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해리왕자와 아내 매건이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와 인터뷰를 한 후, 해리부부의 영국내 인기가 전례 없이 급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월7일 방송된 인터뷰에서 매건은 자살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을 때 왕실에서 무시를 당했고, 밝혀지지 않은 한 가족 구성원이 자신의 아들 아치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물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손자인 해리도 부부가 공무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을 한탄했다. 이들 부부의 인터뷰는 1,000년 가까이 된 영국 왕실을 위기로 몰아넣었고, 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와 매건의 영국내 입지도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1,664명의 응답자 중 48%가 해리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45%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처음으로 부정적 반응이 앞섰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15% 하락한 수치다. 매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고, 58%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인터뷰 이후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18세에서 24세 사이의 대다수 사람들은 해리와 매건을 좋아하고 65세 이상의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등 세대간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리와 매건 외의 가족 중 유일하게 인기가 떨어진 사람은 해리 왕자의 부친이자 여왕의 후계자인 찰스 왕세자였다. 조사 결과 49%가 그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본 반면 42%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는 80%의 호감을 받고 있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응답자들의 4분의 3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윌리엄과 아내 케이트와 대조됐다. 영국에서 실시된 또 다른 여론조사에 의하면 전체 군주제에 대한 지지는 63%였고 선출된 국가 원수를 원하는 사람은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에스엔에스(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경남 양산에 마련 중인 사저에 대한 야당의 공격을 “좀스럽다”는 표현을 동원해 강하게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등에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 좀스럽고, 민망한 일입니다.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지요”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요?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란 표현 등을 사용해 야당의 사저 공격에 대한 부당함과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 사저 부지의 농지를 원상복구해 농민에게 돌려주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 사저 부지는 양산시가 농지 전용 허가를 내준 것이라는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를 토대로 한 논평이었다. 국민의힘 쪽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엘에이치) 직원들이 3기 새도시 건설이 예정된 농지를 내부정보를 이용해 구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문 대통령이 농지를 활용해 사저를 짓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해 6월 문 대통령이 퇴임 뒤에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사저를 새로 마련해 지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래 있는 양산시 매곡동 사저는 경호 시설 신축이 어려워 퇴임 뒤 거주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게 청와대 쪽 설명이다. 문 대통령 사비로 매입한 사저 부지는 2630.5㎡(795.6평) 규모다. 이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