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인천공항 통해 귀국…2주 자가격리 뒤 팀 합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에서 활약하다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에 입단한 추신수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임시 팀 유니폼을 입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추 트레인’이 돌아왔다. ‘국내 야구 선수’로는 2001년 부산고 졸업 뒤 20년 만이다.

추신수(39)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신세계 야구단이 준비한 ‘인천군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 앞에 섰다. 아직 신세계 야구단의 명칭이 공식적으로 정해지기 전이라 ‘INCHEON'(인천)과 등 번호 17번이 새겨진 전 유니폼을 받았다. 미국에서도 내내 달았던 17번은 이태양이 양보하면서 달게 됐다. 추신수는 지난 23일 신세계 야구단과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인 27억원에 전격 계약했다.

그는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 시간에 애리조나가 아니라 한국에 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난다.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면서 “에스케이(현 신세계)는 최고의 명문 구단이고 우승도 여러 번 했다. 신세계도 그런 부분을 잘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고등학교 이후 한국야구는 처음이라서 배운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도 했다.

개막전(4월3일)부터 동갑내기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 맞붙게 된 데는 “미국에서도 상대했었다. 한국에서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다”며 “다른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을 방문하는 것은 새로울 것이다. 롯데를 보고 야구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신세계 소속이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추신수의 외삼촌은 롯데 레전드인 박정태 전 롯데 2군 감독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16시즌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타자 통산 최다 홈런 및 최다 타점 기록도 보유 중이다. 아시아 출신 타자로는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도 달성했고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 또한 세웠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아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자신도 ‘우승’에 많이 목마르다.

자가 격리 2주 뒤 팀에 합류하게 되는 추신수는 “한국에서 야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정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가졌는데, 잘한 결정이라는 것을 시즌 끝나고 보여주겠다고 가족에게 약속했다”면서 “미국에서 했던 것처럼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하겠다.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저로 인해서 신세계가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양희 기자

 

MLB 추신수, 왜 KBO리그 택했나… 연봉 27억 신세계 입단

SK 구단 2007년 특별 지명 뒤 지속적 관심
추신수, 현역 생활 마무리 ‘유종의 미’ 필요

 

      신세계 야구단 계약서에 사인하는 추신수 [신세계 그룹 제공]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자유계약(FA)으로 풀린 추신수(39)의 선택지는 에스케이(SK) 와이번스 구단을 인수한 신세계 야구단이었다. 몇몇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영입 제의가 있었지만 추신수는 국내행을 택했다.

추신수에 대한 에스케이 구단의 관심은 200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희섭, 송승준 등의 국내 복귀가 진행되면서 해외파 특별 드래프트가 있었고 에스케이는 추첨을 잘해서 연고지 내 고교 졸업 선수가 많아 우선 지명권이 있던 기아 타이거즈(최희섭), 롯데 자이언츠(송승준)에 이어 맨 처음으로 선수 지명을 할 수 있었다. 당시 에스케이가 류제국, 채태인, 이승학, 김병현 등을 제치고 ‘추신수’를 지명하자 다들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추신수는 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인정을 받으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터라 당장 국내 복귀가 어렵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에스케이는 추신수 영입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민경삼 당시 단장(현 사장)이 미국에서 추신수를 직접 만나 국내행을 설득하기도 했다. 팔꿈치 부상을 당한 추신수는 이때 국내 행을 잠시 고민했다. 군대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고 집 렌트비 또한 낼 수 없을만큼 경제적 사정조차 좋지 않았기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꿈을 쫓으라”는 아내의 만류로 미국에 남기로 했고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출신 타자로는 스즈키 이치로를 잇는 최고의 성공을 거뒀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승승장구하면서 그의 국내행은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상황을 바꿨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단축 시즌(60경기)으로 치러졌고 추신수는 부상 등으로 텍사스에서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은퇴가 머지 않은 나이에 명예 회복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 그룹은 1월 초 에스케이 구단 인수를 결정한 직후부터 추신수 측에 “꼭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수 차례에 걸쳐 전달했다. 메이저리그 계약, 선수 은퇴, 국내 복귀 3가지 옵션이 있던 추신수는 신세계 구단 측의 진심에 국내행을 굳혔다. 에스케이로 시작된 영입 노력이 신세계에 이르러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작년에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지만 고맙게도 메이저리그 몇 개 팀에서 좋은 조건으로 제안을 했다. 그러나 늘 마음 속에 KBO리그에 대한 그리움을 지우기 어려웠다”면서 “한국행이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되는 결정이기에 많은 고민을 했고 이 와중에 신세계 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결정에 큰 힘이 됐고 가게 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영미 TV〉와 인터뷰에서 “부모님께 한국야구장에서 뛰는 아들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2001년 부산고 졸업 뒤 곧바로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에 입단했었다. 국내에서 뛰는 것은 고교 졸업 뒤 20여년 만이다.

해외파 특별 지명 선수는 자유계약(FA)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다년 계약이 어렵다. 신세계 구단이 추신수와 1년 27억원(10억원 기부) 계약을 한 이유다. 그렇다고 1년 뒤 자유계약 신분이 되는 것도 아니다. 트레이드가 가능해지기는 하지만 신세계 구단이 추신수를 트레이드할 리 만무하다. 추신수가 ‘신세계 야구팀 창단 1호 영입 선수’이기 때문이다. 신세계 유니폼을 입고 은퇴까지 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앞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한국인 타자가 KBO리그 구단에 입단했던 사례는 최희섭이 있다. 채태인 등은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가 국내에 돌아왔다. 시카고 컵스 등에서 뛰었던 최희섭은 2007년 시즌 중반 KBO리그에 입성했고 그 해 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7, 7홈런을 기록했다. 잦은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가 2009년 33홈런으로 리그 2위에 올랐고 100타점(3위), 98득점(1위)으로 기아 우승에 기여했다. 추신수는 거포형인 최희섭과 달리 선구안이 좋고 발이 빠른 중장거리 타자이기 때문에 KBO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다. 신세계 구단에는 그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강민과 최정이 있어 팀 적응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강민은 특히 추신수와 동갑내기 친구다.  김양희 기자


연봉 27억원, 이대호 25억 보다 높게…10억 사회공헌

초등학교부터 17번…현 17번 이태양 선수 양보할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도 17번 달고 뛴 추신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도 등번호 17번의 주인이 없다.

영구 결번도 아닌데, 롯데 구단이 의도적으로 여겨질 정도로 17번을 비워둔 것은 추신수(39)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추신수는 부산에서 태어나 외삼촌이자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박정태의 영향으로 롯데 선수를 꿈꾸며 성장했다.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고향팀' 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롯데 구단도 그런 추신수를 위해 등번호 17번을 비워두며 성의를 다했지만, 양쪽 모두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려운 꿈이었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올 시즌부터 KBO리그에 참가하는 신세계그룹은 23일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K 구단은 2007년 4월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지명했고, SK 구단이 신세계그룹으로 매각되면서 추신수 지명권도 자연스럽게 승계됐다.

창단 첫해 이슈몰이가 필요했던 신세계그룹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7년 계약이 끝난 추신수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섰고, 결국 설득에 성공했다.

방식은 다르지만, 신세계그룹도 추신수의 등번호 17번에 성의를 다했다. 연봉 27억원에 그 비밀이 숨어 있다.

추신수가 받는 연봉 27억원은 종전 기록인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의 25억원을 뛰어넘는 KBO리그 최고액이다.

추신수는 신세계그룹과 협상 과정에서 연봉 중 10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신세계그룹은 사회공헌 10억원을 제외하고 추신수가 실제로 받을 보장금액을 염두에 뒀다. 추신수의 등번호 17번과 같은 17억원이 나온 배경이다.

추신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17번을 달고 뛰었다. 빅리그에서는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2007년 이후 줄곧 17번을 유지했다.

아직 신세계그룹 야구단의 공식 명칭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현재 투수 이태양이 등번호 17번을 쓰고 있다.

이태양은 한화 이글스에서 22번을 달다가 노수광과 트레이드되면서 노수광이 쓰던 17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연합뉴스

 

"한국 그리움 지우기 어려웠다"…25일 귀국, 자가격리 후 합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추신수(39)가 새 시즌 KBO리그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에서 뛴다.

신세계그룹은 23일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추신수는 연봉 중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사회공헌 활동 계획은 구단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갖고 있던 KBO리그 최고 연봉(25억원) 기록을 깼다.

SK 구단은 지난 2007년 4월 2일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지명했고, SK 구단을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추신수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신세계그룹은 야구단 인수 결정 직후 추신수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추신수 영입을 원하는 인천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며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했으며, 최근 최종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지난해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며 "MLB 몇몇 팀이 좋은 조건의 제안을 했는데, KBO리그에 관한 그리움을 지우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행이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되는 결정이기에 많이 고민했다"며 "신세계 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결정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25일 오후 5시 35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그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한 뒤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한다.

한편 추신수는 부산고 재학 시절인 2001년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키운 추신수는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에 16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MLB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홈런, 타점 기록을 남기고 빅리그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말많고 탈 많은 줄리아니, 이번엔 미셸 위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수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선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왼쪽)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변호인이던 루디 줄리아니(77) 전 뉴욕 시장이 프로골퍼를 성희롱했다가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골프계는 줄리아니의 발언에 맞서 거센 비판을 쏟아낸 한국계 여성 골프선수 미셸 위 웨스트(32)를 일제히 옹호하고 나섰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골프와 생활에서 성차별이 차지할 자리는 없다"며 "우리는 미셸 위 웨스트를 항상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도 "미셸 위 웨스트는 LPGA 투어에서 5차례 우승한 대형 챔피언이자 동료들로부터 선출된 LPGA 이사이며 스탠퍼드대 졸업자, 워킹맘"이라며 "우리는 미셸위를 응원한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줄리아니의 성희롱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몰이 책사로 활동한 극우인사 스티브 배넌의 최근 팟캐스트 출연 도중 나왔다.

그는 별세한 보수정치 평론가 러시 림보와의 일화를 돌아보며 2014년 프로암(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나서는 대회)을 소개했다.

줄리아니는 당시 경기장에 파파라치가 많다는 림보의 말에 위 웨스트가 표적이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위 웨스트는 외모가 출중했고 키가 6피트(약 183㎝)였다"며 "퍼팅 자세가 이상해서 허리를 끝까지 구부려 팬티가 보였는데 언론들(파파라치)이 거기에 환장을 했다"고 말했다.

위 웨스트는 줄리아니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하고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 사람이 기억해야 할 것은 당일 내가 64타를 쳐서 남자 골퍼들을 모두 이기고 우리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줄리아니가 나를 물건 취급하고 온종일 내 등 뒤에서 내 팬티를 언급하면서도 내 면전에서는 웃으며 경기 내용을 칭찬한 것을 생각하면 몸서리가 친다"고 비판했다.

 미셸 위 웨스트[UPI=연합뉴스]

줄리아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최근 수년간 미국 정치권에서 논란의 중심이었다.

검사 출신으로 뉴욕시장을 지낸 줄리아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설로 특검수사를 받던 2018년 4월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줄리아니는 수임료를 받지 않는 대신 비선실세로서 미국 법무부 수사를 받는 외국 임원들의 로비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권 유력후보이던 시절에 차남 헌터 바이든의 비리 의혹을 캐는 데에도 관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 헌터가 '아빠 찬스'로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의 임원에 채용돼 거액 보수를 받는 등 부적절한 행각이 있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부자에 대한 검찰수사를 발표하라고 압박한 정황이 잡혀 탄핵 심판대에 올랐으나 당시 여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다.

줄리아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 불복을 부추겨 원활한 정권교체를 방해한 인물로도 보도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불복소송의 승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었으나 줄리아니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꼬드겨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줄리아니는 불복소송 변호사를 맡아 수임료로 하루에 2만 달러(약 2천200만원)씩 챙기기도 했다.

이는 미국 최고 변호사의 수임료 수준을 뛰어넘는 데다가 트럼프 대선캠프가 소송비를 모금했기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

 

미셸 위, 전 뉴욕 시장 성희롱 발언에 "내가 이긴 거나 기억해"

 

미셸 위 웨스트(왼쪽) [AFP=연합뉴스]

 

교포 골프 선수인 미셸 위 웨스트(32)가 루돌프 줄리아니(77·이상 미국) 전 뉴욕 시장의 성희롱성 발언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위 웨스트는 21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내 앞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경기력을 칭찬하던 사람이 뒤에서는 '팬티' 운운하며 나를 (성적인) 대상으로 삼았다니 몸서리가 쳐진다"고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위 웨스트는 이 글이 누구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ESPN 등 많은 미국 언론들은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라고 지목했다.

2001년까지 뉴욕 시장을 지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변호사이기도 한 줄리아니 전 시장은 최근 한 인터넷 방송에 나와 2014년 위 웨스트와 함께 프로암 행사에 참여했던 일을 소개했다.

17일 세상을 떠난 보수 정치 평론가 러시 림보와 함께했던 일화를 회고하면서였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그때 림보가 '왜 이렇게 파파라치들이 많이 따라다니느냐'고 불만을 말했는데 그 파파라치들은 나나 림보가 목적이 아니라 미셸 위를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키 183㎝인 미셸 위는 외모가 매우 훌륭했는데 퍼트할 때 워낙 허리를 굽혀서 팬티가 다 보였다"며 "그래서 나는 러시에게 '나나 자네를 찍으러 온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7년 전 일을 회상했다.

이 얘기를 하고 나서야 '아차' 싶었는지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런 농담 괜찮겠지"라고 물었고, 인터넷 방송 진행자인 스티브 배넌은 "이미 다 얘기했는데,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2020년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TV 중계 해설자로 나선 위 웨스트(오른쪽). [AFP=연합뉴스]

이 인터넷 방송 내용에 대해 위 웨스트는 "이 사람이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그날 64타를 쳐서 남자 선수들을 다 이겼다는 사실"이라며 "여자 선수들의 경기에 관해 이야기할 때 어떤 옷을 입었고, 외모가 어떤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당시 허리를 잔뜩 굽히는 퍼트 자세에 대해 "내 퍼트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었지, 치마 속을 보라는 초대장이 아니었다"고 분명히 했다.

위 웨스트는 이어 "(후원사인) 나이키에서 바로 이런 이유로 안에 별도의 바지가 달린 스커트를 만드는 것"이라며 "여성들은 그래서 자신감 있고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모가 모두 한국 사람인 교포 선수 위 웨스트는 2014년 US오픈 등 LPGA 투어에서 5번 우승했으며 지난해 6월 딸을 낳았다.

그의 남편은 미국프로농구(NBA) 로고의 실제 모델인 제리 웨스트의 아들인 조니 웨스트다.

위 웨스트는 올해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 솔하임컵에서 미국 대표팀 부단장을 맡았다.

교포 선수가 솔하임컵 미국 대표팀 부단장이 된 것은 위 웨스트가 처음이다.

LPGA 투어와 미국골프협회(USGA) 등에서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위 웨스트의 주장에 뜻을 같이한다는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PGA투어 제네시스 대회 데뷔 출전
전반 이글 등 맹타… 1R 공동 19위

 

김태훈.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코리안투어 대표 김태훈(36)이 PGA 데뷔 무대에서 이글 2방으로 기염을 토했다.

김태훈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천32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김태훈은 단독 선두 샘 번스(미국·7언더파 64타)를 5타 차로 뒤쫓는 공동 19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상·상금왕을 거머쥔 김태훈은 첫 피지에이 무대에서 제네시스와의 각별한 인연을 재확인했다.

후반홀에서 출발한 김태훈은 이날 1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부상으로 제네시스 G80을 받았다. 티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는데, 그가 제네시스 차량을 부상으로 받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5개월 3대를 받은 셈이다.

김태훈은 10월 코리안투어 제네니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제네시스 차량을 받았고, 11월 한국프로골프 제네시스 대상 1위를 차지하면서 또 한 대를 추가로 받았다. 그런데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이번 피지에이 무대에서 또 제네시스를 챙겼다.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김태훈은 이날 첫 홀인 10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았고, 11번홀(파5)에서는 벙커 탈출 샷으로 이글을 챙기는 등 펄펄 날았다. 하지만 후반 2번홀(파4) 더블보기 등으로 1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경훈(30)은 1언더파 공동 34위, 강성훈(34)과 김시우(26)는 이븐파 공동 47위를 기록했다. 김창금 기자

 

                           푸슈카시 아레나서 득점한 소감을 밝히는 손흥민 [토트넘 트위터 캡처]

 

한국 선수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받은 손흥민(29·토트넘)이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3분 팀의 선제골을 작성, 토트넘의 4-1 승리에 앞장섰다.

손흥민은 개러스 베일의 크로스를 헤딩 슛으로 연결해 시즌 18호 골을 터트렸다. 더불어 올 시즌 공격포인트 31개를 쌓으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당초 볼프스베르거의 홈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립지역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렸다.

헝가리 축구의 전설인 고(故) 페렌츠 푸슈카시의 이름이 붙은 경기장이다.

그의 이름이 붙은 상도 있다. FIFA는 대회,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한 해 동안 축구 경기에서 나온 골 중 최고의 골을 가려 푸슈카시상을 수상한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12월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에서 푸슈카시상을 받은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그는 상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푸슈카시 경기장에서 골을 터트렸다.

경기가 끝난 뒤 토트넘 구단이 트위터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지난해 푸슈카시상을 받고 이 경기장에 와서 승리하게 돼 특별한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특별한 감정보다는 이겼다는 게 더 중요하다. 우리는 전반 1분부터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전반에만 3골을 넣었는데 선수들이 좋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고, 그라운드에서 그에 걸맞은 태도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베일과 호흡에 대해서는 "베일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득점과 도움을 기록해 기쁘다. 베일과 함께 경기하는 건 언제나 즐겁고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도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푸슈카시상 수상자인 손흥민이 이곳에 와서 골을 넣었다. 특별한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앞서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전에서 90분을 뛰었고, 에버턴전에서 120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90분을 뛰었다. 오늘은 경기에서 조금이나마 팀을 도와달라고 했는데, 잘 해냈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