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7사단 대위 부부…18일 서울대병원서 제왕절개 출산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1991년생 동갑내기 군인 부부인 육군 17사단 수색대대 김진수 대외와 정보대대 서혜정 대위가 전날 오후 10시께 다섯쌍둥이를 출산했다. 사진은 다섯쌍둥이 모습. [서울대병원 제공]

 

한국에서 다섯쌍둥이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다섯쌍둥이 출산은 세계에서도 드문 사례다. 국내에서는 1987년 서울대병원에서 다섯쌍둥이가 태어난 게 현재 남아있는 마지막 기록이다.

 

19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1991년생 동갑내기 군인 부부인 육군 17사단 수색대대 김진수 대위와 정보대대 서혜정 대위가 전날 오후 10시께 다섯쌍둥이를 출산했다.

 

서 대위는 지난 13일 출산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며, 전날 저녁 제왕절개로 여아 4명, 남아 1명 등 총 다섯 명의 아이를 품에 안았다.

 

대개 다태아는 단태아에 비해 작은 체중으로 태어난다. 다섯쌍둥이 역시 일반 태아의 평균 체중이나 몸집에 비해서는 작지만,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왕절개 수술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가 집도했다. 수술에는 전 교수를 포함해 30명 이상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이들 부부는 대학교 때 학군단에서 만나 2018년 12월에 결혼했다. 각각 부대 배치를 안양과 인천으로 받아 주말부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 탓에 2년 반 동안 임신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해 결국 인공수정을 하게 됐다. 인공수정에 성공해 여섯쌍둥이를 임신했다가 한 아이가 자연 유산되고 다섯쌍둥이가 정상적으로 자라 세상으로 나왔다.

 

서 대위는 임신 당시를 회상하며 "남편이 사실 쌍둥이를 원했기 때문에 정말 기뻐했다"며 "임신 과정에서도 전 교수님 덕분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육군 17사단 수색대대 김진수 대위가 18일 저녁 태어난 다섯 쌍둥이를 들여다 보고 있다. 2021.11.19. [서울대병원 제공]

조너선 칼 기자, 신간 <배신>에서 소개

헌법 25조 검토하다 장관들 사임 등으로 무산

 

지난 1월6일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 안으로 난입하며 의회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월 미국 의사당 난입사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충복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트럼프 직무박탈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BC> 방송의 조너선 칼 기자는 신간 <배신>에서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고 <더 힐>이 보도했다.

 

므누신 당시 재무장관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확정을 뒤집으려 1월6일 의사당에 난입한 직후,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을 포함한 내각 구성원들과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의 직무를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폼페이오는 이 조항의 법률적 분석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칼은 전했다. 미 수정헌법 25조 4항은 부통령과 장관 과반수가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의회에 제출하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신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수정헌법 25조를 활용한 트럼프 직무박탈 방안은 당시 교육장관과 교통장관이 사임하면서 곧 없던 일이 됐다.

 

지난 1월 <CNBC>도 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 동일한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25조 발동이 무산된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 취임(1월20일)이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이 조항 적용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사임한 장관을 대신하는 ‘장관 대행’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점과, 트럼프를 강제로 쫓아내면 극우층에게 트럼프를 영웅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폼페이오는 대변인을 통해,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부인했다고 미 매체 <롤링스톤>이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경비행기 사고현장. 이번 사고와 관계 없음.

 

미국에서 비행기가 추락하는 와중에도 아빠가 마지막 순간까지 꼭 껴안은 10대 소녀가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더타임스 등이 15일 보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시 30분께 승객 5명을 태운 경비행기가 미국 북동부의 미시간호 북부에 있는 비버섬 공항에 추락해 승객 3명과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이중 아버지와 탑승했던 레이니 퍼듀(11)가 유일하게 생존했다.

 

퍼듀는 사고 당시 심각한 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차례 수술을 받은 이후 현재는 안정을 되찾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퍼듀는 추락 당시 아빠 품에 안겨있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어머니는 "남편이 딸아이를 꽉 껴안고 보호해준 것 같다"며 "이게 추락 직전 딸아이의 마지막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아버지의 '베어허그'(곰같이 힘찬 포옹)가 딸을 살렸다"며 "아버지가 죽는 순간을 딸을 구하는 데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구조 당시 남성 1명도 생존해 퍼듀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FAA와 함께 이번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와타나베 스미코, 한국저항시인 시집 서평에서

 

            와타나베 스미코 일본 다이토분카대학 명예교수. 일본 무로사이세이기념관 누리집 갈무리

 

일본 원로 문학연구자가 한국 저항시인의 시집을 소개하며 자국의 우경화를 비판했다.

 

15일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말을 종합하면 올해 9월 문병란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위원회)가 일본에서 펴낸 시집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조선시인 독립과 저항의 노래>에 대해 와타나베 스미코(91·사진) 다이토분카대학 명예교수가 일본 서평 전문지 <슈칸도쿠쇼진>(주간독서인) 3415호(11월 12일 발행)에 서평을 게재했다.

 

이 책은 고 문병란 시인(1934-2015)이 생전 따랐던 윤동주·이육사·한용운·심훈·이상화·조명희 등 각 저항시인의 주요 작품 10편과 생애를 간략하게 정리했다. 편역은 김 교수가 맡았다.

 

와타나베 교수는 ‘민족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일본의 30년대를 살며 투쟁한 저항시인들'이라는 제목의 서평에서 “기시다 정권에 지식인들이 경종을 울리고 있지만, 지금 일본은 문화탄압이 있던 1930년대 모습과 같다. 위기 상황인 현재, 이 책의 간행은 시의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와타나베 교수의 글이 실린 신문

 

와타나베 교수는 “책에 나온 시인 6명 중 3명(윤동주·이육사·조명희)이 옥사하거나 형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그들은 식민지민으로서 굴욕, 울분을 품고 민족 존엄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저항했다”며 “총독부 탄압과 감시 아래 은유적 표현에서 식민지 조선 민중의 고뇌가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면의 한계로 시 전체를 인용하지 못하지만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초구, 결구인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만큼은 인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와타나베 교수는 식민지 시절 조선에서 행해진 권력 남용과 조선의 문화통제 상황을 고발한 저서 <식민지 조선에서의 잡지 ‘국민문학'>과 양심적 작가로 알려진 마쓰다 도키코 평론집 <기골의 작가 마쓰다 도키코 백년의 궤적> 등을 출간한 진보적 문학평론가다. 김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