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원정경기서 통증 호소 "회복에 얼마 걸릴지 몰라"

 

쓰러진 손흥민 [AP=연합뉴스]

 

쉬지 않고 달린 손흥민(29·토트넘)이 결국 부상에 쓰러졌다. 소속팀 토트넘은 물론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 19분 에리크 라멜라와 교체됐다.

전반 17분 한 차례 스프린트를 한 뒤 왼쪽 허벅지 뒤쪽을 붙잡고 주저앉은 손흥민은 통증을 호소하며 더는 뛰지 못했다.

손흥민을 잃은 토트넘은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축구가 이렇다. 회복에 얼마가 걸릴지는 알 수 없다. 근육 문제인데, 근육 부상은 늘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어떤 부상이든 빠르게 회복하는 선수"라며 희망을 걸었다.

손흥민의 갑작스러운 부상은 그간의 혹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북런던 더비' 전까지 손흥민은 EPL 27경기에 모두 출전해 2천343분을 뛰었다.

팀에서 손흥민보다 많은 시간을 뛴 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천430분)뿐이다.

이날 교체 전까지 뛴 시간을 더하면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2천361분을 뛰었다.

여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카라바오컵(리그컵) 등을 더하면 41경기에서 3천140분을 소화했다.

 손흥민 위로하는 모리뉴 감독 [EPA=연합뉴스]

이달만 해도 5일 풀럼전과 8일 크리스털 팰리스 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고, 12일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 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64분을 뛴 손흥민은 결국 주저앉았다.

손흥민의 부상을 지켜본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앨런 스미스는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는 것 같다. 좋지 않은 사인이다. 손흥민은 너무 많이 뛰었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모리뉴 감독도 "경기가 축적된 결과"라며 "유로파리그에서 그에게 30분의 휴식을 주었지만, 여전히 60분을 뛴 것은 맞다. 경기가 많을 때 어떤 선수들은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이 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리그 '톱 4' 진입을 노리는 토트넘 입장에서 핵심 멤버인 손흥민의 부상 이탈은 뼈아프다.

지난해 9월 말에도 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은 당시 1주일 만에 복귀한 바 있으나 이번 부상은 아직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회복에 긴 시간이 필요할 경우, 이달 25일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출전도 불발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손흥민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소집될지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손흥민의 부상은 장기적으로 벤투호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CBC '김씨네 편의점' 출연진들 [공식 페이스북 캡처]

 

캐나다 국영방송 CBC의 인기시트콤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의 종방 소식에 계속 시청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국제 청원이 제기됐다.

'킴빗츠' 씨는 지난주 세계 최대 규모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김씨네 편의점을 계속 보게 해달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렸고, 사이트(savekimsconvenience​.​com)와도 연동시켰다. 15일 현재 4천300여 명이 서명했다.

청원인은 "불확실한 시기에 한 줄기 빛과 같았던 이 드라마의 종영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즌 5 동안 다양한 인구를 대표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감사하다. 또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올리기도 했다.

각종 소셜미디어에서는 종영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의미의 '#SaveKimsConvenience' 해시 태그가 달리고 있다.

김씨네 편의점은 2016년 10월 4일 시즌 1을 시작해 현재 시즌 5를 진행하고 있고, 다음 달 종방을 앞두고 있다.

이 시트콤은 1980년대 토론토에 이민한 한인 김씨 가족이 편의점을 차려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재미있고 진솔한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물이다. '아빠'(Appa)와 '엄마'(Umma), 예술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하는 딸 '자넷'이 편의점을 운영하는 매일의 삶 속에서 유머를 찾고, 16살 때 가출한 아들 '정'과 가족이 화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김씨네 편의점은 앞서 2011년 연극으로 관객에 선보였고, 당시 무대에서 극본·연출·제작·연기 등 1인 4역을 맡았던 최인섭 씨가 TV 제작에도 참여했고, 아빠역을 맡은 이선형 씨도 연극과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이 시트콤은 '아카데미 오브 캐네디언 시네마&텔레비전'이 주관하는 2017 캐네디언 스크린 어워드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이선형 씨는 '코미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하시모토 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해외 일반 관객을 수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음 주에도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 도쿄도(東京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의 대표가 참가하는 5자 회의에서 이런 결정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객은 일본 내 거주자로 한정할 방향으로, 관객 상한은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따른 이벤트 제한 방침에 근거해 4월 중 결정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올해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 해외 관객을 받지 않기로 최종 결정되면 조직위는 해외에서 판매된 올림픽 티켓의 환불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연합뉴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전에 문자로 대화

 

빨간 카디건 입는 디섐보 [AP=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다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격려 메시지에 힘을 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디섐보는 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C&L(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치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

디섐보는 리 웨스트우드(48·잉글랜드)보다 1타 뒤진 공동 2위로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호쾌한 장타와 정교한 퍼팅으로 치열한 선두 싸움에서 승리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개인 통산 8번째 PGA 투어 우승이다.

디섐보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자가 입는 '빨간 카디건'을 입고 우즈를 떠올렸다.

우즈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차 사고를 당해 다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다시 골프 선수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불투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즈는 이날 아침 4라운드 경기를 몇 시간 앞둔 디섐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우즈와 디섐보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디섐보는 "아침에 우즈의 문자를 받았다.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지든 계속 싸워나가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또 파머가 말했던 것처럼 용감하게 플레이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아널드 파머는 PGA 투어에서 62승을 거둔 '골프의 전설'이다. 그는 2016년 별세하기 전 빨간 카디건을 즐겨 입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을 따서 열리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자도 빨간 카디건을 입는다.

통산 82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아널드 파머 대회에서 8승을 올렸다.

심각한 부상에서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중인 우즈가 보낸 문자는 디섐보에게 큰 힘을 줬다.

디섐보는 "타이거(우즈)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나는 나 자신에게 '내가 몇 번 넘어지는가가 아니라 내가 몇 번이나 다시 일어나서 계속 길을 가는지가 문제'라고 계속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오늘 분명히 그것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디섐보 환호 [AP=연합뉴스]

디섐보는 이날 1번홀(파4) 보기로 출발했지만, 4번홀(파5) 11m 버디를 잡았다.

6번홀(파5)에서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괴물 샷'에 성공해 버디를 추가했다. 호수를 우회하는 '정석'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모험에 성공했다.

디섐보는 이번 경기 전 파5홀인 6번홀에서 한 번의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는 '원 온'(One on)을 시도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1·2라운드에서는 디섐보도 6번홀에서 호수를 끼고 돌아갔지만, 전날 3라운드에서 티샷으로 바로 호수 건너편 그린을 공략했다.

370야드를 날아간 디섐보의 6번홀 드라이버샷은 그린에 조금 미치지는 못했지만 관중 수천 명의 환호를 받았다. 디섐보도 양팔을 번쩍 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디섐보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모험을 시도했다. 이번에 친 6번홀 티샷은 377야드 거리를 뻗어가 페어웨이 벙커에 떨어졌다. 디섐보는 이 역시 버디로 연결했다.

디섐보의 용기는 계속 솟아났다.

그는 11번홀(파4) 티 샷이 워터 해저드 인근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지만, 15m 파 퍼트를 집어넣어 위기를 넘겼다.

16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파로 잘 막아냈다. 18번홀(파4)에서는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5m 파 퍼트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모두 웨스트우드가 공동 선두 혹은 1타 차 2위로 쫓아오던 상황이었다. 특히 18번홀에서 디섐보가 파에 실패했더라면 연장전을 벌여야 했다.

디섐보는 우즈처럼, 파머처럼 난관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골프로 승자가 됐다.

디섐보도 우즈에게 용기를 줬다.

그는 "우즈가 힘든 시기를 겪는 중에 나를 생각하고 있다니, 문자를 받고 놀랐다"며 "우즈에게 '계속 정진하고 정진하자. 당신은 극복할 것이다. 당신은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당신은 인내할 것'이라고 답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