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자 칼럼] 목회와 야구

● 칼럼 2013. 7. 14. 14:45 Posted by SisaHan
나는 때로 야구경기를 보다가 그런 생각을 한다. 모든 경기가 그러하지만 야구 역시 여러 선수들이 어우러져 경기를 하고 결국에는 이기는 경기를 하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목회 역시 여느 경기와 마찬가지로 잘되는 목회 성공하는 목회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하는 경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게 생각할 때 야구에서 특히 유사한 점을 보며 이런 이야기를 해본다.

야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을 던지는 투수다. 그가 던지는 공으로 상대방을 무너뜨려야 하고 혹시 그가 안타를 친다면 다른 수비수들이 막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투수는 목사로서 원수 마귀가 설교를 듣고 말씀을 운동장 밖으로 쳐낼 때(홈런) 경기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목사는 설교를 잘하여 모든 성도들이 은혜를 받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투수 혼자서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공을 잘 받아주는 협력자 당회인 포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목사의 의도대로 교회를 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사탄이 안타를 치면서 성도들이 교회에 못 나가게 또는 예배를 방해하려 해도 수비수들이 잘하면 된다. 그 수비에 있어 1루는 예배다. 성도들이 교회에 오는 목적이 예배이기에 예배를 잘 드려야 온전한 교회가 되는 것이다. 2루는 교육부서다. 교회에 들어와 예배를 잘 드림과 함께 예배를 드린 성도와 자녀들이 좋은 신앙교육을 받도록 교육 부서가 잘되어야 한다. 2루까지 가면 홈으로 들어가기가 쉽다. 그리고 3루는 선교부다. 교회 활동에 있어 선교사역이 봉사의 우선에 놓여야 한다. 그래서 3루까지 뛸 때 신앙생활에 점수를 얻게 되기가 쉬운 것이다.
그렇다면 유격수는 누굴까? 그것은 찬양대다. 찬양대의 활동이 예배를 신선하게 하고 성도들이 은혜 받도록 앞장 서서 인도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탄의 공격을 막는 찬송의 힘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모든 것이 전부가 아니다. 때로는 사탄의 유혹과 시험이 안타처럼 성도들의 주변에 떨어질 때 외야수들이 잘 막아주어야 한다. 좌익수는 전도회다. 남녀 전도회가 이리저리 뛰면서 성도들의 마음이 흩어지는 것을 막아주어야 한다. 중견수는 가운데 있는 제직회로 목사의 목회와 그 행동 반경을 물질로 후원하고 지켜주어야 한다. 우익수는 교역자들이다. 담임 목사가 생각하지 못하고 손이 미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함께 협력하며 돕는 손길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볼 때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사탄이 안타를 쳐서 경기를 교회를 흔든다 해도 수비수들이 잘 막아내면 점수를 내지 못한다. 그렇게 볼 때 결국 목회는 목사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교역자들과 함께 온 교회가 함께 뛰고 달리는 것이며 최선을 다해 사탄의 공격을 막아내야 하는 것이다. 사탄은 언제나 안타를 치려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저들이 꺾어져야 하고 설혹 말씀을 이용하여 성도들의 마음에 의혹과 시험을 주는 안타를 친다 해도 함께 하는 모든 수비수들이 예배에 온 정성을 기울이고 교육 부서를 잘 이끌어 나가면 사탄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것을 알 때 모든 선수들은 감독이신 주님을 중심하여 화목하게 팀에 협력해야 한다. 어느 선수 하나가 잘되어 이기는 경기가 아니다. 모두 화목하게 협력하는 선수와 구단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 김경진 - 토론토 빌라델비아 장로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