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갈등 기강붕괴 점입가경…윤석열, 리더십에 타격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윤석열 후보 측근그룹과 갈등으로 이 대표가 잠적하는 파행을 극적으로 봉합하며 지난 6일 출범한 선대위가 보름 만에 또다시 내홍에 휩싸이면서 ‘윤석열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연직인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본부장 등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자신의 지시를 거부한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을 겨냥해 “상임선대위원장 지시를 듣지 않겠다는 공개 발언을 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선대위는 기능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제 의지와 다르게 (선대위 내에서) 역할이 없기 때문에 모든 직에서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울산에서의 회동이 누군가에게는 그래도 대의명분을 생각해서 할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안겨줬다면 일군의 무리에게는 한번 얼렁뚱땅 마무리했으니 앞으로는 자신들이 마음대로 하고 다녀도 부담을 느껴서 지적하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준 모양”이라며 ‘윤 후보의 명령만 듣겠다’던 조 단장을 거듭 비판했다. 또 “이때다 싶어 솟아나와 양비론으로 한마디 던지는 윤핵관을 보면 이런 모습이 선거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윤석열 문고리’로 지목된 장제원 의원이 이날 자신과 조 단장을 싸잡아 비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조수진 단장이 후보의 뜻을 따른다고 했는데 사태가 이렇게 커질 때까지 후보와 상의한 건지, 후보가 조 의원에게 어떤 취지로 명을 내린 건지 궁금하다”며 윤 후보가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일이 조 단장 개인이 아니라 윤석열 리더십의 문제라고 보냐’는 질문에 “후보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선거에 대한 무한 책임은 그래도 후보자가 갖게 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와 관련해 “후보와 상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당대표로서 해야 할 당무는 성실하게 하겠다”며 “울산에서의 합의대로 당 관련 사무에 있어서 후보가 요청하는 사안이 있다면 협조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예고한 사퇴 기자회견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조수진) 두분 관계를 잘 매듭짓는 것이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서 바람직한 게 아니냐. 잘 정리되지 않겠나”라며 갈등 해결을 낙관했지만 파국을 막진 못했다. 조 단장은 이 대표 사퇴 뒤에도 “이유를 막론하고 송구하게 됐다”는 뜻만 밝히고 업무를 이어갔지만, 윤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사태 수습을 일임한 직후인 이날 저녁 8시10분께 페이스북을 통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해정 기자

 

윤석열 “이준석 사퇴 문제, 김종인에게 일임” 수습 미뤄

‘사의 수용한 거냐’는 질문에는 답 않고

“내가 처리하겠다”는 김종인 발언만 전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간담회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갈등으로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모든 직책에서 사퇴 뜻을 밝히는 등 선대위가 최대 위기를 맞은 데 대해 윤석열 대선 후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얘기하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김 위원장에게 일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가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연 지 2시간30분 뒤인 오후 6시30분께 윤 후보는 당사에서 비공개 일정을 끝내고 기자들을 만나 “총괄위원장께서 ‘이 문제는 나한테 맡겨달라’고, ‘후보는 조금 있어라. 내가 이 문제 알아서 처리하겠다. 내가 맡아 하겠다’ 이렇게 해서 김 위원장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일을 해결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만 전한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사의를 수용하는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윤 후보가 (오후) 5시 넘어서 김 위원장과 상의했고, 김 위원장이 ‘나에게 일임해달라’, ‘해결해보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는 걸로 (했다)”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두 사람은 통화를 통해 이렇게 논의했고, 김 위원장에게 일임된 문제에는 조 단장의 거취를 포함해 선대위 운영 개선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선대위 인적 개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선대위는 효율적 선대위를 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현재 조직에서 어떤 방식으로 효율성을 찾을 것인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총괄 선대위원장으로서 당헌당규에 따라 (이를 실행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선대위 사퇴라는 초강수를 던지며 “사태가 이렇게 커질 때까지 후보와 상의한 건지, 후보가 조 의원에게 어떤 취지로 명을 내린 건지 궁금하다”며 사실상 ‘윤석열 책임론’을 제기한 상황에서 윤 후보가 사태 수습을 김 위원장에게 미룬 것이다.

 

이 대표의 돌발 사의 표명에 선대위는 아직 사의가 수용된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표의 선대위 직책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보셔야 한다. 사의 표명을 했지만 아직 그걸 받아들이는 것으로 결정한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 (직이) 유지되고 있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선대위 기강붕괴 방관하다가…윤석열, 리더십에 타격

선대위서 짐 싼 국민의힘 대표

장제원 “당 대표 옹졸한 자기정치”

문고리 의혹에도 갈등 개입 화근

이 대표 “이때다 싶은 윤핵관, 비통”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가 2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 사퇴로 출범 보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선거 승리를 위해 앞장서야 할 당 대표가 스스로 선대위 직함을 내려놓은 건 초유의 일이다. 이 대표의 사퇴는 조수진 공보단장의 ‘지시 불복’에서 시작됐지만, 선대위 기강 붕괴를 방관한 윤석열 대선 후보에겐 직격탄이나 다름없다. 윤석열·김종인·이준석 ‘삼각편대’로 출범한 ‘윤석열 선대위’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면서 내부 갈등을 조정하지 못한 윤 후보는 대선을 70여일 남겨두고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수진 단장이 후보의 뜻을 따른다고 했는데 사태가 이렇게 커질 때까지 후보와 상의한 건지 후보가 조 의원에게 어떤 취지로 명을 내린 건지 궁금하다”며 사실상 ‘윤석열 책임론’을 제기했다. 선대위에서 자신의 지시에 불복한 조 단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봉합할 기회를 줬는데, 윤 후보는 도대체 파국에 이를 때까지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이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사퇴 회견’이 예고된 이날 오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공통된 의견이 그래도 조수진 최고위원이 대표를 찾아가서 잘 사과를 하고 이렇게 해서 두분 사이 관계를 잘 매듭짓는 것이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서 바람직한 게 아니냐”며 두 사람의 화해를 종용했다. 전날 “어떻게 군사작전 하듯이 그렇게 일사불란하게 하겠나. 그게 바로 민주주의 아니겠나”라며 이 대표와 조 단장의 갈등을 정당한 내부 토론 과정으로 평가하며 거리를 두던 모습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선대위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뒤에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수습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위원장이 ‘이 문제는 나한테 맡겨달라. 후보는 좀 있어라. 내가 맡아서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김종인 위원장과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태 수습의 키가 김 위원장에게 넘어가고 그가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조수진 같은) 그런 사람은 과감히 조치 취할 수밖에 없다. 내 상식으로는 용납 못 한다”는 발언한 직후에 조 단장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파국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는데도 손을 놓고 있다가 김 위원장의 힘을 빌려서야 문제를 해결하는 윤 후보의 허약한 리더십이 거듭 확인된 장면이다.

 

결국 이번 사태의 최종 책임은 결국 윤 후보가 짊어질 수밖에 없다. 사태를 촉발한 전날 이 대표와 조 단장의 충돌 역시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허위경력에 대한 선대위 대응을 두고 벌어졌다. 조 단장은 당내 교수 출신 의원들이 허위경력 논란을 키운 김씨를 두둔하는 성명을 내자고 제안했지만 선대위 반응이 좋지 않자 ‘의원들이 왜 안 도와주냐’는 윤 후보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측근은 “조 단장의 항명도 있었지만 그런 방식으로 후보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 갈등의 불씨를 댕긴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

 

더욱이 ‘문고리 3인방’으로 지목돼 백의종군한다던 장제원 의원이 갈등에 개입하면서 일을 더욱 키웠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티끌만한 억울함도 감내하지 못하겠다는 당 대표의 옹졸한 자기 정치가 선대위를 얼마나 이기적으로 만들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공보단장이라는 분은 어디서 함부로 후보 뜻을 팔고 다니냐”며 양쪽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사퇴 회견에서 “이때다 싶어 솟아 나와 양비론으로 한마디 던지는 ‘윤핵관’을 보면,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 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다”며 결심을 굳힌 이유를 밝혔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문제를 거듭 제기해온 자신을 향한 장제원 의원의 공격을 윤 후보의 ‘묵시적 승인’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

 

국민의힘 내홍이 지난 3일 ‘울산 회동’처럼 극적인 봉합으로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 대표는 선대위 보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띄워 선대위 개편에 불을 댕겼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밖에서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선대위 아니냐’는 이야기를 해서 나름대로 전반적인 선대위 운영 실태를 파악해보니 이대로는 갈 수 없겠다”며 “‘기동헬기’를 띄울 수밖에 없다. 종합상황실을 보다 강력하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생각한다”고 개편 의지를 밝혔다. 종합상황실은 선대위 구성 막판에 합류한 김 위원장의 ‘별동대’로 불리는 조직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이 대표가 스스로 직을 내려놓으면서 선대위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본부장급 이상은 일괄 책임을 지고 선대위를 재구성해 ‘일하는 선대위’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김종인 “윤석열 ‘김건희 방어, 의원들이 안 도와준다’, 할 필요 없는 얘기”

이준석-조수진 갈등 단초된 발언 비판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피해보상을 위한 공청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조수진 공보단장을 통해 ‘부인 의혹 방어에 의원들이 도와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을 두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할 필요가 없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와 조 단장 간에 고성이 오간 지난 20일 회의에서 갈등의 단초가 된 윤 후보의 메시지가 부적절하다고 김 위원장이 비판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2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지난주 금요일 배우자와 관련해 국민에 사과를 했는데 그 이후에 ‘의원들이 뒷받침을 하지 않았다’는 식의 얘기를 조 단장이 얘기한 듯한데, 조 단장이 할 필요가 없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당시 조 단장은 당내 교수 출신 의원들이 허위경력 논란을 키운 김씨를 두둔하는 성명을 내자고 제안했지만 선대위 반응이 좋지 않자 ‘의원들이 왜 안 도와주냐’는 윤 후보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로 인해 갈등이 더 증폭됐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관련해서 원내에 있는 뭐 때문에 저런 사태가 벌어졌나 알지 못한다.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얘기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조 단장과 이 대표 갈등이 불거진 지난 20일 윤 후보가 “어떻게 군사작전 하듯이 그렇게 일사불란하게 하겠나. 그게 바로 민주주의 아니겠나”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에 대해서도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얘기한 것”이라며 “그 말이 오히려 이 대표에게 좋지 않게 작용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 사의 표명 뒤 사태 수습을 윤 후보에게서 일임받은 김 위원장은 ‘조 단장 정리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사람은 과감히 조치 취할 수밖에 없다. 내 상식으론 그걸 용납 못 한다”고 사퇴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발언 직후 조 단장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물러났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물러난 선대위 일부 개편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를 “민첩하게 움직일 수 없는 항공모함”이라고 비유한 뒤 “예를 들어 후보가 지역을 돌아다니는데 일정이라든가 메시지라든가 지역을 파악하는 거나 이런 게 유기적으로 잘 맞아야지 국민에 감흥도 주는데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일정 짜는 데도 이 사람 저 사람 쓸데없이 말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선대위 운영 상황에 대해 “총괄상황본부가 강하게 그립(장악력)을 잡고 선대위를 이끌어야 한다”며 “선거를 효율적으로 이끌 기동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국민의힘 ‘신지예 후폭풍’ 계속…“2030 남성, 잡은 토끼로 보나”

국힘 대학생위원회, 23일 영입 규탄 기자회견 예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에게 빨간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페미니스트 정치인’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의 국민의힘 합류를 둘러싼 당 안팎의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기존에 국민의힘을 지지해온 당내 청년 그룹을 중심으로 ‘신지예 비토’ 정서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 ‘세 불리기식’ 인사 영입이 국민의힘을 지지해온 일부 2030 표심마저 잃게 할 것”이라는 위기감이다.

 

신 부위원장의 합류 이튿날인 21일에도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신지예는 (국민의힘 기조와) 핵심 차이가 한둘이 아니다. 강성 페미로 젠더갈등 유발자고, 급진적 동성결혼 합법화론자이자 대책없는 탈원전론자”라며 “정권교체의 뜻이 같다고 해서 무작정 영입하면 우리 핵심 지지세력은 우리 노선에 혼란을 느끼고 이탈하게 된다”고 적었다. 당원 게시판과 남성 커뮤니티에도 “이번 영입은 선을 넘었다”거나 “탈당을 인증한다”는 등의 글들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의 ‘청년 당원’들의 반발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최인호 전 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대학생위원들이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며 오는 23일 국민의힘 대학생위원들이 당사 앞에서 ‘영입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신 부위원장의 영입이 표에 이득이 될 것이라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맛있는 비빔밥 판다고 손님 모아 놓고 잡탕밥을 들이밀고 먹으라고 한다면 강매고 사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청년 조직 관계자는 “이번 영입은 2030 남성을 ‘잡은 토끼’로 보고 페미니스트 정치인을 영입해 2030 여성 표를 얻겠다는 오만한 발상”이라며 “청년들도 가치와 지향이 저마다 다른데 무작정 한 무더기로 묶어놓은 것이다. 오히려 ‘우리를 우습게 보는 것 같다’는 게 청년 지지자들의 반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신 부위원장은 당 안팎의 반발을 ‘설득해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 부위원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에서 의견 충돌이 생길 경우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최종적으로 후보자의 의견을 가장 존중”한다며 “치열하게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서 설득하기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