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사용 자제 등 요구 허가 안 내줄 수도

행사 방해했던 우익단체는 우리 인정돼기뻐해

고이케 지사 취임 뒤 조선인 학살 추도문 송부 거부

논픽션 작가 충돌 이유로 행사 중단시킬 우려

                       

일본 도쿄도가 해마다 91일 도쿄 스미다구 요코마이초 공원에서 열리는 간토(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을 치르려면 일종의 준법 서약서를 내라고 요구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일본 시민단체가 추도식 개최를 위축시킬 수 있는 내용이라며,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18‘9.1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실행 위원회’(이하 실행위)에 따르면 도쿄도는 지난해 1224일 올해 행사 개최를 위해서 서약서를 내라는 요구를 했다. 서약서 내용은 “(간토대지진 희생자 전체를 대상으로 도쿄도가 하는 행사 시간대에는) 마이크와 스피커 등을 사용하지 말라” “확성기를 사용할 때는 행사 참가자가 들릴 정도로만 필요 최소한 음량으로 하라등의 내용이다.

해당 내용을 준수하지 못할 경우에는 “(행사 개최를 위한) 공원 점용 허가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이의가 없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조선인 학살 희생자 위령비가 요코아미초 공원에 건립된 1973년 이후 추도식은 해마다 열렸으나, 도쿄도가 이런 서약서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행위는 성명에서 본래 자유롭고 자주적이어야 할 집회 운영을 위축시킬 우려기 있다실행위는 도가 제시한 것과 같은 공원 관리상 지장이 되는 행위를 한 적도 없다고 적었다. 실행위는 지난 2월에 도쿄도가 자제하라고 한 행동을 지금까지 실행위가 한 적이 있느냐고 질의했더니, 도쿄도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도 밝혔다.

도쿄도가 서약서 제출을 요구한 배경에는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우익들이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이 열리는 장소 바로 맞은 편에서 조선인 학살 피해를 부정하는 내용의 집회를 열어온 것과 관련이 있다. 2017년부터 일본 여성의 모임, 소요카제(산들바람)’라는 우익단체는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이 열리는 똑같은 시각에 일본인 희생자 추도식을 명분으로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집회에서 일본인도 (조선인에게) 당했다는 등의 주장을 하면서,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을 방해하고 있다. 도쿄도가 요구한 서약서 내용 중 다른 공원 이용자에게 영향을 끼칠 정도의 확성기 사용은 우익단체가 그동안 했던 행동들이다.

지난해 91일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공원에서 열린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96주기 추도제에서 시민들이 추모비 앞에 헌화 뒤 묵념하고 있다.

그런데, 도쿄도는 우익단체와 함께 엉뚱하게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실행위에도 서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우익단체는 기뻐하는 모양새다. 이 우익단체는 지난 2월 블로그에 서약서를 쓰면 앞으로 공원에서 떳떳하게 또 하나의 위령제 존재가 인정된다.

작은 한 걸음이지만 40년간 반일 좌익만의 언론 공간이었던 공원이 양론 병기가 된다고 적었다. 자신들의 존재가 인정받게 된 모양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다룬 책인 <9월 도쿄의 거리에서>의 저자 가토 나오키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우익단체는 자신들의 추도제를 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추도는 하지 않고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제 방해만 하고 있다. 양 단체 간의 충돌이 일어날 경우 이를 이유로 도쿄도가 우익단체뿐 아니라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도 중지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도는 <한겨레>어느 단체에 서약서를 요구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공원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공평 중립하게 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취임 이듬해인 2017년부터 역대 도쿄도지사들이 보내왔던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문을 보내지 않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간토대지진 희생자 모두를 위한 추도문을 발표하고 있으니 조선인 희생자를 위해서 따로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학살과 자연재해 피해는 성격이 다르다는 비판에 여러 역사인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한 바 있다. < 도쿄/조기원 특파원 >

 


                  

전문가들, ‘데이터가 없이 말뿐이다의혹에 모더나 주가 16%나 급락

실험대상 45명중 8명의 결과일뿐항체 수준과 지속도 불투명

트럼프 백신개발 책임자 모더나의 이사모더나 스톡옵션 처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를 해결할 최대 성과로 평가됐던 모더나의 백신 시험 발표가 과장됐거나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의 백신개발기구 수장으로 임명된 모더나 이사 출신이 백신 발표 당일에 모더나 주식을 처분한 것도 의혹을 사고 있다. 백신의 성공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증시는 19일 폐장 직전에 급락했다.

데이터가 아닌 말뿐인 백신 시험 발표

미국의 의학전문지 <스탯>19일 백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모더나가 발표한 백신 시험 결과는 정확한 데이터가 아닌 아직 말뿐인데다, 그마저도 45명의 실험대상 중 8명의 결과일뿐이라고 보도했다. <스탯>의 이 보도가 나오자, 19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폐장 1시간 전부터 급락해 전날보다 390.51포인트(1.59%) 하락한 24,206.86에 거래를 마쳤다. 모더나 주식은 1820%나 급등했다가, 이날 10%나 급락했다. 모더나 주식은 시간외 거래에서도 6%나 추가 급락했다.

<스탯>은 백신 전문가들을 인용해, 모더나가 발표한 정보로서는 그 백신이 얼마나 인상적인지를 알 도리는 없다모더나가 발표한 대부분은 데이터가 아니라 말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또 모더나가 발표한 수치들도 그 자체로는 많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그것을 해석하는데 핵심인 결정적인 정보가 유보됐다고 지적했다.

제휴한 국립연구소가 언급 거부

전문가들은 모더나와 협력 관계를 맺은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가 모더나의 발표에 대해 언급을 거부한 것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런 정도의 성공이라면 보통 적극적인 평가를 하는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스탯>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는 보통 자신의 능력을 감추지 않고 그 발견을 자랑하는데, 모더나의 발표에 대해서는 언론발표를 내놓지 않고 언급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실험대상 45명 중 8명의 결과에 불과

모더나의 백신 시험 결과 발표도 시험 대상 45명 중 8명에 불과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모더나는 백신 25마이크로그램, 100마이크로그램, 250마이크로그램을 주입받은 45명이 항체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8명이 중화항체를 형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나머지 37명 참가자들의 결과는 알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중화항체 시험은 다른 항체 시험보다도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보다 복잡하고 안전이 요구되는 바이오안전 단계 3의 실험실에서 진행돼야만 한다.

모더나가 진행한 1단계 시험은 건강한 18~55세를 대상으로 한 것인데, 중화항체가 생성됐다는 8명의 정확한 나이는 밝혀지지 않았다. 만약 8명이 젊은 연령대라면, 실험 백신에 당연히 좋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불투명한 항체수준

이번 시험에서는 참가자들이 두번째 백신을 맞고서 2주 뒤 채취한 혈액에서 중화항체를 발견했다고 발표됐다. 존스홉킨스대의 백신 연구자인 안나 더빈은 “2주는 너무 이르다그 정도 기간으로는 그 항체가 항구적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 수준이 실제로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사람들에서 보이는 수준과 비슷하거나 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런 비교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아는 방법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예일대의 백신 연구자 존 잭 로즈는 중국에서의 연구를 보면 코로나19에서 회복된 175명의 환자 중에서 10명은 중화항체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환자들의 항체 수준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감염증의 강도에 큰 영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존스홉킨스의 더빈 교수는 모더나의 성명에서 “43일째에 항체 수준들이 회복기 혈청들에서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는 표현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이라고? 그것이 무슨 의미이냐?”라고 반문하면서, 모더나가 정보를 공개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다른 병원체에 대한 앞선 아르엔에이(RNA) 백신에서 볼수 없었던 면역반응들을 이 아르엔에이 백신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고무적이라면서도 충분한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의문 제기에 대해, 모더나 쪽은 이 백신에 대한 최종적인 학술논문은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백신 개발 책임자가 백신 발표 직후 모더나 주식 처분

모더나의 백신 시험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목적으로 성급하게 발표된 의혹도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임명한 백신 책임자가 모더나의 임원을 지내고 거액의 스톡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초고속 작전이라는 백신 프로젝트 태스크포스를 발족하고 제약업계에서 일했던 과학자 몬세프 슬라위를 책임자로 임명했다. 그가 임명된지 사흘만에 모더나가 이 백신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슬라위는 모더나의 이사를 지내다가 임명 직후 사임했다. 모더나는 이번 백신 시험 발표 전 시가총액이 247억달러(304천억원)였으나, 18일 종가 기준 297억달러(365천억원)까지 치솟았다. 모더나 스톡옵션을 보유한 슬라위는 모더나의 백신 발표로 주가가 폭등한 18일 스톡옵션 1240만달러(152억원)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인적자원부의 대변인도 18일 슬라위가 모더너 주식을 처분했고 그 거래는 19일 아침에 완료된다고 확인했다. 케이틀린 오클리 대변인은 슬라위가 자신의 임명 직전인 지난 514일부터 발생한 모든 주식 거래 이익을 암연구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 정의길 기자 >

"시험 참가자 45명 전원에서 항체일부엔 중화항체도 형성" 주장

 WSJ "전세계서 8개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시험 시작"

 미국 바이오기업인 '모더나'(Moderna)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1상 임상시험에서 항체가 형성되는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18일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후보((mRNA-1273)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시험 참가자 45명 전원에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모더나는 시험 참가자 45명을 15명씩 3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 물질을 각각 25(마이크로그램), 100, 250, 28일의 간격을 두고 두차례에 걸쳐 투여했다. 모더나는 백신 후보물질을 두 번째 투여한 후 약 2주가 지난 뒤 25그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100그룹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을 능가하는 수준의 항체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모더나는 또 최소 8(254, 1004)의 시험 참가자에게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ies)도 형성됐다고 밝혔다.

모더나의 탈 잭스 최고의료채임자(CMO)"잠정적인 1상 임상시험 결과는 초기 단계긴 하지만 `mRNA-1273'25의 투여로도 코로나19 감염에 의해 만들어진 만큼의 면역 반응을 끌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앞서 지난 7일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mRNA-1273'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면서 조만간 60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모더나의 주가는 26%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전 세계에서 10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인 가운데 모더나와 미 제약사 화이자 등의 8개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 시험이시작됐다고 전했다. WSJ은 또 미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J&J)과 스웨덴의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 등은 백신 개발 시 곧바로 대규모 생산을 위한 생산시설 구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낙관론 경계 목소리도

미국 바이오기술기업인 모더나(Moderna)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초기단계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해, 코로나19 대응에 획기적 전환점이 앞당겨질지 관심을 모은다.

모더나의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밴슬은 “mRNA-1273이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해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600명이 참가하는 2단계 임상시험을 곧 진행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상태이며, 수천명이 참가하는 3단계 임상시험도 7월에 시작할 계획이다. 개발 완료시에 대비해 대량생산 설비도 늘리고 있다.

모더나의 탈 잭스 최고의료책임자(CMO)는 개발이 잘 진행되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은 이르면 올 가을에는 응급용 백신이 준비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모더나는 디엔에이(DNA)의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하는 전령RNA(mRNA)를 활용해 감염병과 희귀병 등에 관한 백신을 개발하는 회사다.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이끄는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를 통제할 수도 있다는 희소식에 모더나의 주식은 이날 20% 상승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3.85% 오르는 등 뉴욕증시가 훈풍을 탔다. 백신 개발 속도전을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늘은 엄청난 날이라고 반겼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존스홉킨스대 백신안전연구소의 대니얼 새몬 소장은 <워싱턴 포스트>“(모더나의 발표는) 희소식이고 앞으로 진전시킬 가치가 있다면서도 역사적으로 보면 수많은 백신들이 1단계에서 좋아보였지만 좋은 제품으로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백신연구센터의 바니 그레이엄 박사도 <월스트리트 저널>이건 임상 작업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향후 더 많은 시험을 거쳐야 백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더나의 임상시험 결과와 관련해 한국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대응의 청신호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9(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모더나사에서 내년 상반기 대량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 일정이 훨씬 당겨질 수도 있다모더나와 같은 핵산 백신 연구를 국내에서도 최소 2개 회사나 연구기관이 중심이 돼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작으면서도 큰 치료제·백신 개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수십개의 제약사와 대학들이 연내 완성을 목표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중 미국의 모더나와 화이자, 독일의 바이오엔텍, 중국 캔시노, 영국 옥스퍼드대학 등 최소 여덟 군데에서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최하얀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모두를 위한 자유로 코로나 극복

     [WHO 총회 연설] 개방성·투명성·민주성 열쇳말강조

감염자 없는 총선 축제 일궈내코로나 극복, 연대와 협력이 무기

                         

문재인 대통령이 18자유의 정신에 기반을 둔 연대와 협력이야말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다. 봉쇄와 차단이 아닌 개방성과 투명성, 민주성을 코로나19 극복의 열쇳말로 꼽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계보건총회 화상회의 초청연설에서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를 위한 자유의 길을 선택했다라며 이웃을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위험한 대상으로 여기고 봉쇄하고 차단하는 대신, 나의 안전을 위해 이웃의 안전을 먼저 지켰다. 자유롭게 이동하고 경제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한국이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국 단위 총선거에서 엄격한 방역 절차에도 불구하고 29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 평상시보다 더욱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도 한 명의 감염자 없이, ‘민주주의의 축제를 만들어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높은 시민의식으로 모두를 위한 자유의 정신을 실천하며 방역의 주체가 되어준 국민 덕분에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3대 원칙이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협력하는 힘은 바이러스가 갖지 못한 인류만의 힘이라며 “‘코로나는 인류 공동의 가치인 자유의 정신까지 위협하지만, ‘자유의 정신에 기반을 둔 연대와 협력이야말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정보의 투명성과 공유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국경을 넘어 협력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그는 개발된 백신과 치료제는 인류를 위한 공공재로서 전 세계에 공평하게 보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건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와 방역 경험 공유, 신종 감염병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정보 공유와 조기 경보 시스템 마련 등도 해법으로 제안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6일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특별한 제안을 하고 싶다라며 “5월에 화상으로 개최될 세계보건총회에서 아시아 대표로 기조 발언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세계보건총회는 세계보건기구의 최고 의결기관이다. < 성연철 기자 >

[제네바 세계보건총회 화상 개막]  미-중 격돌에 WHO 총회 파행 치닫나

 코로나 발원지 조사에 대만 참석까지 첨예·EU, 백신 독점금지 결의안 촉각

 코로나19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제73차 총회가 개막됐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 속에 회의가 파행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현지)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총회는 194개 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에서 17일 오후 2시 개막됐으며, 본회의는 18일과 19일 이틀에 집중돼 있다. 개막 전부터 미-중의 장외 충돌이 뜨거웠던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사상 처음으로 가상회의형식으로 열린다.

쟁점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 각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세계보건기구가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국 쪽은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진상을 은폐했고, 고의적으로 위험성을 낮춰 보고해 세계적 대유행을 불렀다고 비판한다. 반면 중국 쪽에선 세계보건기구 차원의 조사를 원칙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유죄를 전제로 한 조사에는 명백히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선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다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헌장은 회원국 간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사안을 유엔의 법원 격인 국제사법재판소로 이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재판소 이관은 전례가 없는 일인데다, 재판소의 결정이 강제성을 갖추려면 중국이 거부권을 쥐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가 필요해 현실성이 떨어진다.

둘째, 대만의 회의 참가 여부도 논란거리다. 18일로 열흘째 신규 확진자가 0명인 대만은 누적 확진자 440, 사망자 7명에 그칠 정도로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대만은 2016년 차이잉원 총통 당선 이후 중국의 반대로 차단된 총회 참가를 타진해왔다. 이미 미국 등 8개국이 공개서한을 내어 대만에 옵서버 자격을 부여해 회의 참가를 허용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원칙을 내세우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보건총회를 볼모로 자국의 정치적 이득만 챙기려는 행태로, 지구적 차원의 방역 협력을 손상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미 행정부가 제약사들과 미국에 백신을 우선 공급하도록 계약하면서 유럽연합과 미국의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열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결의안이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일본 산케이 한국, 차기 WHO 총장 내려 해일본서 배출하자

 “중국 지원 받은 현 사무총장 신용 의문 2022년 선거에 일본 후보 내자

  한국 정은경 본부장 차기 사무총장설 경계도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세계보건기구(WHO)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우파 성향 언론이 세계보건기구 정상화를 위해 일본에서 사무총장을 배출하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산케이신문>일본에서 사무총장 탄생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현 사무총장이 중국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으며, 대만의 세계보건기구 참가를 막고 있는 것도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터넷에서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중국을 고려해 (코로나19) 사태를 과소평가해 감염 확산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매체는 사령탑이 신뢰가 없다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그렇다고 비판만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주요 7개국(G7)2022년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후보를 내세워 WHO 정상화를 위한 역할을 완수해야 한다. 일본이 사무총장을 내는 것도 유력한 선택지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아베 신조 총리의 지지율까지 급락한 자국 현실을 잊은 듯 일본은 의료보험이나 의약품 개발 등 보건·의료분야에서 세계 유수의 수준이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의료지원 경험이 풍부하고 자금력도 있다. (세계보건기구) 최대 자금 분담국인 미국과 관계도 양호하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일본은) 인류 전체의 건강에 공헌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차기 사무총장설을 경계하는 듯한 조급함도 드러냈다. 이 매체는 한국이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코로나19 대책으로 세계적 평가를 받았다며 후보자를 낼 움직임이 이미 전해진다며 일본도 빨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경 본부장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국내 정치권 일각의 움직임을 염두에 둔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 매체는 즉시 총리관저(총리실)에 사령부를 설치해 정부가 한 덩어리가 돼 주요 7개국 등의 지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 도쿄/조기원 특파원 >

 

 



"하루 신규확진자는 이틀 연속 1만명 이하"확산세 둔화 기대 커져

보건당국 "전염병 상황 전국적으로 안정화제한조치는 여름에도 유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728만명을 넘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늘어났다.

하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부터 이틀 연속 1만명 이하에 머물러 증가세 둔화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5개 지역에서 970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28175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9200명으로 지난 1(7933)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뒤 이날 다시 9천명대를 유지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385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42824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907, 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451,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281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94명이 추가되면서 2631명으로 증가했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인 0.9%대에 머물렀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67373명이 완치됐다면서 지난 하루 동안에만 4207명이 퇴원했다고 전했다. 전체 확진자의 24% 정도가 완치된 것이다.

검진 검사는 하루 동안 30만 건을 기록해 전체 검사 건수는 690만 건으로 증가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지 보건당국이 대규모 검진 검사를 시행하면서 대폭 늘어나고 있다.

지난 31633명으로 1만명을 처음 넘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속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오다 지난 7(11231)·10(1112)·11(11656) 사흘 동안 11천명대로 증가하며 정점을 보인 뒤 12일 다시 1만명 대로 내려와 이후 9~1만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현지 당국은 신규 확진자가 한동안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다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의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 안나 포포바는 이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증가가 거의 멈췄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여름철에도 방역 제한 조치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염증 증가세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전체 근로자 유급 휴무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한 러시아 당국은 지역별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제한 조치를 해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와 모스크바주 등은 건설·제조업 분야 업체의 조업 재개를 허용했지만, 주민 자가격리와 쇼핑몰·카페·식당 폐쇄 등의 제한 조치는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상점 등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에서 마스크·장갑 착용도 의무화했다.

모스크바시는 지난 15일부터 주민들의 무료 항체 생성 여부 검사를 시작했으며 2~3주 뒤부턴 인터넷으로 예약한 뒤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시는 주민 항체 검사 결과를 제한 조치의 해제 수준 판단에 이용할 계획이다.

한편 예브게니 디트리흐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외국의 전염병 상황을 봐가며 오는 7월께 국제선 항공편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327일부터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