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퇴임을 앞두고 탄핵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메오로 출연했던 영화 '나 홀로 집에 2' (1992) 에서 그가 나왔던 장면을 없애자는 네티즌들의 청원에 주인공 케빈 역 배우였던 맥컬리 컬킨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14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맥컬리 컬킨의 한 팬이 트위터를 통해 영화 '나 홀로 집에 2'에서 트럼프 등장 장면을 없앤 편집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컬킨은 '브라보'라고 답하며 환영했다. 트럼프는 어린 케빈에게 길을 알려주는 행인 역할로 나왔다.

다른 네티즌은 이 트럼프의 역할을 편집해 삭제하고 대신 마흔 살을 넘긴 맥컬리 컬킨이 나오는 장면으로 수정하자고 주장했다.

트위터 뿐만 아니라 Change.org 라는 한 사이트에는 디즈니 사에게 트럼프가 나오는 장면을 조 바이든 당선자로 바꾸어 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이 청원을 올린 사람은 “나 홀로 집에 2는 도날드 트럼프 모양의 인종차별적인 얼룩이 있어 퇴색되었다. 그를 영화에서 빼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는 당시 영화 속 배경이었던 뉴욕 플라자 호텔을 소유하고 있었고 촬영을 허가하는 대가로 본인이 카메오로 출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극우 지지자들의 연방 의회 난입 사태를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맥컬리 컬킨 뿐만 아니라 많은 유명인과 연예인들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의사를 나타냈다.


세계 3대영화제 첫 한국인 심사위원장 한국감독 처음

 

봉준호 감독이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는 소식을 알린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누리집 화면.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누리집

 

봉준호 감독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한국감독이 이 영화제를 포함한 세계 3대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건 처음이다.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쪽은 15일 누리집을 통해 봉 감독을 오는 91일부터 11일까지 열릴 예정인 78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발표했다. 봉 감독은 베네치아 영화제는 길고 다양한 역사가 있다. 이 아름다운 영화 전통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심사위원장으로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영원한 영화 팬으로서 이 영화제가 선정한 훌륭한 영화들에 감탄하고 박수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수락 소감을 밝혔다고 영화제 쪽은 밝혔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예술감독은 봉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오늘날 이 위대한 한국 감독은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진실되고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베네치아 국제영화제는 칸·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조기원 기자

 

올림픽메달 총 10홀로코스트 생존자 아그네스 켈레티

 

올림픽 챔피언 아그네스 켈레티가 1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자택에서 생일 케이크를 받은 뒤 웃고 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켈레티는 9100살이 됐다. 부다페스트/EPA 연합뉴스

      

100년을 살았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올림픽 챔피언인 아그네스 켈레티에겐 더 특별한 100살 생일이었다.

켈레티는 지난 9(현지시각) 고향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100살이 됐다. 현존하는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생일 이틀 전 열린 축하 행사에서 “100년이 60년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부침이 많은 100년의 삶이었다. 1921아그네스 클라인으로 태어난 켈레티는 헝가리계 유대인이었다. 전도유망한 체조선수였지만 1941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체조팀에서 강제로 쫓겨난 뒤 헝가리 시골 마을에 숨어 살았다.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스웨덴 외교관의 도움을 받아 가짜 신분증으로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아버지와 다른 친척들은 55만명의 다른 헝가리 유대인처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전쟁 뒤 체조를 다시 시작한 켈레티는 1948년 런던올림픽 출전 예정이었으나 막판 발목 부상으로 무산됐다. 4년 뒤 31살 나이로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 참가해 마루 종목 금메달을 포함해 은메달, 그리고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는 금메달 4개를 포함해, 도합 6개의 메달을 따냈다. 30살 이후 참가한 두 차례 올림픽에서 총 10개의 메달을 거머쥔 것.

최고령 올림픽 챔피언인 아그네스 켈레티가 작년 11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아파트에서 헬싱키올림픽 금메달(오른쪽)과 멜버른올림픽 금메달(왼쪽)을 들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는 9 100살 생일을 맞았다. 부다페스트/AFP 연합뉴스

켈레티가 호주 멜버른에서 소련의 전설적인 체조 영웅 라리사 라티니나(통산 올림픽 메달 18·수영 마이클 펠프스에 이어 통산 메달 순위 2)와 메달을 다투고 있을 때 소련은 그의 고향 헝가리를 침공했다. 켈레티는 어쩔 수없이 호주에 남아 망명을 추진했고 이듬해 이스라엘로 이민을 했다. 1956년 올림픽 참가를 위해 고국을 떠났다가 영영 못 돌아갔던 그는 반세기를 훌쩍 넘긴 2015년에야 부다페스트에서 안착했다. 그 이전까지는 딱 한 번만 고국을 방문했었다.

2004년 헝가리는 그를 국가 선수로 선정했고 2017년에는 이스라엘에서 이스라엘 상을 수여했다. 올림픽에서 가장 큰 성과를 낸 유대인 선수로 인정받는 켈레티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메달보다는) 지금껏 살아있다는 사실이 가장 소중하다. 나는 내 삶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11일 보도에 따르면 켈레티 외에도 현존하는 100살 이상의 올림픽 참가자가 9명이나 더 있다. 1948년 런던 대회에 참가했던 우루과이 요트 선수 펠릭스 시에라는 다음 주 105살이 된다. 1936년 베를린 대회 참가자도 3명이나 생존해 있다. 비록 올림픽 챔피언은 되지 못했으나 삶의 챔피언은 됐다고 할 수 있겠다. 김양희 기자

 

 

“‘손흥민 존에서 처음부터 슈팅 잘한 것 아냐

  피나는 노력 끝 가장 자신감 있는 공간으로

  몇 골을 넣든 차범근·박지성 넘기는 불가능

 

'찰칵 세리머니' 하는 손흥민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에서 맹활약하며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는 '손세이셔널' 손흥민(29)이 팬들의 궁금증에 직접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흥민은 12JTBC '뉴스룸'에서 공개된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팬들의 궁금증을 풀었다.

손흥민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배우 박서준이 질문자로 나섰고, 손흥민은 영국에서 화상으로 답변했다. 국내에서는 JTBC, 런던에서는 토트넘 공식 채널 스퍼스TV가 각각 촬영했다.

손흥민은 먼저 토트넘 통산 100, 유럽 무대 통산 150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데 대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이런 기록까지 세우다 보니 항상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어떤 젊은 선수가 (내 기록을) 빨리 깨줬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아 있다"고 덧붙였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대한민국의 어떤 젊은 선수가 깨줬으면"

손흥민에게는 '손흥민 존(zone)'이 있다. 페널티아크 좌우 부근에서 감아 차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여러 차례 골을 터트려 이렇게 불린다.

하지만 거저 얻은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손흥민 존'의 의미는 "피나는 노력"이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부터 그 위치에서 슈팅을 잘하지는 않았다""''이라고 말하기는 창피하지만, 모든 윙어가 좋아하는 위치다. 거기서 훈련을 정말 많이 했고, 그 위치에 있을 때 가장 자신감이 있다. 다른 거 없이 피나는 노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괄목할만한 기록을 썼지만, 겸손함도 잃지 않았다.

손흥민과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박지성 중 최고를 가리는 '··손 대전'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내가 100호 골을 넣든 200, 300골을 넣든, 지금까지 차범근 감독님과 지성이 형이 했던 업적을 이루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어 말했다.

손흥민은 "목표를 잡고, 그 정도에 도달하면 나태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목표를 정하지 않았고, 그냥 계속해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