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정보당국에 중국·WHO 코로나 은폐여부 철저조사 지시"

NBC방송 보도미 대규모 감염·사망에 비판론 고조 속 관심 분산 시도 관측

 

백악관이 미 정보당국에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실상을 은폐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미 NBC방송이 29일 보도했다.

NBC방송은 사안을 잘 아는 전·현직 미 당국자들을 인용, 국가안보국(NSA)과 국방정보국(DIA)에 지난주 이러한 지시가 내려졌으며 중앙정보국(CIA)도 비슷한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감청 내역과 위성사진 등의 데이터를 동원해 중국과 WHO가 애초에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알고 있으면서도 숨긴 것이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라는 것이다.

WHO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던 연구소 두 곳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바이러스가 처음 포착된 곳은 어디인지에 대해 파악하는 것도 지시에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신속하게 저지될 수 있었다. (그랬다면) 전 세계로 퍼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주 심각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말한 대로 미국은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의 유래를 아는 것은 전 세계의 세계적 유행병 대응을 돕는 데 중요하고 향후 감염병 발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CIA와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국가정보국은 17개 미 정보기관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엔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응을 치켜세웠으나 미국이 감염·사망자 1위에 올라서고 미국 경제에 충격이 커지며 재선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자 중국에 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한편 WHO에 대해서도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의 지원을 보류했다. 미국은 WHO의 최대 자금지원국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부실대응으로 대규모 감염·사망을 막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높은 가운데 여론의 관심을 중국과 WHO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왔다.

NBC방송은 "중국 탓에 미국이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는다는 비난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토대에 효과적임이 입증됐고 그의 측근들은 11월 대선에서 이런 메시지가 중서부 유권자들에게 호응을 끌어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6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아베 "한국은 중요한 나라코로나 대응 계속 협력 원해"

"코로나 종식 안 되면 완전한 형태 올림픽 개최 못 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계속 한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한국계 백진훈 입헌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한국과의 관계를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 우한에서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후 폭발적으로 확산했고, 이후 한국의 대구를 중심으로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한국과) 정보를 나누고 경험을 교류하는 것은 일본의 대응에도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거주자를 전세기로 귀국시키는 과정에서 한국과 협력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한국과 계속 코로나 감염증 대응에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한국은 우리나라의 이웃 나라이고, 중요한 나라"라는 발언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종식이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의 전제가 될 것이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백 의원이 '(올림픽) 1년 연장을 총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안했는데, 코로나 종식이 전제냐'고 질문하자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완전한 형태로 개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선수나 관중 모두 안심하고 참가할 수 있는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한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는 "장기전도 각오해야 한다"면서 "인류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이겨낸 증거로 대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면 상당히 이 대회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 중의원, 코로나19 이유로 무소속 의원 한국 방문 불승인

일본 중의원 운영위원회가 29일 무소속 시모지 미키오(下地幹郞) 의원의 다음 달 초 한국 방문 신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모지 의원은 한국 국회의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다음 달 1~3일 한국 방문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집권 자민당 소속인 다카기 쓰요시 중의원 운영위원장은 4월 말~5월 초 연휴인 '골든위크' 기간 각 당에 해외 방문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자민당은 이날 운영위 이사회에서 "외무성이 방문 중지를 권고하고 있고, 귀국 후 14(자택) 대기가 필요해 의정 활동에 지장을 초래한다""승낙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1야당인 입헌민주당 등 다른 정당도 자민당의 주장에 찬성해 만장일치로 불승인 결정이 내려졌다. 중의원 운영위의 불승인 결정에 법적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카기 운영위원장은 이사회 후 기자들에게 "(시모지 의원도) 중의원 의원인 이상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 기업인 패스트트랛 합의

● WORLD 2020. 4. 30. 03:35 Posted by SisaHan

·, 기업인 신속통로합의코로나19 속 예외입국 첫 제도화

한중 기업인, 출발 전·도착 뒤 음성이면 2주 격리 면제

 

한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기업인한테 ‘14일 격리를 면제해주는 기업인 입국 패스트트랙, 신속통로제도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코로나19에 따른 입국제한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예외입국을 제도화한 첫 사례다.

외교부는 29일 한-중 외교 당국이 코로나19 대응 방역협력 대화 2차 화상회의를 열어 양국 간 필수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신속통로(기업인 입국 절차 간소화 방안)’를 신설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단 중국 정부는 한-중 기업 간 교류가 많은 10곳에서 51일부터 우선적으로 신속통로 입국 절차를 시행하기로 했다. 적용 대상 지역은 상하이시 톈진시 충칭시 랴오닝성 산둥성 장쑤성 광둥성 섬서성 쓰촨성 안후이성이다.

신속통로는 기업인이 중국으로 떠나기 전 72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중국 현지에 도착해서 다시 한번 받은 진단검사 결과에서도 음성이 나오면 14일 동안 격리 조치 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나 한국이 투자한 중국 기업 등이 중국 지방정부에 한국 기업인에 대한 신속통로를 신청해 초청장을 발급 받고 우리 기업인이 주한중국대사관이나 영사관한테 비자(사증)를 발급 받으면 -중 양국 간 합의된 특별 방역절차를 준수하는 조건으로 한국 기업인이 중국에 들어갈 때 간소화된 입국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신속통로로 입국한 한국 기업인은 주거지와 회사만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중국은 지난달 28일부터 코로나19 해외 역유입 환자가 늘어나자 외국인의 입국을 사실상 금지한 상태다. 기업인이 무역 등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비자를 신청할 수 있지만, 비자를 받더라도 중국에 도착한 뒤 14일 동안 격리 조치에 취해져 경제 활동에 지장을 받았다. 현재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을 하는 나라는 중국을 포함해 151개국이다.

다음은 신속통로제도 관련한 내용을 질의응답으로 정리했다.

 

- 현재 신속통로가 적용되는 중국 내 10개 지역 이외 곳을 방문할 때 신속통로를 신청할 수 있나?

신속통로가 적용되는 중국 내 지역(10)을 방문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적용 지역은 상하이시 톈진시 충칭시 랴오닝성 산둥성 장쑤성 광둥성 섬서성 쓰촨성 안후이성이다. 다만 이달 28일 기준 정기 항공노선으로 방문 가능한 신속통로 적용지역은 상하이시 랴오닝성 산둥성 장쑤성 안후이성 등 5곳이다.

- 중국 기업만 신속통로를 신청할 수 있나?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도 신속통로적용을 신청할 수 있다.”

- ‘신속통로를 적용받는 경우 중국 내 국내선 환승이나 육로 이동을 통해 목적지(10개 지역)에 도착할 수 있나?

중국 국내선 환승 및 국내 육로 이동수단을 이용한 여타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다만 예를 들어 장쑤성과 안후이성을 방문하는 신속통로적용 기업인의 경우, 상하이를 통해 중국에 입국해 필수 격리조치(PCR 및 항체검사 음성)가 완료된 뒤 기업측이 사전 준비한 개별 차량을 이용해 육로로 최종 목적지인 장쑤성·안후이성 이동은 가능하다.”

- ‘신속통로적용 지역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으면 중국 비자(사증) 발급에 유리한가?

비자 발급과 관련된 사안은 주한중국대사관에 문의가 필요하다. 다만 10개 지방정부는 신속통로기업인에 대한 초청장 발급 뒤 이런 내용을 주한중국대사관 등에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출국 전 14일간 자체 건강 모니터링은 어떻게 하는지?

별도의 양식이 있거나 기록을 제출할 필요는 없고 스스로 발열 등을 체크해 출장 가능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서와 건강상태 확인서는 어떻게 발급받을 수 있나?

신속통로를 통해 중국 비자를 발급받은 기업인이 무역협회 (1566-5114)에 출장자 정보를 제출하면, 산업부·복지부가 협조해 해당 기업인이 지정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건강상태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 코로나19 진단검사는 언제 받으면 되나?

탑승 예정인 한·중간 항공편의 출발 시간을 기준으로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면 된다.”

- 중국에 도착하면 어떻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나?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입국 뒤 지정된 장소에서 1~2일간 격리돼 PCR 검사(국내 코로나19 진단검사와 동일) 및 혈액을 이용한 혈청 항체검사를 받게 된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는 경우 격리가 해제되며, 신속통로를 신청했던 기업이 준비한 차량으로 기업이 지정한 시설로 이동이 가능하다.” < 김소연 노지원 기자 >

 


트럼프, 미 확진자 100만명 넘었는데 "잘해왔다검사 기록세워"

"문 대통령이 '미국 검사 잘해왔다'고 했다"자화자찬하며 한국 연신 거론

한국이 검사 더 많다는 기자와 설전도백악관은 '한국보다 검사 많아' 홍보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9일 오후 9시 기준 미국의 확진자 수는 1064,194명으로 100만명을 돌파하고도 확산세가 가속되고 있다.  하루사이 2만5천여명의 감염자가 늘어난 수치이며 전세계의 3분의1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다.  누적 사망자도 4분의 1 가량인 61,656명으로 하루사이 2천여명이나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00만명을 넘은 상황에서 지금까지 잘해왔다고 본다는 자화자찬 주장을 되풀이했다.

미국의 검사 규모와 질이 최고라고 주장하면서 한국도 호평한다는 식의 주장을 또 했고 백악관은 미국이 한국보다 검사를 많이 했다는 홍보자료를 냈다. 코로나19 대응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한국과의 비교를 통해 비판 여론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중소기업 지원 관련 행사 중 취재진과 만나 '미국 확진자가 100만을 넘었다. 2월에 0명이 될 거라고 전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궁극적으로 0명으로 내려갈 것이다. (확진) 사례와 관련해 우리가 누구보다도 많은 검사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 500만 건의 검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를) 늘릴 것이고 머지않아 그보다 늘릴 것"이라며 "검사에 있어 누구보다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나라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이 검사했다. 다들 한국 얘기를 계속하는데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사이가 좋다. (문 대통령)는 검사에 있어 미국이 얼마나 잘해왔는지 얘기해줄 것이다. 그리고 그는 내게 아주 힘줘서 (그런)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검사의 질은 최고이며 규모도 최고"라면서 "우리는 전 세계를 합친 것보다 (검사를) 더 많이 하며 기록을 세웠다. 나는 우리가 정말로 잘해왔다고 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전문가들은 최악의 날들이 지나갔다고 본다"면서 "미국인들은 안전하고 신속한 경제 정상화를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검사 확대에 따라 감염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검사를 더 많이 할 것이어서 더 많은 사례가 나올 것"이라며 "더 많은 숫자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타격이 심한 지역에서 오는 국제선 항공편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검토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이 미국보다 코로나19 검사를 더 많이 했다는 기자의 질문에 발끈하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회동한 자리에서 한 기자가 "한국이 미국보다 인구 1인당 5배에 달하는 검사를 했다. 왜 그런 것인가"라고 묻자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과하겠느냐"며 입씨름을 했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이 코로나19 검사에 있어 인구수 대비 검사도 한국을 앞질렀다는 미 매체 워싱턴이그재미너의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한국과의 수치 비교를 통한 성과 과시에 나섰다.

미국은 지금까지 540만 건의 검사를 했고 한국은 60만 건 정도라 인구수 대비로 비교해도 미국이 많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100만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59천명을 넘겨 확진·사망자가 각각 1만여명 및 244명인 한국보다 타격이 훨씬 심한 상황이다.

"정보기관 '대통령 일일보고'도 열 두 차례 이상 코로나19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날마다 제출되는 미 정보기관의 '대통령 일일 보고'(President's Daily Brief·PDB)1월과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성을 여러차례 경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28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늑장 대응 논란에 관한 보도가 잇따라 나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초기 국면에서 정보당국 등의 경고를 묵살, 그 심각성을 평가절하했다는 정황을 뒷받침해주는 또 하나의 대목인 셈이다.

WP'대통령의 정보기관 보고서가 반복적으로 바이러스의 위협을 인용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정보기관들이 1월과 2, 12차례 이상의 기밀 보고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해 경고했다고 전·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러한 경고는 PDB로 불리는 대통령 일일 정보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라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종종 PDB 일독을 아예 건너뛰고 일주일에 23번 있는 구두 보고 시간에도 좀처럼 참을성을 보이지 않곤 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러한 경고음이 와닿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WP가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PDB는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기밀 일일 국제 정세보고서로, 주요 국제정세 및 안보 위협 사안을 담고 있다.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이 이 보고서 작성을 총괄하고 있다.

WP에 따르면 PDB는 수주간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추이를 추적하는 한편으로 중국이 감염성 및 사망자 통계를 숨기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정치적, 경제적 후과에 대한 심각한 전망도 제시했다고 한다.

트럼프가 "신의 선물"로 부른 약, 22개 주에서 무더기 확보

미국에서 최소 22개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총 3천만회 복용량의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라고 거듭 홍보해왔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AP통신은 연방 정부와 주 정부 당국자들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최소 22개 주와 워싱턴DC가 일정량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확보한 상태라고 27일 보도했다.

오클라호마주는 이 약품 구매비로 200만 달러(245천만원)를 썼으며, 유타주와 오하이오주도 각각 수십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확보한 나머지 주와 도시는 지난 한 달간 미 연방정부나 제약회사로부터 무료로 약품을 지원받았다.

뉴욕주, 코네티컷주, 오리건주 등은 뉴저지에 기반한 민간 제약업체 '암닐 파마슈티컬스'로부터 약품을 기증받았으며,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등 14개 도시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으로부터 총 1440만회 복용량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받았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의 선물", "게임 체인저" 등으로 부르며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라고 홍보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공식 석상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총 17차례나 언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약물의 실제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으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4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관련해 심장 박동 불규칙 증상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병원이나 임상시험에서만 처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은 코로나19의 치료나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관련 공포가 확산한 상황에서 이 약물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면 오남용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코로나19 최전선' 뉴욕 응급의사, 감염 뒤 극단적 선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미국 뉴욕의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28일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 '뉴욕 프레스비테리언 앨런 병원'의 응급실장 로나 브린(49) 박사는 지난 26일 자해로 인한 부상으로 숨졌다.

브린 박사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다가 감염됐다. 열흘간 회복기를 거쳐 일터로 복귀했지만 상태가 다시 악화하자, 가족들과 함께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요양해왔다.

아버지 필립 브린은 NYT"딸은 최전선의 참호에 있었다. 코로나19 환자가 응급 차량에서 내리기도 전에 죽어가고 있었다면서 비통해했다"고 말했다.

어떤 정신질환 병력도 없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에는 마치 넋이 나간 듯 코로나19 환자들이 어떻게 죽어갔는지를 얘기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병원은 200명의 환자를 수용하는 규모로, 지난 7일 기준으로만 60명에 가까운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병원 측은 성명을 내고 "브린 박사는 응급실에서 위기에 빠진 환자들에게 최고의 희망을 전해준 영웅이었다"고 추모했다.

브린 박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구체적인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을 맡은 의료진들이 상당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코로나19에 갈 데가 없다뉴욕 지하철 노숙자 천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미국 뉴욕시의 지하철이 노숙자들의 천국이 되고 있다고 현지 지역 언론이 전했다.

28일 뉴욕에서 발간되는 타블로이드 일간지인 '데일리뉴스'는 코로나19 사태 속 뉴욕 지하철 상황을 이같이 지적했다. 데일리뉴스가 올린 영상과 사진에는 지하철 객차 곳곳에서 노숙자들이 좌석에 누워 자는 모습이 등장했다. 일부는 이불을 덮고 있었고, 아예 지하철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도 있었다. 쓰레기도 곳곳에 널려있었다. 한 사진에는 짐을 가득 실은 카트로 지하철 통로를 가로막은 채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이 좌석에 앉아서 자는 모습이 담겼다.

데일리뉴스는 27일 오후 브루클린에 있는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마지막 역인 프랫부시 애비뉴 역의 지하철 객차에서는 수십명의 노숙자들이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파로마 마르티네스(43)'데일리뉴스'"지하철이 더럽고 노숙자로 가득 차 있다"면서 "그래도 (지하철을 타고) 일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숙자들 가운데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안전한 거처를 찾지 못해 지하철에서 전전긍긍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50대의 한 노숙자는 "지하철에 있다가 쫓겨나면 다시 돌아온다. 여기는 지옥 같다"면서도 "노숙자 보호소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지옥이다. 달리 갈 데가 없다"고 말했다.

, 돼지 대량살처분 위기가공공장 코로나19 폐쇄에 판로 막혀

미국의 돼지고기 가공·처리공장에서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발병하며 그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돼지고기 공급이 끊기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식량 위기까지 겹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물론 판로가 막힌 돼지 농가는 사육한 돼지를 대량 살처분해야 할 처지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CNN 방송은 28일 미국돈육협회(NPB)가 고용한 시장조사업체 컨스앤드어소시이트가 앞으로 수주 내에 돼지 150만여마리를 살처분해야만 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집단 발병에 따른 돼지고기 가공공장의 연쇄 폐쇄로 공급로가 막히면서 사육한 돼지를 놔둘 공간이 없기 때문에 이를 살처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컨스앤드어소시이트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브 마이어 박사는 지난주 돼지 약 60만마리가 도축장으로 가지 않았고, 이번 주에도 약 90만마리가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어 박사는 돼지가 고기로 가공되지 않을 경우 농가의 손실이 돼지 한 마리당 약 14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100년에 한 번 일어날 만한 사태에 대비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돈육생산자협의회 회장 당선자 젠 소렌슨은 "우리는 완전한 위기에 빠졌다. 대규모의 돼지를 안락사해야 할 상황을 맞이해 우리는 도움과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렌슨은 돼지 농가들이 파산 직전이라며 "빨리 뭔가 하지 않으면 수천개의 가족 농장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돼지고기 가공공장 3곳이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으로 무기한 폐쇄되는 등 미국 내 돼지고기 공급의 33%를 차지하는 공장이 문을 닫은 상황이다.

가장 규모가 큰 3곳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의 스미스필드 푸드, 미네소타주 워딩턴의 JBS, 아이오와주 워털루의 타이슨 프레시 푸드로 이들 3개 공장이 미 돼지고기 생산량의 15%를 생산한다.

스미스필드 푸드의 최고경영자(CEO) 켄 설리번은 수폴스 공장에 폐쇄 조치가 내려지자 미국의 고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설리번은 "우리 공장이 돌아가지 않으면 식료품점에 (돼지고기) 재고를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 해공군 특수비행팀, 코로나19 최전선 일꾼에 '땡큐' 비행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 일대에서 28(현지시간) 미 해군과 공군 특수비행팀의 이른바 '땡큐'(Thank You) 비행이 펼쳐졌다.

미 해군과 공군의 특수비행팀인 '블루 앤젤스'(Blue Angels)'썬더버드'(Thunderbird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최일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을 비롯해 신속대응팀 등에 대해 특별히 감사와 위로를 표시하기 위해 비행을 선보인 것이다.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비행에는 블루 앤젤스의 F-18C/D 호넷 전투기 6대와 썬더버드의 F-16C/D 팰콘 전투기 6대가 각각 동원됐다.

이들 특수비행팀은 6대씩 편대를 이뤄 정오부터 뉴욕과 뉴저지 뉴어크 일대 상공을 약 40분간 1차로 비행했다. 비행은 지상에서 식별이 가능한 고도에서 이뤄졌다. 이어 오후 145분께부터는 뉴저지주 트렌턴에서 시작해 필라델피아 일대에 걸쳐 약 30분간 비행이 펼쳐졌다.

미 공군의 존 콜드웰 대령은 "우리는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인사들에 경의를 표하는 미국의 결의를 감동적으로 보여주기를 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