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개 대학에 제출한 이력서에 18가지 허위이력“

 

2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교육위 전체회의는 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 허위경력 관련 현안질의를 요구했으나 야당이 불참해 안건이 미정인 상태로 열렸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씨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수상·전시 이력도 허위로 부풀렸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김건희 허위경력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의원들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씨가 2004년 서일대에 제출한 이력서 가운데 수상·전시 경력을 부풀려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김씨의 서일대 이력서를 보면, ‘수상 및 전시 경력’ 가운데 하나로 ‘1995∼1999 대한민국미술대전(국립현대미술관)’이 포함돼 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1995년부터 다섯차례 수상해 국립현대미술관에 출품작이 전시된 것처럼 적은 것이다. 그러나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연도별 대한민국 미술대전 브로슈어를 하나씩 확인한 결과, 김씨는 1995년 작품명 ‘206-생’으로 입선한 것 외에는 수상 내역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에 확인 결과, 미술협회는 출품작 가운데 수상작만 전시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즉, 1995년 이후 김씨 수상 및 전시 이력은 허위인 것이다. 본인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

 

회견에 참석한 의원들은 지금까지 김씨에게 제기된 허위 경력 의혹들을 하나씩 언급하며 청문회 개최도 요구했다.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 박사과정 중 비케이(BK)21 사업프로젝트 선정 여부 △서울대 경영전문대학 졸업 석사를 서울대 경영대학원 졸업 석사로 기재한 이유 △서울대 ‘글로벌리더’(GLA) 과정의 하나였던 2006년 뉴욕대(NYU) 연수를 별도의 연수처럼 적은 이유 △서울 대도초, 광남중, 영락고 또는 영락여고, 한림대 근무·출강 여부 △한국폴리텍1대학 강서캠퍼스 산학겸임교원 조교수 대우 경력을 부교수(겸임)로 기재한 이유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 진위 여부와 발급 경위 △2004년 서울국제애니매이션 대상 등 수상경력 진위 여부 등을 윤 후보와 김씨가 구체적으로 해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민석 의원은 “지금까지 총 5개 대학에 제출한 이력서에 18가지 허위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을 했고, 윤 후보와 김씨가 억울하다면 명명백백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것을 두고도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회의는 여야 간사 간 안건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국회법상 4분의 1 이상 의원 동의로 열려 1시간여 진행됐다. 회의에서 교육위 여당 간사인 박찬대 의원은 “평소 윤 후보가 공정과 상식, 정의를 입에 달고 살았던 만큼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두려운지 국민의힘은 회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회 교육위 야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어 “민주당은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인 정치공세를 위해 상임위를 열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합의되지 않은 의사일정에 응할 수 없고, 여당의 뻔한 정치공작에 놀아날 생각도 없다”고 했다.          최하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