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합당 여부 전당원 여론조사 어떠냐”...최고위선 또 공개 충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놓고 또다시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합당을 제안한 정청래 대표와 합당에 반대하는 위원들은 지난 2일 충돌 때 표정을 붉혔던 것과 달리 이날 서로 웃는 모습을 보였지만 발언 수위는 낮아지지 않았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에 대해 의원들께서 토론, 간담회 등을 제안해주고 있다”며 “저는 국회의원과 토론을 통해 경청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 전 과정을 생중계하는 게 맞고, 그 과정을 당원들께서 지켜봐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의원들께서 전 과정을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고 하니 의원들께서 비공개를 원한다면 원하는 대로 제가 다 들어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오는 5일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의원들과 합당 관련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합당에 반대하는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 합당 논란이 벌써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최근 특히 특정 유튜버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합당이 필요하다는 식의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조국 대표를 거론하며 합당에 찬성하는 뜻을 밝히 유시민 작가를 겨냥한 발언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돼서 나라를 책임질 생각이 있다면 빨리 합쳐야 한다,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 등 마치 민주당을 조국 혁신당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듯한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 주자를 밀어주기 할 시간이 아니”라며 “민주당 지지자들은 벌써 특정인 대권 놀이에 ‘우리 민주당을 숙주로 이용하는 거 아니냐’, ‘차기 (대권 주자) 알박기에 들어간 거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합당 논의를 멈추는 대표님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이제는 더 이상 논쟁을 키우기보다 지도부 차원에서 당원들과 혁신당 측에 양해를 구하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합당 논의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민주당이 합당 논의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덮어버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추고, 혁신당만이 아니라 소나무당까지 합친 진짜 합당을 지방선거 압승 이후 추진할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친정청래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사랑하자고 하는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뭉쳐 보자고 하는데 ‘지금은 안돼.’, ‘미리 얘기 안 했으니까 안돼’라고 하는 경우가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며 “(합당의) 본질과 가치는 말하지 않으면서, 나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식의 주장은 본질을 흐리고, 공론화를 피하겠다는 말로만 들릴 뿐”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적 토론의 장을 마련해 통합행 열차를 이어가자”며 “통합은 필승, 분열은 필패”라고 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들은 뒤 추가 발언을 통해 “원래 합당 여부는 전당대회나 수임 기구인 중앙위원회 직전에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게 돼 있다”며 “그런 과정 전이라도 합당 여부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부분을 최고위원분들과 함께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논의에서 지금 당원들이 빠져 있다는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며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똑같은 당원이다. 동등한 발언권과 동등한 토론권을 보장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 기민도 기자 >
‘반청’ 3인 ”합당, 이재명 민주당을 정청래·조국 당으로 바꾸기”
이언주·황명선·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 합당 공개 반대

‘반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가 제안한 조국혁신당과 합당에 공개 반대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번 합당 제안을 “민주당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했다. 합당 이슈를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친정청래) 갈등으로 프레이밍하려는 의도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이 이재명 정부의 중도·실용 노선을 신뢰하고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데 자꾸 당이 독자 노선을 추구하거나 당내 노선 갈등이 심각히 벌어진다면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 계속 디커플링되다 결국 대통령 국정 지지까지 흔들리게 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하늘 아래 2개의 태양 있을 수 없단 게 진리”라며 “이 사안의 정치적 본질은 대통령 지지율이 매우 높고 대통령의 권한이 강력한 임기 초반에 2·3인자들이 판을 바꿔 당권·대권에 대한 욕망이 표출된 결과임을 부인하기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다음 지방선거도 이재명 정부 국정지지 정도로 치르면 충분하다”며 “정부 출범 1년이 안 된 상태서 조기 합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해 입법 정책에 집중하기보다 차기 정부 구성 위한 논쟁으로 갈 가능성 높다”고도 했다.
이어 황명선 최고위위원은 “(정청래 대표 체제가 본격 시작한) 지난 8월3일 이후 우리 민주당은 당무 갈등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며 “이제 소모적 합당 논의를 멈추고 국정을 뒷받침해야 한다. (합당 논의는) 당내 분란만 키우고 우당인 혁신당과 불필요한 갈등만 키운다”고 말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정 대표와 조국 혁신당 대표 사이에 알려지지 않은 약속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밀약설’에 다시 불을 붙였다. 강 최고위원은 “(합당논의가) 밀실합의로 시작해선 안 된다”며 “이번 합당 제안은 전적으로 대표 개인의 제안이이다. 최고위 논의도 없이 일방적 통보 전달만 있었다. 심한 자괴감을 지금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최하얀 기자 >
조국 “민주 내부 논쟁, 예의 찾아볼 수 없어“…이언주 “숙주” 폄훼 직격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당이 작다고 자존심까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합당 찬반 논란이 격화하면서 자신과 혁신당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조 대표는 이날 부산 동구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님의 공개 (합당) 제안 후, 혁신당은 차분하고 질서 있게 내부를 정리하고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런데 제안을 한 민주당 내부의 파열음이 격렬하다. 노선과 정책을 둘러싼 생산적 논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특히 “(민주당) 내부 논쟁 과정에서 혁신당과 저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우당에 대한 예의는 찾아볼 수가 없다. 상상에 상상을 더한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특정인의 대권 놀이에 우리 민주당을 숙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며 “민주당을 ‘조국 대표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듯한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그는 “당이 작다고 자존심까지 없는 것은 아니”라며 “신속히 내부를 정리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주당원들의 집단지성을 믿는다”고도 했다.
한편, 조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유권자들을 향해 “극우와 과거만 바라보는 국민의힘 후보가 또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장악하면 부울경의 미래는 없다”며 “무능·무지·무책임한 이들을 언제까지 짝사랑하실 것이냐. 더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지방선거에서 ‘국힘 제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민주개혁진보 후보가 부울경 정치에 진출해야 달라진다”며 “국민주권 정부와 함께 미래로 뻗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격적인 재정 지원과 권한 이양을 받게 될 것”이라며 “거대 단일 경제권에서 청년이 선망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내야 한다”고 했다.
< 기민도 기자 >
혁신당, 이언주 향해 “당적 7번 바꾼, 숙주 정치 원천 기술자”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5일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이 의원이야말로 2012년 정치 시작할 때부터 숙주 정치를 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이 전날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혁신당과 합당 제안을 두고 ‘특정인(조국 혁신당 대표) 대권 놀이에 민주당을 숙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민주당 지지자들 말이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국 대표와 조국혁신당에 대한 모욕, 이제 그만 하라”며 “합당, 혁신당이 제안했냐”고 했다. 전날 이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특정인의 대권 놀이에 우리 민주당을 숙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 ‘차기 알박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민주당을 ‘조국 대표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듯한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언주 의원이야말로 2012년 정치 시작할 때부터 숙주 정치하지 않았냐”라고 썼다. 이 의원이 ‘민주통합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전진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으로 당을 옮겨 다닌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이 정도면 정당 쇼핑을 다니셨다. 좌우를 넘나들어 어질어질하다”고 쓰기도 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정체성이 도대체 뭐냐. 이언주 의원의 다음 숙주는 어디냐”며 “단언컨대 민주당은 아닐 것 같다”고도 했다.
혁신당 수석최고위원인 신장식 의원도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나와 “혁신당을 모욕하는 방식으로 당(민주당)내 투쟁을 하는 것은 조금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 의원 역시 이 의원을 향해 “죄송합니다마는, (이 의원이야말로) 정당을 숙주 삼아서 정치하는 데는 가장 능숙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분이 아마 당적이 한 7번, 8번 바뀌었죠”라며 “정당을 숙주 삼는 원천 기술 보유자가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상당히 이례적이고 당황스럽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조신당(혁신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감정의 골이 계속 깊어지는 것 같아서 저는 사실은 그게 가장 걱정”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민주당과 혁신당 합당 논의 전망을 사회자가 묻자, 이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설 전에 가능하면 민주당이 입장을 좀 정리를 해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신 의원은 이와 관련해 “설 전까지 저희들도 당원 간담회 17개 광역 시도당에서 다 진행하고 있다”며 “저희들은 이번 주 정도면 당원 의견 수렴이 끝난다”고 말했다. < 최하얀 기자 >
유시민 “민주당·혁신당 합치는 게 이해찬 기획에 가까워”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문제와 관련해 “합당에 반대하는 사람은 합당에 반대하는 이유를 얘기해야 한다. 절차를 가지고 시비를 걸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2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나와 “자기가 찬성하면 절차를 가지고 시비를 걸겠는가. 내심 반대하는 데 반대하는 이유를 말할 수 없을 때 절차 가지고 시비를 거는 거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합당이 바람직한가, 바람직하다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가, 두 가지 문제가 섞여 있다”며 “두 개를 섞어놓으면 해법이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우선 각자는 ‘민주당이 중도 좌부터 중도 우까지 아우르는 민주적 국민 정당으로서 전적으로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이 기획이 좋은가’, ‘아니다, 그건 너무 위험 부담이 크다, 지금처럼 중도 보수까지 포괄하는 중도 정당으로 가고 왼쪽에 다른 정당이 한두 개 더 있으면서 연합해 가는 게 좋지 않냐, 혁신당이 싫어서가 아니고 그것이 우리나라에 더 좋기 때문에 나는 반대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혁신당이 민주당과 따로 존재하면서 연합 정치를 하는 게 한국 정치에 좋은가, 아니면 두 당을 합쳐서 한꺼번에 가는 게 좋은가. 합쳐서 한꺼번에 가는 게 이해찬(전 국무총리)의 기획에 가깝다”며 “이 전 국무총리의 답은 합칠 수 있으면 빨리 합치고 합치는 게 어려우면 공존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검찰개혁과 관련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정 장관이 상임위에 나와서 ‘모든 검사가 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한 게 모욕적이었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금까지 검찰개혁 주장한 사람들이 검사가 다 나쁜 놈이기 때문에 검찰 권한을 뺏으라고 해서 검찰 개혁을 주장한 게 아니잖나”라며 “그런 인식으로 이 검찰 개혁 문제를 계속 다루게 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굉장히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고한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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