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의혹 두고 “국민들과 딴 세상”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이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
 

세브란스 병원 의사 출신이자 국민의힘 의료개혁특별위원장인 인요한 의원이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이에게 특정 환자의 수술과 관련된 부탁을 한 정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5일 취재진에 포착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박탈감을 호소하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이날 한 지역 맘카페에는 인 의원 문자 메시지 관련 기사와 함께 “의사 가족도 없고, 아는 의사도 없는 저 같은 서민은 어떡하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카페에도 “그들만의 세상은 따로 있었다. 국민들과 딴 세상 사람들”이라는 비판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인 의원의 문자는 응급실 치료받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예”라며 “여당 국회의원 빽이 있어야 응급실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지금 현실을 딱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인 의원은 자신이 수술이나 예약을 부탁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청탁에 의한 특혜가 있었는지 엄격히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해당) 메시지 내용이 다른 정당 소속 의원 휴대전화에서 발견됐다면, 검찰은 즉각 부정청탁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은 6일 에스엔에스에 인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명함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명함을 공개하오니 의료서비스가 절실한 국민 여러분들은 국민의힘 의료개혁특별위원장인 인요한 의원에게 의료 상담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지켰으면 한다”고 적었다. 김 전 부대변인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인 의원을 신고했다고도 했다.

 
 

앞서 인 의원은 5일 오전 같은 당 추경호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중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다. 일부 언론이 이를 찍은 사진을 보면, 인 의원은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었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수술해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이에 인 의원은 “감사감사”라고 답했다. 인 의원이 해당 문자메시지를 삭제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해 인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아는 목사에게 ‘작은 병원에서 세브란스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는데 담당 의사를 아는가’라고 연락이 왔다. (수술) 예약까지 마치고 가는데 전화 한통을 해달라고 해서 ‘수술이나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5일 충북 청주에서 버스에 치여 크게 다친 70대는 수술할 병원을 찾지 못해 사고 발생 뒤 4시간을 훌쩍 넘겨 120여㎞ 떨어진 강원도 원주에서 치료를 받아 목숨을 구했다. 같은 날 조선대학교에서 쓰러진 19살 대학생은 쓰러진 장소에서 100m 떨어진 조선대병원 응급실에 여력이 없어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과 직선거리로 500m) 응급실로 이송됐다.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학생은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 이유진 기자 >

의사 출신 인요한, 전 직장에 ‘환자 부탁’…“수술 중” 문자에 “감사”

민주 “청탁금지법 위반 아닌가…권익위 조사 이뤄져야”

 
 

국민의힘 의료개혁특별위원장인 인요한 의원이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이에게 특정 환자의 수술과 관련된 부탁을 한 정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취재진에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청탁금지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인 의원은 “이미 수술 예약이 된 상태에서 ‘수술을 잘 해달라’고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 의원은 5일 오전 같은 당 추경호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중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다. 일부 언론이 이를 찍은 사진을 보면, 인 의원은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었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수술해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이에 인 의원은 “감사감사”라고 답했다. 인 의원이 해당 문자메시지를 삭제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날 열린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선 이 일이 거론됐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에게 “국회의원이 병원에 수술을 청탁하는 것이 청탁금지법 위반인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유 위원장은 “위반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장 의원은 “사실관계가 드러난다면 권익위도 조사를 하고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 의원은 자신이 수술이나 예약을 부탁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인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아는 목사에게 ‘작은 병원에서 세브란스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는데 담당 의사를 아는가’라고 연락이 왔다. (수술) 예약까지 마치고 가는데 전화 한통을 해달라고 해서 ‘수술이나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인 의원은 세브란스 병원 의사 출신이다. < 전광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