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 결과…“방류 위험 과장 아냐” 응답 절반 넘어

73% “수산물 오염 가능성 있다”…보수층도 58%나 걱정
60% “수산물 먹기 꺼려져”…살충제 계란파동 때보다 높아

 

2023년 9월 1일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556호 보고서 갈무리.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의한 위험성과 국민들의 우려를 정부와 일부 언론이 ‘과장된 괴담·선동’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의 다수가 실제로 우리 해양과 수산물 오염을 걱정하고 있으며, 방류 위험성이 과장된 것이 아니어서 수산물 먹기가 꺼려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부의 ‘괴담 몰이’가 오히려 과장된 괴담이요 선동임을 보여준다.

한국갤럽이 8월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응답 조사(CATI)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75%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우리 해양과 수산물이 오염될까 봐 걱정된다'고 답했다. ‘걱정되지 않는다’는 답은 22%에 그쳤다.

또 73%는 ‘후쿠시마 방류로 우리 해양과 수산물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고 21%만이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후쿠시마 방류 위험성은 과장되지 않았다’는 응답도 54%로 절반이 넘었으며, ‘과장되었다’는 응답은 35%였다. 윤석열 정부와 조선일보·중앙일보 등 일부 친정권 매체가 일본 핵 오염수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걱정의 목소리를 ‘과장된 괴담·선동’이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다.

이런 불안과 우려 때문에 60%가 ‘수산물 먹기가 꺼려진다’고 답했고, ‘꺼려지지 않는다’는 답은 37%였다. 핵 오염수로 인한 음식물 거부감은 지난 2014년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때의 닭·오리 거부감 37%, 2017년 살충제 계란파동 때의 계란 거부감 54%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오염수 방류로 해양·수산물 오염을 걱정하는 응답자 중 ‘보수성향’이라고 답한 층도 절반이 넘는 58%가 ‘걱정된다’고 답했다. ‘중도층’에서는 79%, ‘진보층’에서는 91%가 ‘걱정된다’고 답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 중에서도 38%,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도 46%는 ‘걱정된다’고 답했다.

‘보수성향’ 응답자 중에서도 38%는 ‘후쿠시마 방류 위험성이 과장되지 않았다’고 답했고, ‘중도층’과 ‘진보층’에서는 각각 61%, 70%가 ‘과장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평가 이유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꼽은 응답자가 21%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외교(11%), 경제·민생·물가(8%) 등에 비해 약 2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 김성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