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지명파업으로 쟁의행위 돌입...
“박장범이 KBS 사장으로 앉아 있는 하루하루가 KBS 업무방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10일 파업에 돌입했다. KBS 본부 중앙위원과 대의원 130여 명이 참여한 부분·지명파업을 시작으로 쟁의행위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KBS본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파괴와 붕괴의 박장범 1년-단체협약 체결로 공정방송 사수하고 KBS 지켜내자’ 제목으로 쟁의행위 돌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언론노조 산하 MBC·SBS본부, KBS비즈니스지부, EBS·CBS지부 등이 연대차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김서련 KBS본부 강원영서지부장은 “계엄 사태와 탄핵 이후 대한민국은 제자리를 찾아가는 거 같은데 KBS는 그렇지 못한 거 같다. ‘파우치’ 박장범 사장이 KBS 정상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공정방송 협약을 담은 단체협약도 555일 째 체결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오늘 기자회견은 KBS가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투쟁의 출발선”이라고 했다.

KBS본부 조합원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지난 1년 KBS가 처한 상황을 “보도와 제작을 책임지는 주요 간부들에 대한 임명동의제는 파기됐으며 그렇게 임명동의제도 거치지 않고 뽑힌 보직자들은 공정방송에 힘쓰기는커녕 12·3 내란을 비판하는 보도와 프로그램을 틀어 막고, 탄핵과 내란심판을 축소하는데 급급했다”라며 “공정방송위원회 개최마저 거부하며 부당한 간섭과 제작 자율성 침해를 감추는 등 KBS의 공정방송 시스템을 망가뜨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더 이상 공영방송 KBS 붕괴를 이끄는 박장범 체제를 두고 볼 수 없다. 공정방송과 공영방송 KBS의 생존을 위해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처절한 투쟁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뒤에는 진실과 국민 알권리를 위해 여전히 현장에서 땀 흘리는 KBS 구성원의 압도적 지지가 있으며 파우치 사장에 점령된 KBS라는 오명을 벗고 공영방송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되살아나길 기대하는 국민이 있다”라며 “공영방송 KBS가 국민에 복종하고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바로 설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는다”라고 결의했다.

기자회견에서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딱 1년 전 파우치 박장범은 무엇이 무서웠는지 새벽 4시 ‘도둑 출근’해서, 취임하는 사장이면 의례 해왔던 현충원 참배도 생략하고 취임식도 취소했다”라며 “명백한 내란 이후 눈치라도 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시사기획 창’을 검열하고, ‘추적60분’ 편성 삭제를 감행했다. 이어진 탄핵 소추와 내란 수사 과정에서 주요 사항을 누락하고 축소하는 보도가 이어졌다. 취임하자마자 사규인 편성 규약이 정한 임명 동의제 무시는 기본이었다”라고 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내란 정권은 윤석열 파면으로 막을 내렸지만 윤석열이 수신료 분리징수를 추진하고 박민을 통해 시행했던 KBS 파괴는 파우치 박장범이 끝까지 진행하고 있다”라며 “단체 협약 체결을 위해 2년 동안 두 번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KBS를 국민의 방송, 공영방송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럽게 나의 직장으로 말할 수 있는 KBS로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전준형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지난 4월 헌법재판소가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한 지 8개월이 흘렀다. 여전히 내란의 세월을 살고 있는 대표적인 두 방송국이 바로 KBS와 YTN”라고 했다. 전 지부장은 “YTN은 200일 넘게 싸웠다. 다섯 차례 총파업을 했다. 내란 세력의 부역자 김백을 쫓아냈다. 중간대장 몰아내고 끝판왕 유진그룹과 싸우고 있다”라며 “KBS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박장범이 KBS 사장 자격이 없다는 건 너무 명백하다”고 비판을 더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도 발언에 나서 “사회 전분야에서 내란 청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대표방송 KBS에는 여전히 내란 세력이 또아리를 틀고 KBS를 장악하고 있다”라며 “박장범이 KBS 사장으로 앉아 있는 하루하루가 KBS에 대한 업무방해이고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언론계 원로인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 이사장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윤석열 내란을 물리치고 탄핵을 하고 헌법재판소 판결이 있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런데 아직도 윤석열과 내란세력이 이 사회를 자기들 쪽으로 돌려놓겠다고 준동을 그치지 않고 있다”라면서 “특히 KBS를 보면 너무 답답하다. 윤석열이 지명한 이른바 ‘파우치 사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박장범씨가 그대로 여길 깔아뭉개고 앉아 있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이사장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빨리 정상화 궤도에 올려 놓는 것이 KBS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꼭 필요한 일”이라며 “KBS가 언론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다른 어느 미디어보다도 크다. 지역에서도 그렇다. 언론으로서 KBS가 제대로 일을 해내는 일이 언론의 정상적 활동의 꼭지를 따는 일이다. 더 미룰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 노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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