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수, 김용현보다 앞선 윤석열 지시 진술
조지호 번호 몰라 김용현 폰으로 경찰력 요청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포고령 1호’ 발령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박 총장은 “포고령이 내려간 시점에 관련 내용을 전파하라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장관 핸드폰으로 (조 청장과) 통화했다”고 답변했는데, 김 전 장관 지시에 앞서 윤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것이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군과 경찰의 협의까지 모두 세세하게 챙긴 정황이다.
26일 한겨레 취재 결과, 박 총장은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 조사에서 “비상계엄 당일 밤 11시23분이 조금 지나 윤 대통령이 전화를 해서 포고령 하달 여부를 물었다. 하달됐다고 하니 윤 대통령이 ‘경찰청장에게 포고령 하달 사실을 알려줘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장은 곧바로 이 사실을 김 전 장관에게 보고했고, 김 전 장관은 박 총장에게 ‘포고령에 있는 내용을 빨리 경찰청장에게 전달하라’ ‘경찰력 증원을 요청하라’ 등의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조 청장의 전화번호를 몰랐던 박 총장은 김 전 장관의 휴대전화로 비상계엄 당일 밤 11시28분께 조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력 증원을 요청했다.
박 사령관은 비상계엄 하루 뒤인 지난해 12월4일 새벽 0시59분에도 조 청장에게 경찰력 증원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박 총장은 검찰에서 “조 청장이 ‘경찰이 여기저기 투입돼 여력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투입할 의지가 별로 없는 톤이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 한겨레 곽진산 김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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