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할인행사를 알리는 안내문이 내걸린 거리를 지나고 있다.


중 국가통계국, 코로나19 발발 이후 첫 성장률 발표
                                 

1976년 문화대혁명 종료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고용 불안 속 소비 위축최대 시장 미국·유럽도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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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나 돼야 코로나19 이전 상황 회복될 듯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1분기(1~3) 중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문화대혁명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206504억위안( 3554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2차 산업) 생산액이 전년 동기 대비 9.5%(73638억위안) 위축되면서 역성장세를 주도했으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로 서비스업(3차산업) 생산액도 5.25%(122680억위안) 감소했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마오쩌둥 전 주석의 사망과 함께 문화대혁명이 막을 내린 1976(-1.59%)이 마지막이었다. -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에도 6.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이 1992년 분기별 경제성장률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기도 하다.

3월 들어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중국 지도부가 경제활동 정상화를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1분기 제조업 투자(-25.2%) 침체 속에 고정자산 투자도 84145억위안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했다. 다행히 지난 2 6.2%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조업 재개율이 높아지면서 3월 들어 5.9% 0.3%포인트 낮아졌다.

내수시장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중국에선 지난해 사회 소비품 소매 총액이 전년 대비 8% 상승한 411천억위안을 기록하며 경제 성장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용 불안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경기 위축을 심화시키고 있다. 1분기 중국 소비자 1인당 평균 지출액은 5082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하락폭은 12.5%로 훨씬 높았다. 슈퍼마켓과 백화점, 전자상거래 매출을 합한사회 소비품 소매총액 78589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나 줄었다.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팬데믹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당국자들이 내수 진작에 초점을 맞춘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며제 생각에 올해와 내년 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14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6.0%보다 4.8%포인트 낮춘 1.2%로 전망한 바 있다.

중국의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상당수 지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돼 있어 중국의 수출 타격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AP) 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따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실질적으로 회복되는 건 빨라야 올해 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가능성을 주장한 중국 우한 국가생물안전실험실(우한 연구소).

                      

트럼프·폼페이오, 중국 우한 연구소 코로나19 유출 의혹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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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폭스뉴스> 연구소인간 전염가능성 보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 있는 생물학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이 미국 등에서 다시 거세지고 있다. 이번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공식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처음 퍼진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래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우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상황을 놓고 아주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중국 책임론을 주장해왔으나, 중국의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래됐다는 언급을 구체적으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16일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 정보기관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유출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마크 밀러 합참의장이 이를 확인했다고도 전했다.

밀러 의장은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지 미국 정보기관들이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그런 것에 우리가 상당한 관심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고, 우리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철저히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증거로 봐서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이나, 이 시점에서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하겠다우리는 확실한 것을 모른다고 여지를 남겼다.

미 당국자들이 코로나19 유출지로 의심하는 곳은 우한 국가생물안전실험실(이하 우한 연구소)이다. <워싱턴 포스트> 14일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이 쓴국무부 전문이 박쥐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우한 연구소의 안전 문제를 경고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 ‘코로나19 우한 연구소 유출의혹에 다시 불을 지폈다.

신문은 미 국무부 외교전문이 우한 연구소의 안전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8년 이 연구소에 과학 관련 미국 외교관들이 몇차례 방문한 뒤 본국에 이 연구소의 미흡한 안전 상태를 보고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박쥐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이 연구소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형태의 새로운 바이러스 대유행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있어, 미국이 더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외교전문으로 인해 우한 연구소나 우한의 또다른 연구소가 현재 코로나19 대유행의 근원지인지를 놓고 미 정부 내에서 새롭게 논란이 벌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우파 방송 <폭스 뉴스> 16코로나19는 우한 연구소에서 감염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코로나19가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기원했을 것이라는 확신이 점증한다고 전했다. 방송은 코로나19 유출과 관련해생물무기로서는 아니지만, 바이러스를 파악하고 퇴치하는 노력이 미국의 능력과 비슷하거나 능가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중국의 시도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들이코로나19 발발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초기 대응을 자세히 보고받았고, 관련 자료들도 봤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코로나19아마 가장 값비싼 정부의 은폐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자연적으로 발생한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가 이 연구소에서 연구되다가 박쥐에서 인간으로 감염됐다고 전했다. 최초 인간 감염자는 이 연구소 직원이었고, 곧이어 우한 시민들에게 전파됐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15 <폭스 뉴스>에 출연해 우한 연구소의 코로나19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발원했음을 알고 있다. 우리는 수산물시장에서 몇마일 떨어진 곳에 우한 연구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전히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고 의혹에 불을 지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동식물이 거래되는 우한의 수산시장을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진 곳으로 추측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 근처에 있는 우한 연구소를 바이러스19와 연관시킨 것이다. 폼페이오는중국 정부가 공개하는 것이 정말로 필요하다그들은 협조하겠다고 말한다. 그들이 협조하는 최선의 방법들 중 하나는 전 세계가,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파되게 됐는지를 알게 하는 것이라고 다그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파이낸셜 타임스>와 회견에서 중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했다는 것은순진한 생각이라며중국에서 일어났지만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확실히 존재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중국 질문과 관련해, 나는 바이러스 발생 등을 포함한 내용을 매우 깊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우리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고 더 빨리 멈출 수는 없었는지 같은 어려운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계에서는 우한 연구소 등 중국의 생물학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될 가능성은 적다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애초 미국의 음모론자들은 중국이 생물학무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성됐다는 주장을 했다. 과학계에서는 코로나19의 디엔에이(DNA) 등을 살피면, 인위적으로 이 바이러스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 때문에 <폭스 뉴스>의 보도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했으나, 중국 연구소의 부주의로 인간에게 전염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과학계에서는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를 연구하는 연구소들의 국제적 안전장치를 감안하면, 이럴 가능성 역시 극히 희박하다고 본다.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를 연구하는 연구소들은생물안전도’(BSL)라는 엄격한 국제적인 기준을 따라야 하고, 우한 연구소도 예외가 아니다.

이 생물안전도는 4단계로 구분되는데, 우한 연구소는 가장 강도가 높은 생물안전도4를 따른다. 이런 기준에 따라 운영되는 연구소에서 연구중인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실수로 유출되거나, 작업자에게 감염될 확률은 거의 희박하다. 또 우한 연구소는 미국의 자금 지원 및 미국 연구소들의 지원을 받고 있어, 투명성도 확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과거 중국의 연구소에서 실수로 사스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휴먼 에러’(실수)에 의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 가능성을 100% 부정만 할 수도 없다. 리처드 이브라이트 미국 럿거스대 교수는 <월스트리트 저널>박쥐 바이러스들은 중국의 여러 곳 연구소에서 채집되고, 연구된다며 과거 실수로 인한 코로나 바이러스 유출 사례들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3~2004년에 싱가포르, 대만, 중국에서 연구소의 사고로 사스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된 사례가 4차례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2017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우한 연구소에서 병원체가 유출될 우려를 담은 연구 자료가 발표되기도 했다. 또 우한 연구소에서 일한 화난이공대의 샤오보타오 교수는 지난 2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기원했을 것이라며 우한 연구소의 연구자들이 가끔 박쥐들에게 물렸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샤오 교수는 자신의 주장은 이미 나온 논문이나 기사에 기반한 것으로 직접적인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았다며 논문을 철회했다. < 정의길 선임기자 >

호찌민에 설치된 쌀 배급기에서 한 여성이 쌀을 받고 있다.

                      

무료로 쌀 나오는 ATM이라니현실로 안 믿겨

베트남서 코로나19 빈곤층에 쌀 주는 배급기 등장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자리 잃은 빈곤층 위해
기업가가 배급기 설치하고 후원자들이 쌀 지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각국에서 저소득층이 특히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곳곳에 무료로 쌀을 나눠주는 배급기가 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자리를 잃고 생계난을 겪는 빈곤층을 도우려고, 민간 기업인이 일명쌀 인출기(ATM)’를 설치하고 개인 후원자들이 쌀을 기부하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17(현지) ‘베트남 기업가, 코로나바이러스 속 빈곤층 위한 무료 쌀 인출기 설치라는 제목의 동영상 뉴스를 보도했다. 동영상을 보면, 마스크를 낀 주민 백여명이 질서정연하게 2m씩 거리두기를 하며 줄을 서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비닐과 종이 봉투에 쌀을 담아 간다. 현장 지도요원이 스마트 버튼을 누르면 쌀이 쏟아져 나오는 방식이다. 신원 확인을 거쳐 가구당 하루 한 번씩만 받을 수 있고, 지역에 따라 한 번에 1.5~3㎏씩 지급된다.

베트남에서는 17일 현재 26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공식 사망자는 없다. 다른 나라에 비해 피해가 큰 편은 아니지만, 대규모 확산을 미리 방지하는 차원에서 정부가 선제적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다. 331일부터 소규모 영업장을 폐쇄했고, 노점상과 일용직 등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쌀 배급기는 호찌민의 한 사업가가 전자식 개폐기가 달린 대형 물탱크를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그가 배급기를 설치하자, 지역의 후원자들이 너도나도 쌀을 채워넣었다. 하노이의 배고픈 주민들이 하루 수백명씩 몰려들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다낭 등 여러 도시에서 쌀 배급기 설치가 잇따랐다.

하노이에 사는 쩐티라인(62)은 암 환자다. 그는 현지 <하노이타임스>병원 근처에 거처를 빌려 폐기물을 수집하며 살고 있다이 정도 쌀이면 나흘간 먹을 수 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노이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응우옌티리(34)는 코로나19로 남편이 실직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이 한 봉지 쌀이면 우리 가족이 하루를 나기에 충분하다 “(쌀이 있으니) 다른 반찬이 필요한데, 가끔씩 이웃들이 나눠준 남은 음식을 먹거나 인스턴트 국수를 먹는다고 말했다.

베트남 국민 상당수는 여전히 사회주의식 사회안전망에 기대어 살고 있고, 베트남 정부도 코로나19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리 가족 처럼 한계에 내몰린 취약계층에겐 정부 지원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리는인터넷에서 쌀 인출기 소식을 봤다. 확인해 보려고 왔는데, 현실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팬데믹이 끝날 때까지 후원자들이 이것(쌀 배급)을 계속 유지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노이에서 언제까지 쌀 배급기가 운영될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베트남뉴스통신>다낭 청년 사업가 연합회장의 말을 인용해 다낭에서는 6월 말까지 쌀 배급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 전정윤 기자 >

국무부 보고서 인용 보도 신장 핵실험장에서 무수율 실험

트럼프중 포함 새 핵군축 협상 추진

미국 국무부가 중국이 비밀리에 저강도 지하 핵실험을 실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중국을 포괄하는 새로운 형식의 핵군축 협상 추진을 주장해 온 터라, 핵군축 문제가 미-중 갈등의 또다른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 저널> 15일 미 국무부의 보고서 내용을 따중국이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있는 뤄부포(현지명 롭누르) 핵실험장에서 일대에서 지난 1년 내내 굴착작업을 포함해 실험장 가동 준비작업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중국이 무수율 핵실험을 실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쪽은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무수율 실험은 핵 탄두를 폭발시켰을 때 나타나는 연쇄반응은 없지만, 미량의 핵 에너지 방출을 동반하는 실험이다. 1996년 체결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은 기존 핵 무기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핵 활동만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미국 쪽에선 중국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의 성능 향상을 위해 무수율 실험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고위 당국자의 말을 따중국이 보유 중인 핵무기를 개량하는 속도와 방식이 매우 우려스럽다. 중국은 핵 활동과 관련한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도 세계적 차원의 핵 군축 체제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미-러 간 체결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대신 중국을 포함한 3자 핵군축 협정을 새롭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내년 2월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은 미-러가 실전 배치 핵탄두를 1550개 이하로 감축하고, 지상·잠수함 배치 핵 미사일과 핵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폭격기 등 운반 수단도 큰 폭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뼈대다.

미국 쪽은 러시아도 기존 보유 핵무기의 성능 개량을 위해 북극권 노바야 젤랴 열도에서 무수율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로이터> 통신은코로나19 발생 원인에 대한 논란 속에 긴장감이 높아진 미-중 관계가 핵 문제로 더욱 꼬일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중국은 "근거없다" 강력 반발

중국 당국은 미 국무부의 주장이 아무런 근거가 없다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질책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반박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은 매년 군축 및 비확산에 관한 보고서를 내면서 재판관의 태로도 다른 국가의 정책을 비판하고 참견하고 있다"면서 "또 자신이 가장 모범적인 것처럼 여기며 사실을 왜곡하고 남에게 죄를 덮어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일관되게 군축 및 비확산 체제와 관련한 조약이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은 책임 있는 태도로 국제 의무를 다하고 국제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야말로 이란 핵 합의와 생화학무기 금지 조약 등에서 탈퇴하면서 국제 전략 균형과 국제 군축 및 비확산 체계를 깨뜨리고 있다"고 질책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중국의 핵실험 활동에 대한 우려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조약을 대체하려는 무기통제 협정에 중국도 합류시키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타트는 미러가 핵탄두 배치를 1550개 이하로 제한하고, 이를 탑재하는 육상 또는 잠수함 기반 미사일과 폭격기 역시 제한한 협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당국자는 "중국 정부가 비축량을 현대화하는 속도와 방식은 걱정스럽고 불안정하다" "이는 중국이 세계 무기통제 틀 속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300여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은 자신들의 핵무력이 방어적이며 위협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듭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은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전면 금지하는 조약으로 1996년 유엔에서 채택됐다. 전체 196개국 가운데 184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고, 168개국이 비준했다.

조약 발효를 위해 반드시 비준해야 하는 발전용·연구용 원자로 보유국 44개국 가운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이란, 이집트, 이스라엘, 북한, 인도, 파키스탄 등 8개 국가가 아직 비준하지 않아 효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