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돌잔치에 엔화가 오른 유복한 교수 아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와 소병훈 민평련 대표(오른쪽) 등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2021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정기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비리 의혹 제기의 수위를 높였다. 송영길 대표는 윤 후보의 가족을 ‘크리미널 패밀리’(범죄 가족)라고 부르는가 하면,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들여다볼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온라인과 천막 ‘비리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 특별위원회’(특위) 1차 회의에서 “윤석열 가족비리는 수위의 한계를 넘어섰다”며 “가족 전체가 일종의 크리미널 패밀리가 아닌가, 이런 지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2021년 총회에서도 “윤석열씨는 공적과 상식을 외치고 (대선에) 나와 있는데 그 부인과 아내가 모두 다 비리 의혹에 쌓여있다”며 “크리미널 패밀리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이런 세력에 우리가 열심히 못 해서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하늘에 계신 우리 김근태 선배님이 정말 안타까워하실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첫 회의를 한 특위는 지난달 17일부터 가동된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규명 태스크포스’를 당 공식 기구로 격상한 것이다. 민주당은 특위 활동을 통해 윤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대출 수사 미진 의혹과, 김씨의 주가조작·논문 및 이력 조작 의혹, 윤 후보의 장모 불법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회의에서 “언론과 시민단체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검증했던 것 만큼, 김건희씨의 허위이력 조작문제나 주가조작, 사모펀드 개입이 검증되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법무부 장관 부인을 이렇게 검증했으면, 대통령 부인이 될 사람은 2배 이상으로 검증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화천대유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는 윤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관련 자금 흐름은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며 윤 후보를 직무유기 협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가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했던 것과 민주당의 이재명 대선 후보가 ‘소년공’으로서 가난한 시절을 헤쳐온 것을 대조하기도 했다. 그는 민평련 총회에서 “최근 이 후보의 책을 다 사서 정독하기 시작했다”며 이 후보의 소년공 시절을 언급한 뒤 “검정고시로 나와 중앙대를 가서 사법시험을 합격했지만 판·검사의 길을 걷지 않고 인권 변호사로, 경북 티케이(TK·대구경북) 출신인데 민주당과 인권변호사로 함께 이 길을 걸어온 소중한 삶의 캘린더를 우리 모두가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잔치에 엔화가 우리나라 돈 대신 돌상에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까운 유복한 연세대 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씨는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서울대 법학 대학을 나와 검사로서 검찰총장을 하고 갑의 위치에서 살다가 다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 뭘 하겠다고 하며 공적과 상식을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