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와 A.C. 시대 : Before Corona & After Corona Era
서기 2020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연호, A.D.2020년의 기준은 예수님이십니다. 기원 전을 뜻하는 ‘B.C.’는 ‘Before Christ’의 약자이고, 기원 후를 뜻하는 ‘A.D.’는 라틴어로 ‘주의 해’를 뜻하는 ‘Anno Domini’의 약자입니다. 즉, 우리가 쓰는 A.D.2020년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왕으로 즉위하신지, 2020년이 되는 해“라는 의미입니다.
연호 A.D.는 525년, 동로마의 수도자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Dionysius Exiguus)가 당시 기독교를 박해했던 로마 황제 디오클레시아누스의 즉위년을 기준으로 연도를 계산했는데, 폭군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싶어 예수님의 탄생 시점을 기준으로 연호를 계산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역사적 기준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COVID-19)은 짧은 시간 안에 전 세계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인류의 생활 양식은 예전처럼 돌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지나가도 또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가 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사회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나누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의 기준을 말합니다. 코로나(Corona) 이전을 뜻하는 ‘B.C.’(Before Corona)와 코로나 이후를 뜻하는 ‘A.C.’(After Corona)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A.D.’(After Diseas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만큼 코로나 감염증(Corona Disease)가 우리 사회에 가져다 준 충격은 너무나 큰 것이었습니다.
물론 코로나(Corona)가 새로운 연호의 기준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가져다 준 충격이 너무나 크기에, 코로나 사태 이후는 다른 세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벌써 교회의 예배의 형태가 바뀌고 있습니다. 기존에 지켜왔던 예배의 형식, 방법에 대한 새로운 고민과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대그룹 모임 보다는 소그룹 모임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신앙생활이 단순히 교회에 가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모습이 삶의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신앙생활이라는 것이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의 선교도 바뀌고 있습니다. 매해 방문했던 선교지를 올해는 가지 못했기에, 새로운 선교의 방법을 구상하고 적용해야 합니다. 선교 현장을 방문하여 교회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전달하기 보다, 선교 현장의 사역자들, 현지인들에 의해 개발된 프로그램과 선교의 방법이 적용되어질 수 있도록 후원교회는 도와가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 이전 시대와 코로나 이후 시대가 어떻게 달라지게될지 예견하기 쉽지 않지만, 흩어진 디아스포라(Diaspora)를 통해 복음의 파급력이 더욱 강력하게 나타났던 사건을 생각해 봅니다. 코로나로 말미암아, 오히려 이곳 저곳에서 더욱 강한 영적 그리스도인들이 나타나고, 교회됨을 지켜가는 교회들이 더욱 많이 나타나고, 선교 현장마다 현지인 사역자들로 말미암아 복음이 더욱 강력히 나타날 것을 기대해 봅니다.
빌라델비아장로교회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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