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활동 사진첩 <우리가 함께 한 여정> 출간

2019년 6월 판문점 만남 악수 장면 실어

“대선 조작 아니었으면 지금쯤 북한과 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간한 사진첩 <우리가 함께 한 여정>에 수록된 2019년 6월의 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활동을 담은 사진첩 <우리가 함께 한 여정>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장면을 담았다.

 

지난 7일 출간된 320쪽 분량의 이 책 가운데 156쪽에 해당 사진이 들어갔다. 2019년 6월30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사진 옆에 “남북한 경계에서. 나는 김정은을 좋아했다. 매우 터프하고 스마트하다”라는 자필 메모를 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계는 우리의 관계 때문에 더 안전한 곳이었다. 대선이 조작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쯤 북한과 합의(딜)를 이뤘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 사진 앞 장에는 같은 날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해 북한 쪽을 바라보는 사진이 실렸다. 판문점 악수 사진 다음에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이 들어갔다. 여기에는 “힘을 통해 증진된 평화”라는 제목과 함께 “비핵화와 미국인 포로 석방, 미국인 영웅 유해 귀환을 협상하면서 북한에 대한 최대압박을 유지하고 강한 제재를 시행했다”는 설명이 붙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CNN, 크리스 쿠오모 앵커 직무정지 이어 해고

평일 황금시간대 ‘쿠오모 프라임 타임’ 진행 명성

 

지난해 3월 (CNN)의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서 앵커 크리스 쿠오모(왼쪽)와 친형 앤드루 쿠오모 당시 뉴욕주지사가 대화하고 있다.

 

친형인 전 뉴욕 주지사의 성폭력 사건 무마에 적극 개입해 언론 윤리를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시엔엔>(CNN)의 간판 앵커 크리스 쿠오모(51)가 전격적으로 해고됐다.

 

(CNN)은 4일 성명을 내어 “우리는 존경받는 법률 회사에 검토를 맡겼으며, 그(크리스)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해고는 “즉시 발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토를 진행하는 중에 추가적인 정보가 나왔다”며 “해고에도 불구하고 적절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추가적인 정보’가 무엇인지는 부연하지 않았다.

 

이로써 2018년 6월부터 1년 반 동안 평일 황금시간대인 밤 9시에 ‘쿠오모 프라임 타임’을 진행하며 세계적 명성을 날려온 크리스는 <시엔엔>에서 불명예 퇴출됐다.

 

크리스는 성명을 내어 “시엔엔에서의 시간을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지만 나는 이미 여러분에게 내가 형을 왜, 어떻게 도왔는지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게 실망스럽지만, ‘쿠오모 프라임 타임’ 팀, 그리고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간대에 시엔엔의 넘버 원 프로그램으로서 우리가 한 일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시엔엔>은 지난달 29일 검찰이 쿠오모 전 주지사의 재판에 제출한 증거에서 동생인 크리스가 언론 동향을 조사해 형에게 건네주는 등 적극적으로 관여한 정황이 나오자, 이튿날인 30일 크리스에게 무기한 직무정지를 내렸다. 크리스는 쿠오모 전 주지사가 결혼식장에서 만난 여성 얼굴을 만지면서 “키스해도 되겠냐”며 추행한 사실이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3월에 보도하자 형의 보좌관에게 자기가 돕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사건 무마에 적극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크리스는 형의 입장문을 대신 써주고, 다른 언론의 취재 동향을 알아봐주기도 했다. 이는 언론인의 직업 윤리를 어긴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크리스가 형의 측근들과 전화 회의로 성폭력 사건 대처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지난 5월 나왔을 때 <시엔엔>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으나, 이 회사 내부에서는 매체 신뢰도 손상을 우려하는 불만이 지속돼왔다. 제프 주커 <시엔엔>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런 결정이 쉽지 않았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며 “복잡하게 얽힌 게 많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쿠오모 전 주지사의 성폭력 의혹은 지난해 12월 전직 보좌관 린지 보일런의 폭로를 시작으로 피해자의 추가 폭로가 잇따랐고, 뉴욕주 검찰은 수사에 착수해 그가 뉴욕주의 전·현직 직원 11명을 성추행했다고 지난 8월 발표했다. 그는 검찰 발표 일주일 만에 주지사 사퇴를 선언했다.

 

크리스는 출연자와 언성을 높이며 싸울 정도로 공격적인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형을 자신의 프로그램에 여러차례 출연시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대조를 이뤘던 뉴욕주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대화하고, 자신들의 가족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훈훈한 형제의 대화로 화제를 낳았지만, 이 또한 직업 윤리에 벗어난다는 시각도 있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이본영 기자

브라질 대법원, 검찰에 보우소나르 대통령 “조사하라” 명령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2일 브라질리아의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브라질리아/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에이즈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브라질 대법원의 대법관 알레산드르 디 모라에스는 3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했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에이즈 발병 관련 발언에 대해 조사하라고 아우구스토 아라스 검찰총장에게 명령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방송에서 “영국 정부의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후천적면역결핍증(에이즈·AIDS)에 걸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주장을 즉각 부인했고 며칠 뒤 페이스북 등은 과 이 발언이 자사의 규정을 어겼다며 관련 영상을 자사 플랫폼에서 내렸다. 이 발언과 관련된 논란이 커지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현지 언론매체 <이자미>의 기사를 인용한 것일 뿐 사실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브라질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모라에스 대법관은 이날 결정문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대량 살포 시스템 방식을 이용했다”며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해 통행 제한 같은 방역 대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또 브라질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취한 강력한 방역대책에도 ‘득보다 실이 많다’며 방해해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브라질 상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느슨했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지난달 기소를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렇지만 이번 결정이 실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아라스 검찰총장은 상원의 대통령 기소 권고도 무시하고 아무 조처를 하지 않고 있는 등 코로나19 방역 실패 책임을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묻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현재 브라질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200만명을 넘고 사망자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61만4964명을 기록 중이다. 박병수 기자

"트럼프, 작년 바이든과 첫 대선토론 사흘 전에도 코로나 양성"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곧 출간 회고록서 주장…추가 검사선 음성

양성 가능성 속 77세 바이든과 대면 토론한 셈…트럼프 "가짜뉴스"

 

코로나 양성반응으로 입원했다 퇴원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작년 9월 말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대선후보 TV토론을 사흘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마크 메도스가 다음 주 출간하는 회고록을 입수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TV토론은 9월 29일이었는데 사흘 전인 9월 2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는 것이다.

 

회고록에 따르면 메도스 전 비서실장은 숀 콘리 당시 백악관 주치의에게서 양성 판정 결과를 전해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미들타운 유세장으로 가고 있었는데 콘리는 양성 결과를 전하며 못 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내 '비낙스'라는 항원검사로 재차 검사를 받았고 이번에는 음성판정이 나왔다고 한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지침에는 비낙스 검사로 음성이 나온다고 해도 코로나19 감염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돼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 방송은 양성 판정이 나온 첫 검사가 유전자증폭(PCR) 검사인지 항원 검사인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대선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를 공개한 적이 있다. 공개는 첫 TV토론 이후인 작년 10월 2일 새벽 이뤄졌으며 전날 확진 판정이 나와 2일 새벽에 공개한 것이라는 게 당시 백악관 설명이었다.

 

메도스 전 비서실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TV토론 목전에 양성 결과를 받아들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채 대면 토론에 나선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74세, 바이든 대통령은 77세였다. 토론은 거리두기를 지킨 상태에서 이뤄졌지만 실내 토론장에 수십 명의 청중이 참석한 상태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양성 결과를 받아든 작년 9월 26일엔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축하행사가 백악관에서 있던 날이다. 이후 10여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며 '슈퍼 전파'의 오명을 쓴 행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공개 일정도 다 소화했다. 공개 일정을 멈춘 건 확진 판정을 공개하고 병원에 입원한 뒤였다.

 

백신 반대한 미 기독교방송 설립자, 코로나로 사망

 

            데이스타 설립자인 마커스 램 [데이스타 웹사이트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한 미국의 대형 기독교방송 '데이스타'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마커스 램(64)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일 보도했다.

 

데이스타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램의 사망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외신에 따르면 데이스타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기독교 방송이다. 1998년 설립된 뒤 현재 전 세계에 100개 이상의 지국을 두고 있다.

 

램 CEO와 데이스타는 전염병 대유행 기간 백신에 반대하는 음모론적 주장을 전했다. 또 위험하고 숨겨진 세력이 백신을 밀어붙이며 기독교인의 자유를 빼앗는다는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다.

 

데이스타는 전염병 대유행을 사탄의 공격이라고 부르며 백신으로 치료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전했다. 백신 회의론자와 대체 치료법을 주장하는 보건 전문가들도 출연했다.

 

램의 아내는 전날 한 목회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남편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고 이로 인한 폐렴 외에 당뇨병도 앓고 있었다면서, 산소 수치가 떨어진 뒤 병원에 입원했다고 말했다.

 

램의 아들은 지난달 초 방송에서 아버지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적들의 영적인 공격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램이 대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스타 측은 램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는지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