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던 아베, 사실상 긴급사태선언도쿄 등 7곳 대상

코로나 확산 막으려 1개월 목표
도시 봉쇄는 아니다강조했지만
상당 수준 경제활동 축소 불가피
GDP20% ‘긴급자금집행키로
세계 금융위기 때 56조엔의 갑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 선언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7일 정식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하겠다고 밝혀, 절차는 남았으나 사실상 긴급사태를 선언한 모양새가 됐다.

아베 총리는 6일 오후 도쿄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그리고 오사카부, 효고현, 후쿠오카현 광역지방자치단체 7곳에 긴급사태를 선언하기 위한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설치한 기본적 대처 방침 자문 위원회역시 아베 총리에게 긴급사태 선언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자문했다.

아베 총리는 “1개월 정도를 목표로 사람들 사이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요청한다. (1개월 동안) 의료 제공 체제를 정비해 나가겠다. 이를 위한 긴급사태 선언이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일본 정부가 (올해 425일 시작하는) 봄철 장기 연휴인 골든위크가 끝나는 56일까지를 긴급사태 기간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을 사실상 도시 봉쇄’(록다운)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아베 총리는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한 듯 도시 봉쇄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다시 한번 명확하게 말하지만, 일본에서는 긴급사태 선언을 해도 해외처럼 도시 봉쇄는 하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철 같은 대중교통도 움직이고 슈퍼마켓도 영업한다. 경제활동을 가능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대표 이코노미스트는 6<마이니치신문>에 유럽과 미국 각 지역 수준으로 한달 동안 도쿄를 봉쇄할 경우 개인소비가 약 25000억엔(28조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직접적 경제효과가 약 2조엔이라며, “도쿄를 한달 봉쇄하면 올림픽 특수로 기대할 수 있는 규모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생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수도 봉쇄가 아니라는 일본 정부의 거듭된 강조에도 불구하고, 긴급사태 뒤 상당 수준의 경제활동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일본 국회는 지난달 신종인플루엔자 등 대처 특별조처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총리가 기간과 지역을 정해 긴급사태를 선언할 수 있도록 법률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긴급사태 선언 뒤에는 해당 지역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 불필요한 외출 자제를 요청할 수 있고 학교·영화관 등 시설 사용 제한을 요청 또는 지시할 수 있으며 의약품·식품 등 업자에게 정부에 해당 물자를 양도하도록 요청할 수 있고 의료시설 사용을 위한 토지·시설을 수용할 수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긴급경제대책으로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약 20%에 해당하는 108조엔(1216조원) 규모를 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09년 세계금융위기 때 경제대책 568000억엔의 갑절에 육박하는 규모다. < 도쿄=조기원 특파원 >

 

공룡 IT기업들 뜻밖의 ‘특수’

● WORLD 2020. 3. 30. 14:03 Posted by SisaHan

코로나19 확산 아마존·넷플리스 등
공룡 IT기업들 뜻밖의 ‘특수’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공룡 인터넷기술(IT) 업체들은 뜻밖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전세계 수많은 이들이 재택근무나 집안대피에 들어가면서 인터넷 의존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세계적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데이비드 클라크 부사장은 지난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창고·배송 인력 10만명을 추가로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집안대피, 영업제한 등의 조처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생필품 온라인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아마존을 통한 일반의약품 감기약 구매는 지난해보다 9배, 개 사료와 휴지 구매도 각각 13배, 3배 증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전했다.
아마존을 통해선 책이나 생활용품 등을 구매하고, 신선도를 요하는 식료품만은 오프라인 매장 구매를 선호해온 관행마저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길어지면서 깨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업체 코머스아이큐(IQ)의 창립자 구루 하리하란은 “더 많은 소비자가 아마존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궁극적으로 구매 행태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수많은 기업이 재택근무에 돌입하면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운영하는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용도 급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신저 기반 원격 협업 솔루션 ‘팀스’의 경우, 지난 19일 기준 하루 이용 고객이 4400만명에 이르렀다. 한주 만에 37%나 늘어난 것이다.


극장이 문을 닫고 외부 활동 자제 조처로 집에 묶인 사람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및 온라인 콘텐츠 소비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전후해 와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량이 2배로 늘었고, 영상 스트리밍서비스 넷플릭스의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건수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탈리아와 스페인, 미국에서 무려 66%, 35%, 9%씩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인터넷 사용량 폭증으로 접속 장애를 우려한 유럽 정부가 넷플릭스 등에 영상 스트리밍 전송률(비트레이트)을 낮춰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다.
애플과 구글이 앱 판매로 얻은 수익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두 업체의 앱 판매량은 올해 첫 10주 동안 18%, 5%씩 증가했는데, 최근 2주 동안 미국 내 앱 판매량은 각각 20%, 14%나 늘어났다. 금액으로 치면 6억7천만달러, 3억8천만달러 수준이다.


공룡 IT기업의 상황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구글·페이스북의 큰 수익원인 광고가 크게 감소하고, 주가 폭락으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등 미국의 5대 아이티 기업 시가총액이 한달 새 1조달러 가까이 증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터넷기술을 활용한 원격 근로나 여가, 소비 활동이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한 점을 긍정 요인으로 보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이사는 “이번 사태 이후 거대 아이티 기업들이 더 큰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정애 기자 >


“펄펄끓는” 지구촌, 온난화 재앙

● WORLD 2018. 8. 13. 07:06 Posted by SisaHan

북극권도 30도대… 폭염과 가뭄까지 전세계 몸살

밀값·전기료·산불 등 연쇄파장
“파리협정 이행돼도 온난화 못막아”

불볕더위가 두 달이 지나도록 전세계를 휘감고 있다. 한국은 ‘약과’다. 북극권의 최고기온도 30도대에 들어섰다. 폭염과 관련한 기존 기록이 속수무책으로 깨지고 있다. 6월28일 아라비아반도 남동부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 바닷가 쿠리야트에선 낮 최고기온이 아닌 밤 최저기온이 42.6도를 기록하는 신기록을 냈다.
7월5일엔 알제리의 인구 19만 명 도시 우아르글라에서 낮 최고기온이 51.3도까지 치솟아 아프리카 대륙 관측 이래 최고치다. 현재까지 지구촌 낮 최고기온은 1913년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에서 측정된 56.7도다.
위도를 높여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남부 코카서스의 아르메니아는 평균 고도가 해발 990m지만 수도 예레반에선 7월 들어 42도까지 치솟는 등 일주일 동안 40도가 넘는 이상고온이 계속됐다.예년 7월 평균은 26.4도다. 아르메니아는 올해 2월(19.6도)과 3월(28도)에도 역대 최고기록을 바궜다.


서유럽은 5월 이후 최악의 가뭄과 폭염을 동시에 겪고 있다. 예년 6월 평균기온 20도를 넘지 않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는 6월28일 31.9도를 찍었다. 가뭄이 심각해지며 영국 정부는 북서부 지방에 수도꼭지에 호스를 꽂아 세차하거나 식물에 물을 주는 등의 행위 금하는 ‘호스 파이프 밴’조처를 내렸다. 스웨덴에선 7월 한 달 산불이 60건 이상 나 ‘폭탄진화’까지 했다. 10여 건은 북극권에서 났다. 시베리아 북부와 북극해 지역도 평년 기온을 4~5도 웃도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7월엔 한때 32도를 넘기도 했다.
북미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서부 일대는 7월 한 달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졌다.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운 콜로라도와 캘리포니아주에 집중됐다. 최악의 산불이 번지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선 최고 48도 폭염이 주 전역을 강타했다.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록이다.


혹독한 폭염과 가뭄의 사회·경제적 파장이 이미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 전역에서 생산량 감소 예상으로 밀 선물 가격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에선 6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프랑스와 독일 등지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1월16일 1t에 166.3유로였던 파리상품거래소 밀 선물값은 7월25일 198.8유로까지 올랐다. 밀값 폭등은 파장이 크다. 약 1억 명에게 정부가 빵값을 보조하는 이집트에선 식량값 폭등을 우려한다.
전력 부문에서도 파문이다. 파리의 7월 평균기온은 지난 30년 평균치 20도 보다 5~10도나 높았다. 프랑스는 전력의 70%를 원자력발전소 58기에 의존하는 전력 수출국이다. 이상 고온으로 강물 수온도 높아지면서, 냉각수로 쓰는 원전 가동에 차질을 줘 전력 생산량이 줄어들면 주변 전력 수입국은 부담이 커진다. 냉방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공급가가 더욱 치솟을 수밖에 없는 폭염의 연쇄반응이 인다.


현재 겨울철인 남반구도 이상고온으로 7월5일과 6일 호주 시드니 기온이 25도까지 올랐다. 159년 만의 최고기온이 이틀 연속 기록됐다.
사실 이상고온현상은 지난해부터 전 지구촌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4월’을 보낸 파키스탄은 최고기온 50.2도, 5월엔 투르바트 지방 53.5도를 기록하며 ‘5월 지구촌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6월엔 이란 아흐바즈의 기온이 역시 역대 최고치인 53.7도를 찍었고, 7월엔 에스파냐 남부 코르도바에서 46.9도까지 솟았다. 또 10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기온이 42도까지 오르는 등 미국 전역에서 10월 최고기온 기록이 잇따라 바뀌었다. 또 11월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사흘이나 최고기온이 42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독일 공영방송 <독일의 소리>는 이렇게 전했다. “지금까지 가장 기온이 높았던 2016년의 폭염은 지구온난화와 함께 강력한 엘니뇨(적도 부근 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은 상태로 몇 달씩 유지되는 현상)가 결합돼 생긴 현상이었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기온을 낮추는 라니냐(엘니뇨의 반대 현상)의 영향 아래 있음에도 예년 평균기온을 5도 이상 넘기고 있다.” 실제 세계기상기구 자료를 보면, 올해 전반기 6개월은 라니냐 현상이 발생한 해 가운데 역대 가장 기온이 높았다. 올해 말 라니냐가 물러가고 엘니뇨 현상이 시작되면, 내년엔 기온이 더욱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다.


조한 록스트룀 스톡홀름회복력센터 사무총장 등 기후 과학자들은 6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한 논문에서 기후변화를 막으려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가 달성돼도 온난화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구는 역사상 산업혁명 시기보다 2도 높은 불안정한 상태에 놓인 적이 없다. 우리가 이산화탄소 방출을 멈춘다 해도 지구 시스템은 다른 과정들 때문에 온난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지구 기온은 산업혁명 전보다 1도 올랐고, 매 10년마다 약 0.17도 상승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파리협정 이행으로 이산화탄소 방출이 억제된다 해도, 이미 진행 중인 삼림 훼손과 빙산 해동 등이 상호 작용해 기온 상승을 지속시킬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들은 지구 기온이 21세기 말쯤 산업혁명 때보다 4~5도 정도 오른 뒤 안정화될 것이라 예측했다.
지구 기온이 그 수준까지 오르면, 극지의 빙산이 녹아 해수면이 지금보다 10~60m 상승한다. 많은 땅이 물에 잠겨 인간이 살 수 없게 된다.


< 정의길·정인환 기자 >


EU·영국 방문 ‘좌충우돌’ 트럼프

● WORLD 2018. 8. 8. 14:33 Posted by SisaHan

영국 각지에서 수십만 명이 기저귀찬 트럼프 풍선을 띄우고 트럼프 대통령 방문기간에 반트럼프 시위를 벌였다.

메르켈 등 몰아부치고, 메이에 강펀치‥ 유럽 “불쾌”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11~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을 호되게 몰아부친 데 이어 혈맹인 영국에도 강펀치를 날렸다. 그는 유럽연합(EU) 중심국인 독일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늘린다며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라고 비난한 것을 시작으로, 불과 이틀 사이에 유럽 전체를 ‘초토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 나토 정상회의 뒤 12일 영국에 도착했다. 메이 총리는 그를 위해 런던 서쪽 옥스퍼드셔주 블레넘궁에서 환영식과 환영 만찬을 베풀었다. 둘이 손잡고 다정하게 걷는 장면도 연출했다. 그러나 만찬이 끝날 즈음 <더 선>이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한 내용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메이 총리의 계획은 “미국과의 협정을 아마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의 ‘소프트(온건한) 브렉시트’를 비판하면서, 유럽 공동시장에 남겠다면 미국과는 새 무역협정을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사실 테리사 메이에게 그것(브렉시트)을 어떻게 할지 말했으나, 내 말을 듣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갔다”고도 했다. 또 영국이 메이 총리 식으로 유럽연합에 접근하면 “미국과 중요한 무역 관계는 아마 끝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메이 총리의 라이벌인 존슨 전 장관에 대해 “훌륭한 총리가 될 것”이라며, 그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성사시킬 인물로 평가했다.


이는 동맹국 정상에 대한 노골적 공격이자 영국 내정에 대한 개입이었다. 세라 월러스턴 보수당 의원은 “분열적이고, 개 호루라기(dog whistle) 같은 수사”라고 말했다. <가디언>도 “트럼프가 외교 수류탄을 터뜨렸다”고 분노했다.
 영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뉴욕 타임스> 역시 “엄포를 놓고, 대치하고, 요구한 다음에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게 트럼프의 전형적인 연기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 정의길·이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