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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소망] 성지를 다녀와서

● 교회소식 2013. 3. 8. 17:47 Posted by SisaHan
분주하다는 이유로 그 동안 성지를 다녀올 수 있는 기회를 여러번 놓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이 계셨다. 노회 교육부가 성지교육 프로그램을 발표했을 때 왠지 이번에는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렴풋이만 알았던 이스라엘 땅을 이번에는 내 눈으로 직접 보면서 그 땅을 밟게 된 것이다. 
비행기 안에서 오고 가며 2박, 이스라엘과 요르단에서 7박, 총 9박9일의 빡빡한 일정을 목회자들은 원숙하게 소화시키면서 하나라도 더 보고 배우는 재미를 느꼈다. 특히 지난 30년 가까이 성경을 가르쳐 왔던 사역자의 입장에서 나는 마치 ‘세일즈 맨이 본사 견학을 하는’ 기분이었다. 긴 여행의 여장을 풀고 다음 날 갈릴리 호수에 떠있는 배 위를 올랐다. 말로만 듣던 갈릴리 호수, 바로 이곳이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셨던 곳이라고 설교했던 기억이 난다. 불과 2주 전이었다. 그런데, 내가 지금 그 곳에 와 있는 것이다. 호수 어딘가에서 주님을 만날 것만 같은 야릇하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다.
 
아, 나는 지금 예수님께서 사역의 터전이었던 갈릴리 호수 위에 있는 것이다. 바로 이 곳에서 주님은 베드로를 부르셨고, 바로 이 곳에서 베드로에게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 하셨다. 또 바로 이 곳에서 주님은 베드로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바로 그 곳에 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신기했다. 그런데 나는 왜 이제서야 왔나? 사실 그동안 선교지는 여러 차례 갔었지만, 왠지 성지는 그렇게 마음에 끌리지 않았었다. 그저 성지를 관광하는 정도로만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런 마음을 다 비우고 와 보니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께서 자주 가셨을 가버나움의 회당을 찾았다. 누가복음 4장 31절 이하에 보면 『갈릴리의 가버나움 동네에 내려오사 안식일에 가르치시매…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귀신이 그 사람을 무리 중에 넘어뜨리고 나오되….』 라고 했다. 나는 지금 바로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 내신 그 자리에 와 있는 것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1:14) 성육신의 교리가 더 이상 딱딱한 교리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성육신화 되어 나의 삶 속에 다가왔다. 성경 안에서만 존재하던 갈릴리 호수가 내 눈 앞에 펼쳐지고, 가버나움의 회당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왔다. 베드로를 부르셨던 곳,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셨던 곳, 산상수훈을 가르치셨던 갈릴리 호숫가가 모두 다 마음 속에 남아서 복음서를 읽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입체적 관주라고 할까? 20년 넘게 여러가지 노회 행사에 참여했지만 이번 성지 프로그램 만큼 귀한 시간은 기억에 나지 않는다. 성지를 다녀오고 난 후 무엇보다도 성경을 꼼꼼히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예수님의 마음을 깊이 알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 송민호 목사 - 토론토 영락교회 담임목사 >


KPCA 노회장에 고영민 목사

● 교회소식 2013. 3. 8. 17:44 Posted by SisaHan

의사봉을 넘기는 이요환 목사(오른쪽)와 신임 노회장 고영민 목사. 왼쪽은 부노회장 고승록 목사.


62회 봄 정기노회
부노회장 고승록 목사·박상덕 장로

해외 한인장로회(KPCA) 캐나다 동노회 제62회 정기노회가 4일 오후 이글스필드 한인교회에서 열려 새 노회장으로 고영민 목사(이글스필드 한인교회 담임)를 선출하는 등 임원진을 새로 구성하고 5일까지 이틀간 각종 회무를 처리했다.
노회소속 35개 교회 목사 중 77명과 장로34명 등 1백명이 넘는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기노회는 임원선거에서 고영민 노회장과 함께 부노회장으로 고승록 목사(참좋은 복된교회 담임)와 새 장로연합회장으로 선임된 박상덕 장로(염광교회)를 장로 부노회장에 각각 투표로 선출했다. 거의 만장일치로 선출된 고영민 노회장은 신임인사에서 “화기애애하고 서로 격려하며 사랑으로 북돋워 힘을 얻게 하는 노회가 되도록 화합과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협조를 부탁했다.
 
이밖에 신임 회장단은 서기에 석대호 목사(옥빌한인교회 담임), 부서기 신정식 목사(배리한인교회 담임), 회록서기 곽웅 목사(목민교회 담임), 회록 부서기 배진수 목사(염광교회EM), 그리고 회계에 이이희 장로(토론토 영락교회), 부회계 이채원 장로(밀알교회)를 각각 선임했다. 
노회는 이어 회무처리에서 킹스턴교회 황성광 목사의 시무청원과 노회가입을 허락하고 큰빛교회 김성민·영락교회 여태동·참좋은 복된교회 최종식 전도사 목사안수 청원도 받아들였다. 또 토론토 지구촌교회와 미시사가 장로교회의 주소변경을 허락하고, 각 교회 목사 및 장로고시 대상자 청원과 염광교회·영락교회·초대교회·참좋은 복된교회의 장로 2인씩 증선건을 수락했다.
 
이에앞서 고승록 목사 인도로 드린 개회예배에서 이요환 전 노회장은 ‘그래도 교회는 희망’(왕상 18:30~40)이라는 제목으로 설교, “기독교 위상이 추락하고 교회비판이 많은 현실이지만 살아있는 교회가 있기에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것”이라며 “무너진 제단을 다시 쌓고 십자가를 붙들고 진리를 지키며 희망을 선도해 나아가자”고 본연의 회복을 강조했다. 성찬식은 곽웅 목사 집례로 거행한 후 강성철 목사(우리장로교회 담임)의 축도로 마쳤다.
둘째날인 5일은 정문성 목사(몬트리올 한인교회 담임) 인도로 경건회를 갖고 노회회관 타당성 검토 등 주요 안건과 회무를 처리한 뒤 노회를 마쳤다.
한편 장로연합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박상덕 장로를 새 회장으로 선출하고 수석부회장에 오문길 장로(큰빛교회), 부회장 김승철 장로(영락교회)를 뽑았다. 
또 여선교회연합회는 새 회장에 박찬이 권사(밀알교회), 부회장은 장명희 권사(이글스필드교회) 등 새 임원진을 구성했다.
 
< 문의: 416-898-6023 >

 

KAPC 새 노회장 이상일 목사

● 교회소식 2013. 3. 8. 17:39 Posted by SisaHan

▶박항배 전노회장(왼쪽)에게서 의사봉을 넘겨받는 이상일 노회장.


59회 봄 정기노회
장로부회장 신설·몬트리올 교회 개척

미주 한인 예수교장로회(KAPC) 캐나다노회는 4일부터 6일까지 나이아가라 엠버시 수츠 호텔(Embassy Suites Niagara Falls Hotel) 에서 제59회 봄 정기노회를 열고 새 임원진을 선출하는 한편 주요 회무를 처리했다. 
첫날 가진 임원선거에서 박항배 노회장(목원교회 담임)의 후임에 이상일 목사(베리 한인교회 담임)를 새 노회장으로 뽑고, 부노회장에는 최영철 목사(안디옥교회 담임)와 함께 장로 부노회장직을 신설, 허헌 장로(가든교회)도 부노회장으로 선임했다. 캐나다노회가 출범 한 이후 처음으로 장로부노회장을 선출함으로써 장로들의 보다 적극적인 노회활동이 기대된다고 노회 임원은 밝혔다.
 
이밖에 임원진으로는 서기에 신동철 목사(열린한마음교회 담임)가 선임됐고, 부서기는 지근우 목사(런던 안디옥교회 담임), 회록서기에 고영길 목사(지구촌교회 담임), 부회록서기 최용복 목사(해밀턴 열린문교회 담임), 회계에는 이경석 장로(빌라델비아 교회), 그리고 부회계는 정갑수 장로(중앙교회) 등이 맡아 일하게 됐다.
목사 51명과 장로 11명 등 총 62명의 총대가 참석해 성황을 이룬 이번 정기노회는 회무처리에서 강숭희 목사가 청원한 교회설립을 허락, 몬트리올에 최초로 람원교회를 새로 개척하여 지원토록 했다. 이에 따라 노회소속 교회는 모두 32교회로 늘어나게 됐다. 노회는 또 김국현 목사의 회원 가입과 함께 벨빌 한인교회 담임목사로의 청빙을 허락했으며, 사랑의 교회에서 23년간 시무한 장영일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고 신임 담임목사로 김혁기 목사를 청빙하는 청원도 받아들였다. 또한 김덕원 목사와 김성재 목사의 회원가입을 허락하고 최병옥 목사(사랑의 교회)를 총회 파송 선교사로 추천키로 하는 등 각종 청원과 보고 등을 했다.
 
앞서 4일 드린 개회예배는 박항배 목사 인도로 허헌 장로(가든교회)가 기도하고 이상일 목사가 ‘주 안에서 자랑하라’(고전 1:28~31)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예배는 김경진 목사(빌라델비아 장로교회 담임)의 축도로 마쳤다. 이어 성찬예식은 유윤호 목사(성산교회 담임)의 집례로 지근우 목사(런던 안디옥교회 담임)가 기도하고 분병과 분잔에 이어 장영일 목사(사랑의 교회 담임)가 축도함으로 마쳤다. 
이어 5일 새벽예배는 최영철 목사(안디옥교회 담임), 6일 새벽예배는 총회 총무인 공재남 목사가 인도했다. 
노회는 제반 회무를 처리한 뒤 폐회예배를 드리고 마쳤다. 폐회예배는 노회장 이상일 목사가 인도하며 설교하고 정병기 목사(위니펙 임마누엘교회 담임)가 기도를 드렸으며, 유윤호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 문의: 416-510-8215 >


“명불허전.” 
곧 개봉되는 영화 <링컨>을 미리 보고 느낀 소감이다. 물론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명배우 대니얼 데이루이스가 짝을 이뤄 만든 작품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4년 넘게 6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남북전쟁이라는 미국 역사상 최대 위기를 혼신의 힘으로 돌파해낸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빛나는 리더십이 실재하지 않았다면 영화도 감동도 존재할 턱이 없다. 
미 해군사관학교에 가면 ‘위기 때 가장 좋은 배는 리더십이다’(The best ship in times of crisis is leadership)라는 글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 딱 어울리는 재치있는 문장이다. 그런데 리더십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나라마다 사정도 천차만별일 터인데, 우리나라 지도자에겐 어떤 리더십이 최선일까? 영화 <링컨>이 그 답을 상당 부분 제공해준다.
 
남북전쟁 막바지인 1864~65년 무렵, 링컨은 노예해방이 전쟁의 주목적이라는 급진 공화당원과 오로지 연방의 복원을 위해서만 싸워야 한다는 보수 민주당원 사이에 끼여 있었다. 조금이라도 균형을 잃게 되면 당과 정부뿐 아니라 나라 전체가 거덜날 지경이었다. 마치 북한 핵과 양극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우리의 현 상황과 비슷하다. 갓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 역시 안보를 위해 경제민주화를 외면할 수도, 경제민주화를 위해 안보를 등한시할 수도 없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링컨은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를 확고한 원칙과 소신, 포용과 통합, 소통이라는 종합예술로 타개했다. 당내 대통령 후보 경쟁자였던 윌리엄 헨리 수어드, 새먼 체이스, 에드워드 베이츠를 국무, 재무, 법무 장관에 과감하게 기용해 당내 화합을 이룬 데 머물지 않고 야당, 일반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불과 2표 차로 통과된 ‘노예 폐지’ 헌법 제13조 수정안 처리를 앞두고, 여야의 반대 의원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링컨의 모습은 ‘진정성 있는 소통’이 최고의 리더십임을 보여준다. 더 강한 내용의 노예제 폐지 조항을 요구하는 급진파 공화당 의원 새디어스 스티븐스에게 ‘북극성만 보고 가다가는 발밑에 있는 진창에 빠질 수 있다’며 자제를 촉구하고, 전쟁 때 흑인에게 숨진 가족이 있는 민주당 반대파 의원에겐 ‘그런 희생을 노예제 폐지의 숭고한 밑거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읽고 상대의 공감을 끌어내는 그의 능력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선 여야를 막론하고 걱정이 많다. 신뢰와 원칙은 있는 것 같은데 포용과 소통은 없다는 게 요지다. 최근 관훈클럽의 ‘관훈초대석’에 나온 임채정·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나란히 그의 리더십을 비판했다. 임 전 의장은 그가 권력 독점, 통제와 지시, 반대에 대한 억압, 자원의 강압적 동원, 획일과 효율성 만능 사고라는 박정희 시대의 리더십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도 원칙과 신뢰, 헌신과 정도, 품격과 절제가 그를 선택한 이유일 것이나 출범 전부터 밀봉, 불통의 인식을 심어줘 안타깝다고 말했다. 
비교적 소통에 강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 영화를 보고 “대통령으로서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통 결핍증’ 지적을 받는 박근혜 대통령이야말로 링컨한테 배울 게 많을 것 같다. 영화 <링컨>을 보고 나면, 적어도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쥔 채 “물러설 수 없다”고 외치는 게 능사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 오태규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