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치에서 벌어졌던 동계올림픽이 무사히 끝났다. 테러 위협에 올림픽이 제대로 진행이 될까 걱정했었지만 러시아가 자존심을 내걸고 치안 및 안전을 유지하여 무사히 잘 마쳤다. 80여 나라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겨울의 추위를 뜨겁게 만드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내가 본 장면 가운데 안현수 선수의 쇼트트랙 500미터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첫 스타트는 중국 선수의 실수로 무효가 되고 다시 스타트하게 된다. 누가 먼저 스타트 하느냐는 일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첫 스타트할 때 긴장하다보니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다시 스타트 라인에 서서 신호와 함께 출발을 하였는데 안현수 선수의 스타트가 늦었다. 제일 끝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모두들 걱정하고 있는데 그러나 마지막 힘을 내더니 앞선 선수들을 제치고 제일 먼저 피니쉬 라인에 도착하는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이 모습을 보면 우리의 인생을 생각해 보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멋있는 스타트를 할까?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성공적인 삶을 산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끝에 가서 멋있는 마무리를 하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 가장 멋진 인생은 스타트도 아름답고 마무리도 아름다운 인생일 것이다. 두 번째로 멋있는 인생은 비록 스타트는 늦었고 더딜지라도 마무리가 아름답게 마칠 수 있다면 그것도 멋있는 인생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스타트도 엉망인데다 끝도 엉망이라면 이는 참으로 불행한 인생, 실패한 인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스타트는 좋은데 나중이 엉망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나라의 대통령들의 모습을 본다. 사람들의 환영과 박수를 받으며 멋있게 대통령이 되었지만 그러나 끝에 가서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모습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심지어 목회자들 가운데도 그렇게 성공한 목회자라고 잘 알려진 목회자들의 끝마침이 너무나 안 좋아서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과 슬픔을 느끼곤 한다.
우리가 소유한 믿음은 처음보다 나중이 더 잘 되는 것이다. 끝까지 달려가는 것이다. 달려갈 길을 마치는 것이다. 그런데 왜 끝을 잘 못 맺을까? 그 이유는 뒷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뒷심은 어떤 일을 끝까지 견디어 내거나 막판까지 끌고 나가는 힘. 또는 막판에 가서야 나타나는 힘이라고 한다. 왜 이 뒷심이 없을까? 그 이유는 긴장이 풀리기 때문이다.
성경에도 말씀하셨다.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다 되었다고 하는 순간 우리는 넘어진다. 많은 유혹과 시험에 걸려 넘어지는 때가 바로 다 되었다고 하는 순간이다.
이제 한 해가 시작된 지 벌써 두 달이 되었다. 슬슬 우리의 긴장의 끈이 풀리기 시작할 때이다. 너무 스타트가 늦어서 포기하고 싶기도 할 때이다. 그러나 늦지 않았다. 다시 힘을 내어야 한다. 한 해의 마지막까지 열심히 달려가야 하겠다.
< 강성철 목사 - 우리장로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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