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견해로 인한 미움을 홀로코스트에 부적절 비유…마스크 착용도 조롱

 

지나 카라노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 '더 만달로리안' 출연 배우가 미국 내 분열된 정치적 상황을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에 비유했다가 퇴출당했다.

디즈니 자회사 루카스필름은 성명을 내고 드라마에서 특수 보병 '카라 듄' 역을 연기하는 지나 카라노에 대해 "더 이상 고용되지 않은 상태이며 앞으로 그와 함께 작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 CNN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앞서 카라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600만 유대인이 나치 정권 하에서 살해된 홀로코스트를 언급한 다른 사람의 게시글을 공유했다.

해당 포스트에는 "이것이 정치적 견해 때문에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것과 어떻게 다르다는 것인가"라고 적혀있다.

카라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시기에 마스크 착용을 조롱하고,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했던 '대선 사기'에 동조하는 듯한 글을 올려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 또 다시 구설에 오르자 카라노는 해당 글을 비롯해 마스크 착용을 조롱하는 게시물도 삭제했다.

루카스필름은 이에 대해 "문화적, 종교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폄하하는 그의 소셜미디어 글은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카라노의 소속사도 그와의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 듄의 역할을 누가 맡을지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정이삭 감독 작품, 스티븐 연, 한예리, 앨런 킴, 윤여정 출연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크리틱스 초이스 작품상 등 10 개 부문 후보 노미네이트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심사위원 대상 수상

 

 

이민자들의 뿌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한국영화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고 크리틱스 초이스 작품상 등 10개 부문 후보 노미네이트에 오른 한국영화 정이삭 감독 작 ‘미나리’가 2월26일 캐나다에서 온디멘드로 개봉된다.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는 한국계 미국인 가정의 잔잔한 감동과 서사를 주는 이야기이다.

작품은 1980 년대 아칸소 주에서 농장을 시작한 한국인 가족을 배경으로, 몰염치하고 상스러운 말을 내뱉지만 놀랍도록 사랑스러운 할머니가 도착하면서 가정의 분위기가 확 바뀌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이역만리 거친 세파에 시달리며 정착에 도전하는 이민 가정의 불안과 불안정한 환경, 그 속에서 식구들 간의 끈끈한 유대와 가족애를 보여주며 가정의 근간에 대해 음미하게 해주는 명화다.

영화 제목은 채소 미나리에서 따온 것으로, 미나리는 옮겨 심어서 2 년 차부터 잘 적응하여 무성하게 자란다. 영화 미나리는 한 세대가 다음 세대의 꿈을 심기 위해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이민의 삶을 헤쳐 나가는 잔잔한 감동과 유쾌한 에피소드를 담은 드라마다.

 

윤여정

한국의 인기여우 윤여정이 할머니 역으로 출연하고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 (대표작

영화 옥자, 드라마 워킹 데드)과 골드 리스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예리 (대표작 드라마 녹두꽃, 청춘시대), 떠오르는 신예 앨런 킴 등이 출연한다.

캐나다 내 배포는 ELEVATION PICTURES사가 맡았다.

< 문의: kparkes@elevationpictures.com, ginny@kpopcanada.com >

“여성 많으면 회의 길어져” 발언에 국내외 사퇴 압박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장.

 

모리 요시로(森喜朗·83)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여성 멸시' 발언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림픽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뜩이나 도쿄올림픽 회의론이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최고 책임자 부재 사태에 직면하게 됐기 때문이다.

  

11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리 회장은 회장직 사퇴 결심을 굳히고 주변 인사들에게 사임 의향을 전달했다.

모리 회장은 오는 12일 조직위가 개최하는 이사·평의원 긴급 합동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여성 멸시 논란이 제기되자 모리 회장은 다음 날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죄했지만, 회장직에서 사퇴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국내외 비판 여론이 비등하고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무더기로 사퇴하는 등 모리 회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 커졌다.

모리 회장의 사죄로 끝난 문제라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선수와 올림픽 후원사 등의 반발에 지난 9일 모리 회장의 발언은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사태가 계속 악화하자 일본 여권에서도 모리 회장 퇴진론이 부상했다.

집권 자민당의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간사장 대행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리 회장의 거취와 관련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오도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확실히 많은 목소리를 받아들여 (모리 회장) 스스로 방향을 제시해줬으면 한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도 "(모리 회장이) 그만둘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전했다.

 

여성 멸시 모리 발언에…입헌민주당, 공산당 등 일본 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이 지난 9일 열린 중의원(하원) 본회의에 모리 요시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성 차별 발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흰옷을 입고 입장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 지사도 전날 취재진에 이달 중으로 예정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모리 회장,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 담당상 등이 참여하는 도쿄올림픽 4자 회담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 사실상 모리 회장의 퇴진을 압박했다.

개최 도시의 수장인 고이케 지사의 이런 발언에 일본 정부와 자민당, 조직위 관계자들이 동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마(群馬)현과 돗토리(鳥取)현 등 일부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지사들도 "올림픽을 앞둔 일본의 국익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모리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최대 후원사 중 하나인 도요타자동차도 모리 회장의 발언이 "도요타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과 달라 정말로 유감"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모리 회장은 결국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모양새가 됐지만,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2014년 1월 조직위 회장에 취임한 모리 회장은 총리를 역임한 거물로 스포츠 분야에도 영향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계의 탄탄한 인맥을 토대로 올림픽 준비를 주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인물이 회장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도쿄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는 조직위는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긴급사태가 발령된 상황이고,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여전히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어 도쿄올림픽 회의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은 "대회 개최 여부를 둘러싼 회의론 속에 (모리 회장의 사퇴로) 개최 준비는 더 혼미해졌다"고 우려했다.

음란물 잡지 <허슬러> 발행인…표현의 자유 논란 불러, 대법원서 승소

재판 때 피격 장애… ‘표현 자유 최고 옹호자’ Vs ’악명높은 음란물업자’

 

<허슬러> 발행인 래리 플린트가 지난 1987년 12월3일 워싱턴 연방대법원에서 열린 자신과 관련된 소송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가장 격렬한 표현의 자유 논쟁을 불붙인 포르노 잡지 발행인 래리 플린트가 10일 78세 나이로 사망했다.

포르노 잡지 <허슬러> 발행 등으로 유명한 플린트는 이날 아침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그의 동생 지미 플린트가 밝혔다.

플린트는 자신이 발행한 <허슬러> 등 포르노 잡지를 놓고 법원에서 격렬한 표현의 자유 논쟁을 벌였고, 이때문에 저격을 당해 평생 휠체어에 의지했다. 그는 포르노 잡지를 발행하는 자신과 같은 사람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겠 된다면, 표현의 자유는 공고해질 것이라는 주장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자신을 ’의식있는 음란물 행상’이라고 표현했다.

플린트는 1974년 <허슬러>를 발행하기 시작해, 단번에 논쟁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허슬러>에 실린 사진이나 내용은 성행위와 성기를 노골적으로 강조하는 하드코어 포르노 표현물이었다. 당시까지 공식적으로 발행되는 기존의 포르노 잡지는 여성의 나체 사진정도만 게재하는 수준이었다.

<허슬러>가 발행된 이후 수없는 소송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1978년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다가 저격을 당해, 양쪽 하지가 마비되는 영구 장애를 입었다. 그는 금박으로 장식된 휠체어를 사용하며, 자신의 장애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플린트를 저격한 인물은 기소되지 않았다. 하지만 범인은 2013년 다른 살인사건 등으로 사형당했다. 플린트는 그에 대한 사형 집행을 반대하기도 했다.

<허슬러>는 최고 300만부까지 팔리는 등 1970년대말에는 평균 200만부가 팔리는 인기 잡지로 부상했다.

그를 둘러싼 법적 분쟁은 1983년 <허슬러>에 실린 당시 유명 텔레비전 복음전도사 제리 폴웰에 대한 만평으로 절정에 올랐다. 문제의 만평은 폴웰이 옥외화장실에서 엄마와 첫번째 성적 경험을 했다고 말하는 패러디였다.

폴웰은 즉각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걸어서 1심에서 500만달러를 배상금으로 받아내는 승소를 했다. 이 사건은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간 끝에, 8 대 0으로 이 만평이 표현의 자유에 따른 풍자라고 판결했다.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 논쟁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래리 플린트가 지난 2008년 할리우드의 한 극장에서 자신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에서 자신으로 분한 배우 우디 해럴슨과 재회했다. AFP 연합뉴스

 

플린트는 이 재판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음란물 보따리 행상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는다면, 표현의 자유가 모두를 위해 공고해질 것이다’라는 유명한 논지를 폈다.

켄터기 시골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를 중퇴한 학력으로 거리에서 행상으로 시작해, 1억달러의 포르노 제국을 건설했다. <허슬러> 잡지뿐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교외의 화려한 카지노, 성기구 온라인 업체 등을 꾸려왔다.

그는 지금도 ’표현의 자유의 최고 옹호자’와 ’악명높은 음란물업자’라는 양극단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가 1996년에 우디 해럴슨 주연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정의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