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벽 넘어 평화 연대와 협력 이어 나갈 것" 등 3개항 선언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와 연대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기 위한 기독인 모임인 ‘북미 기독교 평화 네트워크’(Korean Ecumenical Peace Network)가 지난 5월22일 미국 워싱턴DC 소재 연합감리교회에서 40여명의 목회자와 평신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예배와 총회를 열고 본격 출범했다. 창립 공동 발기인에는 천주교 신부를 포함해 20개 교단 소속 120명이 참여했다고 주최측이 밝혔다.

이날 창립총회 환영사에서 김정호 목사(UMC)는 "남북 관계가 극단적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에서 북미 기독교 평화 네트워크의 시작이 참 귀하다."고 밝히고 "우리가 그동안 평화에 많이 목말랐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조국 한반도 평화의 그날이 오면 오늘의 이 모임이 작은 디딤돌이 되었다는 겨자씨 만한 기록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창립에 뜻을 모은 참여자들을 환영했다.

예배는 김대호 목사(PCUSA), 손태환 목사(PCUSA), 정영민 목사(RCA), 조동호 박사(퀸즈대) 등 연합 찬양팀의 인도로 시작돼 조원태 목사(PCUSA)의 사회와 김정호 목사의 ‘다시 또 우물파는 사람들’(창 26:12-35)을 주제로 한 설교, 그리고 김기리 신부 (성공회) 박상희 목사(기장)의 축도가 있었다.

이어서 발제 순서에서 김충성 목사(제자회)가 '북미 에큐메니칼 평화운동의 역사'에 대해 소개, 60년대 창립된 ‘북미 기독학자회’와 70년대 창립된 ‘미주 목요기도회’가 한국의 민주화, 인권, 평화통일 운동과 연대하며 기도하고 행동했던 발자취를 전했다.

김진양 목사(UMC)는 '북미 기독교 평화네트워크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발표, "북미지역의 기독교인들 가운데는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교회의 선교적 과제로 삼고 평화운동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온 이들이 많다."고 전하고 "분단 79주년을 맞이하는 조국이 미·중의 패권경쟁과 핵무기 및 군비경쟁, 군사훈련 등으로 인해 대결과 갈등이 더욱 심화된 이 시기에 기독 평화네트워크가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와 연대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된 총회에서는 정관과 창립선언문을 채택하고 초대 회장에 김정호 목사, 초대 사무총장에 조원태 목사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아울러 창립 발기인 120명의 이름으로 창립 선언문을 발표, "그동안 기독교인들로서 정의와 평화의 일꾼으로 부름받은 사명을 우리가 잘 감당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면서 ▲남과 북 정부가 이전의 평화통일 정책으로 돌아가 대화와 협력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미국과 기타 강대국이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조성하는 대화와 정책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교단의 벽을 넘어 평화를 위한 연대와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을 다짐한다 는 등 3개항을 강조했다.

이들은 또 북미 기독교 평화네트워크, ‘기평넷’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미에서 기도운동을 펼쳐 나가며, 다양한 교단과 학계 그리고 단체들과 연대하여 평화를 위해 애쓰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앞으로 공동 발기인 120명을 평화용사 3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2차 총회는 내년 4월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미 기독교 평화네트워크 창립 선언문

 

“이 땅에서 전쟁의 기운이 사라지게 하시고, 우리 민족의 힘과 지혜로 민족의 미래가 결정되게 하소서. 남과 북이 공존과 번영, 화해와 통일을 위해 손을 잡게 하소서.” (2023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 공동기도문 중에서)

올해는 우리 민족이 일제의 압박에서 해방된 지 79주년이며 한국전쟁 정전 71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러나 한반도에 잠시 불어왔던 평화와 화해의 봄은 사라지고 다시 냉전의 전운이 감도는 차가운 겨울을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기에 그 누구보다도 전쟁의 참혹함을 잘 압니다. 한국군, 유엔군, 북한군과 중공군을 포함한 군인들의 사상자만 해도 백 만명이 넘었고, 민간인 사상자의 숫자는 2백 50만이 넘었으며, 피난민, 미망인, 고아들의 숫자만 해도 3백 만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므로 한반도에서 다시는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최근의 한반도의 현실은 우리의 평화 염원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음을 목격합니다. 한국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으로 중단된 후, 71년이 지난 지금까지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못한 채 비무장지대(DMZ)를 사이에 두고 군사적 충돌과 전쟁의 위협 아래 놓여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분단은 우리가 회개하고 해결해야 할 죄악 입니다.

한국전쟁과 그 후 분단에 의해 헤어진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재회와 화해를 원해 왔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사조차도 모른 채 몇 세대가 지나갔습니다. 이산가족들에게는 분단의 장벽을 넘어서 서로의 소식을 듣는 일 조차 거의 불가능했고, 그들은 아직도 휴전선 철조망을 두고 남북으로 떨어져서 정치적 협상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언제쯤에야 남과 북이 그리고 세계의 강대국들이 서로를 겨눈 총, 칼, 미사일 그리고 핵무기들을 내려놓고 평화의 노래를 부르게 될까요? 우리는 절박한 마음으로 한반도 분단의 십자가 앞에서 엎드려 기도합니다. 우리 마음속의 증오와 불신의 죄를 회개합니다. 하루 빨리 서로를 겨눈 무기들을 내려놓고, 미움의 철조망을 거두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는 전쟁이 없는 한반도의 평화가 온 세상에 미칠 아름다운 꿈들을 꿀 것입니다. 증오와 미움의 높은 장벽을 무너뜨리고, 시베리아를 거쳐 온 누리에 평화의 씨앗들을 심는 한반도의 다가오는 세대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모두가 어렵다고 단념하는 분단의 강고한 사슬은 믿음으로 끊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도, 종전협정, 평화조약, 이산가족 상봉 등 한반도의 전쟁 상태를 지속가능한 평화로 바꾸는 대안들을 구체적으로 담은 ‘한반도 평화법안’(The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Act: HR1369)이 현재 미 연방 하원에 상정되어 있어서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평화법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함께 행동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원하면 평화를 위해 일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의 모국이며 우리의 형제 자매들이 살고 있는 한반도가 언제 강대국들의 패권 전쟁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게 될지 모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들로서 이런 갈등의 상황을 앉아서 지켜볼 수 만은 없기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 하였습니다.

화평케 하는 자들을 자녀로 삼으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마침내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새벽이 밝아 올것을 믿습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 되는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되는 사명, 정의와 평화의 일꾼으로 부름받은 사명을 우리가 잘 감당하지 못했음을 반성하고 회개합니다. 이제, 우리는 뜻을 모아 다음과 같이 촉구하고 다짐하며 북미 기독교 평화 네트워크의 창립을 선언합니다.

하나. 우리는 북과 남 정부가 이전의 평화통일 정책으로 돌아가 대화와 협력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하나. 우리는 미국과 기타 강대국이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조성하는 대화와 정책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 아시아의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합니다.

하나. 우리는 교단의 벽을 넘어 평화를 위한 연대와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나라와 나라 사이에 칼을 빼어드는 일이 없어 다시는 군사를 훈련하지 아니하리라.” (공동번역, 미가서 4:3)

                                      2024년 5월 22일 (한국전쟁 정전 71년 되는 해)  워싱턴 디씨

강주한 강창훈 고요한 곽건용 권영석 김경천 김기리 김낙선 김남중 김대호 김동진 김상의 김성은 김우영 김정호 김종민 김준기 김지선 김진식 김진양 김찬국 김충성 김한기 김형구 김형진 김혜란 노승훈 노용환 로즈김 류한국 모영임 모욱빈 문은성 박사무엘 박기현 박동규 박상희 박선교 박선호 박성훈 박세현 박시몬 박신화 박진숙 배종완 백용석 변윤선 변해성 손태환 송성민 스테파니장 스티브김 신규석 신기성 신대식 신은정 신평식 오유진 우경아 우찬제 원혜경 원호길 유형덕 윤택한 이강산 이경목 이기일 이동수 이동우 이문연 이성옥 이소명 이연신 이요섭 이우리 이재길 이재수 이종인 이주희 이준규 이준협 이태후 이현철 임찬순 임희영 장기풍 장위현 장호연 전경원 전요셉 전주연 정승호 정영민 정해빈 정화영 조건삼 조동호 조선형 조원태주인돈 지관해 차광선 차세진 천진석 최동현 최미선 최상석 최순옥 최승언 최영수 최재영 최진하 최찬영 한병철 한재경 함정례 허 현 홍사라 홍성진 황기석

북미 기독교 평화네트워크(KEPN) 공동발기인 명단

(KOREAN ECUMENICAL PEACE NETWORK IN NORTH AMERICA)

강주한 목사 (C&MA, 휴스턴)  강창훈 목사 (통합, 뉴욕)  강혜경 목사 (UMC, 뉴저지)  고요한 목사 (UMC, 뉴잉글랜드)  곽건용 목사 (제자회, 캘리포니아)  권영석 목사 (Missionary Church Inc. 캘리포니아)  김기리 신부 (성공회, 뉴욕)  김경천 목사 (기장, 토론토)  김낙선 목사 (메노나이트, 밴쿠버)  김남중 교수 (기장, 클레어몬트신대원)  김대호 목사 (PCUSA, 뉴저지)  김동진 신부 (성공회, 로스앤젤레스)  김백희 목사 (제자회, 인디애나)  김상의 목사 (PCUSA 캘리포니아)  김성은 목사 (기감, 루이지애나)  김우영 목사 (기감, 조지아주)  김정호 목사 (UMC, 뉴욕)  김종민 목사 (성결교, 애틀랜타)  김준기 목사 (캐나다장로교회, 노바스코샤)  김지선 사모 (UMC, 뉴욕)  김진식 목사 (캐나다 UCC, 몬트리올)  김진양 목사 (UMC, 아틀란타)  김찬국 목사 (UMC, 아이오와)  김충성 목사 (제자회, 인디애나)  김한기 신부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뉴욕)  김형구 선생 (뉴저지, 한겨레평화연대)  김형진 목사 (메노나이트, 토론토)  김혜란 총장 (캐나다 UCC, 임마누엘대학)  노승훈 신부 (성공회, 펜실베니아)  노용환 목사 (UCC, 로드아일랜드)  로즈 김 사모 (UMC, 뉴욕)  류한국 목사 (PCUSA, 시카고)  모욱빈 목사 (UCC, 시카고)  문은성 목사 (기장, 토론토)  박기현 목사 (PCUSA, 포트콜린스)  박동규 변호사 (천주교, 뉴저지)  박사무엘 목사 (ECA, 캘리포니아)  박상희 목사 (기장, 뉴저지)  박선교 목사 (기장, 영국 맨체스터)  박선호 목사(기감, 캘리포니아)  박성훈 형제 (브루더호프, 뉴욕)  박세현 선생 (기장, 뉴저지)  박시몬 목사 (C&MA, 시카고)  박신화 목사 (PCUSA, 로스앤젤레스)  박진숙 준목 (기장, 뉴욕)  백용석 목사 (캐나다 UCC, 나이아가라)  변윤선 목사 (PCUSA, 캘리포니아)  변해성 목사 (PCUSA 시카고)  손태환 목사 (PCUSA, 시카고)  송성민 목사 (PCUSA, 워싱턴주 벤쿠버)  스테파니 장 목사 (RCA, 뉴저지)  스티브 김 목사 (UMC, 뉴욕)  신규석 목사 (UMC, 사우스캐롤)  신기성 교수 (UMC, 뉴욕)  신대식 목사 (UMC, 워싱턴 DC)  신은정 목사 (기장, 토론토)  신평식 목사 (캐나다 UCC, 벤쿠버)  오유진 목사 (캐나다 UCC, 나이아가라)  우경아 목사 (UMC - 조지아)  우찬제 목사 (UMC, 시카고)  원혜경 선생 (성공회, 뉴저지)  원호길 신부 (성공회, 뉴저지)  유형덕 목사 (UMC, 뉴욕)  윤택한 목사 (PCUSA, 워싱턴 DC)  이강산 목사 (PCUSA, 캔사스)  이경목 목사 (제자회, 캘리포니아)  이기일 목사 (UMC, 버지니아)  이동수 장로 (UCC, 휴스톤)   이동우 교수 (PCUSA, 클레어몬트신대원)  이문연 신부 (성공회, 로스엔젤레스)  이소명 목사 (기장, 로스앤젤레스)  이성옥 국장 (UMC 여성국 뉴욕)  이연신 목사 (UMC, 일리노이)  이요섭 목사 (UMC, 뉴욕)  이우리 목사 (PCUSA, 노스캐롤)  이재길 목사 (UMC, 로드아일랜드)  이재수 장로 (수도교회, 워싱턴 DC)  이종인 목사 (UMC, 뉴저지)  이주희 목사 (UMC, 뉴잉글랜드)  이준규 목사 (PCUSA 뉴저지)  이준협 목사 (기감, 애틀랜타)  이태후 목사 (CRC, 필라델피아) 이현철 목사 (UMC, 일리노이)  임찬순 목사 (UMC , 텍사스)  임희영 목사 (UMC, 뉴저지)  장기풍 선생 (천주교, 뉴욕)  장위현 목사 (UMC, 보스톤)  장호연 사관 (구세군, 시카고)  전경원 선생 (민주넷, 뉴저지)  전요셉 목사 (UMC, 뉴저지)  전주연 목사 (UMC, 시카고)  정승호 목사 (기감, 미주기아대책)  정영민 목사 (RCA, 뉴저지)  정해빈 목사 (캐나다 UCC, 토론토)  정화영 목사 (UMC, 일리노이)  조동호 교수 (뉴욕, 퀸즈대학)  조건삼 목사 (UMC, 뉴욕)  조선형 목사 ( UMC, 시카고)  조원태 목사 (PCUSA, 뉴욕)  주인돈 신부 (성공회, 시카고)  지관해 목사 (UCC, 애틀랜타)  차세진 목사 (UMC, 뉴욕)  차광선 목사 (ECC, 시카고)  천진석 목사 (제자회, 캘리포니아)  최동현 목사 (UMC, 뉴욕)  최미선 목사(제자회, 캘리포니아)  최상석 신부 (성공회, 버지니아)  최순옥 자매 (브루더호프, 뉴욕)  최승언 목사(제자회, 인디애나)  최영수 변호사 (PCUSA, 뉴욕)  최재영 목사 (합동, 로스앤젤레스)  최진하 목사 (UMC, 커네티컷)  최찬영 목사 (PCUSA, 버지니아)  한병철 목사 (PCUSA, 애틀랜타)  한재경 목사 (기장, 뉴저지)  함정례 목사 (UMC, 라스베가스)  허 현 목사 (메노나이트, 로스엔젤레스)  홍사라 목사 (UMC, 시카고)  홍성진 목사 (UMC, 뉴욕)  황기석 목사 (UCC, 휴스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