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가상화페 투기 부추기고 테슬라는 주식 팔아 1억불
테슬라 차량.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역대 최고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26일) 테슬라는 1분기 순이익이 4억38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7분기 연속 흑자다. 주당순이익은 93센트로 애널리스트 예상치(79센트)를 웃돌았다. 1분기 매출도 103억9천만달러로 74% 늘어났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1.21% 상승한 738.2달러로 장을 마쳤다. 그런데 장 마감 뒤 테슬라가 이런 실적을 공시하자 시간외 거래에서는 되레 정규장 종가보다 2.6% 가량 내린 718달러대로 반전했다. 전거래일 종가(729.4달러)보다도 후퇴한 것이다.
순이익 항목을 뜯어보니 암호화폐 매각차익 1억100만달러가 들어있었다. 비트코인 투자로 번 것이다. 미 경제방송 CNBC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매각을 통해 이익 증가 효과를 누렸다”고 보도했다. 또 탄소배출권 매출 5억1800만달러가 반영돼 이를 제외하면 본업인 자동차 판매에선 되레 적자를 본 셈이다.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일부를 처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거세지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황급히 해명하고 나섰다.
2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비트코인 2억7천200만달러(약 3천22억원)어치를 내다 팔아 1억100만달러(1천122억원)의 수익 증대 효과를 거뒀다고 공개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며 가상화폐 시장을 띄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머스크도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를 옹호하는 트윗을 잇달아 날리며 가격 급등을 부채질한 전력이 있다.
이를 두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팔아 실적을 개선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미국의 스포츠·대중문화 전문매체 바스툴스포츠의 테이브 포트노이 대표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뭐라고?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1분기에 팔아 1억100만달러를 벌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머스크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를 공개해 비트코인 폭등을 부채질했으며 그것은 이제 1분기 실적에도 도움을 줬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머스크는 댓글을 달아 "그렇지 않다"며 비트코인 보유 사실까지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판 것과 달리 자신은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는 대차대조표상 현금 보유 대신에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입증하기 위해 비트코인 보유 지분의 10%를 팔았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의 이러한 설명은 비트코인이 현금성 통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시장에 팔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처분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가상화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트코인 아카이브'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한 투자자는 로마의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배신한 브루투스에 머스크를 빗대면서 "테슬라가 자동차 판매보다 비트코인 거래로 돈을 더 많이 벌었다"고 지적했다.
이 투자자는 "테슬라가 나를 짜증 나게 하는 것은 수익을 높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팔았다는 것"이라며 "테슬라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이미 170억달러 현금성 자산이 있다. 테슬라는 현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들도 "비트코인 유동성을 증명하기 위해 팔았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 "테슬라는 당신의 돈을 사용해 회사 가치를 부풀렸다", "잔디 기계와 토스터의 유동성을 증명하기 위해 이것들을 팔았다는 헛소리와도 같다"는 비난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비트코인 보유 사실을 공개하면서 자신은 팔지 않았다고 했다면서 테슬라와 머스크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옹호했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 거래업체가 아닌데도 매각차익을 잡은데다 탄소배출권 수익도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의 암호화폐 구매로 1분기에 12억달러의 순현금 유출이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최근 텍사스에서 발생한 차량 충돌 사망사고에 대한 조사, 중국 감독당국의 테슬라 차량 품질조사와 사용 규제 등 여러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한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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