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이민사’ 의견들어

● Hot 뉴스 2012. 5. 31. 15:55 Posted by SisaHan

▶이민사편찬 공청회에서 이진수 회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는 윤택순 전 회장.


첫 공청회 개최… 각계인사 지적 쏟아져

캐나다 한인 이민사 편찬사업을 일방 추진하던 토론토 한인회(회장 이진수)가 ‘졸속과 총체적 부실’지적을 뒤늦게 수용, 지난 24일 처음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서 한인회는 ‘감수위원회’ 등 관련 기구를 보완하고 연말까지 출판을 목표로한 일정에 신축성을 두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이미 집필이 개시된 상황에서 보정 및 검증에 나설 기구의 즉시 운용이 필요함에도 인적구성과 시기 등은 명시하지 않았고, 항목배분과 자료 취사 및 선별, 필진의 편향우려, 재원대책 등에는 별다른 개선책을 내놓지 않았다. 한인회는 공청회에 앞서 전직 한인회장들을 초청해 이민사 편찬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진수 회장 “기간 다시 산정, 신축성두겠다”
 
한인회관 소회의실에서 전직 한인회장과 각계 인사 등 70여명이 참석, 관심을 보인 가운데 2시간여 동안 열린 공청회에서 한인회는 이민사 편찬사업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데 주력했다.
정재열 프로젝트 본부장은 “편집위원회에서 감수위원회를 분리해 감수기능을 신설했다”고 일부 수정했음을 밝히고 “자문위원회는 의사결정 자문과 홍보대사 역할을 하게 되며 후원금은 부차적”이라고 해명했다. 또 “사업에 사전 의견수렴을 하지 않아 오해도 샀으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아 미리 말씀을 안드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산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지만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무를 맡은 김운영 편집장은 자신의 경험과 자료 등을 토대로 대상과 항목 등을 정했음을 소개하고 “필진은 언론인을 중심으로 선정했으며, 앞으로 좋은 분이 있으면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예상대로 일정 촉박과 자료수집 및 취사선택, 검증과 객관·공정성 확보 등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공청회로만 끝난다면 외면하고 말것”

박승낙 한인권익신장협의회장은 “경험으로 볼 때 역사편찬은 오래걸린다. 한인사 자료가 아주 광범위 한데 어떻게 수집해 활용할 것인가”고 묻고 “오류가 나올 수밖에 없어 향후 주기적 개정도 감안해야 하며, 이중언어 수록의 분량조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선호 키치너-워터루 한인회장은 지방별·단체별 항목반영과 문협의 편집참여를 제안하고 “4천명이 사는 지역은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곤 전 실협회장은 “한국에서 친일파 규명작업을 허겁지겁한 것과 같은 인상을 받는다”고 성급한 추진을 지적, “충분히 시간을 갖고 한인사에 ‘숨은 영웅’들이나 부끄러운 부분도 써야하며, 공과를 객관적 시각으로 평가하고 모국과의 관계도 위상을 존중해 서술하는 등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하라”고 주문했다. 
김진규 장로는 “졸속처리하면 항상 부작용이 있다”면서 “여론을 듣고 치밀하게 추진하여 2014년 말까지 제작하고 2015년 1월 출판기념회를 갖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김병권 전 평통회장은 “한달내 집필할 수도 있겠으나, 객관적이고 절대 다수가 수긍할 내용을 써야하며, 그러려면 자료수집과 활용이 관건인 만큼 시일에 융통성을 두라”고 강조하고, 주류사회와 관계에 대한 항목이 없는 점, 영문분량 명시 등을 지적했다.  최성학 전 여성회장은 “편찬 지침과 과정은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 “어디에 중점을 두고 사안별 자료를 선별하여 취사 선택한 후 실을 것인지, 적용할 지침을 만들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공장헌 한인회이사는 “필진에 한인사회를 잘 아는 외국인 연구자 등도 넣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윤택순 전 한인회장은 “빨리빨리 대충대충은 안되고 말썽이 나게 마련”이라며 “자료 수집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수집된 자료의 영구보관 방안 강구도 촉구했다. 윤 전 회장은 특히 “출판에 앞서 1년 정도 인터넷에 내용을 공개 게시해 동포들 의견을 듣고 보정하면 완벽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전 한인회장은 “시간적 조급함과 공정 및 형평성 문제라는 전 한인회장들 우려와 같은 의견들이 나왔다”며 “기간에 구애받지 말고 각계의견을 들어 역사적 기록을 차분하게 잘 해나가되 객관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감수위원 등에 다양한 인사를 고루 선정해 운용해 나가라”고 조언했다. 
송완일 전 평통 부회장은 편찬사업 착수의 용기를 치하하면서도 “기간 연장 등 여러 좋은 의견을 집약하고 받아들여 해나가면 동포사회가 제대로 하는구나 하며 많이 호응하겠지만 공청회로만 끝난다면 외면하고 말 것”이라고 수렴된 의견들의 반영을 역설했다. 
이진수 회장은 “임기중 실적으로 삼을 생각은 전혀 없으며, 제작기간을 다시 산정해 신축성을 두겠다”고 말하고 온타리오 외의 타지역과 공동작업에 대해서는 “캐나다 전지역을 염두에 두고 한인회 총연합회등과 협조를 강구 중이지만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재정확보에도 관심을 갖고 많은 도움을 달라“고 당부하고 앞으로도 사업에 관한 의견을 적극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 문의: 416-383-07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