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접종자에게도 100달러 짜리 예금증서…접종 확대 위한 고육책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뉴욕에서 19일 17살 케이디 벤추라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미국은 이날부터 16살 이상이면 모두가 백신 접종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AP 연합뉴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 35세 이하 청년층에 100달러를 주기로 했다.

27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전날 회견을 통해 백신을 맞는 16∼35세 주민에게 100달러를 준다며 이미 맞은 이들에게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웨스트버지니아에는 해당 연령층이 38만명 정도 있으며 재원은 작년 3월 의회를 통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서명했던 2조2천억 달러 규모 경기부양법으로 마련된다.

저스티스 주지사는 해당 법으로 이러한 지원이 가능한지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고 부연했다. 100달러는 현금이 아닌 예금증서다.

 

NYT는 수령자들이 나중에 이자와 함께 100달러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의 '100달러 지급'은 백신을 맞지 않으려는 청년층을 유인하기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웨스트버지니아는 올해 초 주민 백신접종률에서 다른 주를 크게 앞질렀으나 지금은 평균 수준이라고 CNN방송이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이들 가운데 젊은층으로 갈수록 접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컸고 특히 공화당 지지 성향 18∼39세 중 이런 경향이 심했다. 연합뉴스

 

임상시험 중이던 시노팜 백신 접종 사실 들통나 10년 공직진출 금지

 

비스카라 전 페루 대통령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새치기' 접종해 비난을 샀던 페루 전 대통령이 접종 6개월 만에 코로나19에 걸렸다.

마르틴 비스카라(58) 전 페루 대통령은 25일 트위터에 "바이러스를 집에 가져오지 않으려고 조심했지만 아내와 내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증상이 있는 상태"라며 "필요한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긴장을 늦추지 말자"고 덧붙였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페루를 뒤흔든 '백신 게이트'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부패 의혹 속에 국회에서 탄핵당한 그가 퇴임 전인 10월 부인과 함께 중국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을 은밀히 접종한 것이 언론 보도로 뒤늦게 폭로됐다.

시노팜 백신이 페루에서 승인을 받고 사용되기 4개월 전의 일로, 당시 페루에선 이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이후 비스카라 전 대통령 부부 외에 외교장관과 보건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의 새치기 접종 사례도 줄줄이 드러나며 잇따라 경질됐다.

탄핵 후에도 비교적 높은 여론의 지지를 받아왔던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경우 백신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오는 7월 5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국회는 새치기 접종의 책임을 물어 그가 앞으로 10년간 공직을 맡을 수 없도록 의결했고,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국회 입성도 무산됐다.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 이어 미국선 뭐라고 할까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이란 말로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휘어잡은 윤여정이 미국에선 뭐라고 했을까. 영국 언론들은 수상소감을 기대했고 이번에도 감탄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윤여정은 올해 영화제 시상식 시즌에서 우리가 뽑은 공식 연설 챔피언"이라며 "이 한국 배우는 이번에도 최고의 연설을 했다"고 평했다.

더 타임스는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과 함께 남·녀 주연상 수상자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고 수상소감을 상세히 전했다.

 

BBC는 브래드 피트에게서 어떤 냄새가 났느냐는 질문에 윤여정이 "나는 냄새를 맡지 않았다. 난 개가 아니다"라고 응수하며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의 멘트"를 했다고 언급했다.

스카이뉴스는 윤여정이 또 멋진 연설을 했다며 "우리를 '고상한 체하는 사람들'이라고 한 뒤에 윤여정의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는 이유 만으로 오스카상 수상을 바랐고, 역시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보그지는 "윤여정에게 빠져든 사람 또 있나요?'라는 제목으로 수상 소식을 전했다.

 

윤여정은 지난 12일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번엔 특히 '고상한 체한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고 영광이라고 농담을 던져 큰 웃음과 박수를 끌어냈다.

BBC는 이날 "아마 이번 시상식 시즌에서 우리가 가장 좋아한 순간은 이달 초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수상소감을 밝혔을 때"라고 전했다.

 

윤여정 "브래드 피트, 드디어 만났네요" 팔짱 끼고 '케미' 연출

 아카데미 시상식서 영화 '미나리' 배우-제작자로 인연 과시

"브래드 피트에게 어떤 냄새" 질문에 "난 개가 아니다" 응수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왼쪽ㆍ74)이 할리우드 스타 배우 브래드 피트(오른쪽ㆍ58)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피트는 윤여정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브래드 피트, 드디어. 만나서 반가워요"

25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윤여정과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의 각별한 '케미'가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브래드 피트는 이날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후보를 소개한 뒤 수상자로 윤여정을 호명했다.

 

그는 윤여정이 무대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는 동안 한걸음 물러나 이를 지켜봤으며, 두눈에 눈물이 글썽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연예매체 피플은 전했다.

이날 턱시도 차림에 금발 머리를 묶은 채 등장한 브래드 피트는 수상 소감을 마친 뒤 무대에서 내려오는 윤여정과 팔짱을 낀 채 퇴장하는 장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을 시작하면서 수상작 '미나리' 제작자이기도 한 브래드 피트를 향해 "미스터 브래드 피트, 드디어. 만나서 반가워요"라며 장난 섞인 농담을 던져 장내 분위기를 달궜다.

 

윤여정은 이어 "우리가 영화를 찍을 동안 어디에 있었냐"면서 영화 제작자와 출연 배우로 맺은 인연을 재치있게 소개하기도 했다.

국경과 언어, 나이라는 장벽을 초월한 두사람의 '케미'는 무대 뒤에서도 이어졌다.

윤여정은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쥔 채 브래드 피트와 기념 촬영을 이어갔으며, 곧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그와 나눴던 대화를 전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와 대화하면서 그를 한국으로 초청했으며 "꼭 그렇게 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또 "다음 영화에는 돈 좀 더 써달라고 했고, 많이는 아니고 '조금 더 쓰겠다'며 슬며시 빠져나갔다"고도 했다.

 

특히 윤여정은 현지 연예 매체의 돌발 질문에 특유의 '뼈있는' 대답을 내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상식 직후 아카데미가 마련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자가 "브래드 피트에게서 어떤 냄새가 났느냐"고 질문하자 윤여정은 즉각 "나는 냄새를 맡지 않았다. 난 개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에게 던진 질문치고는 너무 무례하고 생뚱맞았다면서 "부끄러운 줄 알라"는 비판과 함께 "윤여정의 답변이 얼마나 우아하고 아름다운지 봐달라"는 찬사가 쇄도했다.

 

 

입국규제 24시간 전 전세기 8대... 한 대 대여비 약 1억6천만원 이상

 

런던 히드로공항 [AP=연합뉴스]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통제 불능상태인 인도에 국경을 닫기 직전 갑부들이 황급히 억대 비용을 내고 전세기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새벽 영국 런던 루턴공항에 인도 뭄바이에서 출발한 전세기 한 대가 인도발 입국 규제를 44분 남기고 착륙했다고 더 타임스와 데일리메일 등이 24일 보도했다.

 

봄바르디어 글로벌 6000은 뭄바이에서 출발해 오전 3시 16분에 입국 규제 전 마지막으로 착륙했다. 오전 2시 15분에는 또 다른 뭄바이발 봄바르디어 글로벌 6000이 도착했고 앞서 오전 1시께는 델리발 전세기 두 대가 들어왔다.

영국은 인도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23일 오전 4시부터 인도를 '적색 국가'로 지정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적색 국가에서 오는 외국인은 영국 입국이 금지되고 자국민 등은 10일간 지정 호텔에서 격리해야 한다.

 

부자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10만파운드(약 1억5천500만원) 넘게 주고 전세기를 빌려서 서둘러 국경을 넘어왔다.

항공기 움직임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 24 자료에 따르면 입국 규제 24시간 전에 루턴 공항에 들어온 인도발 전세기는 8대다. 모두 수용 가능 인원이 20명 이하인 소형 항공기다.

인도를 떠나 영국으로 오려는 수요가 폭증하고 항공권 가격이 치솟자 항공사들은 8대 증편을 요청했으나 히드로공항이 거절했다.

 

350명을 태운 A330 에어버스 전세기는 인도 델리 공항에서 출발하기 직전에 영국에 착륙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 중에 영국과 인도 간 항공편을 제한키로 한 합의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였다.

의료마비 상태에 빠진 인도의 코로나 환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