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대표로 죄송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무한한 책임감 느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기조 전환, 쇄신 개각,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을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지지자들께서 정치 브로커 명모씨의 현재 상황에 대해 실망하고 걱정하는 걸 잘 안다”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죄송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정치 브로커 관련 사안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당 차원에서 당당하고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2년 5월9일 취임식 전날 윤 대통령이 명씨와 한 통화에서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는 등 명씨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 커지는 만큼, 이를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소명하라는 뜻이다.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 
 

한 대표는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대통령실을 겨냥해 “적어도 지금은 국민께 법리를 앞세울 때가 아니다.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은 전혀 다르다”며 “(윤 대통령은) 참모진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심기 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는 즉시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한 대표는 “국정기조 전환이 더 늦지 않게 필요하다”며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고 있다.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 반감이 커졌다는 점을 아프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정기조 내용과 방식이 독단적으로 보일 부분이 있었는지 점검하고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겨레 서영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