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꽃] 이재명 큰 차 우위 큰 변화 없다

1주 전 비해 이재명-김문수 격차 4.5%p 축소
개혁신당 지지층, 무당층 유동성 상대적으로 커

 

6·3 대선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여론조사들이 빗발치는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모집단을 자랑하는 ‘여론조사꽃’은 여전히 ‘정권 교체’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큰 차 우세에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꽃’이 5월 23~24일 이틀간 2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표본오차 ±2.2%p, 95% 신뢰수준, 응답자 이념성향: 진보 487명 중도 816명 보수 549명, 기타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오는 6월 3일 실시될 대통령 선거에 대해, 응답자의 68.5%가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답해 교체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권을 연장해야 한다’는 응답은 27.4%에 그쳤으며 양자 간 의견 격차는 41.1%p에 달했다.(5월 16일~17일 같은 규모 조사에서는 ‘정권 교체’ 67.2% ‘정권 연장’ 28.5%)

 

 

가상 삼자대결: ‘이재명’ 48.9% ‘김문수’ 30.8% ‘이준석’ 9.6%

 

대선에 출마한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48.9%의 지지를 얻어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0.8%로 2위를 기록했으며 두 후보 간 격차는 18.1%p에 달했다. 이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9.6%로 3위를 기록했고,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0.7%), 무소속 ‘황교안’ 후보 (0.3%), 무소속 ‘송진호’ 후보(0.1%) 순으로 나타났다. ‘투표할 후보가 없음’ 응답은 7.6% 였다.(16일~17일 조사에서는 ‘이재명’ 52.1%. ‘김문수’ 29.5%로 두 후보 간 격차는 22.6%p. ‘이준석’ 7.0%, ‘황교안’ 0.6%, ‘권영국’ 0.3%)

 

지역별로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강원·제주에서 ‘이재명’이 선두를 차지했다. 부·울·경에서는 ‘이재명’과 ‘김문수’가 경합을 벌였고 대구·경북에서는 ‘김문수’(44.9%)가 ‘이재명’(29.2%)을 15.7%p의 차이로 앞섰다.

 

 

연령별로는 30대부터 60대까지 ‘이재명’이 확고한 우위를 보였다. 특히 40대(72.4%)와 50대(64.1%), 60대(50.0%)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으며 30대(41.9%)에서도 선두를 기록했다. 18~29세에서는 ‘이준석’(29.8%)과 ‘이재명’(28.3%)이 접전을 벌였고, ‘김문수’는 19.1%로 뒤를 이었다. 70세 이상에서는 ‘김문수’가 61.7%로 가장 높았고, ‘이재명’은 29.1%, ‘이준석’은 2.4%에 그쳤다.

 

‘이준석’은 30대 이하 남성층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비교적 강한 지지세를 보였다. 18~29세 남성층에서는 43.7%의 지지를 얻으며 선두를 기록했고, 30대 남성층에서도 29.7%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18~29세 여성층(14.7%)과 30대 여성층(9.9%)에서는 낮은 지지를 기록했으며 다른 연령층에서는 모두 5% 미만에 그쳤다. 이로 인해 ‘이준석’의 지지 기반은 18~29세, 30 남성층에 국한된 양상을 보였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80.0%)에서 ‘이재명’이 선두를 유지했다. 보수층에서는 ‘김문수’가 68.1%의 지지를 받아 가장 높았고, 이어 ‘이재명’(17.1%), ‘이준석’(8.9%)이 뒤를 이었다. 중도층에서도 ‘이재명’이 53.1%로 과반의 지지를 확보하며 선두를 유지했고, ‘김문수’ (21.0%), ‘이준석’(14.0%)이 뒤를 이었다. 결과적으로, ‘이재명’은 진보층과 중도층을 모두 아우르며 30~60대 전 연령층에서 확고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선두를 달리는 등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세론 속 ‘지지 후보 바꾸지 않겠다’ 86.3%

 

대선 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권영국’, ‘황교안’, ‘송진호’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한 응답자(n=1,813)를 대상으로,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전화면접조사 결과, 응답자의 86.3%가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는 응답은 13.7%에 그쳤다. 이는 유권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지지 후보에 대한 태도를 굳혔다는 뜻으로, 고정 지지층의 결집력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든 권역에서 ‘계속 지지’ 응답이 80%를 넘었고, 연령별로도 전 세대에서 고정 지지 의향이 우세했다. 특히 40대 이상에서 90% 이상이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고 밝혀 결집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반면 18~29세는 38.3%가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고 응답해 가장 유동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당 지지층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1.2%, 국민의힘 지지층의 89.0%가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혀 충성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개혁신당 지지층은 ‘계속 지지’가 64.9% 대 ‘변경 가능’ 응답이 35.1%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컸다. 무당층의 경우 ‘계속 지지’ 51.0% 대 ‘변경 가능’ 응답이 49.0%로 팽팽하게 나타나 여전히 후보 선택이 완전히 정해지지 않은 유권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89.8%, 보수층의 88.8%, 중도층의 83.4%가 현재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재명 대 김문수 양자가상대결: 52.6% 대 35.5%
보수층 결집 효과로 1주 전보다 격차 4.9%p 줄어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이재명’ 후보가 52.6%의 지지를 얻어 35.5%를 기록한 ‘김문수’ 후보를 17.1%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다른 후보’ 2.6%, ‘투표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8.4%로 집계됐다.(16일~17일 조사에서는 ‘이재명’ 56.0% 대 ‘김문수 34.0%로 격차 22.0%p)

 

 

권역별로, 대구·경북과 부·울·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재명’이 우세했다. 특히 호남권에서는 76.0%를 기록해, ‘김문수’(15.6%)를 무려 60.4%p 차이로 앞섰고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제주에서도 ‘이재명’이 과반의 지지를 확보했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김문수’(53.6%)가 ‘이재명’(32.3%)을 21.3%p 격차로 크게 앞섰다. 부·울·경에서도 ‘김문수’가 48.1%로 ‘이재명’(42.5%)보다 5.6%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하 전 연령층에서 ‘이재명’이 앞서거나 우세했다. 70세 이상에서는 ‘김문수’가 63.3%로 ‘이재명’(30.1%)의 지지율을 앞서, 세대 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격차: 33.2%p).

 

정당 지지층별로는 강한 결집력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5.7%는 ‘이재명’을, 국민의힘 지지층의 93.2%는 ‘김문수’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층은 ‘김문수’ 40.0%, ‘투표할 후보가 없다’ 26.9%, ‘이재명’ 17.0%, ‘그 외 다른 후보’ 16.1%로 지지율이 나뉘었다. 무당층에서는 여전히 유보적 태도가 강해, ‘투표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47.4%로 가장 많았고, 이어 ‘김문수’(23.6%), ‘이재명’(18.0%), ‘그 외 다른 후보’(4.6%) 순이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이재명’이 83.5%의 단단한 결집을 보였고 ‘김문수’는 7.9%에 그쳤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김문수’가 73.1%서 보수 진영의 결집력을 나타냈고, ‘이재명’은 18.2%에 머물렀다. 특히 중도층에서 ‘이재명’이 59.0%로 과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 ‘김문수’(27.0%)를 크게 앞서며 이념 성향을 넘어선 확장성도 입증했다.

 

 

‘이재명’ 후보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51.2%의 지지를 얻어, 이준석‘25.7%)을 25.5%p 차이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다른 후보’는 3.8%, ‘투표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8.3%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49.2%, 국민의힘 31.1%
양당 간 격차 18.1%p, 개혁신당은 소폭 상승세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은 49.2%를 기록해 여전히 절반에 근접한 지지를 이어갔다. 지난 조사 대비 1.1%p 하락했지만 여전히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31.1%로 0.9%p 하락했으며,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18.1%p로 나타났다. 반면 ‘개혁신당’은 전주 대비 2.8%p 상승한 8.6%를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은 충청권(3.6%p↑)과 강원·제주(11.5%p↑)에서 상승했지만, 그 외 지역에서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호남권(3.5%p↑)에서 상승했으나 충청권(5.5%p↓), 강원·제주(12.1%p↓)등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강원·제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는 ‘국민의힘’이 각각 우세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3.5%p↓)과 보수층(1.3%p↓)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중도층에서 1.4%p 하락했으나, 보수층에서는 2.1%p 상승했다. 중도층에서 ‘더불어민주당’은 53.2%, ‘국민의힘’은 19.9%를 기록해, 33.3%p의 격차로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한편, 대선을 앞두고 무응답층이 줄어들면서 그동안 관망하던 보수층 일부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로 결집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개혁신당 역시 일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두 정당 모두 전반적인 상승세로 이어지기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민들레 강기석 기자 >

 

‘불황과 일전을 치른다’는 일념으로 내수 침체에 적극 대응하겠다”

“내란 세력 죄는 단호하게 벌하되, 특정인 겨냥한 정치보복 결단코 없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 시흥시 배곧아브뉴프랑센트럴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투표해야 6월3일 국민 여러분이 승리한다”며 “변화를 바란다면 반드시 투표해달라”고 25일 말했다.

 

이 후보는 6·3 대선을 9일 남겨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4일 후면 사전투표(29~30일)이 시작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의 주인공은 저 이재명이 아니라 주권자인 여러분이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국민 여러분이 하는 것”이라며 “지난 화요일부터 오늘까지 재외국민 투표가 진행 중이다. 이제 4일 후면 사전투표도 시작된다. 투표해야 여러분의 소중한 삶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 여러분의 손으로 진짜 대한민국의 문을 활짝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새 정부는 6월4일부터 바로 난파선의 키를 잡아야 한다”며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정 운영 구상도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대통령이 지휘하는 ‘비상경제 대응 티에프(TF)를 구성하겠다”며 “즉시 실행가능한 민생경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불황과의 일전을 치른다’는 일념으로 내수 침체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 후보는 “내란 세력의 죄는 단호하게 벌하되, 특정인을 겨냥해 과녁으로 삼는 정치보복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유일한 인사 기준은 ‘능력’이 될 것”이라며 “주요 공직자 국민 추천제를 활성화해 국민이 추천한 인재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밖에 이 후보는 비상계엄 국회통제 강화,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검찰·경찰·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해 국회 임명동의 절차를 마련하고 국민 주권이 국정에 반영되도록 하는 ‘국민참여 디지털 플랫폼’ 구축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갈등이 첨예한 현안에 대해서는 ‘의제별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의 사례들을 만들어가겠다”고도 했다.   < 고한솔 기자 >

 

이재명 “사법·검찰개혁 중요하지만…집권 초 경제·민생회복 먼저

이 후보 “쉽고 간단한 일부터 최대한 많이”…국정 우선순위 밝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사법개혁·검찰개혁 등도 중요하지만 조기에 주력해 힘을 뺄 상황은 아니다. 집권 초 민생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에 관한 한 쉽고 간단한 일부터 빨리 최대한 많이 한다는 게 제 입장”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제도개혁이나 사법개혁, 검찰개혁도 중요하다”면서도 “여기에 조기에 주력해서 힘을 뺄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모든 에너지를 초기에는 경제 회복과 민생 회복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너무 분열되고 대립·갈등을 겪고 있다. 국가적 에너지를 모아서 난국을 타개해야 하는데 급하지 않은 갈등적 사안에 집중하면 에너지를 모으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갈등적 요소가 적은, 시급한 국민들의 민생과 관련된 것에 우선 집중하겠다. 사법개혁은 거기에 속하지 않는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 엄지원  고한솔 기자 >

 

이재명 “국민은 내란 옹호 세력 다시 선택 않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5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데 대해 “여론의 진폭은 선거 때 항상 있는 일이고, 국민들이 내란 옹호세력을 다시 선택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중도 확장을 위한 ‘우클릭 행보’를 이어온 그는 “최근 제가 기본사회 정책을 발표하니 (원래의 진보 노선으로) 되돌아갔다고 (보수 진영에서) 억지 주장을 하니 그런 것들이 (여론에) 약간 영향을 미칠 것이고, 중대재해처벌법 등 노동 현장을 중시하는 입장이 나가니 ‘다시 돌아갔다’고 하는 등 억지 주장을 하는 쪽들이 있어 그것도 약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 공약을 유보한 그는 지난 22일 기본사회 정책을 전담할 기본사회위원회를 정부에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엄지원 기자 >

 

이재명 “윤석열 외환죄 책임 물어야…국힘은 보수 아닌 극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 부천시 부천역 북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부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외환죄를 반드시 수사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부천시 부천역 북부광장에서 벌인 거리유세에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의 명분을 만들려고 북한을 자꾸 자극하고 압박한 것 아닌가”라며 “지금 내란죄만 입건되어 재판하고 있는데 외환죄를 반드시 수사해 상대 국가를 자극해 우리를 침공, 전쟁, 전투가 벌어지게 만들려 한 이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 후보는 “안보는 보수가 잘한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맞을 수 있으나 대한민국은 예외”라며 “국민의힘은 극우·퇴행 이해집단이지 정상적인 보수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외환유치나 하려 했던, 안보를 희생시키려고 했던 그 내란 수괴(윤 전 대통령)를 잘라내지도 못하고, 단절하라니 말도 못하고,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보가 진짜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사회 분야’를 주제로 한 2차 티브이 토론에서 김문수 후보가 “‘RE(알이)100’은 사실 불가능한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불가능하긴 뭐가 불가능한가. 남들은 다 하는데 못하면 우리는 탈락한다. ‘우리 못하는데 어쩔래’가 아니다. ‘배 째라’ 하면 진짜 배가 째진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제기하는 부정선거론에 관해서도 “부정선거했으면 내가 이겨야지, 왜 자기(윤 전 대통령)가 이기나”라며 “부정선거하려면 화끈하게 0.7%포인트로 지게 하지 말고 7%포인트쯤 이기게 하지, 왜 지게 만들어서 3년 동안 온 국민을 고생시키나”라고 했다. 그는 “우리와는 생각을 완전히 달리하는, 종족이 달라서 그런지 저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며 “정상이냐, 비정상이냐 차이가 무엇이겠는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상식 그게 정상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후보는 “이재명이 밉더라도, 민주당이 마음에 안들더라도, 결코 내란 세력을 지지하거나 기회를 다시 줘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냐 김문수냐’, ‘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를 정하는 선거가 아니라 내란 세력의 책임을 묻고 그들의 귀환을 막을 것이냐, 아니면 그들의 귀환을 허용해 영원히 퇴락하는 후진국 제3세계로 전락할 것이냐 결정되는 역사적인 이벤트”라며 “내가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는 다음 문제”라고 했다.      < 고한솔 기자 >

 

이재명 “보수정권 때 참사 많아…공직자 태도가 안전에 큰 영향”

안산 찾은 이 후보, 세월호·이태원 언급
“미세한 관심·투자·관리가 큰 차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정부자씨로부터 프리지어 꽃을 받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을 언급하며 “되돌아보면 보수 정권이 집권했을 때 큰 사고가 많이 벌어졌다”고 24일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안산 거리 유세 현장에서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도 참 많은 시간이 지났다. 여전히 우리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계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유세 현장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체 그 사고는 왜 벌어졌을까. 왜 빠르게 전원을 구출하지 못했을까. 그리고 왜 그 이후에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은 그렇게 더뎠을까. 모든 것이 의문이었다. 그리고 결국 또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저도 행정을 잠시 맡아봤지만 사고는 사실 간발의 차로 벌어진다.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사람들의 관심, 투자, 관리 등이 미세하게 영향을 미치고 그 미세한 차이가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 언급하며 “공무원 한 사람이 제방 관리를 하면서 ‘여름철이니 임시 제방을 단단하게 쌓아라’ 한마디만 했다면, 그 동네에 관급 공사하는 사람들이 ‘이거 조금만 잘못하면 공무원한테 혼나는데’ 이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더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공직자 한 명의 마음과 태도에 따라서 세상은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는 “내란 세력이 6월3일 선거를 기해서 복귀를 꿈꾸고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우리 국민들의 힘으로 내란을 (12·3 내란사태를) 1차 진압했지만, 그 내란 세력들과 우두머리는 지금 거리를 활보하고, 내란 잔존 세력은 국가기관 곳곳에 여전히 남아서 제2, 제3, 제4, 제5의 내란을 획책하고 실제로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내란 세력, 극우 세력들의 복귀를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 고한솔 기자 >

 

이재명 “비법조인에 대법관 자격, 제 입장 아냐…당에 자중 지시”

공공갈등조정관 운영 뜻도 밝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경남 양산 워터파크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치켜들고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당내에서 대법관 임용 자격 요건을 비법조인으로 완화하는 법안이 발의된 데 대해 “비법조인에게 대법관 자격을 주는 건 신중해야 한다”며 “섣부르다 생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부천 한 대안학교에서 만 18살 유권자와의 유튜브 방송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해당 법안은) 민주당의 입장이나 제 입장은 전혀 아니”라며 “개별적인 입법 제안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신중하게 논의를 거쳐서 (발의를) 하면 좋겠는데 당내에 그런 문제는 (추진할 때) 자중하라고 오늘 아침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내란 극복이 더 중요하다”며 “이 나라의 운명을 걸고 판단하는 시점인데 불필요하게 그런 논쟁을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대법관을 14명에서 30명으로 단계적으로 증원하고 변호사 자격이 없는 비법조인도 대법관 임용이 가능하도록 자격 요건을 완화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국민과의 소통 기회를 활발하게 가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후보는 당선되면 국민과의 대화는 1년에 몇 차례 가질 생각인지 묻는 질문에 “공식 문서로 민원을 받기도 하겠지만 직접 (현장에) 찾아가기도 하고 집단 토론도 많이 해볼 생각”이라며 “(대민 접촉을 늘리는 것이) 국정 만족도를 높이는 첩경”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현재) 에스엔에스(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인력이 없어서 쪽지 확인을 못 하고 있다”며 “엄청 미안한데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담 직원을 배치해 민원도 받고 답도 다해드리려고 한다. 대통령에게 그런 인력을 쓸 정도(의 여유)는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이 후보는 “국민 민원이나 억울함, 하소연도 다 직할해서 정리할 생각”이라며 “공공갈등조정관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남시에서 운영해 성과를 봤는데 이해 충돌 시 (양쪽의 의견을) 충실히 듣고 조사하고 조정, 해결하는 역할”이라며 “(공공갈등 조정관을 운영한다면) 국민의 억울함이나 오해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 두 번째 티브이(TV) 토론회를 마친 소회도 밝혔다. 그는 “상대방 말을 왜곡하고 없는 말을 (있다고) 우기고 객관적 데이터를 조작해서는 토론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볼 때 얼마나 씁쓸하겠나. 3차 토론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품격있는 토론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누가 더 미래지향적이고 유능하고 (국민에) 충직한가 겨뤄야지 없는 이야기로 (상대를) 흠집 내고 왜곡하고 심지어 조작하는 수준 낮은 말다툼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한겨레 고한솔 기자 >

이준석, 윤석열·김건희 공천개입 미리 파악한 '문자' 확인

공관위 보고만 받았다더니 윤석열-명태균 통화 사전 인지

함성득 "이준석이 김영선 공천 건으로 윤상현에게 전화"
'명태균-이준석' 메시지 확보한 검찰, 이준석도 입건하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동작구 한 한식 뷔페식당에서 공시생들과 식사를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5.5.24. 연합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022년 국민의힘 대표로 있을 때 경남 창원·의창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관련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개입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명태균 씨의 부탁으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도운 정황이 담긴 구체적인 문자 메시지 내용이 새로 확인됐다. "김영선 공천 주라 했다"는 윤석열의 통화 내용을 명 씨로부터 사전에 전달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대해서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보고만 받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검찰은 이 후보와 명 씨의 대화 내용만 별도로 추려 수사보고서를 작성해둔 것으로 파악됐다.

 

공관위 보고만 받았다던 이준석, '윤석열-명태균 통화' 사전 전달 받아

 

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2022년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후보가 그해 6월 치러질 창원·의창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관련 명태균 씨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전략공천을 부탁받은 뒤 명 씨가 "사모님이 대표님께 전화 드릴 겁니다"라고 문자를 보내고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전략공천 주라고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추가 문자를 보내자, "넵"이라고 답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태균 씨와 이 후보의 이 대화는 2022년 5월 9일 이뤄졌다. 이튿날 김 전 의원은 공천을 받았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 명태균 씨가 2022년 5월 9일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 2025.5.25. 그래픽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지금까지 이 후보가 김 전 의원 공천 과정에서 윤석열·김건희 공천개입에 대해 어디까지 인식했고 명 씨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적은 없었다. 공천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공천)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녹취록을 민주당이 지난해 10월 31일 공개한 뒤로도 이 후보는 당시 당대표로서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보고만 받았다"는 입장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1일 <TV조선> '류병수의 강펀치'에 나와 "(김영선 공천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의 최종 결과 보고만 받았다. 최종 결과가 제 기억에 취임식 날 아침인가 그 때 연락이 왔었다. 윤상현 의원(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이랑 얘기한 거 그때 통화했던 거 들어봤는데 김영선 후보에 대한 걱정이 거의 99.9%였다"고만 밝히고, 명 씨로부터 들었던 사전 보고 과정은 일절 밝히지 않았다.

 

명태균 씨가 2021년 6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찍은 사진. 2025.5.24.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나 <워치독>이 확보한 이 후보와 명 씨와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면, 이 후보는 명 씨로부터 김 전 의원의 공천 결정에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설명을 여러 차례 들었다. 심지어 김 전 의원 공천 결정 직전 윤석열이 명 씨에게 전화까지 했다는 사실도 이 후보는 명 씨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 당시 당대표였던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명 씨에게 별다른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고, 되레 김 전 의원의 공천 성공을 바라는 듯한 대화만 이어갔다.

 

이 후보가 2022년 5월 9일 명 씨에게 "윤석열 당선인이 창원의창 경선 실시하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하자 명 씨가 "아닙니다. 윤한홍이 윤상현 의원에게 장난친 겁니다. 사모님과 당선인에게 물어보세요. 사모님이 두번이나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드렸고요"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후보는 "한기호 사무총장(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 윤한홍 말을 들었을 리가 없는데요"라고만 언급했다. '김건희 공천개입'에 대해선 아무런 문제 의식이 없었던 정황이다.

 

함성득 "이준석 대표가 김영선 공천 건으로 윤상현 위원장에게 전화"

 

나아가 이 후보가 적극 '김건희 공천 개입'을 도운 정황도 있다. 명 씨가 '2022년 4월 28일 김건희 씨에게 보낸 문자'를 윤석열의 최측근인 함성득 교수에게 전송하면서 "김영선 공천을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함 교수는 명 씨에게 그날 밤 11시쯤 "윤상현에게 김영선 문제로 이준석 대표가 전화했음. 잘자"라고 문자를 보냈다. 2022년 5월 6일 명 씨는 다시 함 교수에게 "이준석 대표에게 한기호 더러 김영선 밀라고 전화 한통 해주세요"라고 말하자 함 교수는 "넵"이라고 답했다. 함 교수가 명 씨에게 한 설명이 맞다면, 이 후보는 '김건희 공천 개입' 사건을 뒤에서 조력한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 명태균 씨가 2022년 4월 23~24일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 2025.5.25. 그래픽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이 후보 스스로 명 씨에게 '김영선 공천을 위해 함 교수와 접촉하라'는 취지로 언급하거나 '(김영선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에 보도되도록' 조언하는 취지의 내용의 대화도 새로 확인됐다. 이 후보는 2022년 4월 24일 "(김영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함성득 통해 윤상현 의원한테도 토스해주세요"라고 명 씨에게 지시했다. 이어 2022년 4월 26일 명 씨가 "창원 의창구 공표용 여론조사입니다. 김영선(37.5%) VS 김지수(21.2%) 김영선 전 의원이 16.3%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내자, 이 전 대표는 "예.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으면 좋겠네요"라고 언급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 명태균 씨가 2022년 4월 2일부터 26일 사이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 2025.5.25. 그래픽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명태균-이준석' 메시지 확보한 검찰, 이준석도 입건하나

 

<워치독> 취재 결과,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창원지검은 이 후보와 명 씨가 나눈 통화 기록과 문자 메시지 내용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50여 쪽 분량의 수사보고서를 따로 작성해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후보를 한 때 변호했던 이병철 변호사는 지난 3월 4일 이 후보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공천 청탁을 받고 이에 응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워치독>은 24일 이준석 후보를 직접 찾아가 "김건희 공천개입 사건에서 이준석 후보도 당대표로서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질의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당헌 당규에 여론조사 등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후보는 전략 공천을 줄 수 있다는 당헌 당규를 (명 씨에게) 얘기해주었다. (내가 깊이 관여했다는 주장은) 굉장히 주관적인 잣대가 들어가는 것 아닌가. 무얼 했느냐 안했느냐를 저한테 물어보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답했다.  < 허재현·김시몬·김성진·조하준 워치독 기자  >

 

아래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였을 당시 명태균 씨와 나눈 문자 메시지 주요 내용.

<대화1> 이준석, 컨설팅 해주듯 명태균과 통화

○명태균> 대표님 고맙습니다.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 (2022년 4월 2일 22시 17분)

◎이준석> 상대 후보 잡는 수치만 나오면야 (2022년 4월 2일 23시 49분)

○명태균> 자료 보내드리겠습니다. 내일 모레 조사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2022년 4월 2일 23시 57분~58분)

◎이준석>넵

(중략)

○명태균>PNR 여론조사에서 김영선(38.3%) VS 김지수(24.9%). 김영선 전 의원이 13.4%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대표님 꼭 도와주세요. 고맙습니다. 자체조사도 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2022년 4월 4일 17시 32분)

◎이준석>넵 (2022년 4월 4일 17시 47분)

(중략)

○명태균>창원 의창구 공표용 여론조사입니다. 김영선(37.5%) VS 김지수(21.2%) 김영선 전 의원이 16.3%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2022년 4월 16일 10시 59분)

◎이준석>예.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으면 좋겠네요. (2022년 4월 26일 19시 24분)

○명태균>네. 대표님 (2022년 4월 26일 19시 31분)

<대화2>이준석 "(김영선 여론조사) 함성득 통해 윤상현(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보내라"

○명태균>연락처. 김건희/사모(윤석열 총장)  (2022년 4월 23일 15시 21분)

(중략)

○명태균>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표용 여론조사입니다. (2022년 4월 24일 13시 58분)

◎이준석>윤상현 의원한테도 함교수 통해서 토스해주세요. (2022년 4월 24일 13시 59분)

<대화3>명태균 "사모님이 전화 드릴 겁니다"…이준석 "넵"

◎이준석>당선인 쪽에서 창원의창 경선 실시하라고 왔다는 거 같은데요. (2022년 5월 9일 0시 23분)

○명태균>아닙니다. 윤한홍이 장난친 겁니다. (2022년 5월 9일 0시 25분)

◎이준석>윤한홍이 누구한테요? (2022년 5월 9일 0시 25분)

○명태균>사모님과 당선인에게 물어보세요. 윤한홍이 윤상현 의원에게요. 사모님이 두번이나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드렸구요. (2022년 5월 9일 0시 26분~27분)

◎이준석>오늘 오후 4시에 저한테 한기호 총장이 카톡보내놓은 걸 방금 봤는데 (2022년 5월 9일 0시 27분)

○명태균>김영선 의원이 공천받는다고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2022년 5월 9일 0시 27분)

◎이준석>한기호 총장이 윤한홍 말을 들었을리가 없는데 (2022년 5월 9일 0시 27분)

○명태균>당선인은 그런 말 한 적 없습니다. 확인해보세요.  (2022년 5월 9일 0시 27분) 

○명태균>윤상현 의원에게도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치는 문자를 보냈어요. (사진) 윤 대통령님께 꼭 전화해보세요. 윤 대통령이 아니라 그 측근이라는 사람이 보냈을 겁니다. (2022년 5월9일 0시 39분)

○명태균>사모님이 대표님께 전화드릴 겁니다. (2022년 5월9일 0시 40분)

(중략)

○명태균>의문 나는 게 있으시면 사모님께 전화 드리면 됩니다. (2022년 5월 9일 09시 00분)

○명태균>윤석열 대통령께서 저한테 전화오셨습니다. 윤한홍 권성동 의원에게 그런 말 들은 적 없다고 하시면서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해서 김영선으로 전략공천 주라고 전화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022년 5월9일 10시 12분)

◎이준석> (2022년 5월 9일 10시 15분)

<대화4> 함성득 "이준석이 윤상현에게 김영선 공천 문제로 전화했다"

○명태균>형수한테 제가 보낸 문자입니다. '사모님. 창원시 의창구 출마한 김영선 의원을 지켜주세요. 어릴 때 부모님 잃고 큰 저에게는 김영선 의원은 부모이며 누나이며 스승입니다. 제가 그 은혜를 다 갚을 수가 없습니다. (중략) 김영선 의원을 살려주세요. 대통령님과 사모님의 충복이 되겠습니다. 사모님 염치불구하고 부탁드립니다. (중략)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해서 말씀좀 해주세요. 김영선을 전략공천 주라고 해주세요. 사모님 평생 은혜 갚으면서 살겠습니다. (2022년 4월 28일 13시 1분)

○명태균>'사모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관리 위원장으로 윤상현 의원을 이준석 대표에게 추천한 사람이 바로 저 명태균입니다. 김영선 의원을 도와주겠다고 몇번이나 해놓고 공천관리 위원장에 앉자마자 윤상현 의원이 얼굴을 싹 바꾸니 너무 황망합니다. 이준석 당대표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너무 불안합니다. (중략) 서울에 올라와 김종인 위원장을 도와주고 서울시장 오세훈, 이준석 대표를 도와줄 때도 대가로 돈은 필요 없다. 김영선만 도와달라는 게 제 요구조건이었습니다. 사모님 도와주세요. 저와 제 가족이 이번 일에 생사가 달려있습니다." (2022년 4월 28일 13시 2분)

◎함성득>알겠어요. (2022년 4월 28일 13시 4분)

◎함성득>윤상현에게 김영선 문제로 (이준석) 대표가 전화했음. 잘자. (2022년 4월 28일 23시 12분)

<대화5> 명태균, 함성득에게 "이준석에게 전화해달라"

○명태균>형님. 윤상현 의원이 한기호 사무총장, 강대식 의원, 홍철호 의원 설득시켜 달랍니다. 이준석 대표에게 '한기호에게 김영선을 밀라'고 전화 한통 해주세요. 충성. ^^ (2022년 5월 6일 07시 1분)

◎함성득>넵 (2022년 5월 6일 07시 2분)

○명태균>내일 (김영선 공천) 발표합니다. (2022년 5월 6일 07시 2분)

◎함성득>알아요 (2022년 5월 6일 07시 3분)

<대화6>명태균, 이준석에게 "당선인 컨트롤 가능한 사람은 김건희뿐"

○명태균>대선에서 승리한 승장을(당 대표) 지방선거 중에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것은 적을 이롭게 하는 여적죄입니다. 용서하면 안됩니다. 힘내세요. 대표님. 뭐든지 하겠습니다. (2022년 4월 21일 22시 17분)

◎이준석>정신이 나간 것 같네요. (2022년 4월 21일 22시 23분)

(중략) 

○명태균>무슨 문제가 생기면 바로 사모님께 얘기해야 합니다. 당선인은 정치적 기반이나 정무 감각이 없어서 윤핵관들이 얘기하면 그대로 믿습니다. 당선인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김건희 사모님 밖에 없습니다. (2022년 4월 22일 20시 26분)

◎이준석>이 상황에서 지금 사모가 개입해봐야 뭐가 있겠어요. 오늘 MBN 나가서 윤희석이 헛소리 했다는데 이미 컨트롤이 안되는 거예요. (2022년 4월 22일 20시 27분~29분)

○명태균>사모님이 당선인을 통해 윤핵관들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이 대표님 상처를 받으면 그만큼 당선인도 레임덕 빨리 올겁니다. (2022년 4월 22일 20시 30분)   

(중략)

○명태균>제가 내일 사모님과 의논하고 연락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당선인이 나서서 정리하시도록 헤보겠습니다. (2022년 4월 22일 20시 32분)

○명태균>연락처. 김건희/사모(윤석열총장) (2022년 4월 23일 15시 21분)

<대화7> 명태균 "김건희와 스케줄 보고 이준석 대표와 자리 만들겠다"

○명태균>그들이 뭔가 꾸밀 순 있어도 뭔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정권 초기인데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스스로 던져라? 그래야 후일을 기약할 수 있다? 이양희 위원장이 확답을 안하니 그들이 다급해서 그렇습니다. 산에 사는 산짐승이 덫에 걸리면 더 나부대는 법입니다. 대표님이 걱정하는 그런 일은 추호도 없습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됩니다. 여사님 스케줄 보고 대표님과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2022년 7월 2일 08시 51분)

◎이준석>지금 어차피 대통령이랑 여사가 컨트롤 안하는 영역에서 저들이 자꾸 일을 하고 있는 것이고 저한테 우호적인 논설위원이 저렇게 말할 정도면. 월요일 타겟으로 뭔가 하고 있는 것이 맞고 저 사람들도 위기라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2022년 7월 2일 08시 52분)

○명태균>어차피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과 윤리위원장인데 그분들이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찬찬히 확인하겠습니다.  (2022년 7월 2일 8시 54분)

◎이준석>티비조선이나 채널에이랑 쟤네가 어떤 작업을 해대는지를 조기에 제압 못하면 그 단계 가기전에 난리날 수도 있습니다. (2022년 7월 2일 08시 55분)

○명태균>알겠습니다. 중편에 출연하는 신성범 의원과 어제 만났습니다. 확인해보겠습니다. (2022년 7월 2일 08시 59분)

 

젠더 갈등, 장애인 혐오, 그 입으로 '노무현 정신' 운운
약자 편 섰던 희망, 그 가치의 '절도'이자 정치 마케팅
외로워도 옳은 길 간다? 자기모순부터 바로 잡아야

 

 말 잘한다는 이준석 후보의 언행을 보면 정치가 연극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최근 그의 언행 가운데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한 대목은 단연 "노무현 정신"을 운운한 발언들이다. 이 발언은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기획이며 '이미지 세탁'이다.

 

5월 23일 2차 TV토론의 마지막 멘트에서 이준석 후보는 "진정한 노무현 정신이 어디 있나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마치 자신이 노 전 대통령의 계승자인 듯한 어조였다. 얼마전 주 유세에서는 "노무현 바람이 광주에서 시작됐다"며 자신도 ‘정치 신화’를 쓰고 싶다고 했다. 봉하마을을 참배해 고등학생 시절 노무현 대통령에게 장학증서를 받았던 일화까지 소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시민이 노 전 대통령 사진을 보고 있다. 2025.5.22 연합

 

겉으로만 보면 감동적인 ‘정치적 스토리텔링’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것은 자가당착의 극치이다. 노무현 정신을 들먹이는 이준석 후보가 실제로 어떤 정치를 해왔는지 먼저 살펴보자.

 

그의 이번 선 1호 공약에는 여성가족부 폐지가 포함돼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명박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시도를 막기 위해 퇴임 직전까지 노력했던 인물이다. 여성가족부는 김대중 대통령이 신설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확대 개편한 부처였다. 이준석은 이 부서를 없애겠다고 가장 먼저 외쳤다. 이것만으로도 그는 노무현 정신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인물이다.

 

뿐만 아니다. 이준석 후보는 수차례에 걸쳐 여성, 장애인, 사회적 약자를 향해 조롱과 폄훼를 서슴지 않았다. 그는 사회적 갈등을 통합하기보다 오히려 젠더갈등을 선동하여 일부 젊은 남성 지지층의 분노를 정치적 자산으로 전환해온 인물이다. ‘능력주의’를 가장한 사회적 서열주의 정치는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가치와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

 

노무현은 늘 약자의 편에 섰고,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묶는 정치를 실천하고자 했다. 반면 이준석은 철저히 분열의 정치를 해왔다. 노무현은 “타협 없는 원칙”을 말했지만, 이준석은 원칙 없는 독선으로 일관했다. 오죽하면 '리틀 윤석열'이라는 조롱까지 들을까.

 

2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끝난 뒤 한 시민이 자신의 마음이 담긴 문구가 세겨진 종이를 들며 화장장으로 떠나는 장례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2009.5.29. 연합

 

그러면서도 그는 “노무현의 '외로워도 옳은 길을 가겠다'”는 소신을 자신도 따르겠다고 말한다.  정말인가? 

그가 진심으로 노무현의 외로움을 이해한다면, 그는 지금 국민의힘에 있을 수 없다. 노무현이 정치 생명을 걸고 반대했던 3당 합당, 그 지역주의 야합의 산물인 민자당이 바로 오늘의 국민의힘이다. 이준석은 그 당의 대표를 지냈고, 지금도 그 틀 안에서 정치를 하고 있다.

 

나는 궁금하다.

"이준석은 진정 노무현을 흠모하는가, 아니면 모욕하고 있는가?"

노무현을 팔아 자신의 비호감을 희석시키려는 이준석의 전략은 치졸할 뿐 아니라 유권자를 모욕하는 것이다. 그의 비호감도는 이미 70%를 넘었고, 이제는 노무현의 이름마저 '정치 마케팅 도구'로 소비하고 있다.

 

노무현 정신의 핵심은 원칙과 통합, 약자 보호다. 이준석의 정치 스타일은 그 반대편에 있다. 그의 ‘노무현 팔이’는 단순한 이미지 세탁이 아니라 가치의 절도, 철학의 모독이다. 정치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철학 없는 말은 거짓이고, 거짓은 결국 드러나게 돼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동작구 한 한식 뷔페식당에서 공시생들과 식사를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5.5.24. 연합

 

진정으로 노무현을 계승하고 싶다면, 첫걸음은 하나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철회하라.

 

노무현이 지키려 했던 가치를 자신이 파괴하겠다는 자기모순부터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더는 노무현의 이름을 입에 담지 말라. 노무현에 대한 모욕이기 때문이다.

 

그 이름은 이준석 후보의 ‘정치 마케팅 도구’가 아니라, 이 땅의 수많은 약자들과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망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 장정수 언론비상시국회의 집행위원, 전 한겨레신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