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대회


"박정희보다 잔인하고 전두환보다 뻔뻔한 부부"
"대한민국 미래 위해 윤석열 대통령 내려와야"

'임을 위한 행진곡' 함께 부르며 민주 수호 다짐
안치환 "김건희 노래 발표했다 3년간 방송 금지"

이재명 "비상식, 몰지성, 주술이 국정 뒤흔들어"
"윤석열 대국민 사과, 채 해병 특검법도 수용해야"

'국정농단 특검 통과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 돌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1.2. 연합
 

"김건희를 특검하라. 국민이 심판한다!" "국민의힘도 공범이다. 특검을 수용하라!" "국정농단 진상규명!"

파란색 옷을 입고 ‘김건희를 특검하라’고 쓰인 손팻말을 든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시민 약 30만 명(주최 측 추산)이 2일 서울역 4번 출구에서 시청까지 가득 채워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 김건희 씨의 각종 국정 농단 의혹 등을 이유로 거리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파란색으로 꾸민 무대에 서서 시민들에게 "김건희 특검법을 관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모인 민주당 당원과 시민들이 참석해 "끝까지 힘내서 함께 나라를 바로 세우자"고 함께 외쳤다. 사회를 맡은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목표가 무엇이냐. 오직 김건희 지키기, 민주당 죽이기"라며 "오늘 대회에서 그동안 쌓인 분노를 함성으로 표출하자"고 외쳤다.

봉건우 전국대학생위원장와 배우 이원종 씨가 사전 행사의 문을 열었다. 봉건우 위원장은 "어렸을 때 나는 대한민국이 정의와 자유가 넘친다고 생각했다"며 "윤석열 정권 3년 차에 대한민국의 정의는 사라졌다. 국민들은 이런 나라에 충성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원종 씨는 "나를 위해서, 내 딸과 아들을 위해서, 우리의 부모를 위해서 민주당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다.

 

2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김건희를 특검하라!' 손팻말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1.2. 연합
2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시민들이 운집해 있다. 2024.11.2. 사진 이호 작가
 

사전 행사 발언 후 레인보우임팩트의 치어 행사와 오프닝 영상이 이어졌다. 오프닝 영상에서는 윤 대통령의 취임식 장면이 상영됐다. 윤 대통령이 영상에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라고 말하자 대회에 모인 사람들이 야유했다.

영상이 끝나자 바로 강선우 의원은 "우리 함성이 용산 대통령실까지 닿게 하자"며 "투쟁하자. 민주당이 지긋지긋한 김건희 나라를 끝장낼 것"이라고 시민들을 독려했다. 이어 국민의례와 함께 본 행사가 시작됐다. 

당 지도부의 1분 릴레이 발언이 이어졌다. 박찬대, 김민석, 전현희, 한준호, 김병주, 송순호, 주철현 의원은 무대에 서서 한마음으로 김건희 특검법을 외쳤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내려와야 한다"며 부패한 정권의 정치검찰 행태와 우크라이나 파병, 공천 개입, 이태원 참사 등을 윤 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 이유로 들었다.

1분 릴레이 발언이 끝나고 민주당 김건희심판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김 최고위원은 "박정희보다 잔인하고 전두환보다 더 뻔뻔한 부부 날강도(윤석열·김건희)는 더 무서운 철퇴를 맞을 것"이라며 "전국에서 행진하고 서명할 것이다.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고 보수와 진보가 이성으로 존재하는 품격 있는 민주 공화국을 부활시키자"고 강조했다.

 

2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가수 안치환 씨가 공연하고 있다. 2024.11.2. 사진 이호 작가
 

문화 공연도 있었다. 밴드 허클베리핀은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비처럼 내리길 바란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연주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시민 모두 밴드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공연이 끝난 뒤 '파란 물결 파도타기 퍼포먼스'가 있었다. "김건희 특검" 구호를 세 번 외친 뒤 박찬대 원내대표의 발언이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주의, 민생 경제, 남북 관계, 헌법 정신이 위기"라며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다. 윤석열 정권의 온갖 특이한 일을 따라가면 결국 김건희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건희는 어떤 잘못과 불법에도 처벌받지 않으며 대통령의 권한까지 마음대로 누리고 있다"면서 "김건희 특검은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거짓말과 불법으로 점철된 불의한 권력을 심판하는 데 국민 여러분이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윤석열 정권의 '블랙리스트' 가수인 안치환 씨 공연이 있었다. 안치환 씨는 "김건희가 우리나라 영부인이 되는 걸 참을 수 없어서 관련된 노래를 만들어 발표한 적 있다"며 "나는 이후 3년 동안 공영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다. 나야 블랙리스트에 익숙하지만, 주위에서 아직도 활동하냐고 물을 때는 씁쓸하다"고 말한 뒤 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불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무대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2024.11.2.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날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 [공동취재]. 연합
 

마지막 발언을 장식한 이재명 대표는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아닌 책임 없는 자들이 국정을 지배하고 있다"며 "주권자의 합리적 이성이 아닌 비상식과 몰지성, 주술이 국정을 뒤흔들고 있다"고 윤석열 정권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2016년 가을을 떠올려 보자"면서 "그때 우린 낡고 후진 장벽을 부수기 위해 차가운 거리에 섰다. 우리는 매서운 추위를 뚫고 끝이 없을 것 같던 행진을 이어가 마침내 주인의 자리를 되찾았다. 그런데 어처구니없이 다시 최악의 정권을 맞이했다"고 했다.

또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159명의 꽃다운 젊은이가 영문도 모른 채 죽었고, 젊은 해병은 이유도 모른 채 불귀지객(한번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아니하는 사람이란 뜻)이 됐다"며 "경기 침체는 최악이다. 정부는 국민의 삶에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 정부는 비전도 대책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남북은 적대적 국가로 치달아 한반도의 안전이 무너지고 있다"며 "이 정권은 이역만리 타국의 전쟁까지 한반도로 끌어오지 못해서 안달복달이다. 국민 생명을 이처럼 경시하는 정권을 겪어 본 적이 없다. 이 정권을 규정하면 상습적으로 법을 어기는 범법 정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제시한 대한민국의 비전은 '평화'였다. 그는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수 중 하수이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수"라며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안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먹고사는 문제가 최우선의 정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진지하게 성찰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김건희 특검법, 채 해병 특검법을 수용하라. 민생 경제를 살리는 긴급한 조치를 해야 하며 전쟁 유발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이렇게 역설했다.

"촛불로 몰아낸 어둠이 한층 크고 캄캄한 암흑이 되어 복귀했지만,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다시 한번 더 증명해 내자.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우리의 손으로 확실하게 심판하자. 권력이 국민을 두려워할 때까지, 권력자가 국민 앞에 무릎 꿇을 때까지 쉬지 말고 외치자. 우리가 바로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이 대표의 발언 뒤 바로 '천만인 서명운동' 퍼포먼스가 시작됐다. 무대 스크린에는 큐알코드가 떴고, 이 대표는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의혹 진실규명을 위한 특검법 통과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에 첫 번째로 사인했다. 그 뒤로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나와서 사인했다.                 < 민들레 김민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날 집회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과 함께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통과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판에 서명하고 있다. 2024.11.2. 연합

천만인서명운동 QR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