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 날’행사장 인근에서 22일 한국 독도수호 전국연대 회원들이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정부관료·극우의원 21명 참석

일본 시마네현이 주최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기)의 날’ 행사가 일본 정부의 고위 관리가 처음으로 참석한 가운데 지난 22일 열렸다. 2005년 ‘독도의 날’ 조례 제정 이후 8번째 열린 이번 행사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청년국장 등 현역 국회의원도 역대 최다인 21명이 참석, 정치권의 독도 야욕을 노골화 했다.
 
시마네현은 이날 마쓰에시에서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열었다. 정부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공식 파견된 시마지리 아이코 내각부 해양정책·영토문제 담당 정무관(차관보급)은 인사말에서 “다케시마 (문제)는 일본 고유의 영토주권에 관한 문제다. 정부는 물론 현지인을 포함한 국민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자민당은 애초 독도의 날 행사를 정부 주최로 열겠다고 공약했으나, 한국의 반발을 고려해 올해는 유보하고 대신 고위 관리를 시마네현 주최 행사에 파견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는 우리 고유의 영토이기에 (정무관 파견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시마네현 의회는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를 통해 독도 영유권을 조기에 확립하고, 독도의 날을 중앙 정부의 행사로 승격시키며, 학교 교육과정에서 독도를 특별히 부각시킬 것 등을 요구하는 문건을 시마지리 정무관에게 제출했다.
 
이날 한국 시민단체 회원들이 행사 개회에 항의하기 위해 현지를 찾아 마찰을 빚었다. 독도수호전국연대의 최재익 회장 등 7명은 현청 별관 근처에서 일본 정부 규탄대회를 열려다, 일본 우익단체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뒤 경찰에 의해 보호 명목으로 격리됐다. 행사에 참석해 토론 제안서를 제출하려던 김점구 독도수호대 대표도 경찰에 의해 격리됐다. 
한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행사에 정부 인사를 파견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히고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를 외교부로 불러 정부입장을 외교문서로 전달했다.
< 도쿄/정남구 특파원, 강태호 엄지원 기자 >


항공기 기내식 맛없는 이유 있다

● WORLD 2013. 2. 18. 20:46 Posted by SisaHan

소음 커질 수록 맛 제대로 못느껴
불안·초초 등 사람에 나쁜 영향
하지만 소음이 전혀 없어도 곤란
집중력 향상·위협 예고·효과음도

흔히 항공기의 기내식은 맛이 없다고 평가된다. 이용자들은 항공사에 맛있는 음식을 요구하지만, 항공사는 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소음’ 때문이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앤디 우드 교수는 2010년 10월 ‘음식품질과 선호’(Food Quality and Preference)에 실린 논문에서 소음과 맛의 관계에 대해서 밝혔다. 그는 소음이 증가할수록 음식의 맛을 사람들이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앤디 우드 교수는 48명의 실험자의 눈을 가린 뒤 이들에게 비스킷과 감자 칩과 같은 맛있는 음식을 주고 헤드폰을 쓰게 하면서 소리에 따라서 맛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지 실험을 했다. 
실험결과 소리가 커질수록 단맛이나 짠맛을 느끼지 못했다. 그 이유는 주의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소음이 많은 식당에서는 사람들이 음식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를 뒷받침해 준다. 통상적으로 조용한 가정집 음식보다 시끌시끌한 식당의 음식이 단맛이나 짠맛이 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맛이 강하지 않으면 맛이 없다고 느낄 가능성이 많다. 
이렇게 소음은 사람들에게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당장 일에 집중을 못하게 하며 두통이나 불안과 초조함, 불면증, 착란증을 일으키고 정신분열증이나 편집증은 물론 심혈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하지만 소음이 완전히 없어도 안 된다. 미국 미네소타 미네아폴리스의 실험실에 있는 ‘무향실(anechoic chamber, 외부의 소음을 완벽히 차단한 음향측정용 방)’에 사람들이 들어가면 45분을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아예 소음이 없으면 사람들은 감각의 혼란이 생겨 버리기 때문이다. 
소음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2012년 6월 미국 컨슈머리서치 저널에 발표한 미국 일리노이대의 라비 메타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조용한 공간보다 소음이 있는 공간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험자들에게 세상에 없는 물건을 만들라거나 평소에 익숙한 물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용하라고 과제를 냈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환경(50dB)에 비해 소음이 있는 환경(70dB)에서 참가자들이 흥미로운 답변을 내놓았다. 
70데시벨(dB)은 청소기나 TV, 커피숍에서 트는 음악 소리 정도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시끄러운 상황에서는 문제에 더 집중하게 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 접근하던 방식이 방해를 받으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면서 보통은 생각지도 못하는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러나 85dB 이상에선 창의력이 떨어졌다. 또한 음악이 있는 매장에서 신제품이 팔렸다. 이는 새로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창의성을 증가시킨 것이라는 맥락이다.
 
친환경적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는 소음이 환경오염을 덜 시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내연기관이 아니라 모터를 사용하고 그 모터 소리마저 흡음재가 흡수한다. 하지만 소음이 없어서 오히려 위험한 차가 돼 버렸다. 일반 보행자도 그렇지만 시각장애인이나 어린이들이 자동차가 접근하는지 판별을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의 실험 결과, 일반 휘발유 자동차의 경우 8.5m 밖에서 차가 다가오는 것을 감지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2.1m 앞에 올 때까지도 감지가 불가능 했다. 그래서 스피커 같은 스포츠카 회사는 가짜 소음을 만드는가 하면 범퍼에 스피커를 달기도 했다. 
최근 연구로는 고주파보다 저주파가 더 위험하다고 한다. 저주파는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그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두통과 불면증, 만성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위궤양, 고혈압, 당뇨병, 암까지도 발생시킨다. 소리 없이 사람을 위협하는 것이 저주파다. 더 시끄럽다면 사람들이 이를 피하거나 방지하려고 노력 할 것이다. 
시동을 걸 때 나는 소리는 크지만 불쾌감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렁차게 나야 사람들은 기분 좋게 느낀다. 빗자루 소리도 경쾌해야 깨끗해진 듯싶고 청소기는 소음이 있어야 청소가 잘 되는 것 같다. 칫솔 역시 시원하게 소리가 나야 잘 닦이는 듯싶다. 변기에서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슬그머니 없어지기만 한다면 찜찜하다. 시장은 사람들이 왁자지껄해야 하고 홈 쇼핑 채널은 진행자가 호들갑을 떨어야, 쇼핑센터에서는 사람들이 웅성거려야 제 맛이다.
 
청량 음료수의 캔을 딸 때 소리가 없다면 시원한 맛이 덜할 것이다. 기름으로 튀겨낸 스낵 봉지를 열 때나 튀김에서 바스락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맛이 덜할 것이다. 맥주를 따랐을 때 시원하게 올라오는 거품의 소리는 술 마실 맛을 나게 한다. 폭포에는 폭포소리가 나야 하며, 도마에서는 칼과 도마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야 한다. 시끄러운 아이들의 소리는 잔칫집에서는 제 맛을 준다. 좌판에서 엿을 쪼개며 두드리는 가위 소리는 주택가에서는 짜증이지만 축제 행사장에서는 더욱 정겹다. 이런 곳에서는 조용한 클래식보다 시끄러운 트로트가 더 어울리고 기분도 낸다. 이른바 감성 소음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소음인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음악이 되기도 한다. 잘 들리는 음악이어도 거리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노이즈에 불과하다. 사람에게 잘 들리는 주파수는 3500㎐ 대역인인데, 이보다 낮아지면 음량의 폭이 가늘어져 소리 크기는 작아지지만 훨씬 민감하고 자극적인 소음이 된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음악을 들려주면 소는 젖을 잘 만들어낸다. 일본의 연구에 따르면 젖이 2~3%늘고 젖의 질도 좋아졌다고 하는데 돼지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물론 완전한 공유가 이루어진다면 소음이라는 것은 없는지도 모른다. 미국 코넬대학 심리학과의 로렌 앰버에 따르면 옆 사람의 대화 내용이 짜증을 일으키는 이유는 대화 내용이 드문드문 들리기 때문에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뇌가 피로해지는 결과라고 했다. 큰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옆 사람의 대화가 소음으로 들리는 이유다. 
이렇듯 지나친 소음은 우리를 괴롭게 만들지만, 알고 보면 소음은 우리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서울서 코스타리카 재판에 참여, 피해진술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이성희)는 한국인 김모(당시 6세)양이 코스타리카에서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 형사사법공조 체결 이후 국내 최초로 국제화상재판을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양은 2009년 11월3일 어머니와 함께 학교로 등교하던 중 캐나다 국적인 A(66·여)씨가 운전한 차량에 치어 숨졌다. 
당시 A씨는 현장에서 필요한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한 혐의로 코스타리카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지만 재판 내내 교통사고 과실 및 뺑소니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후 지난해 12월18일 코스타리카 검찰의 사법공조요청서가 접수됐고 지난달 29일 김양의 어머니 전모씨 등 유족 4명이 화상재판에 참여, 사고정황과 피해사실 등을 진술했다.
결국 A씨는 화상재판 과정에서 뒤늦게 범행 사실을 자백하며 유족에게 용서를 구했고 징역 3년(집행유예 3년)에 미화 2만 달러를 지급하는 내용을 합의, 지난 5일 유족에게 합의금을 지급했다. 
 
이번 화상재판은 우리나라가 1992년 8월 국제형사사법공조 조약을 체결한 이후 사법공조이행에 의해 국내에선 처음 열린 것이다.
화상재판을 통해 피해자 유족들의 진술이 법정에 반영된 것은 물론 코스타리카까지 이동소요시간(24시간)과 경비 등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화상재판은 국내에서 최초일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대단히 드문 케이스”라며 “화상재판을 통해 유족들이 원하는 피고인의 진지한 반성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 사건을 종국적으로 해결하고 국민보호에 만전을 기했다”고 자평했다. 국제형사사법공조는 범죄와 관련된 수사 및 재판에 대해 국가간 증거수집 및 진술확보 등을 공조하는 제도로 현재 우리나라의 사법공조 대상국은 73개국이다.



김정은 신년사 남북관계 복원 기대감 
로켓정국 추이보며 미·중간 줄타기 전망 
경제건설도 강조… 남북경협 부상할 수도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내부 권력 장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일단 경제와 외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해 군 최고사령관에 이어 노동당과 국방위원회의 최고위직을 승계하는 잰걸음을 걸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은 올 한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다. 특히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보좌를 받으면서 군부를 장악했고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으로 주민들에게 보여줄 업적을 확보하면서 `김정은호’가 순항할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 경제적 변화조치 가능성
장거리 로켓 발사 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정론을 통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대를 `주체 100년사’로 규정하면서 김정은 시대를 `새로운 주체 100년’으로 부각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권력을 더 공고화하고 주민들의 마음을 사 국가적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서라도 경제적 성과가 필요하다.
북한은 지난해 김 제1위원장의 `6.28방침’에 따라 농촌 지역과 공장 등 일부 사업장에서 자율성 확대에 기반한 시범적인 경제관리개선조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범사업의 결과에 따라 올해 경제적으로 변화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농업분야에서는 곡물 수확량 중 농민들의 처분권 확대조치가 예상되고 있고 산업분야에서는 각 기업의 자율성 확대를 통해 인센티브를 높이는 방향이 유력해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은 부패를 차단하면서 기업소와 협동농장 등 경제단위별로 자율권을 확대하는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로켓 발사 성공에 기반을 둔 과학적 성과를 적극적으로 접목하려는 시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나선 특구와 개성공단과 같은 특구를 확대해 외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중국과 함께 추진하는 황금평 특구의 추진을 가속하면서 북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특구 형태의 협력이 확산할 것이고 러시아와 경제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자 유치를 위해서는 국제사회로부터 받는 제재를 푸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하는 만큼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적 협상에 적극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유엔 차원의 대응 논의가 마무리되고 국면이 진정이 되면 자연스럽게 6자회담 참여국 간의 외교적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북·미간 양자회담 가시권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로 미국을 사정권에 두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능력이 입증된 상황에서 북미간의 양자회담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강력한 대북제재에도 북한이 로켓 능력을 향상시킨 만큼 미국 오바마 정부도 대북협상에 적극성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 김정은 체제는 연말 장거리 로켓 발사를 통해 미국의 강력한 안보 위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미국 정부는 대북제재를 추진하면서도 북한과 대화를 통한 해법을 모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중국과 양자외교를 통해 북미 간의 줄타기 외교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선과 황금평 등을 축으로 북중간의 경제협력이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중국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유엔 논의과정에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 남북관계 복원엔 시간필요
따라서 북한은 중국과 미국, 양국 사이에서 외교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남북관계나 북일관계는 전망이 불투명해 보인다.
한국에서는 여당인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금강산 관광 중단 등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해 오던 대북정책을 급격히 변화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박 당선인이 선거과정에서 유연한 대북정책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그러한 정책을 추진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본에서는 총선을 통해 강경보수 성향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새 정부 역시 강경한 대북정책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선임연구원은 “동북아시아에서 각국은 선거라는 정치과정을 통해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해졌다”며 “과거처럼 6자회담 등 다자회담을 통해 북한문제가 다뤄지기보다는 북미회담이나 남북회담, 북중관계 등 양자채널을 통해 해법이 논의되고 6자회담이 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신년사에서 기대감 표명
한편 북한이 올 신년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내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공을 남쪽으로 넘긴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1일 신년사에서 6.15, 10.4 선언의 존중과 이행을 강조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대목이 무엇인지에 대해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통일연구원은 ‘2013년 북한 신년사 평가’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의) 유화 기조가 회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국 간 대화 재개 뜻을 밝히면서 남북관계 진전의 전제조건으로 ‘남북공동선언 존중과 이행’을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박 당선인이 ‘합의’가 아니라 ‘합의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말한 점이나 구체적 신뢰 회복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걸린다. 
다만 북한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이고, 새 정부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북한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도 “공동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남북관계의 개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남북관계 복원에 나름 기대를 좀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제1비서가 박 당선인에 대한 비난이나 핵 무기 등 민감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것도 눈에 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1일 “후보 박근혜는 대북정책 공약에서 모순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며 7개 공개 질문을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이 신년사를 통해 박 당선인에게 남북관계를 개선할 운신의 여지를 줬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밖에 김 제1비서는 2010년 부터 2012년까지의 신년 공동사설과 달리 주한미군 철수, 한반도 비핵화, 북-미 적대관계 종식과 같은 미국 관련 주장을 내놓지 않았다. 또 2012년 공동사설에서 강조했던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새 지도부가 들어선 세 나라의 대북 정책을 봐가면서 태도를 결정하겠다는 뜻이 읽힌다.

▶ 경제분야 남북협력 가능성도
신년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 건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제1비서는 “경제 강국 건설은 사회주의 강성 국가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과업이다”라고 말했다. 구체적 사업으로는 알곡 생산 목표의 달성, 질 좋은 소비품 생산 확대, 축산과 수산, 과수를 통한 식생활 개선 등을 지적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013년 북한 신년사를 보면, 남북관계에서도 ‘경제협력’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근혜 정부가 임기 초에 남북대화 재개를 제안한다면 북한이 적극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김규원 ·연합 장용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