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일 8언더파 맹타최종 23언더파

 


김시우(26)38개월의 공백을 깨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김시우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72)에서 열린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쳐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린 김시우는 PGA투어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1206천 달러(132731만원).

페덱스 랭킹은 9위로 올라섰고, 상금랭킹도 13(170만 달러)로 도약했다.

김시우는 2017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탄력을 받지 못했다.

38개월 동안 준우승 한번, 3위 두 번에 그쳤다. 고질적인 등 부상에 두어차례 우승 기회를 허무하게 놓치며 자신감도 잃었다.

PGA투어의 한국 선수 '간판'도 어느새 후배 임성재(23)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치고 돌아온 김시우는 오랜 우승 갈증을 씻어내며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26세가 되기 전에 3승 고지에 올라선 PGA투어 현역 선수는 세계랭킹 4위 콜린 모리카와(미국)과 김시우 뿐이다.

이날 우승으로 2023년까지 투어 카드를 보장받은 김시우에게 특히 반가운 선물은 오는 4월 마스터스 출전권이다.

김시우는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손에 넣었던 3년짜리 마스터스 출전권이 지난해 만료됐기 때문이다. PGA 챔피언십 출전권도 확정했다.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의 좋은 추억도 되살렸다.

17살 때 김시우는 이곳에서 열린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연소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작년 이곳에서 1라운드 때 등이 아파서 15오버파를 치고 기권했던 아픔은 씻어냈다.

스타디움 코스는 선수들을 괴롭히는 설계로 악명 높은 피트 다이의 작품이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를 포함해 다이가 설계한 코스에서 두번 우승하는 인연도 과시했다.

김시우는 "그동안 매년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침착하지 못해서 실패했기에 이번에도 잠을 이루지 못할만큼 긴장했지만 내 경기에만 집중한 끝에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더 자신감이 생겼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토니 피나우(미국), 맥스 호마(이상 미국)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시우는 8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며 순항했다.

1, 2번 홀 버디로 먼저 2타 앞서 나간 피나우를 4, 5번 홀 연속 버디로 가볍게 따라잡고 7, 8번 홀 연속 버디로 앞질렀다.

10번 홀(4)11번 홀(5)에서 또 한 번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선두를 지키는 견고한 플레이를 이어간 김시우는 그러나 캔틀레이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9번 홀까지 6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든 캔틀레이는 후반에도 버디 사냥을 이어가 1타차 단독 선두, 공동 선두, 1타차 2위를 오가며 김시우를 물고 늘어졌다.

18번 홀(4)에서도 까다로운 내리막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보기 없이 버디만 무려 11개를 쓸어 담은 캔틀레이는 김시우에 1차 앞선 채 먼저 경기를 끝냈다.

3라운드를 마치고 "내일은 좀 더 기다리면서 침착하게, 좀 편안하게 마음먹고 덜 공격적으로 하겠다"던 김시우는 16번홀(5)에서 승부를 걸었다.

 

김시우 "매우 행복하고 자신감 생길 것 같아"

23번 우승기회 놓쳐수면제도 잠 못 이뤄

 

38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 갈증을 씻은 김시우(26)가 그동안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24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최종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해 통산 3승 고지에 오른 김시우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두세 번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를 못했다. 그래서 어제는 잠이 잘 안 왔다"고 말했다.

2017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3년이 넘도록 우승하지 못한 그는 두 차례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가 역전패를 당한 경험이 있다.

마음고생과 긴장이 심했던 만큼 김시우는 "매년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면서 "(최종 라운드를 앞둔) 어제 정말 잠도 잘 못 잤다. 잠을 잘 자지 못할까 봐 멜라토닌(불면증 개선 효과가 있는 수면 보조제)을 먹고도 숙면을 하지 못했다"고 긴장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안 풀리면 쫓기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다 우승 기회를 놓치곤 했다"면서 "코치가 자신을 믿고 기다리면서 침착하게 플레이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대회 전에도 말해준 게 도움이 됐다. 오늘 최대한 감정 기복 없이 플레이 하려고 했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그는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매우 행복하다"고 기쁨 역시 숨기지 않았다.

우승도 우승이지만 김시우는 보기 없이 4라운드를 치러낸 데 의미를 부여했다.

"보기 하지 않는 데 신경 쓰기 보다는 매 순간 내 샷에 집중해서 플레이했기 때문에 보기가 하나도 없던 것도 몰랐다"면서 "보기 없는 경기를 치러 기쁘고 내 경기에만 집중해서 보기가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뿌듯함을 밝혔다.

대회가 열린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와 각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올 때마다 기분이 좋은 곳"이라는 김시우는 "17세에 이 코스에 열린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다. 그래서 항상 오면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 이번 대회 역시 그때 기억을 되살려 더 편하게 경기한 덕에 우승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날 11언더파를 몰아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 하마터면 역전 우승을 내줄 뻔했던 김시우는 "패트릭 선수가 굉장히 잘 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버디가 많이 나오는 코스라서 다른 선수들의 스코어를 알아야 내가 어떻게 플레이를 할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스코어 보드를 봤다"는 김시우는 "패트릭 선수가 계속 버디를 많이 했지만, 나 역시 좋은 흐름을 타던 터라 기다리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공격적으로 치려고 하지는 않았고,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16번 홀과 17번 홀에서는 퍼트를 잘하려고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은 17번 홀 버디 퍼트에 대해 김시우는 "일단 연장전까지 가야 된다는 생각에 스피드를 맞추는 데 주력했다"면서도 "앞서 맥스 호마 선수가 퍼트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스피드만 잘 맞추면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17번 홀 버디를 잡은 뒤 보인 격한 버디 세리머니도 "16번 홀 버디로 최소 연장까지는 만들어 놨는데 17번 홀에서 자신 있게 퍼트를 한 게 들어간 만큼 나도 모르게 그랬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최경주(51)8승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PGA투어 통산 우승 2위가 된 김시우는 "최 프로님 기록이나 승수까지는 생각을 못 했다"면서 "올해 우승하는 목표를 이뤘고 이번 시즌에는 투어챔피언십까지 살아남고 한 번 더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놨다.


이강인, 국제선수 부문 7, 지소연·장슬기는 '최우수 여자 선수' 부문 5·6

 

손흥민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9)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선수상을 받았다.

AFC24일 홈페이지를 통해 팬 투표를 반영해 뽑는 '아시아의 선택-2020 최우수 국제선수' 투표 결과에서 손흥민이 25.03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상은 AFC에 속하지 않은 프로팀에서 뛰는 아시아 출신 남자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지난해 소속팀과 자국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2(19.34)를 차지한 이란의 메디 타레미(29·FC포르투)를 여유롭게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AFC"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 놀라운 호흡을 자랑하며 토트넘에서 22골을 터트리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이 2019-2020시즌 '토트넘 올해의 선수', 2020년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 지난해 10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아시아 출신 선수 중 두 번째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받은 사실도 빠뜨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앞서 AFC가 연간 시상식을 통해 주는 '올해의 국제선수상'2015년과 2017, 2019년까지 세 차례 받은 바 있다.

2020년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고, AFC는 온라인으로 이번 '아시아의 선택-2020 팬 어워즈'를 진행했다.

이번 수상자는 팬(60)과 전문가(40) 투표 결과를 반영해 뽑았다.

이강인(20·발렌시아)은 이 부문 7(0.74)에 자리했다.

최우수 여자 선수로는 26.93점을 받은 엘리 카펜터(21·올랭피크 리옹)가 뽑혔다.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지소연(30·첼시 위민)5(9.59), 장슬기(27·인천 현대제철)6(3.80)에 자리했다.

베스트 영플레이어 부문에서는 원두재(24·울산 현대)3(16.20)를 기록했다.

원두재는 지난해 1월 태국에서 열린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한국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고, 12월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울산의 정상 탈환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베스트 2020 AFC 챔피언스리그(ACL) 선수 부문에서는 43도움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던 윤빛가람(31·울산 현대)이 페르세폴리스의 골키퍼 하메드 라크(47.14)에 이어 2(19.62)에 올랐다.

7골을 넣은 주니오(35·울산 현대)는 이 부문 5(6.54)에 올랐다.


앙제전 득점 후 기뻐하는 황의조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에서 앙제를 상대로 유럽 무대 진출 후 첫 멀티 골을 기록한 황의조(29·보르도)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황의조는 24일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앙제와 2020-2021 리그앙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 전반 8분과 11분 두 차례 득점을 올려 보르도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황의조의 시즌 4, 5호 골이자 20197월 보르도 유니폼을 입고 프랑스 리그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작성한 한 경기 멀티 골이다.

보르도는 올 시즌 첫 정규리그 3연승을 달리며 957패로 7(승점 32)까지 올라섰다.

경기가 끝난 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의조에게 양 팀에서 가장 높은 8.8점의 평점을 매겼다.

황의조는 양 팀을 통틀어 유일하게 8점 이상을 받았다.

보르도에서는 황의조의 결승 골을 도운 야신 아들리가 두 번째로 높은 7.8점을, 앙제에서는 만회 골을 넣은 앙젤로 풀지니가 7.8점을 받았다.

황의조는 최근 원톱 스트라이커로 주로 기용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5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직전 니스전에서 골 맛을 본 데 이어 이날로 두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고, 이달 10일 로리앙전에서 도움 1개를 작성한 것을 포함하면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로써 황의조는 올 시즌 정규리그 19경기에서 5(2도움)을 기록,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황의조, 보르도서 첫 멀티골3분 사이 4·5호 골 폭발

보르도, 앙제에 2-1 승리시즌 첫 3연승 신바람

 

앙제전 득점 후 세리머니 하는 황의조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지롱댕 보르도에서 뛰는 황의조(29)가 유럽 무대에서 첫 멀티 골을 기록해 팀의 연승 행진에 앞장섰다.

황의조는 24일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앙제와 2020-2021 리그앙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 전반 8분과 11분 두 차례 득점을 올려 보르도의 2-1 승리를 책임졌다.

황의조의 시즌 4, 5호 골이자 20197월 보르도 유니폼을 입고 프랑스 리그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작성한 한 경기 멀티 골이다.

직전 니스전에서 골 맛을 본 황의조는 이날로 두 경기 연속 득점도 기록했다.

이달 10일 로리앙전에서 도움 1개를 작성한 것을 포함하면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로써 황의조는 올 시즌 정규리그 19경기에서 52도움을 기록,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보르도는 승점 32를 쌓아 7위로 올라섰다. 3연패에 빠진 앙제는 9(승점 30)에 머물렀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황의조의 득점으로 보르도는 이른 시간 리드를 잡았다.

전반 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흐른 공을 황의조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차 넣어 선제골을 터트렸다.

3분 뒤 야신 아들리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뽑아냈다.

앙제는 전반 39분 앙젤로 풀지니가 페널티 아크 왼쪽 부근에서 찬 오른발 프리킥이 골 그물을 흔들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전반 44분에는 스테판 바호켄이 슈팅을 시도해 동점 골을 노렸으나, 보르도 골키퍼 브누아 코스틸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앙제가 공세를 퍼부으면서 보르도가 수비에 무게를 실은 가운데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은 만들지 못했다.

앙제는 후반 3분 바호켄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후반 14분에는 사다 티웁의 슈팅을 코스틸이 막았다.

이어진 보르도의 역습 과정에서는 황의조가 또 한 번의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아템 벤 아르파의 패스가 길어 제대로 슈팅을 하지 못했다.

보르도는 후반 18분 니콜라 드 프레빌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위로 떴고, 후반 35분 황의조의 오른발 슈팅은 상대 골키퍼가 잡았다.

제 몫을 다한 황의조는 후반 36분 아마두 트라오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보르도는 황의조의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경쾌 발랄 94, 잘츠부르크서 모차르트 미발표곡 세계 초연

모차르트 알레그로 D장조’ ... 조성진 초연 영상 온라인 공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모차르트 미공개 곡 알레그로 D장조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연주했다. 이 곡은 지난 27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모차르트 주간’(27~31)에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조성진(가운데)모차르트 주간예술감독이자 테너 롤란도 비야손(왼쪽)과 울리히 라이징거 모차르트협회 연구소장(오른쪽)과 함께 알레그로 D장조악보 등을 들고 선 모습. 유니버설뮤직 제공

         

전문가 청년 모차르트 생동감 느껴”   한국인 첫 연주 기념비적 순간

1773년 추정 작품 유실돼 떠돌다 3년전 돌아와 265번째 생일에 발표

                 

조성진이 모차르트의 미발표곡을 연주한대.”

1월 중순부터 조성진 온라인 팬클럽은 축제였다. 1773년 초, 모차르트가 17살 때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94(134) 길이의 짧은 피아노곡 알레그로 D장조를 조성진이 초연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팬들은 직접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있는 모차르트 협회에 문의해 관련 정보를 알아내고 공유했다. 모차르트 265번째 생일에 맞춘 모차르트 주간에 진행된 새 곡 발표는 클래식계의 축제이자 조성진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준 하나의 이벤트였다.

팬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은 조성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현지시각 27일 오후 6(한국시각 28일 새벽 2) 그의 연주 영상이 온라인에서 공개됐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미리 촬영한 영상을 시간에 맞춰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주최 쪽과 계약한 통신사 서비스를 통해 조성진이 선보인 다른 곡들을 포함한 전체 영상이 하루 앞선 27일 오후 공개됐다. 도이체그라모폰(DG) 공식 유튜브에서는 알레그로 D장조연주 장면과 함께 인터뷰를 담은 4분짜리 짧은 홍보영상을 볼 수 있다.

94초짜리 짧은 곡이지만 모차르트 곡의 특징인 경쾌하고 우아한 느낌의 역동성이 물씬 풍겼다. 모차르트 사후 230, 오랫동안 잠들었던 음악이 젊은 아티스트 조성진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류태형 클래식 평론가는 발랄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모차르트 특유의 느낌이 났다. 17살 모차르트답게 젊고 약동하는 천재의 역동성도 느껴진다고 평했다. 장일범 클래식 평론가 역시 생동감 넘치고 건강하며 활달한 모차르트 청년기의 특징을 잘 드러내준 곡이다. 한창 피어나는 신선한 피아니스트인 조성진의 연주는 모차르트의 청소년기 곡과 매우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조성진이 모차르트 곡을 연주하는 도이체그라모폰 홍보영상.

이 곡은 1773년 작품으로 추정된다. 막내아들인 프란츠 모차르트가 악보를 넘겨받았지만 유실돼 세상을 떠돌았고, 이를 손에 넣은 누군가의 후손을 통해 3년 전인 2018년에 모차르트 협회로 돌아왔다. 모차르트 협회 관계자는 도이체그라모폰 홍보영상에서 협회는 모차르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지만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네명으로 구성된 외부 전문가단에 자문했다고 설명했다. 모차르트가 세번째 이탈리아 여행을 끝냈을 즈음이나 잘츠부르크로 돌아온 직후 작곡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알레그로 D장조는 이전에도 많이 발굴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품곡이다. 박제성 평론가는 완전한 형태의 협주곡이나 소나타였다면 엄청났을 것이라며 다소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많은 음악가가 존경하는 모차르트 작품이 새로 발견됐다는 것만으로도 클래식계에선 의미 있고 흥분되는 사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클래식계는 음악 자체를 떠나 새롭게 발굴된 모차르트의 작품을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인 조성진이 초연했다는 자체에 큰 의미를 둔다. 류태형 평론가는 한국 피아니스트가 모차르트의 역사와 직접 맞닿는 기념비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한정호 클래식 칼럼니스트는 학술적·문화적 가치에만 머물지 않고 이 곡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는 데는 젊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선택한 것이 아주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모차르트와 인연이 깊다. 모차르트의 27개 피아노 협주곡 중 단연 돋보이는 20번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연주했다. 모차르트 콘체르토는 2011년 정명훈과 처음 연주했다. 이 곡은 29일 디지털 싱글로도 발매한다. 박제성 평론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조성진이 모차르트에 전문성과 특수성을 쌓아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진은 도이체그라모폰 홍보영상을 통해 모차르트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오페라처럼 이야기가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며 모차르트의 미발표 곡을 초연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한편에선 위작 여부에 대한 검증 과정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동안 음악계에서 위작 논란이 꽤 있었던 만큼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정호 칼럼니스트는 기술이 점점 발전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위작을 검증해내는 프로그램 개발도 병행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도이체그라모폰에서 공개한 소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vmxZVMU1Gpg&feature=emb_title

GREAT HALL OF THE STIFTUNG MOZARTEUM

World Premiere Seong-Jin Cho: The Unknown Mozart

           
https://www.youtube.com/watch?v=vmxZVMU1Gpg&feature=emb_title


17세에 작곡 추정 피아노곡모차르트 탄생 265년 기념 공연

 

모차르트의 미발표곡 세계 초연하는 조성진 [조성진 트위터 캡처]

 

피아니스트 조성진(27)이 최근 발견된 모차르트(1756~1791)의 미발표곡을 그의 고향에서 265번째 생일을 맞아 처음으로 연주한다.

23일 모차르트 연구기관인 모차르테움 등에 따르면 조성진은 오는 27일 오후 6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그레이트홀에서 세계 초연곡인 '알레그로 D장조'를 선보인다.

134초 길이의 피아노곡으로, 모차르테움 측은 모차르트가 17세였던 1773년 초 이탈리아 여행 중 작곡했거나 고향인 잘츠부르크에 돌아와서 작곡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 2018년에 개인 소유의 악보를 산 모차르테움이 미국과 독일 등 전문가 확인 과정을 거쳐 공개했다.

이번 공연은 매년 모차르트의 생일을 맞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음악제 '모차르트 주간'의 일환으로 열린다. 예술감독인 멕시코 출신 테너 롤란도 빌라존이 조성진을 초청했다. 모차르테움 연구책임자인 독일 출신 음악학자 울리히 라이징거가 해설을 맡는다.

조성진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2번과 핌피넬라, 알레그로 C장조 등을 연주한 뒤 마지막 순서로 미발표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조성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모차르트가 태어난 잘츠부르크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모차르트의 작품을 초연할 기회를 얻게 돼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주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DG)의 클래식 공연 온라인 서비스 'DG 스테이지'와 온라인 유료 클래식 채널 피델리오, 메디치TV 등을 통해 방송된다.

모차르트 연구기관인 '모차르테움'의 온라인 공연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