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활력주려".. 랍스터구이가 통째로, 요일 별 특식행사도

구미 경구고 만족도·영양·비주얼 삼박자 완성…조리사· 영양사 정성

 

경구고 급식.. 랍스터 등

 

경북 구미 경구고가 새 학기를 맞아 학생들에게 랍스터 치즈 버터구이와 홍게 한 마리 짬뽕 등 호텔식에 버금가는 특식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경구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지친 학생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자 새로운 특식을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

이날 점심에는 한 마리를 통째로 오븐에 구운 랍스터 치즈 버터구이를 비롯해 떡갈비 철판 볶음밥, 로제 크림 스파게티, 샐러드, 미역국, 딸기 등이 나왔다.

경구고 급식.. 홍게 짬뽕 등

경구고 급식 태국식 뿌빳퐁커리와 수제 왕돈까스

학교 측은 전날 홍게 한 마리를 통째 올려놓은 짬뽕, 수제 멘보샤, 짜장 소스, 미니 밥 등을 내놓았고, 지난 3일에는 태국식 뿌빳퐁커리, 수제 왕돈까스, 카레라이스, 오이생채 등을 제공했다.

경구고는 보기만 해도 즐거운 '눈으로 먹는 음식'을 준비해 오감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돈가스나 치킨도 완제품보다는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들어 나트륨을 줄이고 고기 함량을 늘린다고 한다.

특히 통영, 울릉, 전주, 제주 등 각 지역 특산물과 친환경 농축산물을 이용한 메뉴로 특식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2년간 베트남 음식의 날(철판구이·만두 완자탕), 건강증진의 날(장어덮밥·체리 주스), 제주의 날(갈치 조림·메밀 전병), 전주의 날(전주 비빔밥·바게트 피자), 스승의 날(찜갈비·조기구이) 등 특식 행사를 했다.

하루 평균 급식비가 3천800원($4.5/cd)이지만 영양사와 조리사 등 노력으로 만족도, 영양, 비주얼 등 삼박자를 갖춘 음식 제공이 가능해졌다.

최재규 경구고 교장은 "학교 급식은 단순히 식사 개념이 아니라 학교생활 만족도와 학업 집중도로 직결되는 문제다"며 "학교급식 만족도가 학교 만족도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생각으로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공항 예정지 4 ha, 용도 변경에 $1,200만서 급전직하, $1에도 안팔려

 

호주 시드니 서부의 신공항 예정지로 2년 전 무려 1천 200만 호주달러(약 100억)를 호가하던 땅이 정부의 용도 변경으로 1달러(약 850원)까지 폭락하는 사례가 나왔다.

10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가 최근 시드니 신공항 주변 베저리스 크릭 인근의 용도를 환경구역으로 변경하면서 해당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증발했다.

4ha 규모의 이 농장은 지난 2018년에 1천2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던 금싸라기 땅으로 지주인 테오 코우트소미할리스 씨는 이번 용도 변경으로 지금은 단돈 1달러에도 살 사람이 없다며 망연자실했다.

그는 "농장 전체가 100% 환경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전혀 가치 없는 땅이 됐다"며 "공식 감정을 의뢰했더니 감정가가 고작 1달러였다"고 밝혔다.

호주 시드니 베저리스 크릭 신공항 개발 투자자 포럼 장면

코우트소미할리스 씨는 "내 전재산을 잃게 됐다"면서 땅값을 이처럼 폭락하게 만든 것은 도둑질이나 마찬가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앞서 NSW주 정부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베저리스 크릭 신공항 주변을 농경·환경·사업·기간시설 등의 10개 구역으로 나눠 지정했다.

이 중에서 상업 용도 개발이 금지되는 환경구역으로 지정된 곳의 부동산 시세는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피해 주민들은 NSW주 의회에 신공항 개발 계획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변 농지 가격은 지난 2014년 호주 연방정부가 베저리스 크릭 지역을 신공항 부지로 선정하면서 그간 무려 60% 가량 오르는 등 폭등세를 보인 바 있다.

잉글랜드 작은 마을에서 300g 운석 발견

탄소·유기물·아미노산 등 성분 함유한 ‘보물’

전문가 "처음 보고 기절할 정도로 특별한 운석"

 

영국 작은 마을에 떨어진 운석 조각: 태양계 생성기인 약 46억년 전 화학성질을 그대로 유지한 '탄소질 콘드라이트'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영국 자연사박물관 제공]

 

영국의 한 작은 마을에 떨어진 운석 조각들이 천문학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운석이 태양계 생성기인 약 46억년 전의 화학 성질을 그대로 유지한 희귀 물질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생명의 기원에 관한 단서가 담겼을 수도 있다고 학자들은 기대한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달 28일 저녁 영국 남부 지역에서 하늘을 가로지르며 활활 타오르는 유성 하나가 관측됐다.

이 '별똥별'은 영국 자연사박물관 측이 설치해둔 특수 카메라에도 포착됐고, 카메라에 담긴 정보를 활용해 낙하지점을 알아낼 수 있었다.

운석의 일부 조각은 잉글랜드 글로스터셔에 있는 윈치콤이란 작은 마을 주민의 집 앞 차도에 떨어졌다.

학자들이 이를 실제 운석 조각으로 확인했고, 이후 수색팀이 파견돼 다른 조각들도 찾아냈다. 인근 주민들의 발견 신고도 잇따랐다.

운석을 채집하고 있는 전문가들.

현재까지 총 300∼400g의 운석 조각이 확보돼 자연사 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다.

운석은 탄소질 콘드라이트(carbonaceous chondrite)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태양계에서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오염되지 않아 태양계 초기 역사와 지구 생명의 기원에 관한 이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사박물관 소속 애슐리 킹 박사는 "탄소질 콘드라이트는 쉽게 말해 태양계를 다 짓고 남은 건축 자재라는 점에서 특별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다수에는 간단한 유기물과 아미노산이 함유돼 있고, 일부에는 물로 인해 생성된 무기질도 있다"라면서 "즉 지구처럼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모든 재료가 있다"라고 전했다.

위치콤 차도에 떨어진 운석 조각을 학자로선 최초로 확인한 리처드 그린우드 오픈유니버시티 연구원은 "집주인이 비닐봉지에 넣어둔 조각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정말 특별한 운석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자연사박물관에 따르면 현재 지구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된 운석은 약 65천개에 이른다. 이 중 낙하 모습이 실제로 관측된 건 1206개에 불과하고, 탄소질 콘드라이트 성분인 건 51개로 더욱 희귀하다.

이번에 수집된 조각은 최근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호가 지구에서 약 34천만떨어진 소행성 '류구'에서 가져온 시료와 비슷하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결석에 징계받자 "'이슬람 비하' 교사와 다퉈" 거짓핑계

격분한 아버지, 교사 신상 털어 극단주의자 잔혹극 유발

 

지난해 10월 17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콩플랑생토노린 중학교에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살해된 역사 교사 사무엘 파티를 추모하는 꽃들이 놓여져 있다.[AP=연합뉴스]

 

지난해 프랑스를 충격에 빠뜨린 교사 참수 테러에 대한 조사에서 13세 학생이 거짓말이 참사의 시발점이었다는 정황이 사실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Z'로 알려진 이 여학생은 당국 조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된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에 대해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시인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당시 교사가 이슬람 풍자 만평을 보여주려는 데 항의했다가 수업에서 배제됐다는 게 거짓말이었고 실제로 그 수업을 들은 적도 없다는 것이었다.

프랑스 파리 근교 콩플랑생토노린 중학교의 교사이던 파티는 극단주의자들의 표적이 돼 살해됐다.

파티는 지난해 10월 초 표현의 자유를 설명하며 이슬람교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가 같은 달 16일 참수된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사건 현장에서 쿠란 구절 중 하나인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주 중 경찰에 저항하다 사살됐다.

이 비극을 부른 Z의 거짓말은 자신이 수업에서 제외된 진짜 이유를 숨기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재구성한 이 사건의 전말에 따르면, 파티는 지난해 10월 5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수업 중 이슬람교도 사이드·셰리크 형제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비난하며 2015년 1월 편집국에서 총을 쏴 12명을 살해한 사건을 언급했다.

파티는 다음 날 수업에서 이 만평을 보여줄 것이며, 이에 충격받을 수 있으니 무슬림 학생들은 눈을 감거나 복도에 나가 있어도 된다고 말했다는 게 다른 학생들의 진술이었다.

지난해 10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의 한 건물에 샤를리 에브도의 이슬람 풍자 만평이 프로젝트빔으로 띄워져 있다. [EPA=연합뉴스]

Z는 파티가 만평을 보여준 6일 수업에 나가지 않았다. 잦은 결석으로 인해 수업 배제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수업에서 배제된 진짜 이유를 숨기고자 Z는 모로코 출신 아버지 브라힘 크니나(48)에게 거짓말을 했다.

파티가 이 만평을 보여주기 직전 무슬림 학생들에게 교실에서 나가라고 했으며, 그에게 항의했다가 이틀 동안 수업에서 제외됐다고 한 것이었다.

르파리지앵은 "Z가 수업에서 제외된 진짜 이유를 아버지에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면서 "이후 벌어진 비극은 Z의 나쁜 행동과 관련 있다"고 전했다.

이에 화가 난 크니나는 7일 페이스북에 파티의 이름과 학교 주소를 공개하며 비난했으며, 학교에 찾아가 항의하고 경찰서에 고소까지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관심을 보여온 체첸 출신 압둘라 안조로프(당시 18세)는 이 글을 본 뒤 범행을 계획했고, 결국 파티는 학교 인근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청년에 참수된 채 발견됐다.

Z는 그간 입을 열지 않다가 다른 학생들이 그가 이 수업에 없었고 파티에 대한 그의 주장이 실제와는 다르다고 진술했다는 경찰의 말을 듣고서야 이런 사실을 털어놨다.

수사관들은 Z가 열등감에 젖어 있었으며 아버지에게 헌신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Z의 변호사는 이번 비극에 대한 책임을 13살 소녀에게 지워서는 안 된다면서 "교사를 비난하는 영상을 올린 아버지의 지나친 행동이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Z가 거짓말을 하긴 했지만, 이것이 사실이었다고 해도 아버지의 반응은 여전히 과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크니나는 당국에 자신이 바보 같았다면서 "테러리스트가 내 메시지를 볼 줄은 몰랐다. 누구도 이로 인해 다치길 원하지 않았다. 역사 교사가 죽고 내가 모든 비난을 받을 것이라곤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