그리고 자꾸 생각나게 하는 유머까지 다양한 층위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청년 영호의 여정을 따라가는 영화 '인트로덕션'은 스크린데일리의 평점에서 4점 만점에 3.3점을 받으며 공동 1위에 올랐고,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버라이어티는 "얼핏 보이는 것처럼 가벼운 영화가 아니다"라며 "제목과는 반대로 이 영화는 입문자를 위한 소개용이 아니라 오히려 홍상수 감독 영화 세계의 확장판"이라고 소개했다.

또 "짧은 이야기나 시와 같이, 표면에서 드러나는 것보다 더한 깊이와 디테일을 시사하는 작품을 만드는 홍상수 감독의 섬세한 작업을 보여준다"(가디언), "처음에는 이 영화가 그저 애피타이저처럼 느껴지더라도, 곧 전체 요리를 능가하는 요리를 먹는 기분을 느끼게 할 것이다"(데드라인) 등의 호평도 이어졌다.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

홍 감독은 베를린영화제뿐만 칸 영화제에도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극장전', 2012년 '다른 나라에서', 2017년 '그 후'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홍 감독의 영화는 특정한 장소와 공간, 술자리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언어와 대화, 만남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남녀관계의 내밀한 역학관계, 감정 변화 등을 포착한다.

즉흥적인 연출로도 유명한 그는 당일 촬영할 장면의 대사를 그날 아침에 써서 배우들에게 나눠주거나, 배우들의 실제 말투와 성격, 습관을 극 중 캐릭터에 접목하기도 한다.

반복된 주제 의식과 연출 기법으로 '자기 색깔'과 '자기 복제'라는 정반대의 평가를 오가기도 했지만, 연인 김민희와의 작업 이후 섬세한 변화도 포착된다.

이혼 소송이 기각되면서 아직 결혼 상태인 그가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처음 만난 김민희와의 연애 이후 내놓은 작품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장면과 대사들도 많이 담겼다. 영화 '인트로덕션'은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세번째 은곰상 홍상수 "놀랍고 기쁘다"

수상소감 전하며 김민희 노래 담긴 달팽이 영상 공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이 수상 소감을 전하며 김민희의 노랫소리가 담긴 달팽이 동영상을 올렸다.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가운데)과 김민희(왼쪽),[EPA=연합뉴스]

홍 감독은 5일(현지시간) 영화제 홈페이지에 동영상으로 올라온 수상 소감에서 "한국에서 인사드린다. 수상 소식에 놀랍고 기쁘다"며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얼굴을 드러내고 인사를 전한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홍 감독은 영어로 수상 소감을 전한 뒤 직접 찍은 달팽이 동영상으로 대신했다.

그는 "얼마 전 김민희와 산책을 하다가 이 달팽이를 발견했다"며 "여러분께 작은 선물로 이 달팽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영상에는 김민희가 도리스 데이의 '케 세라 세라'를 부르는 목소리도 담겼다.

홍상수 감독이 수상 소감으로 올린 달팽이 동영상 [베를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캡쳐]

홍 감독은 25번째 장편 '인트로덕션'으로 이날 폐막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로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고, 지난해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받은 데 이은 홍 감독 영화의 세 번째 은곰상 수상이다.

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주요국 선수 못오면, IOC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핵심 간부인 시모무라 하쿠분 정무조사회장이 올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의 취소 가능성을 거론했다.

시모무라 정조회장은 지난 4일 일본의 위성방송 채널인 <비에스11>에 출연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주요국의 선수가 대거 오지 못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정조회장은 간사장, 선거대책위원장, 총무회장과 함께 집권 자민당의 4역 중 하나다.

일본 정부가 국외 관중 없이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가닥을 잡는 등 올림픽 개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자민당의 핵심 간부가 ‘취소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소연 기자

 

‘지구촌 축제’ 도쿄올림픽 ‘해외관중 없이’ 개최될 듯

일본 정부, 감염 확산 우려 해외관중 포기

 

일본 정부가 도쿄도 등 수도권 4곳의 긴급사태를 2주 더 연장할 방침인 가운데, 올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 역시 사상 최초로 국외 관중 없이 치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도쿄도가 이번 올림픽에 국외 관중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 조정에 들어갔다고 4일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대규모 외국인 입국이 이뤄질 경우 국민 불안이 커져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일본 안팎에서 도쿄올림픽 취소론이나 재연기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우려를 불식시키는 선제적 조처가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국외 관중 포기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루카와 다마요 도쿄올림픽 담당상은 지난달 26일 스가 총리를 만나 국외 관중 포기를 조기에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고, 총리도 동의했다고 이 신문이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공식 입장을 확정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전달할 방침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 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이 국외 관중을 포기하겠다고 결정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입장은 늦어도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이달 25일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국외 관중을 포기하면 재정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약 90만장의 올림픽 티켓이 팔린 만큼, 고스란히 수입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올림픽 관계자들을 어디까지 허용할지도 고민이다. 올림픽엔 참가 선수 이외에 각국의 경기단체, 올림픽위원회 임원 등 약 5만명의 대회 관계자들이 일본에 들어와야 한다. 국외 관중은 막아놓고 올림픽 관계자들은 다 입국시키면 ‘그들만의 올림픽’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교도통신>은 일본 국내 관중의 경기장 입장은 허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조직위는 경기마다 상한선을 어떻게 할지 프로야구, 프로축구 감염대책 등을 참고해 다음달 중에 확정하기로 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3일 밤 기자단을 만나 “(수도권 긴급사태는) 2주 정도 더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감염 대책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국면”이라며 “병상 등 의료상황 개선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긴급사태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5일 전문가 자문위원회와 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

지난 1월8일부터 발령된 도쿄, 사이타마, 가나가와, 지바 등 수도권 긴급사태는 지난달 2일 한 번 연장됐으며, 이달 7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다시 2주간 연장되면 이달 21일까지 유지된다. 긴급 사태 발령 이후 수도권 4곳의 신규 감염자는 크게 줄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김소연 기자


일본 정부 "한국도 참여하도록 도쿄올림픽 방역 철저히 준비"

 

 

일본 정부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한국 선수단이 도쿄올림픽에 안전하게 참가할 수 있도록 방역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동일본대지진의 복구를 전담하는 일본 부흥청의 수장인 히라사와 카츠에이 부흥대신은 4일 주한일본대사관이 한국 언론을 상대로 진행한 온라인설명회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아직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도쿄올림픽 개최를 불안해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 대책에 만전을 기해서 한국 선수단 여러분도 일본에 오셔서 참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나갈 각오"라며 "일본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바흐 위원장과 함께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고 앞으로도 긴밀히 공조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2011년 대지진의 참화를 딛고 일어선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는 '부흥올림픽'으로 치르려 한다.

히라사와 부흥대신은 올림픽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이 후쿠시마를 방문하고 지역 농산물을 소비해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후쿠시마현은 농림수산물에 대해 출하 전 철저한 모니터링 검사를 해 결과를 공표하고 만에 하나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시장에 절대 유통하지 않는 조처를 하고 있다"며 "최근 방사성 기준치를 초과한 식품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에도 후쿠시마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심리적 불안감에서 소비자가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웃 나라이자 우호국인 한국 또한 안타깝게 그러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농림수산성 관계자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54개 국가·지역이 일본의 피해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의 수입을 규제했으며, 이후 39개 국가·지역이 규제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일본산 식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홍콩, 중국, 대만, 한국 등을 포함한 15개 국가·지역은 규제를 유지하고 있다.

농림수산성 관계자는 후쿠시마산 농림수산물의 안전을 거듭 주장하면서 "일본의 엄격한 방사성 기준치를 초과한 식품은 절대 일본 내 유통이나 해외에 수출되지 않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농림수산성은 지금까지 검사를 거친 후쿠시마산 농림수산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이 검출된 것은 민물고기 4건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에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은 우럭에서 일본 정부가 설정한 식품 허용 한도(1㎏당 100㏃)의 5배의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다.

농림수산성은 당일 어획한 우럭을 모두 회수해 폐기하고 출하를 중단했으며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이 검출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동생 넬리 코르다 게인브리지 대회 정상

언니 제시카 코르다는 1월 개막전 우승

 

                       넬리 코르다가 28일 열린 LPGA 게인브리지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올랜도/AP 연합뉴스

 

‘코르다 자매’가 올 시즌 두 차례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연승했다.

넬리 코르다(23·미국)는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앤컨트리클럽(파72·6천701야드)에서 열린 게인브리지 LPGA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상금 30만달러.

앞서 언니 제시카 코르다(28·미국)은 1월 열린 LPGA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24언더파 260타)했다. 상금 18만달러.

이로써 올해 LPGA 두 개 대회 우승컵은 ‘코르다 자매’의 품으로 돌아갔다. 코르다 자매는 LPGA 투어 역사에서 두 번째로 ‘자매 연속 우승’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넬리 코르다(왼쪽)와 제시카 코르다.

2000년 3월 안니카 소렌스탐과 샬러타 소렌스탐(이상 스웨덴)이 엘피지에이 연속 대회 자매 우승을 기록한 뒤 21년 만의 일이다.

엘피지에이에서 우승을 경험한 자매는 코르다 자매, 소렌스탐 자매, 모리야 쭈타누깐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자매 등이다.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안니카 소렌스탐은 “너무 재밌고 보기 좋다. 동생과 경기했을 때의 추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날 넬리 코르다는 부모님과 언니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 퍼트를 했다. 1월 제시카 코르다가 다이아몬드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도 부모와 동생이 함께 있었다.

코르다 자매는 테니스 스타 부모 아래서 출생했다. 아버지인 페트르 코르다는 1998년 호주오픈 단식 우승자이며, 어머니 레지나는 1988 서울올림픽 테니스 대회에 체코 대표로 출전했다. 코르다 자매의 남동생인 서배스천 코르다(21)는 2018년 호주오픈 주니어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의 고진영(26)은 올해 처음 출전한 게인브리지 대회에서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김창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