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들의 축제인 동계 올림픽의 소식이 연일 쏟아져 나오며, 며칠간 기대했던 고국 선수들의 메달 소식이 없어 안타까웠고, 기대를 걸었던 선수들의 탈락이 있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이상화 선수의 스피드 스케이팅 500미터 경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조이며 손에 땀을 쥐게 하더니 결국 1,2차 합산하여 금메달을 안게 되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2차전 총성과 더불어 100미터를 통과할 때에는 캐나디언 아나운서가 “이보다 더 빠를 수는 없다”고 흥분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바람에 금메달 승전보를 일치감치 알렸습니다. 곧이어 선수들에게 꽃이 주어지고 잠시 후 이상화 선수의 목에 금 메달이 걸리면서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그녀의 얼굴엔 진한 감동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보는 이로 하여금 콧등을 찡하게 했으니,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미 그녀가 한국을 떠나기 전, 그녀의 방 달력엔 ‘인생역전’이란 글을 써놓았다고 합니다. 또한 어릴 때에 어느 바닷가 모래 위에 쓴 글, “나는 모든 것을 이길 수 있어” 그리고 아랫줄에는 “나는 할 수 있으니까”라고 했다니 마침내 꿈을 이룬 그녀의 강한 의지와 연단의 열매를 봅니다.
그녀가 흘린 눈물은 힘든 고난을 이긴 승리의 값진 눈물이었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단지 과학적으로 본다면 사람은 하루에 평균 0.5~0.8그램 정도 흘린다고 합니다. 이를 분석하면 98%가 물이고 나머지는 단백질, 전해질 등으로 구성된 약 알카리성 용액이라고 합니다. 눈물은 항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사람의 눈에 이물질이 있거나 염증이 있으면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눈물은 미생물을 방어하며 인체를 보호해 줄 뿐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반영하고 정화해 주는 커다란 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물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흘린 눈물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온 감정의 최고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곳, 러시아의 하늘 아래에서 울러 퍼지는 애국가는, 고국은 물론 지구촌에 사는 한인들의 가슴 속을 뭉클하게 하였고,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애국가를 부르며 그녀의 승리를 축하하고 함께 짜릿한 승리감에 도취되기에 충분 했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
그랬습니다. 러시아에 울려퍼진 애국가는 나라를 사랑하며 온 국민과 함께 한 마음으로 결속을 다짐하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녀가 받은 금메달은 대한민국의 장한 딸이 받은 메달이기에 함께 기뻐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녀의 눈망울 가에 흐르는 눈물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래 잘했다. 네가 조국을 빛내는 귀한 대한의 딸이구나, 그리고 해외에 사는 동포로 하여금 한층 자랑스럽게 하는구나…하고 속삭였습니다.
모처럼 한마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나누며, 소치 올림픽 마치는 날 까지 다시금 값진 눈물을 흘리는 순간이 어서 더 오기를 내심 손꼽아 기대해 봅니다.
< 안상호 목사 - 동산장로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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