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최종 결정 사실 발표…모든 명예직 상실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오른쪽)와 부인 메건이 19일 왕족의 임무를 수행하는 구성원으로 영원히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 런던/AP 연합뉴스

 

영국 왕실을 떠나 미국에 살고 있는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로 영원히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왕실이 1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리 왕자는 왕실 구성원에게 부여되는 모든 명예직을 상실하게 됐다.

영국 왕실은 이날 “서식스 공작(해리 왕자)과 공작 부인(메건 마클)이 왕족의 임무를 수행하는 일원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왕실은 “왕족 구성원들은 그들의 이런 결정에 슬퍼하고 있지만, 공작과 공작 부인은 여전히 가족의 사랑을 받는 구성원”이라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가 왕실에 복귀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영국 해병대 총사령관 등 군 관련 몇몇 명예직은 다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맡게 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해리 왕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손자이자 찰스 왕세자의 둘째 아들이며, 지난해 2월 왕실 ‘고위 구성원’의 임무를 내려놓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다. 해리 왕자 부부의 이 결정은 영국 언론들의 사생활 침해와 인종 차별적 태도 때문으로 알려졌다. 매건의 어머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 14일 두번째 아이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신기섭 기자

전주 각기 다른 출판사서 인쇄한 36장본 · 35장본 두 종류

유춘동 강원대 교수, 인천·강릉의 개인 소장자에게서 확인

 

    완판 '홍길동전' 원간본 36장본 [한국어문교육연구회 제공]

 

전체 내용이 완벽하게 갖춰진 완판 '홍길동전'의 원간본(초간본) 2종이 처음으로 발굴됐다.

홍길동전은 서울에서 인쇄된 경판본(京板本)을 비롯해 안성판본(安城板本), 완판본(完板本), 필사본 등 네 종류가 있는데, 완판본은 전북 전주에서 간행된 책을 말한다. 원간본(原刊本)은 여러 차례 출간된 책 중 맨 처음 간행된 것이다.

19일 유춘동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인천과 강릉에 거주하는 개인들이 완판 '홍길동전' 원간본 36장본과 35장본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지난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 교수에 따르면 조선 후기 서민들 사이에서 소설의 인기가 높아지자 소설을 대량으로 공급하기 위해 목판으로 인쇄한 '한글 방각본(坊刻本) 소설'이 출현했다. 한글 방각본 소설은 서울, 안성, 전주처럼 경제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 간행됐다.

이번에 발굴된 완판 '홍길동전' 원간본은 조선시대 전주의 대표 방각본 출판사였던 완서(完西)와 완산(完山) 두 곳에서 간행된 것이다.

유 교수에 따르면 완판 '홍길동전'은 1857년 완서 방각소에서 전체 36장본의 형태로 처음 출간됐다. 이 책이 인기를 얻자 1860년께 경쟁업체였던 완산에서 전체 35장본으로 '홍길동전'을 출간했다.

유 교수는 "완서에서 처음 간행한 한글 방각본 소설인 '조웅전'과 '장풍운전'을 보면 서체나 판형이 36장본과 동일한데, 조웅전에 '丁巳孟秋開板'(정사맹추개판, '정사년 초가을에 처음 출판하다'란 뜻)이란 간기(刊記, 출판 시기 및 장소·간행자를 적은 부분)가 있어 이를 토대로 홍길동전이 1857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35장본도 동일한 필체와 판본의 조웅전이 1860년 완산에서 간행돼 같은 해 출간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에 따르면 후발 업체인 완산은 앞서 간행된 36장본과 경쟁하기 위해 장수를 줄이고 가격을 내려 35장본을 출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내용을 줄이면서 결함이 많아졌고 결국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경판 '홍길동전' 낱장 [한국어문교육연구회 제공]

유 교수는 지난달 경판 '홍길동전' 낱장도 발굴했다. 이 낱장은 서울의 유동(油洞, 由洞) 방각소에서 간행한 '천자문'의 배접된 종이 안쪽에서 발견됐다. 간행 시기는 현전 경판본 중 가장 이른 1847년으로 추정됐다. 이 낱장에는 길동이 집을 나서 활빈당으로 들어가 활빈당의 우두머리가 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유 교수는 "경판 낱장 자료와 완판을 비교해보면 내용이 대부분 일치한다"면서 "이를 근거로 완판은 경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이전에도 36장본과 35장본이 발굴된 적이 있으나 완전한 상태로 확인된 자료가 없었고, 간행 시기도 분명치 않아 연구가 답보 상태였다"면서 "이번 발굴 자료가 앞으로 당시 도서 시장, 출판사 간의 경쟁, 각 지역에서 간행된 방각본들의 관계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발굴된 '홍길동전'에 관한 내용은 20일 한국어문교육연구회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진행하는 제230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조류 발상지임을 확증하는 화석" 주장

 

북한이 1989년 신의주에서 발굴한 '조선시조새' 화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약 1억3천만 년 전의 조류(鳥類) 화석을 발굴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일성종합대학 지질학부 고생물학 연구집단이 최근 신의주시 백토동지구에서 중생대의 새 화석을 발굴했다며 중생대 백악기 하세층에 속하는 지층에서 발굴한 것이라고 전했다.

화석은 새의 대가리뼈와 발가락뼈, 날개의 1차 날개깃 11개, 작은 깃가지 등이 선명하게 보존돼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연구진은 날개깃의 형태·구조적 특징을 근거로 이 화석이 날 수 있는 새였다고 판단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화석을 '백토새'라고 명명하고 자연박물관에 전시할 것을 지시했다.

통신은 "중생대의 새 화석이 발굴·고증됨으로써 우리나라가 인류의 발상지일 뿐 아니라 조류의 발상지라는 것을 보다 과학적으로 확증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일성 주석은 1989년에 신의주에서 발굴된 약 1억5천만 년 전 조류 화석을 '조선시조새'로 명명하고, 북한이 조류의 발상지라고 '교시'한 바 있다.

북한은 또 평양시 대동강 유역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이 발굴됐다며 '대동강문화'가 황하문명·인더스문명·이집트문명·메소포타미아문명 등과 함께 세계 5대 문명 발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5분만에 구출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져

 

 이글루

 

스위스에서 눈으로 만든 집인 이글루가 무너져 아버지와 함께 놀던 7살 소년이 깔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눈이 많이 내린 전날 오전 11시쯤 타라스프 지역에 사는 한 부자가 함께 만든 이글루 안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무너진 이글루에 깔리게 됐다.

소년의 아버지는 눈 속을 빠져나와 바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필사적으로 눈을 파기 시작했다. 소년은 15분 뒤에 겨우 구출돼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스위스 그라우뷘덴주 경찰은 어떻게 이글루가 붕괴하게 됐는지 조사하고 있는데, 모래나 눈으로 집을 지어 사람이 들어갈 때는 붕괴 위험이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가족들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럽과 미국 등 지구 북반구에는 북극의 한파가 몰아치고 폭설이 내려 쌓이면서 관련 사고들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눈으로 국토의 4분의 3이 뒤덮였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