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메타인지 결핍증 중환자들"

● 칼럼 2026. 4. 18. 12:56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편집인 칼럼- 한마당]    "메타인지 결핍 중환자들"

 

 

요즘 자주 회자되는 말 중에 ‘메타인지’라는 단어가 있다. 미국의 발달 심리학자 John H. Flavell 이 1976년에 정의를 내려 널리 쓰이게 됐다는 이 용어는 다소 생소하긴 하지만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인간관계와 처세를 포함해 ‘세상 경영’에 아주 유용하고 필요한 말이 아닌가 싶다.

 

메타인지(Metacognition:高次認知)에 대해 위키백과(Wikipedia)는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해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 · 발견 · 통제 · 판단하는 정신 작용으로 '인지에 대한 인지' 혹은 '사고(생각)에 대한 사고'나 '다른 사람의 의식에 대해 의식하는‘ 고차원의 생각하는 기술”을 의미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또 AI에게도 물어보니,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능력을 뜻한다. 자기 객관화를 통해 학습 전략을 수정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능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지‘를 인지하고 ’사고‘를 사고하며 ’의식‘을 의식한다니, 꽤 어렵고 헷갈리는 말 같지만, 알고보면 소크라테스가 강조한 “너 자신을 알라”, 혹은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아는가”라는 뜻과 일맥상통해 쉬운 풀이가 될 것 같다. 그러면 50년 전에 Flavell이 최초로 ’인지‘한 이론이 아니라,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2천4백여년 전에 이미 자기성찰의 메타인지 개념을 도입했던 게 될지도 모르겠다.

 

 

시대가 너무 험악하고 어수선하다 보니 메타인지라는 말이 매일매일 뇌리를 맴돈다. 나 자신은 과연 메타인지를 갖춘 사람인가 하는 자문에서부터, 근래 극히 ’험하고 풍진 ‘세상을 만들고있는 원흉들이 심각한 메타인지 결핍의 중환자들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서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파악하는 능력이 낮아, 자신의 능력이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과대 혹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에, 임기응변식 대처, 자기성찰 부족, 타인배려 부족 등의 특징을 보인다”는 문구를 읽으며 즉시 떠오르는 인물이 없는가.

 

기자가 이란전쟁에 관해 질문하면서 “민간시설 공격은 국제법 위반 전쟁범죄 가능성”을 따지자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어떻게 국제법을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나 자신을 멈추는 것은 오직 내 자신의 도덕성뿐“이라고 오만의 극치적 답변을 내뱉은 인물, 전쟁을 장난처럼 여기는 문제적 리더인 미국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다.

 

트럼프의 언행이 어디로 튈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안하무인과 조변석개, 좌충우돌 천방지축의 행태는 지구촌에서 모르는 이가 없다. AI가 분별한 메타인지 결핍증의 전형적 특징에 정확히 부합한다. 지금 미국과 이란은 물론 전세계인을 어떻게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하는지, 원성이 하늘을 찌르는데도 그 자신은 전혀 모르는 건지 괘념치 않고 오불관언 내닫고 있다. 교황을 모욕하고, 예수 흉내까지 서슴지않는 것을 보면 결핍정도가 아닌 중증에 틀림없다.

 

 

또 한 인물이 있다. ’부패 덩어리‘라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다. 트럼프를 충동질해 이란 공격을 시작하게 만들더니, 휴전하겠다는 트럼프 만류도 묵살한 채 전방위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서 대놓고 휴전과 종전을 방해하고 있다. 가자지구 학살 만행과 초토화에 이어 이젠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잡겠다며 민간과 남녀노소를 불문한 폭탄세례를 퍼붓고 있다.

 

지금껏 홀로코스트의 트라우마를 감싸며 예우해오던 유럽의 각국이 맹비난하고, 심지어 ’가해국‘ 독일까지 가세해 등을 돌리는데도 못들은 척, 그 역시 메타인지 결핍 중증의 폭주족이다. 

오죽하면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점잖게 국제적 인도주의 규범을 지키라고 타일렀을까만, 오히려 발끈하며 “용납할 수 없다” “홀로코스트 경시발언”이라고 반발했다. 보편적 인권중시를 강조한 내용 어디에 문제가 있고, 도대체 홀로코스트를 어떻게 경시했다는 것인지 어처구니가 없다.

 

홀로코스트의 역사적 상흔을 간직한 자들이 홀로코스트나 다름없는 학살적 전쟁을 즐기는 것도 몰양심, 곧 파렴치려니와, 홀로코스트를 전가의 보도삼아 궁지에 몰릴 때마다 ’신검‘(神劍)’인 양 휘두르는 행태야 말로 시대착오적이고 조상을 모독하는 몰상식임을 모르는 것일까.

 

 

메타인지를 겸비한 리더는 자신의 언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하여 더 나은 결정을 위해 노심초사하게 되어있다. 자기성찰도, 보편적 상식과 규범도 묵살하는 리더가 민심을 두려워하고 역사 앞에 옷깃을 여미면서 인류의 평화 공영과 공동선 구현을 위한 헌신이라는 고차원의 리더십에 무슨 관심을 두겠는가?.

 

자신의 행동이 자국민은 물론 이웃 나라 국민들, 나아가 지구촌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반향과 평가를 받는지를 모르고 관심도 없는 이기적 인물이라면, 결코 지도자가 아닌 사욕의 탐욕자요 해악만을 끼치는 권력 기생충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니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요즘 우리는 지도자에게 메타인지가 얼마나 중요하고 필수불가결한 덕목인지를 국내외적으로 고통 속에 체감하는 중이다.

나와 우리가 평안하고 세계인류가 평화를 누리려면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 세계인 모두가 메타인지 결핍증 환자를 다시는 지도자로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뼈아프게 되씹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