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배후기획자’ 노상원 군 사조직 모임에
‘사이버사 댓글 공작 수사 축소’ 예비역 대령 참여
12·3 내란 사태의 배후 기획자로 알려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햄버거 가게 회동’이 애초 알려진 1일 이후에도 계엄 선포를 앞둔 3일 한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계엄공조수사본부는 3일 회동에 참여한 군 예비역 대령을 긴급체포했다. 체포된 전직 대령은 사이버댓글 수사 당시 축소·은폐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역한 인물로 전해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비상계엄 관련 사전 모의에 가담한 혐의로 김아무개 전 대령을 18일 긴급체포해 이튿날 저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긴급체포된 김 대령은 과거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수사본부장까지 지낸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 설명을 들어보면, 김 전 대령은 3일 노상원 전 사령관 집 근처에 있는 경기 안산의 롯데리아 영업점에서 총 4명이 만난 회동에 참여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1일 노전 사령관과 문상호정보사령관, 정 아무개 대령과 김 아무개 대령이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장소다. 1일 회동이 노 전 사령관 외에 정보사령부 현직 장성들이 모인 자리였다면, 3일에는 같은 자리에서 ‘일반인’ 신분인 예비역을 만나 계엄을 논의한 걸로 본 셈이다. 이같은 사실은 특수단이 매장 폐회로티브이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 전 대령은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수사 본부장을 지낸 인물로, 2013년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사건을 축소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전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병과 예비역인 김 전 사령관의 존재가 드러나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뒤 합동수사본부와 별도의 ‘직속 수사팀’을 꾸리려 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걸로 보인다. < 한겨레 방준호 기자 >
롯데리아 내란회동…선관위 장악할 대북공작 ‘에이스 40명’ 판 짰다
노상원·문상호 전현직 정보사령관, 정보사 대령 등
계엄 이틀 전 안산 롯데리아서 ‘선관위 기습’ 모의
12·3 내란사태를 앞두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경기 안산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장악 등 계엄을 사전 모의했다는 군 관계자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
17일 정보사령부 소속 정아무개 대령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 조사에서 “지난 1일 경기 안산의 한 롯데리아에서 노 전 사령관이 문 사령관에게 ‘중앙선관위 전산 서버를 확인하면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관위 장악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단은 최근 해당 패스트푸드점의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은 예비역인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계엄을 준비해왔다고 보고 있다.
정 대령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오후 4시30분께 문 사령관이 “부대원 중 사업(공작) 잘하는 인원 2개 팀, 팀당 15∼20명을 소집하라”고 지시를 내린 사실도 경찰에 진술한 걸로 전해졌다. 여론조작 등 심리전이 계엄의 일부로 포함돼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뒤 ‘장관 지시로 내일 아침 중앙선관위에 가야 한다. 도착하면 추가 임무가 내려올 것’이라고 지시했다는 게 경찰이 확보한 정 대령 쪽 진술이다. 이때 소집된 부대원들은 문 사령관 지시로 사나흘치 속옷과 양말, 세면도구 등을 챙겨 대기했으나, 4일 새벽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 이후 부대로 복귀했다.
노 전 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정보사 계엄 모의가 지난 11월 중순께부터 이뤄진 정황도 드러났다. 정 대령은 경찰 조사에서 “11월 중순께 문 사령관이 공작 잘하는 인원 15명 명단을 보고하라고 지시해서, 대북 공작을 정말 잘하는 인원, 어학능력을 갖춘 인원으로 선발해 지난 22일 보고했다”며 “이후 1일 롯데리아에서 노 전 사령관과 문 사령관이 ‘인원 선발’에 대해 이야기해서 ‘누구를 말하는 거냐’고 묻자, 문 사령관이 ‘지난번 나에게 준 명단’이라고 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대령 쪽은 11월께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부정선거 관련 유튜브 영상’을 요약해 예비역 장성 교육 자료를 만들어달라는 지시를 받고 이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 한겨레 이지혜 채윤태 신다은 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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