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대통령 복귀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한 사람이 군인들의 경계 철조망에 안타까운 모습으로 기대있다.


통첩거부 몇시간 뒤 군 쿠데타
미 국부무 예산 지원… 군 원조도

지난 3일 오후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한 아랍 국가의 외무장관한테서 전화를 받았다. 이 외무장관은 자신이 미국 정부의 특사라며, 새로운 총리 임명과 새 내각 구성 제안을 무르시 대통령이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새 총리와 내각이 모든 입법권을 이양받을 뿐만 아니라 무르시가 임명한 지방 주지사들을 대신한다는 내용이었다. 한마디로 이름뿐인 대통령으로만 남으라는 제안이었다. 전화 통화 뒤 무르시는 ‘쿠데타를 용인해서 이집트 민주주의에 타격을 주기보다는 이대로 죽겠다’는 대답을 했다고 보좌관들에게 밝혔다.
그러자 에삼 엘하다드 외교보좌관은 방을 나가 안느 패터슨 이집트 주재 미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무르시가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 있는 수전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에게도 전화를 해서, 군부의 권력 접수가 막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이집트 대통령궁의 한 보좌관은 측근에게 ‘어머니 미국’이라는 표현을 쓰며 “어머니가 한시간 안에 역할을 중단하겠다고 우리에게 방금 말했다”고 전했다. 몇시간 뒤 압둘파타흐 시시 국방장관 겸 군총참모총장이 TV 연설을 통해 헌정 중단과 무르시 해임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가 전하는 무르시의 대통령직 마지막 날 풍경은 무르시의 실각이 결국 미국에 의해 최종 결정됐음을 드러낸다. 신문은 군부 쿠데타 뒤에도 미국 외교관들이 무슬림형제단 간부들과 접촉해 ‘무르시의 실각을 받아들이고 향후 정치 과정에 참여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 아랍국가의 외무장관을 통해 최후통첩을 하기 전에도, 미국은 무르시에게 ‘자리는 지키되 권한을 내놓는’ 타협안을 계속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무르시는 자신이 실각할 가능성을 계속 암시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무르시는 자신의 사임이 정치 위기의 “절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냐”라고 물은 뒤, “아니다, 절정은 내 피가 마루에 흐르는 것을 당신들이 볼 때다”라며,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한편 <알자지라>는 10일 미 정부가 ‘민주주의 수호’라는 미명 아래 매년 수억달러를 들여 이집트에서 친서방 인사들을 길러왔고 이들 상당수가 이번에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세력에 속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학의 탐사보도프로그램에서 입수한 미 연방정부 문서를 통해 이런 사실을 밝혔다.
 
미국이 친미 이집트인들을 양성하는 과정은 이렇다. 미 정부는 매년 국무부 예산을 통해 중동파트너십계획(MEPI), 미국국제개발처(USAID), 민주주의재단(NED)에 자금을 지원하고, 이 돈은 다시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I), 민주주의연구소(NDI), 프리덤하우스 같은 기관에 지급되며, 이는 다시 이집트 특정 조직과 단체에게 전달된다. 
미 정부가 이집트를 비롯해 중동 국가들에게 이처럼 미국 시민들의 세금을 퍼주는 이유는, 미 정부에 대한 적대감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서방에 우호적인 세속주의자들의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알자지라>는 이런 돈은 주로 무르시 축출 과정에서 폭력을 선동하고 음모를 꾸민 인사나 단체에게 전달됐는데, 이는 정치세력이 외국 기관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것을 금지하는 이집트법과, 세금을 해외에서 정치자금으로 쓰지 못하도록 하는 미 정부 규정에 위배될 수 있다고 짚었다.
< 정의길 선임기자·이유주현 기자 >


미 언론 ‘조종사 과실’ 무게

● WORLD 2013. 7. 14. 13:05 Posted by SisaHan

사고원인 뭘까 “충돌 1초전 착륙포기 재상승 시도”

한국과 미국 정부 당국은 지난 6일 발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착륙 사고의 원인 규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한미 당국은 그러나 공항 시스템 미비, 기체 결함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블랙박스를 분석하는 등의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사고의 조사 주체인 미국 연방 항공안전위원회(NTSB)는 아시아나 214편 여객기의 조종사들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충돌 사고 1초 전 착륙을 포기하고 재상승을 시도했던 사실이 조종실의 녹음테이프에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데보라 허스먼 NTSB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시간 분량의 조종석 녹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고 2초 전에 비행기 속도를 늘리도록 요청한 소리도 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녹음테이프에서 그 이전에 이상을 감지할 만한 아무런 단서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허스먼 위원장은 사고 직전 여객기가 너무 낮은 고도에 너무 느린 속도로 활주로에 접근해 충돌 7초 전에 적절한 속도로 높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가 날 때까지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에서는 속도나 활주로 접근 각도 등에서 어떤 이상 징후도 없었으며 엔진, 바퀴 등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조종사가 관제탑과 교신하면서 응급차를 요청해 착륙 이전에 항공기에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난 셈이다.
허스먼 위원장은 현재 조사반이 비행기의 블랙박스를 워싱턴으로 가져가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반이 항공기의 안전 착륙을 돕는 ‘글라이드 패스’라는 공항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 이번 사고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아시아나항공 측이 항공기의 기술적 문제, 다시말해 기체 결함에 따른 사고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으며 미국 교통 당국도 조종사의 과실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허스먼 위원장은 기장의 과실로 단정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퍼즐 조각 전부를 맞추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 당시 자동 착륙유도장치인 ‘글라이드 슬로프’(glide slope)가 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공항 관제 시스템 미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아직 오리무중 상태인 사고 원인을 두고 엔진 결함 등 장비 이상, 조종사 과실, 공항시설 문제 등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해당 항공기는 이날 오전에는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왕복(OZ 112편)했다. 오전 10시에 떠나 다시 인천공항에 오후 2시40분에 돌아왔다. 그리고 오후 4시35분에 샌프란시스코(OZ 214편)를 향해 떠났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최대 1시간55분가량의 운항 점검 시간을 가진 셈이다. 아울러 사고 항공기는 지난 6월2일에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문제가 생겨 20시간 넘게 엔진 정비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공항 착륙 이후 엔진 한쪽에서 기름이 새 엔진 정비를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조종사 과실 여부에 대해 한 항공 관계자는 “꼬리가 활주로에 먼저 닿으려면 기체의 각도가 지면과 18도 이상 벌어져야 한다”며 “정상적인 착륙 과정에서는 나올 수 없는 각도”라고 말했다. 이에 항공기 조종사가 정상 착륙지점 또는 고도를 착각한 경우 급하게 기수를 위로 끌어올리는 과정에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군 출신의 한 조종사는 “수동으로 착륙하면서 실수를 하거나, 갑자기 강력한 하강기류가 돌풍처럼 부는 경우에 이런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공항의 특성이 사고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로 항공 경험이 많은 조종사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일단 샌프란시스코공항은 ‘특수공항’으로 불릴 정도로 공항 환경이 좋지 않다. 활주로가 바다에 맞닿은데다, 시가지 인근에 있어 착륙을 위한 감속 구간도 짧은 편이다. 경력 3년차의 한 조종사는 “샌프란시스코공항이 착륙 쪽 시스템 정비 중인 곳이 많아 최근에는 베테랑 조종사들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력 15년차의 조종사는 “최근 몇년 새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조종사 비행시간을 늘리거나 교체 부품의 부족 현상이 있어 이런 상황이 사고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여행전문잡지 <트래블 앤드 레저 매거진>은 샌프란시스코공항을 미국에서 4번째로 위험한 공항으로 꼽은 바 있다. 
또 사고기가 착륙한 활주로(28L)는 조종사가 착륙할 때 육안으로 기준을 삼는 ‘활주로 이설 말단’(displaced threshold)을 최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미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해당 활주로는 계기착륙을 유도하는 글라이드슬로프 장치가 고장나 지난달 1일부터 8월22일까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사고기의 기장이 변경된 활주로 이설 말단을 헷갈린 상황에서, 계기착륙(자동)마저 불가능했다면 사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 노현웅, 이정훈 기자 >



자동 속도설정 작동 문제에 조사 집중

아시아나기 착륙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가 자동속도설정 기능(오토 스로틀)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작동하지 않았다면 원인이 무엇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사고 당시 조종을 맡은 기장과 교관 기장이 미국 당국에 자동 속도설정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고 비행기가 착륙 직전 지나치게 낮은 고도와 느린 속도로 활주로에 진입한 원인이 조종사 실수 외에도 기계 결함에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세계 최대 조종사 노조단체인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는 NTSB가 조사 진행상황을 과잉 공개한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7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 착륙하던 중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충돌한 여객기 잔해의 모습.


기장,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직전 응급차 요청
목격자 “바퀴 미끄러지면서 시계반대 방향으로 회전 ”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7일(한국시각)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로 사망한 2명은 모두 중국 국적의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181명의 탑승객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호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외교부를 통해 사망자 2명 모두 중국인이며, 둘 다 여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미국 소방당국은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등 모두 307명의 탑승자 가운데 모두 2명이 사망했으며, 1명이 실종됐다. 또 부상자는 중상 49명, 경상 132명 등 모두 18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혔다.
 
앞서 인천공항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OZ 214편ㆍ보잉 777-200LR)가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사고는 서울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시엔엔>(CNN)은 항공기가 착륙 직후 큰 화재가 발생해 꼬리를 잃고 지붕이 새까맣게 탔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착륙 직전 조종사가 관제탑에 응급차량 대기를 요구했다. 기장은 “응급차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관제탑은 “모든 비상 차량이 출동할 것”라고 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여객기가 6일 오후 4시3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7일 새벽 3시28분(현지 시각 11시28분) 샌프란시스코공항 28번 활주로에서 착륙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항공기에는 승객 291명(비즈니스클래스 19명, 일반석 272명)과 승무원 16명(운항승무원4명, 캐빈승무원 12명)이 탑승했다. 승객 국적은 한국인 77명, 중국인 141명, 미국인 61명, 일본인 1명 등 총 291명이다”라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시엔엔> 방송에 출연해 “비행기가 처음엔 정상적으로 착륙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3~5초 뒤에 바닥에 충돌했다”며 “이어 천천히 미끄러지면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는 <시엔엔>에 “바퀴가 미끄러지면서 흔들렸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대책과 관련해 “인명피해 및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며,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사고의 파악 및 수습에 대해 관련부서 및 유관기관과 협조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서울 오쇠동 본사에 사고대책본부를 마련했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는 엘에이(LA)에 있는 미국 지역본부장을 현장으로 급파하는 등 현지에도 대책본부를 마련한 상태다. 국토부 역시 분야별 사고조사팀 4명을 구성하여 현지로 급파했고, 관계직원을 비상소집하여 사고수습 본부를 설치 운영 중에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993년에 보잉 737 기종의 여객기 사고가 일어나 6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이정훈 기자>


터키의 봄 상징된 붉은 드레스 여인

● WORLD 2013. 6. 9. 20:12 Posted by SisaHan


터키 이스탄불의 게지 공원에서 지난달 28일 재개발에 반대하는 시위 와중에 경찰이 공원을 지나던 붉은 원피스 차림 여성에게 최루액을 분사하고 있다.
이 사진은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촉발하는 계기이자 상징이 됐다. 전국으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에 정부가 과잉진압을 사과했지만, 닷새째 대규모 시위는 총리 사퇴 촉구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