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미 NBC 중계철회로 위기 직면

● 토픽 2021. 5. 11. 11:04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또 보이콧…‘골든글로브’ 25년 중계한 NBC “다양성 부족”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운영 방식에 잇단 문제제기

 

골든 글로브상 트로피.

 

미국의 <NBC> 방송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관하는 기관인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에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내년 행사를 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영국의 <BBC>가 10일 보도했다.

골든글로브는 오스카상과 함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텔레비전 분야의 상으로,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 회원들은 매년 출품된 영화·텔레비전 드라마 중에서 뛰어난 작품을 뽑아 시상한다.

 

이번 엔비시의 골든글로브 보이콧은 워너미디어, 넷플릭스, 아마존 스튜디오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와 관련된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뒤이은 것이다. 특히 엔비시의 이번 발표는 엔비시가 1996년부터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해 왔다는 점에서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는 지난 2월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미나리’를 외국어 영화로 분류하고 골든글로브 작품상에서 배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 지난 3월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과거 20년 동안 흑인 회원을 한 명도 두지 않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되어 왔다는 사실이 <엘에이타임스> 보도로 드러나면서 강력한 개혁 압력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는 지난주 회원 수를 더 늘리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개혁안을 내놓았으나, 그동안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를 사실상 주도해온 책임자들이 물러나지 않는 등 개혁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엘에이타임스>는 “내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고, 영화 매체 <스크린랜트>는 “할리우드가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를 완전히 거부한다면 골든글로브의 종말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병수 기자

 

바이러스 맡게 한 뒤 설탕물 보상…주둥이 내밀도록 훈련

 

먹이에 주둥이를 내미는 꿀벌 [EPA=연합뉴스]

 

꿀벌을 훈련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손쉽게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유전자증폭검사(PCR)가 제한적인 저개발국가에서 이 같은 방식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네덜란드 연구팀은 꿀벌 150마리를 훈련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꿀벌들에게 조건반사적 조절법을 통해 훈련을 진행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냄새에 노출될 때마다 설탕물을 준 반면, 바이러스가 없는 샘플을 맡게 한 뒤에는 아무런 보상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 같은 훈련법을 적용한 지 수 시간 만에 꿀벌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마주치면 몇 초 내에 주둥이를 내미는 식으로 적응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바헤닝언 대학의 빔 판 데르 폴 교수는 약 95%의 정확도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 이 같은 결과를 공식적으로 펴내거나 동료 평가를 거치지는 않았다.

그는 "첫 번째 목표는 벌을 훈련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성공했다"면서 "이제는 이 방법이 얼마나 정확한지를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벌을 이용한 바이러스 탐지가 평범한 것은 아니지만, 더 복잡한 기술이 요구도는 PCR 검사 등이 제한적인 저개발 국가에서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폴 교수는 "만약 가능하다면 이 방식은 매우 빠르고 저렴할 것"이라며 "편리하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벌을 이용한 바이러스 탐지가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개는 96%의 정확도로 코로나바이러스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증상자도 찾아낸다는 엘살바도르의 코로나19 탐지견 [연합뉴스]

'자폐 장애' 공개…어머니날 맞아 실제 모친과 콩트

머스크, '도지코인 사기냐' 질문에  "그렇다" 농담

 

SNL 진행자로 출연한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49)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일 미국 NBC방송의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진행자로 출연했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코미디쇼를 진행하게 됐다. 적어도 (아스퍼거 증후군을) 인정한 건 처음일 것"이라는 독백으로 입을 열었다.

 

자폐성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대화를 원만히 이끌어나가지 못하며,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특정 관심 분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2003년 SNL을 진행한 코미디언 댄 애크로이드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적 있어 머스크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후 머스크는 '자학개그'로 유머 감각을 선보였다.

머스크는 "SNL 진행을 맡게 돼 영광이다. 정말이다"라면서 "뭔가 말을 하고 나면 한 번씩 '정말이다'고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가끔 (트위터에) 이상한 게시글을 올린다는 건 알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그게 내 의식의 흐름이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반대로 자화자찬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웃음을 끌어냈다.

그는 "지금껏 (트위터에서) 상처를 줬던 사람들에게 이 말만 해주고 싶다"면서 "나는 전기차를 재창조하고 사람을 우주선에 태워 화성에 보낸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는 '어머니날'(5월 둘째 주 일요일)을 맞아 머스크의 어머니이자 유명 모델인 메이도 출연했다.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강력히 지지해 온 머스크는 어머니 메이와 함께 도지코인을 소재로 한 콩트도 선보였다.

 

메이가 "어머니날 선물을 주다니 매우 기쁘구나. 도지코인은 아니겠지?"라고 말하자, 머스크는 "(도지코인) 맞아요"라고 답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SNL 출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 오후 10시께 사상 최고치인 0.7383달러를 기록한 도지코인 가격은 이날 방송 중 약 0.53달러로 떨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9일 오전 6시 현재 도지코인 가격은 최고가 대비 약 35% 떨어진 0.4790달러다.

일부 외신들은 머스크가 방송 중 도지코인이 '사기'(hustle)라고 말한 점에 주목했다.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머스크는 '도지코인이 뭐냐'는 질문에 "화폐의 미래"라면서 "전통적인 화폐와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라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도지코인은 사기인가'라는 질문에 "맞다, 사기다"라며 농담을 던졌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음악 게스트로 나온 마일리 사이러스는 미국 컨트리음악 대모 돌리 파튼의 노래 '라이트 오브 어 클리어 블루 모닝'으로 무대를 장식했다.

이날 방송은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이자 유명 모델인 메이 머스크 [EPA=연합뉴스]

해킹 당했다며 가짜 URL 누르게 유도, 아이디·비밀번호 탈취

 

 

최근 ㄱ씨는 자신이 이용하던 암호화폐 거래소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의 계정이 해외에서 접속됐으니 본인이 아닐 경우 해외 아이피(IP) 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라는 내용이었다. 해킹을 당했다고 생각해 비밀번호를 바꾸려고 문자에 적힌 거래소 사이트 주소를 누르려던 순간 ㄱ씨는 이상함을 느꼈다. 원래 주소는 ‘co.kr’로 끝나지만, 해당 주소는 ‘net’으로 적혀 있었다. 자세히 보니 중간에도 원래 주소에는 없는 철자가 하나 더 들어가 있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과열되면서 거래소를 사칭한 가짜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아이디와 비밀번호 탈취를 시도하는 사례 등이 증가하고 있다.

 

9일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최근 암호화폐 관련 가짜 사이트(전자금융사기 사이트) 대한 사이버침해 모니터링 결과 최근 3개월간 32건으로 지난해(1~12월 41건)에 견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상자산 관련 가짜 사이트 탐지·차단 조치 등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개한 내용을 살펴보면, 가짜사이트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탈취하려는 이들은 이용자가 해킹을 당한 것처럼 문자메시지를 보내 암호화폐 거래소 가짜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방법을 썼다. ㄱ씨 사례처럼 가짜 사이트는 정상 주소에 철자 하나만 덧붙이거나 바꿔 이용자들을 속인다. 포털 검색창에 정상 사이트 이름을 검색해도 가짜 사이트가 상위에 노출되는 사례도 발견됐다.

 

가짜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문자 메시지. 경찰청 제공

 

이에 경찰은 전국 시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와 경찰서 사이버팀의 전문인력을 동원해 특별 단속에 나서는 등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암호화폐와 관련된 범죄 21건(4일 기준)을 수사중이다. 범죄 내용을 살펴보면 가짜사이트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암호화폐 거래소 계정에 침입해 암호화폐를 팔 거나 △비주류 코인을 고가에 매수해 시세조작을 시도하거나 △법인의 서버에 침입해 해당 법인이 자체 발행하여 보관하고 있던 암호화폐를 탈취한 경우 등이다.

 

경찰은 암호화폐 관련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실천 수칙으로 △메신저나 문자로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주소(URL)가 올 경우 클릭하지 않고 바로 삭제할 것 △의심되는 사이트 주소의 경우 정상 사이트와 일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 △암호화폐 거래소 비밀번호 등을 주기적으로 변경할 것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휴대전화의 보안 설정을 강화할 것 등을 당부했다.

 

만약 가짜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메시지를 받았을 경우 국번 없이 118로 신고하면 된다. 관련된 피해를 봤을 때는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cyber.go.kr) 등을 통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 이주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