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파괴 '암살 테러'를 흑색선전 소재로

"큰 상처 아냐"…바닥 보인 비인간성·반민주성
"헬기 타야 했냐? 그렇게 중증이고 위험했냐?"

당시 의료진 그렇게 판단…고난이도 혈관 수술
서울대병원 "칼날이 근육 뚫어 동맥 잘리고 피떡"
헬기도 의료진 결정…"구급차? 어림도 없는 얘기"

정작 김문수는 경기지사 때 소방헬기 43회 이용
산불 났어도 온갖 행사에 자가용처럼 타고 다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5.5.23 [국회사진기자단] 연합
 

대선 후보 2차 TV 토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작정하고 가한 인신공격은 많은 국민이 오히려 낯 뜨거워 시청이 힘들었을 정도로 시종 저열하기 짝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이 후보가 당했던 치명적 암살 테러를 별것 아닌 일로 치부하며 선거용 흑색선전의 소재로 삼은 대목은 그 비인간성과 반민주성에서 최악이라고 할 만하다.

 

김 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지난해 1월 부산에서 테러를 당해 쓰러진 뒤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됐던 사안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황제 헬기 아니냐" "큰 상처는 아니고 성남의료원이 그것도 (수술을) 못할 정도인가" "꼭 헬기를 타고 와야 됐느냐? 그렇게 중증이고 그렇게 위험하냐?"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이 후보를 집요하게 몰아세웠다.

 

대수롭지 않은 상처였는데 왜 본인이 건립한 성남의료원이나 처음 치료받았던 부산대병원에서 수술하지 않고 지역을 무시했느냐, 헬기까지 탈 필요가 있었느냐는 얘기다. 이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서 수없이 되풀이했던 선동과 판박이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3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 "그 정도로 구차하다"고 표현하며 극언을 퍼부었던 것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를 실제 치료했던 의료진 판단은 전혀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2024.1.2. 연합
2024년 1월 10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테러를 당했을 때 출혈 상태를 알 수 있는 현장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정청래 TV떴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 후보는 지난해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고 이동하다 지지자를 가장한 채 순식간에 접근한 테러범 김진성이 휘두른 칼에 목을 찔렸다. 지혈에도 불구하고 상당량의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이 후보는 구급 차량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45분 만에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의료진 연락에 따라 출동한 응급의료헬기에 실려 다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후보의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사고 발생 이틀 뒤인 1월 4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치료 경과 등을 브리핑했다. 혈관외과 전문의로 서울대병원 외과 과장과 대한혈관외과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던 민 교수는 이 후보가 실려 왔을 때 얼마나 위중한 상태였고 수술에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했는지를 상세히 설명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목 부위에 칼로 인한 자상으로 인해 속목정맥(내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기도 손상이나 속목동맥(내경동맥)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목에는 얼굴 쪽 혈액을 공급하는 바깥목동맥이 있고,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속목동맥이 있는데, 속목동맥과 속목정맥이 손상되면 대량 출혈과 여러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목 부위는 중요한 혈관, 신경, 기도, 식도 등이 밀집된 곳이라서 겉에 보이는 상처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깊이 찔렀는지, 어느 부위를 찔렀는지가 중요하다. 목정맥이나 목동맥의 혈관 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 따라서 그 수술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집도가 꼭 필요하다. 우리는 부산대병원의 전원(轉院) 요청을 받아 우리가 수술할 수 있는지 상황을 점검하고 중환자실을 예약하고, 수술실을 예약했고, 정해진 대로 수술을 진행했다."

 

부산 방문 도중 목 부위를 습격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수술 경과와 회복 과정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4.1.4. 연합
 

고도의 숙련도를 갖춘 혈관외과 의사의 집도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 수술에 이르게 됐다고 확실하게 못박은 것이다. 야당 대표에 대한 특혜나 지역 병원 차별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어디까지나 의료적 판단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민승기 교수에 따르면 이 후보는 좌측 목빗근(목을 돌리는 근육) 위로 1.4㎝의 자상이 있었다. 칼날이 근육을 뚫어 근육 내 동맥이 잘려있고, 많은 양의 피떡이 고여 있었다고 한다. 근육 아래 속목정맥의 앞부분이 전체 원주의 60% 정도 예리하게 잘려 있었다는 것이다. 속목동맥은 속목정맥의 안쪽 뒤쪽에 위치하는데, 다행히 속목동맥의 손상은 없었다. 종이 한 장 차이로 급소를 비껴가는 천우신조로 목숨을 구한 것이다.

 

그래서 이 후보도 김 후보의 어처구니없는 질문에 "간단한 수술처럼 말씀하시는데 제가 동맥은 1㎜, 정맥은 67%가 잘려서 (칼날이) 1㎜만 더 깊이 들어갔거나 옆으로 들어갔으면 사망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후송을 하더라도 꼭 헬기를 타고 와야 됐느냐? 그렇게 중증이고 그렇게 위험하냐?"며 "헬기를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면 부산대병원에 그대로 있는 게 맞지 않겠냐?"고 추궁했다. 부산을 무시했다고 억지로 지역 감정을 자극하는 한편 서울 이송을 특혜로 몰아간 것이다.

 

그러나 이 후보의 헬기 이송 역시 의료진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이 후보는 코앞에 다가온 총선 준비를 지휘해야 할 제1 야당 대표로서 부산대병원에 오래 입원하거나 통원 치료를 다니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 후보 곁을 지키며 간병해야 할 가족 또한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그래서 가족과 민주당 측은 서울로 이송이 가능한지 문의했고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 모두 이를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이 후보 측이 "부산대병원 수술 실력을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거나, "다른 이동 수단은 싫으니 헬기를 불러달라"고 압력을 가한 사실도 일절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24년 8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목 왼쪽 부위에 자상으로 인한 흉터가 보인다.
1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목에 흉기 피습으로 인한 상처가 보이고 있다. 2024.3.19.  [공동취재]

 

우선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책임자인 김영대 센터장이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 입장'을 이해해 센터장으로서 전원을 결정한 뒤 '다른 수단보다는 헬기가 낫다고 생각'해 헬기 이송을 선택했다. 이는 다른 언론도 아닌 조선일보가 지난해 1월 4일 보도한 <부산대 외상센터장 "李대표 이송, 바람직 안해…반대 있었지만 가족 뜻 존중">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당시 권역외상센터의 일부 의사는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을 반대했다고 한다. 수술을 준비하던 권역외상센터 소속의 한 교수는 '우리가 합시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해당 교수는 당장 수술을 해야 하고, 이송 중 위급 상황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며 "그 부분도 이해는 가지만,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 입장도 이해됐기 때문에 센터장인 내 의견에 따라 전원이 결정됐다"고 했다. 또 김 교수는 이송을 한다면 다른 수단보다는 헬기가 낫다고 생각했고, 서울대병원에 '즉시 수술이 가능하냐'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해서 보내게 된 것이라고도 했다.』

 

사건 당일 민주당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으로부터 "지금 응급환자를 받을 수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던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A 교수가 지난해 1월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던 내용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김영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으로부터 이 대표의 상태를 공유받은 A 교수는 서울대병원 중증외상최종치료센터장인 B 교수에게 상황을 전했다. 이후 B 교수가 "OK(전원을 받기로 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오자 A 교수는 "그 정도 응급수술이랑 이럴 거면 헬기 이송을 요청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인터뷰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제가 의학적 판단하에 헬기 이송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저랑 헬기 얘기를 '10원어치'도 한 적이 없다. (이 대표가 다친) 경정맥은 우리 몸에 있는 제일 중요한 혈관 중에 하나다. 동맥 출혈도 있어 근육 내 출혈이 엄청나게 있어서 기본적으로 (헬기) 이송을 하게 되는 기준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소방당국에 헬기 출동 요청을 한 건 부산대병원이다. 자꾸 뭐 '구급차로 옮겨도 되는 거 아니야'라고 하는데 제가 알고 있는 의학적 상식으론 어림도 없는 얘기다. 저희 응급의학 쪽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헬기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환자였어도 제가 당연히 헬기로 이송하라고 하고,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든 일반 국민이든 그렇게 했을 것이다."

 

지난해 1월 16일 남화영 소방청장 역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이 후보의 헬기 전원을 두고 "매뉴얼 상 문제가 없다"고 단호하게 밝힌 바 있다. 남 소방청장은 "소방헬기 전원 시 판단은 의사가 하는 것이고, 소방헬기 이송 조건에도 의사가 반드시 같이 탑승하게 돼 있다"며 "그런 조건이 맞고 요청이 오면 소방헬기는 무조건 가는 것이다. 매뉴얼 상 문제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응급헬기를 이용해 병원을 옮긴 수는 162건이며, 이 가운데 30% 정도가 지방에서 서울로 전원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헬기를 본인 전용기처럼 남용한 사실을 보도한 언론 기사들. 네이버 화면 갈무리

 

정작 김문수 후보야말로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헬기를 본인 자가용처럼 마구 타고 다닌 사실이 있어 자가당착과 적반하장이 상상을 초월하는 지경이다. 재임 중 5년간 뷰티 디자인 엑스포 개막식, 포천 아트밸리 개장식 등 온갖 행사 참석에 소방헬기를 무려 43번이나 이용했던 인물이 생사를 오가는 위급한 상태에서 병원 후송을 위해 헬기에 실려 갔던 이재명 후보를 질책한다는 건 파렴치의 한계를 뛰어넘는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 김 후보는 심지어 산불 진압 및 인명 구조를 위해 소방헬기가 출동한 날까지 소방헬기를 타고 지역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2014년 10월 여러 언론에 보도됐던 내용에 따르면 김 후보는 경기지사였던 2009년 1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소방헬기를 43번 이용했으며, 이 중 산불 발생으로 소방헬기가 긴급 출동한 날에도 소방헬기를 부른 사례가 4번이나 됐다. 당시 소방방재청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정청래 의원에게 제출한 소방헬기 출동 자료를 보면 2009년 3월 17일, 4월 10일, 5월 7일, 5월 9일 산불 발생으로 소방헬기 1대가 출동했다. 그런데 해당 날짜에 김 후보는 미산 골프장 관련 기자회견, 자전거도로 현장 방문, 북한이탈주민 돌봄상담센터 방문, 국무총리 현장방문 수행, 도민체전 개막식 참석 등을 이유로 소방헬기를 탔다.

 

또 산악 구조 및 수색 활동 등을 위해 소방헬기가 출동한 날에도 김 후보는 행정 편의만을 위해 소방헬기를 타고 다닌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소방헬기를 도지사 전용 헬기처럼 남용하는 바람에 진화 작업이나 인명 구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경기도가 당시 보유하고 있던 소방헬기는 총 3대뿐이었는데 1대는 산불 진압, 1대는 산악 구조에 나선 상황에서 단체장이 남은 1대의 소방헬기를 차지하면 응급 사태 발생시 환자 이송을 못 하게 된다.

 

실제로 2009년 3월 17일의 경우 소방헬기 1대는 산불 및 산악 구조 활동을 위해 출동했고 다른 1대는 훈련 중이었다. 나머지 1대는 김 후보가 미산 골프장 기자회견에 참석한다고 사용했다. 또 2009년 5월 7일에는 산불 진압과 수색 구조에 각기 다른 2대의 소방헬기가 출동했는데 나머지 1대는 김 후보의 국무총리 현장 수행을 위해 출동했다. 2009년 5월 2일에는 소방헬기 3대가 모두 소방헬기 본래의 목적이 아닌 행정 지원에 이용됐다. 당일 김 후보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헬기를 타고 갔다. 총 43번 가운데 소방헬기 본래의 목적인 재난 점검을 위해 이용한 사례는 4회에 불과했다.            < 민들레 김호경 기자 >

 

광복회 “기한 지났어도 공식 답변기회 열려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문화광장 유세장에 도착해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광복회가 21대 대선에 출마한 대통령 후보들의 역사관을 묻는 공개질의서 답변을 공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일본강점기 우리 국민의 국적은 한국이라는 취지로 답변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25일까지 답변을 하지 않았다.

 

광복회가 공개한 대통령 후보들의 공개질의서 답변을 보면, 이재명 후보는 ‘일제의 국권 침탈이 원천적으로 불법 무효인지’에 대한 물음에 “일제의 국권침탈은 ‘완전한 불법이며 무효’”라며 “114년 전 일제는 '한일 병합조약'을 내세워 대한제국을 강제 점령했으며, 우리 국민 의사에 반해 대한민국의 국권을 침탈했다”고 밝혔다. ‘일제시기 우리 국민의 국적이 한국인지’를 묻는 항목에는 “나라가 위기에 빠진다고 내 핏줄과 선조가 바뀔 수는 없다. ‘우리의 선조는 대한민국 국민’이며, ‘우리 국민의 국적은 한국인’”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광복회는 지난 11일 대선후보들에게 일제강점기 한국인의 국적 문제를 묻는 내용의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답변 시한은 지난 23일까지였다. 광복회는 “각 후보들에게 문서로 답변을 요구한 것은 국민 간에 합의로써 대한민국 정체성을 세우기 위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며 “광복회는 기한이 지났어도 공식 답변기회를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 신형철 기자 >

 

보훈부 “김구 국적은 한국”…김문수 ‘중국 국적’ 망언 정면반박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 국적은 한국’ 정부 입장 공식화

 
 
김구 선생 국적논란을 일으킨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김구 선생 증손자인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과 김구 선생. 연합, 김용만 의원 블로그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20일 김구 선생의 국적 논란과 관련해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의 국적은 한국이며, 김구 선생의 국적 역시 명백한 한국”이라며, 정부의 입장을 공식화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가보훈부가 낸 보도자료에서 “1965년 한일기본조약에 따라 1910년 8월22일 및 그 이전의 대한제국과 대일본제국 간 체결된 조약 및 협정은 원천무효라는 것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따라서 김구 선생을 비롯한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의 국적은 ‘한국’이다”라고 명확히 확인했다. 강 장관은 전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김병기 의원의 김구 선생 국적 관련 질의에도 이와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가보훈부가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의 국적은 한국’이라고 정부의 입장을 공식화한 건, 지난 14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와 “김구 선생은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답변하며 논란이 계속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김 장관은 당시 “일제시대 김구 선생의 국적이 뭐냐”는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김구 선생은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부분은 국사학자들이 다 연구해 놓은 게 있다”고 답변했다.

 

강 장관은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의 국적은 한국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올해가)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임에도 불구하고 독립의 중요한 가치가 폄훼될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국가보훈부는 독립운동, 국가수호,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을 바친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예우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보훈 업무를 맡고 있다.  < 한겨레 권혁철 기자 > 

부정선거 음모론 동조하며 ‘사전투표 폐지’ 공약과는 상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5일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취재진 앞에서 현안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저도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며 “걱정말고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독려했다. 지난달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 당시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며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과 상반된 태도다.

 

김 후보는 25일 충북 옥천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29일과 30일 사전투표가 예정돼있다. 현행 사전투표 관리 실태 문제점이 여러번 지적돼왔다. 제도 개선 요구도 빗발쳤다”면서도 “이번 대선에서 당장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없는 게 저희들이 점검해 본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약속드린다. 우리당은 당 역량을 총동원해 사전투표 감시감독을 철저히하겠다. 그러니 걱정말고 사전투표에 참여해주길 바란다. 저도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며 “사전투표에서 머뭇거리다가 본투표를 못하게 되면 큰 손실이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 나쁜 정권이 만들어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김 후보의 태도는 최근까지 사전투표에 대해 보여온 언행과 모순된다. 그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가 한창이던 지난 2일 “사전투표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는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말로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이런 입장에는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 확산된 사전투표 부정론이 자칫 지지층 투표 참여율의 전반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한겨레 전광준 기자 > 

 

김문수에 날아든 부정선거 음모론 청구서…‘지지층 사전투표’ 16% 그쳐

전광훈과 손잡았던 김문수 “나도 사전투표”
이재명 ”사전투표, 목·금 평일 기억해 달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둘러본 후 현안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논란이 많은 사전투표제를 폐지하고 본투표를 이틀간 실시하겠다.”(5월2일)

 

“걱정하지 말고 사전투표에 참여해 주기 바란다. 저도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5월25일)

부정선거 의혹에 뿌리를 둔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했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6·3 대선 사전투표(29∼30일) 나흘을 앞두고 지지층에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아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며 입장을 바꾼 것이다. 사실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투표 관리 시스템을 그대로 따르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 입장 변화는 예견된 것이다. 사전투표 제도는 유권자 참정권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렸다. 처음 도입된 2013년 4·24 재보궐선거에서 4.78%였던 사전투표율은 △2014년 6회 지방선거 11.49% △2016년 20대 총선 12.19% △2017년 19대 대선 26.06% △2018년 7회 지방선거 20.14% △2020년 21대 총선 26.69% △2022년 20대 대선 36.9% △2024년 22대 총선 31.28%를 기록했다. 최근 대선과 총선에서 유권자 10명 중 3명 이상이 사전투표를 했고, 높은 사전투표율은 본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선행지표이자 견인차가 됐다.

 

김 후보는 지난 5년여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을 잡고 정치 활동을 해왔다. 2020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전광훈 목사가 창당한 자유통일당 대표를 맡았다. 지난달 복당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뒤에도 강성 당원·지지층 표를 얻기 위해 부정선거 음모론에 편승한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단일화 사태 당시 후보 교체 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근소한 차이로 이긴 데는 ‘전광훈 지령’이 작동했기 때문으로 본다. 지난 19일 자유통일당 구주와 후보가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김 후보는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주장 영화를 관람하자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관위에서 해명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고, 전 목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잘 관계가 이뤄져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22일 이 후보를 한 자릿수로 추격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사전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김 후보 지지층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면서 김 후보 캠프는 투표율 비상이 걸렸다. 6·3 대선에서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이 민주당 적극 투표층은 51%에 달했지만, 국민의힘 적극 투표층에선 16%에 그쳤기 때문이다.(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19∼21일 만 18살 이상 1002명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26.7%) 이재명 지지층은 사흘간 투표소를 찾는데, 김문수 지지층은 대부분 하루만 투표하겠다는 것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사전투표를 믿지 않는다. 선거시스템 해킹, 투표용지 조작, 사전투표율 조작, 투표함 바꿔치기 등 대법원에서 모두 ‘망상’으로 판명 난 주장을 끊지 못한다.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는 탓에 부정선거 주장과 절연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은, 투표일이 임박해 ‘음모론 청구서’가 날아들 때마다 ‘제발 사전투표를 해달라’는 읍소 전략을 취해왔다.

 

2022년 3월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갈무리

 

국민의힘은 2022년 3월 20대 대선 사전투표 이틀을 남겨두고 ‘윤석열도 사전투표하겠습니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에도 “당 차원에서 충분한 대책과 안전장치를 세워놨다. 잘못된 정보에 현혹돼 소중한 한 표를 잃는 일이 없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당시 윤석열 후보도 “(2020년) 4·15 총선 부정 의혹을 가지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사전투표 첫날 부산에 가서 사전투표를 했다. 이후 윤석열은 자신이 승리한 20대 대선까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극우 음모론에 동조해 12·3 내란 사태를 일으켰다. 사전투표를 앞두고는 ‘걱정말고 투표하라’고 했다가, 선거가 끝나면 다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식이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사전투표일은 주말이 아닌 평일 목요일과 금요일이다. 이 점을 꼭 기억해 주시면 고맙겠다“며 29∼30일 사전투표를 당부했다.   < 한겨레 김남일 기자 >

극우 집회 참여자 목표만큼 동원 못한 교인들에게 머리박기와 엎드려뻗쳐 시켜

 
전광훈 티브이(TV) 영상 갈무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극우 집회 참여자를 목표만큼 동원하지 못한 교인들에게 머리박기와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기행’을 벌였다.

 

25일 전 목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전광훈 티브이(TV)’를 보면, 그는 지난 22일 사랑제일교회에서 각 지역 광역위원장들을 앞에 나오게 한 뒤 “(집회 참여자를) 100% 다 데려온 사람은 들어가고, 나머지는 좌우로 정렬. 대가리를 박는다, 실시!”라고 말했다. 전 목사의 시지에 따라 앞에 나온 교인 10여명은 ‘엎드려뻗쳐’를 하며 두 손을 뒷짐을 졌다.

 

전 목사는 “언제까지 (내가 당신들을) 꼬라박도록 하냐? 밤새도록. 왜? 니들 때문에 나라가 망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토요일에 (지난 3·1절 때 집회의) 배로 (사람들을) 모아서 대회를 하려고 한다. 이렇게 안 하면 국가를 지킬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전남 광역위원장’이라는 한 교인에게 “‘북한 가서 살고 싶어?’라는 말로 (사람들을) 동원하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전 목사는 “김문수 대표는 나하고 문재인하고 싸우려고 운동을 4년 같이 했기 때문에 나하고 전화도 안 하고 교감을 안 해도 내 생각을 너무 잘 안다”며 “그래서 (김 후보가) 관훈클럽 토론에 가서도 (기자들이) 전광훈에 대해 질문하니까 전광훈은 자유 우파를 지키는 시민 운동가인데 그게 무슨 문제가 있냐고 막 따졌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전 목사 관련 질문을 받자 “정치적 관계는 없고 조직적으로 제가 그 당 소속이 아니고 요즘엔 교회에 나간 적도 없다”면서도 기독교 세력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김 후보는 “교회가 제대로 깨어서 기도하고 광장에 나와서 헌신하는 게 없었다면 우리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가 이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었을까”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 ‘부정선거’ 관련 영화를 보러 간 데 대해선 “왜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하고 간 줄 아냐? 달래려고 간 거다. 김문수를 지원하려고 간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령에 대해 “대통령이 안 돼 본 사람은 대통령의 심정을 모른다”라며 “왜 비상계엄령을 했냐. 어차피 북한으로 나라가 넘어간다. 어차피 중국으로 나라가 넘어간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반국가세력을 일시에 제거하려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했다)”라며 “어차피 나라는 망했구나. 중국의 해킹 부대, 북한의 해킹 부대 때문에. 선거를 조작하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투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다음은 내가 대통령으로 나와 끝까지 가려고 한다”, “이번 대선에서 실패하면 여러분부터 내가 북한으로 추방시켜버릴 거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교인들을 향해 “이번이 마지막 집회니까 생명을 걸라”고 다그쳤다.         < 한겨레 송경화 기자 >

 

김문수 ‘전광훈 구속에 눈물’ 과거 부정하며 “이재명 거짓말”

민주, 허위사실 유포 혐의 고발 예고
“극우와 관계 묻자 거짓말로 몰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한국방송(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토론회 시작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4일 더불어민주당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전날 2차 대선 후보 티브이(TV) 토론에서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김 후보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과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김 후보의 전날 토론회 발언은) 공직선거법(제250조제2항)이 금지하는 ‘낙선 목적’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며 “김 후보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2차 토론에서 김 후보가 “전광훈 목사가 감옥을 갔을 때 눈물을 흘린, 그런 관계를 여전히 청산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는 이재명 후보 지적에 대해 “허위 사실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부인한 것이 허위 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김 후보는 전날 토론에서 이 후보에게 “무슨 눈물을 흘리는지…. 말이 안 되는 거짓말을 여기서 또 하면 그것도 허위사실 유포죄”라며 “허위사실 유포죄로 또 걸리면 아주 누범, 재범”이라고 했다. 

 

신속대응단과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김 후보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후보가 운영한 (유튜브 방송) ‘김문수 티브이(TV)’의 2019년 영상을 보면 김 후보가 ‘우리 목사님 잡혀가면 절대로 안 되고’라고 말하며 울먹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옆에 있던 전 목사가 ‘울지 마. 괜찮아’라고 위로할 정도였다”고 했다. 이들은 또한 “증거는 또 있다”며 “2020년 사랑제일교회 예배 영상에 따르면 김 후보는 구속된 전 목사와 관련해 ‘전광훈 목사님이 계셨더라면 우리들은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이들은 “단순히 울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며 “극우와의 관계 청산을 못 했다는 지적에 대해 적반하장 식으로 허위사실 유포죄를 거론하며 상대방을 거짓말로 몰아간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 고한솔 기자  >

 

김문수, 전광훈 구속에 눈물콧물 “우리 목사님”…1분20초 영상

2020년 3월 “문재인 잡아넣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 2020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지’를 호소하며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눈물을 흘린 영상이 공개됐다. 

 

4일 극우추적단 카운터스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1분20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김 후보는 사랑제일교회 현장 예배에 참석해 “전광훈 목사가 계셨더라면 우리는 아프지 않았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감정이 복받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던 김 후보는 “지금 이 자리에 오셔야 될 분은 제가 아니라 우리 전광훈 목사님이다. 우리는 목사님을 기다리고 있다”며 “목사님께서 갇혀 계신다. 또 우리가 면회도 되지 않지만 목사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전국 순회 집회와 각종 좌담에서 “내년 총선에서 자유 우파세력이 200석 이상 차지해야 한다”, “황교안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사전선거운동을 하다가 구속된 전 목사의 석방을 요구한 것이다. 카운터스가 밝힌 김 후보의 예배 참석 시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2020년 3월이다.

 

김 후보는 “저는 그 자리(감옥)에 문재인과 저 주사파들을 모두 체포해서 그곳으로 잡아넣고, 목사님을 빨리 석방시키는 그날까지 우리들은 더 뜨겁게 기도하고 우리는 더 간절하게 하나님께 기도하도록 하겠다”며 “여러분과 함께 늘 있겠다”고도 했다. 이러한 김 후보의 설교에 신자들도 열렬히 호응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019년 12월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2019 자유 대한민국 전국 연합 성탄축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연합
 

김 후보는 2020년 전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을 함께 창당하는 등 인연이 깊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접어든 2020년 3~4월 세 차례에 걸쳐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이 내려진 사랑제일교회의 현장 예배에 참석한 혐의(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돼 지난달 24일 250만원의 벌금형이 확정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4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전광훈 목사, 자유통일당과의 관계가 여전히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고 “자유통일당, 전 목사 이런 것들을 저하고 직접적인 연결을 짓고 싶어 하지만 사실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 전 목사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도 “대선 출마 하는지 안 하는지 만나본 적도 없고, 전혀 그 부분에 소통도 없다”며 “전 목사가 출마한다면 제 표를 갉아먹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도 ‘지금 전광훈씨와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뵌 적도 없고 열심히 그냥 애국을 한다고 전광훈 목사가 하고 있지만 저는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 한겨레 심우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