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30만명 모여
이언주 · 김병주 의원 등 ‘윤 대통령 퇴진’ 요구
“오늘 이 자리에서부터 다시 시작합시다.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우리의 손으로 확실하게 심판합시다”
무대에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외치자 서울역 4번 출구부터 시청역 주변까지 5차선 도로를 메운 30만여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1만7천명)의 당원과 시민이 함성을 내질렀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을 열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소속 의원 대부분이 참여해 여당과 대통령실에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무대에 선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 퇴진 요구를 보다 분명하게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연설 시작에 앞서 “지금은 제1야당의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 부탁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비치면서도, 윤석열 정부 비판에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아닌 책임 없는 자들이 국정을 지배하고, 주권자의 합리적 이성이 아닌 비상식과 몰지성, 주술이 국정을 흔든다”며 “이 정권은 한마디로 상습적으로 법을 어기는 범법정권이다. 절망을 벗어나 사라진 꿈을 되찾고, 과거로 퇴행을 멈추고 미래로 가는 길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불통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며 “변화의 출발점은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대국민 사과”라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채해병 특검법 수용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긴급 조처 △전쟁 유발 책동의 중단 등을 윤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무대에 올라 “(김건희 여사의) 온갖 불법을 옹호하느라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정의가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은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고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라며 특검법 관철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오는 5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 상정하고 14일 본회의에 특검법안을 올려 통과시킬 계획이다. 지난달 17일 검찰의 도이치 모터스 사건 불기소 처분 직후 세 번째로 발의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등 기존 8개 의혹에 더해 명태균씨를 통한 지방선거·총선 공천 개입 의혹 등 5개 의혹을 특검 수사 대상으로 새로 포함했다.
무대에 오른 민주당 최고위원들 사이에선 이날 집회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보다 분명하게 강조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내려와야 한다. 이제 그만 내려오라”고 외쳤고, 김병주 최고위원도 “(윤석열 정권을) 내려야 한다. 오늘이 그 행동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이날 집회를 “출정식”이라고 표현하며 “특검이든, 탄핵이든, 개헌이든 대한의 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김건희 특별검사법 관철을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한편,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본부’를 구성하는 등 국회를 넘어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을 요구하는 범국민행동을 벌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한겨레 박고은 방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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