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셰퍼드 로켓과 캡슐, 15번째 시험비행

고도 106km 우주경계선 찍고 무사 귀환

 

준궤도 우주관광용 캡슐을 싣고 이륙하는 뉴셰퍼드 로켓. 블루오리진 제공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과 캡슐이 15번째 준궤도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준궤도란 우주경계선으로 불리는 고도 100km 안팎을 가리킨다.

1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서부의 블루오리진 발사장에서 이뤄진 이번 시험비행에선 처음으로 사람이 이륙 직전과 착륙 직후에 직접 캡슐에 들어가 발사 전 통신 상태를 확인하고 착륙 후 안전하게 내리는 과정을 시연했다. 실제 비행에선 마네킨으로 사람을 대신했다. 블루오리진은 이날 비행은 유인 비행에 앞선 검증 단계였다고 밝혔다.

 

준궤도 비행후 착륙하는 뉴셰퍼드로켓

 

미국 언론들은 블루오리진이 다음번 발사에서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첫 유인 비행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엔비시’는 블루오리진이 16번째 임무에서 첫 승무원 탑승을 희망한다고 회사 경영진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셰퍼드는 이날 최고 106km 지점의 하늘까지 올라간 뒤 10분만에 지상으로 돌아왔다. 비행 중 최고 상승 속도는 시속 3596km였다.

높이 18미터의 뉴셰퍼드는 블루오리진이 우주관광용으로 개발한 재사용로켓이다. 이날 비행한 로켓은 두번째 비행이었으며, 특정 로켓을 최대 7번까지 사용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 시험비행에선 이륙에 앞서 사람이 탑승해 통신 상태 등을 점검했다.

블루오리진은 뉴셰퍼드 로켓과 캡슐을 이용해 우주경계선까지 올라가 몇분간 무중력 체험을 하면서 지구를 구경한 뒤 내려오는 준궤도 우주관광을 추진하고 있다.

준궤도 관광은 스페이스엑스가 추진하는 저궤도 비행에 비해 상승 고도와 우주 체류 시간은 크게 못미치지만 무중력 체험과 지구 조망이 가능하고 비용이 좀 더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의 캡슐엔 최대 6명이 탈 수 있다.

베이조스는 지난 2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앞으로 관심을 기울일 분야로 우주사업을 꼽았다. 실제로 그는 2019년 달 착륙선 모델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블루오리진은 내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곽노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