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골다공증 등 가장 큰 이유
젊은층도 나쁜 자세 척추후만증 조심

사람에게 키는 중요한 화두다. 키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돼서는 곤란하지만 작은 키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몸에 해롭다. 그런데 남들보다 1cm라도 더 커 보이고 싶은데 오히려 키가 줄어든다면? 혹시 당신의 키가 줄어들고 있지는 않은지, 올해는 키에도 신경을 쓰며 줄어들지 않는 건강법을 익히자. 
우선 키가 줄어들 수 있는 각종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노인 키 위협하는 척추질환
흔히 노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키도 줄어든다”고 말한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성장 연구 결과에 따르면 40세가 넘어가면서부터 키가 줄기 시작해 10년마다 약 1.3cm씩 줄어든다고 한다. 그런데 키가 줄어드는 속도가 빠르거나 줄어드는 폭이 심각할 경우에는 척추건강을 의심해봐야 한다.
키를 위협하는 척추질환 중 가장 흔한 허리병이 척추관협착증이다. 이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병이다. 척추 주변의 뼈나 인대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두꺼워지게 되는데 이럴 경우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척추관)가 좁아져 신경을 누르게 된다. 이때 눌리는 허리신경이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기 때문에 엉치 허벅지 종아리 발끝 발바닥 등에서 저리거나 당기고 힘이 없어지는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허리병 하면 대개 디스크를 떠올리기 쉬운데 사실 50대부터는 디스크보다 척추관협착증이 2~3배 더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의 부피는 줄어들고 두께가 작아지면서 불룩해지기 때문에 그만큼 키도 줄어들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염증 부위를 정확히 찾아낸 뒤 섬유화된 신경을 치료해 정상화시켜야 한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위한 비수술요법으로는 신경성형술이 있다.
또 다른 질환으로는 노인성 요통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인 압박골절이 있다. 흔히 골절이라고 하면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상태를 말하지만 척추의 압박골절은 서로 간격을 유지하며 맞물려 있어야 할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앉는 증상을 가리킨다. 
압박골절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가볍게 엉덩방아만 찧어도 척추에 쉽게 압박골절이 일어난다. 골다공증은 남성이나 여성 모두 30대 이후 골밀도가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만 여성은 폐경 이후 약 10년간 10~30%의 골밀도 감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많아 보일 뿐이다. 척추에서 지속적으로 압박골절이 일어나게 되면 척추가 앞으로 굽는 척추후만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척추후만증은 단순히 등이 구부정해지는 정도가 아니라 허리가 심하게 굽으면서 엉덩이는 뒤로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척추후만증이 시작되면 전체적인 척추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요통이 만성이 되고 엉치의 통증도 심해진다. 또 장기적으로는 심장과 폐 등 주요 장기의 기능까지 저하돼 수명을 단축시킬 위험도 있다. 따라서 압박골절은 그것만으로도 심한 통증을 유발하지만 척추후만증이라는 심각한 척추 변형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더 위험하다. 

◆ 젊은층도 방심은 금물
키가 줄어드는 것은 노인들만의 일이 아니다. 젊은 사람이라도 턱을 괴는 등의 나쁜 자세를 장시간 할 경우 척추가 휘어 키가 줄어드는데 한몫 한다. 성장판은 뼈의 끝에 있기 때문에 뼈끝에 균등한 압력을 줘야 키가 활발하게 자랄 수 있다. 그런데 몸이 기울어지면 똑같은 압력을 주지 않고 같은 자극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성장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이 같은 나쁜 자세가 지속되면 청소년기에도 척추후만증이 올 수 있다.

◆ 생활 속 예방으로 대처
키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 전반에 걸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바른 자세만 유지해도 척추건강을 지킬 수 있어 키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아울러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칼슘과 고단백질의 비타민D가 함유된 식품을 자주 먹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골다공증 고위험군에 속한 경우라면 자신의 골밀도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 될 수 있다.
또 평소 틈틈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성장기의 아이들이라면 성장판을 자극할 수 있는 줄넘기나 두발을 모으고 뛰어오르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반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라면 과격한 운동 대신 근력강화운동이나 체중을 실어서 할 수 있는 체조, 요가 등이 바람직하다.
나이가 들어 키가 줄어드는 것을 조금이라도 방지하려면 척추신전근을 강화하는 운동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허리 뒤 근육인 척추신전근을 강화하면 나이가 들더라도 허리가 덜 휘기 때문이다. 또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척추상태와 질환유무를 진단받아 그에 맞는 운동과 치료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