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친한 친구로 알려진 여성 사업가 앤 윈블래드. 그는 현재 70세로 게이츠보다 5세 연상이다.[위키피디아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65)와 아내 멀린다 게이츠(56)의 충격적인 이혼 소식 이후 현지 매체들은 이들의 결혼 생활을 조명한 기사를 속속 내보내고 있다.
여기에는 게이츠가 결혼 후에도 매년 전 여자친구와 여행을 떠났으며, 멀린다와의 결혼에 대해 미리 허락을 구했다는 내용도 있다.
8일 피플지에 따르면 게이츠는 멀린다가 1987년 MS에 입사한 뒤에 만났다.
1997년 타임지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멀린다 이전에 게이츠는 소프트웨어 기업가이자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앤 윈블래드와 사귄 적이 있었다.
게이츠는 윈블래드와 강한 유대관계를 형성했고, 1987년 헤어진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혼한 빌 게이츠 부부[AFP=연합뉴스]
게이츠는 결혼 후에도 매년 봄 한 차례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윈블래드의 해안가 집에서 주말을 함께 보내왔다.
이들은 함께 산책 하거나 행글라이더를 타면서 시간을 보냈고, 전 세계 여러 이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는 심지어 멀린다와 결혼하기 전 윈블래드에 미리 허락을 구했다.
멀린다는 게이츠가 처음에 데이트를 신청했을 때 거절했지만 게이츠가 포기하지 않고 매달렸다고 2019년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 무렵 상황을 전했다.
게이츠는 MS 경영으로 인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에서 결혼해야 할지 확신이 들지 않자 결혼의 장점과 단점을 미리 정리하기도 했다.
이번 이혼은 이미 몇 달 전에 결정됐으며, 멀린다와 자녀들이 게이츠에게 큰 불만을 갖고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빌 게이츠 재산순위
미 연예매체 TMZ는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 당초 게이츠 부부가 지난 3월 이혼을 발표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멀린다는 이혼 발표 후 언론의 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인도제도 그레나다에 있는 한 섬에서 가족이 숨어 지내는 것을 계획했다.
섬을 통째로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은 하루 13만2천 달러(약 1억5천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양측 변호사들이 이혼 조건에 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발표는 미뤄졌다.
멀린다는 이와 관계없이 자녀들과 함께 섬으로 떠났지만, 게이츠는 초대받지 못했다고 TMZ는 전했다.
이는 이번 이혼과 관련해 양측이 상당한 악감정을 쌓았으며, 가족 모두가 게이츠가 아닌 멀린다의 편에 서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빌 게이츠-멜린다 “부부로 더이상 함께 성장할 수 없어” 이혼
멜린다 MS 입사로 만나…27년만에 결별
자선재단 운영하며 거액 재산 기부해와
지난 2019년 2월1일 인터뷰를 하는 빌 게이츠와 부인 멜린다. 이들은 3일 결혼 27년만에 이혼을 발표했다. AP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65)와 부인 멜린다 게이츠(56)가 이혼한다고 밝혔다.
빌과 멜린다는 3일 “우리는 더이상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며 결혼 27년 만에 이혼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트위터에 “우리 관계를 놓고 많이 생각한 끝에 우리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멜린다가 빌의 회사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한 1980년대 후반에 만났다. 그들 사이에는 3명의 자녀가 있다.
사업이 성공한 뒤 이들 부부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운영하며 자선 사업을 펼쳐왔다. 이들의 게이츠 재단은 감염병 퇴치와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제공 등에 지금까지 538억달러를 사용해왔다. 게이츠 부부는 또 투자자 워런 버핏 등과 함께 억만장자들이 자신들의 부를 선의에 기부하는데 촉구하는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재산 사회 환원)’ 운동을 이끌고 있다.
게이츠 부부는 “우리는 그런 사명에 대한 믿음을 계속 공유하고 있고, 재단에서 함께 계속 일할 것이지만, 우리 삶의 다음 국면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더이상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들은 “우리가 이 새로운 인생을 항해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가족의 공간과 사생활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세계에서 4번째 부자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1460억달러(약 163조7600억원)에 달한다. 세금 신고 내역을 보면, 게이츠 재단의 자산은 510억달러(약 57조 1500억원)가 넘는다.
멜린다는 1987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관리자로 입사해서, 빌 게이츠를 만났다. 멜린다는 그해 뉴욕에서 열린 업무 만찬 때 빌과 자리를 함께하며 인연을 맺었다. 멜린다는 그의 회고록 <부상의 순간>에서 “나는 늦게 가서, 모든 테이블이 찼다. 오직 한 테이블의 두 좌석만이 나란이 비어있었다. 내가 그 자리에 앉자, 몇분 뒤에 빌이 도착해 옆에 앉았다”고 그들의 만남을 적었다.
두 사람은 1994년에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그들은 원치않는 손님들의 비행을 막으려고 당시 하와이의 모든 헬기를 예약한 일화도 있다.
빌 게이츠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에서 물러나, 현재 자선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정의길 기자
빌 게이츠 부부 ‘164조원 재산’ 어떻게 나눌까
법원 제출 합의서에 ‘공동재산 나눠갖겠다’ 시애틀 인근 저택과 농지 유력한 분할 대상
결혼 27년만에 이혼하기로 한 멜린다와 빌 게이츠 부부.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멜린다 부부가 3일 이혼을 발표하면서, 1460억달러(약 163조7600억원)로 추정되는 재산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해 이런저런 추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3일 게이츠 부부가 거주지인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관할 법원인 킹카운티 고등법원에 제출한 이혼 합의서를 보면, 부부의 ‘공동 재산’을 나눠 갖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주 법률은 부부가 혼인 기간 중 취득한 재산은 공동 재산으로 간주되며, 다른 합의가 없는 한 절반씩 나누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공동의 재산이 아니라고 인정한 재산은 분할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동 재산에서 제외되는 대표적인 재산은 상속받은 재산이다.
게이츠 부부는 시애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본사가 있는 레드몬드 사이 호수가에 대규모 저택을 지어서 살고 있는데, 이 집의 가치는 지난해 기준으로 1억3080만달러(약 1440억원)에 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 기준으로 빌 게이츠의 재산은 현금 587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260억달러, 그의 주식과 자산을 관리하는 지주회사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 관련 재산 111억달러 등이라고 분석했다. 캐스케이드를 통해 부동산 등에도 투자한 게이츠 부부는 미국 최대의 농지 소유자이기도 하다. 지난 4월 현재 그가 보유한 농지는 24만2천에이커(9만8천헥타르)에 달하며, 가치는 6억9천만달러(약 7600억원)에 이른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이런 재산 구성을 바탕으로 할 때, 멜린다가 분할을 주장할 여지가 큰 재산은 저택과 농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은 빌 게이츠가 결혼 전 설립하면서 확보한 개인 재산으로 분류될 여지가 크다.
하지만, 이혼 부부가 재산 분할 문제로 큰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한 구체적인 재산 분할 내역을 공개하지 않기 마련이고, 이는 게이츠 부부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신기섭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른바 ‘트로피 사냥’(기념물을 갖기 위한 사냥)을 위해 농장에서 사자를 번식시키는 행위를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채택된 정책이 아닌 데다, 야생 사자 사냥 자체는 계속 허용하기로 했다.
바바라 크리시 남아공 환경부 장관은 2일(현지시각) 사냥감 및 관광상품용으로 사자를 농장에서 번식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전문가 보고서 내용을 발표하며 “이(보고서 권고)에 따른 행동을 취할 것을 (관련) 부서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남아공 정부는 농장 사자 번식 중단을 공식 정책으로 채택해 실현하기 위해 이해 관계자들과 협의를 할 예정이다. 남아공 환경부는 지난 2019년 전문가들에게 사자 및 야생동물 사육 산업에 대한 보고서를 의뢰했다.
남아공 전역의 농장 350여곳에서는 8000~1만2000마리의 사자가 사육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나라에서 사자를 포함한 야생동물 사육은 큰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사육된 사자는 ‘트로피 사냥’을 위한 사냥감으로 전락하거나, 도축당한 뒤 뼈 등이 약재로 팔린다.
관광객을 위한 사진 촬영용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특히 산업화된 ‘트로피 사냥’은 재미를 위해 동물을 죽인다는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을 포함한 몇몇 아프리카 국가에서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남아공에 서식하는 야생 사자는 약 3500마리로 추정된다.
크리시 장관은 이번 농장 사자 번식 중단 계획이 사냥 산업 자체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며 “야생 사자 사냥은 계속 허용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사육 사자 사냥 금지는 진짜 야생 (동물) 사냥 산업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사냥 경제와 우리(남아공)의 국제적 평판 그리고 이것(사냥 산업)이 만드는 일자리 증진에도 이바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