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에서 윤-안 합동유세
이 대표도 만나 ‘원팀’ 선보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저녁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 광장에서 이준석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공동 유세를 하고 있다.
야권 단일화로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윤석열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이틀 전 단일화를 한 두 후보 합동 유세에, 안 대표와 갈등을 빚어온 이 대표까지 함께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이며 야권 ‘원팀’을 강조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광진 유세에서 안 대표와 이 대표와 함께 손을 잡은 채 연단에 올랐다. 5천여명(국민의힘 서울시당 추산)의 지지자들이 환호하자, 이들은 수차례 두 손을 번쩍 들어 만세하며 화답했다. 단일화와 당권 등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던 이 대표와 안 대표는 함께 무대에 올랐지만, 둘 간의 대화나 스킨십은 없었다. 선거법상 국민의힘 점퍼를 입을 수 없는 안 대표는 하얀 점퍼에 국민의당 당색인 주황색 목도리를 걸친 채 먼저 마이크를 잡아 ‘윤석열’을 외치며 원팀 분위기를 띄웠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라고 밝히며 “정권교체는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윤 후보의 상식과 공정, 거기에 저 안철수의 미래와 국민 통합이 합치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핵미사일로부터 안전하고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가난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진짜 안전한 나라 아니겠나”라며 “그런 나라 저는 윤석열 후보가 반드시 만들어주실 것을 확신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가 연설할 때 이 대표는 함께 연단 뒤에 서서 안 후보의 발언에 호응했다.
안 후보에 이어 윤 후보는 “여러분께서 저와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셔서 저희가 정부를 맡게 되면, 우리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 신속하게 합당해서 더 넓은 정치적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또 민주당의 지금 왕따당하고 있는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멋지게 협치해서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며 “국민 통합을 이뤄서 더 멋진 나라, 더 잘사는 나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향한 공세도 강화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연성독재’를 계속하려고 한다”며 “민주당이 대선을 열흘 남기고 정치교체를 한다고 떠드는데, 이런 사람을 교체하는 것이 정치교체”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끼리끼리당이라고 해야 맞지 않느냐”며 “이름을 좀 더 제대로 만들고 싶다면 ‘더불어패거리당’이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윤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비판할 때마다 옆에 서 있던 안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냈다.
두 사람에 앞서 연단에 오른 이 대표도 “우리 윤석열 후보 시대정신이 원하는 대로 세대, 지역통합을 이루기 위해 지금 고군분투하는 것 보이나. 보수당 대통령 후보 중에서 이렇게 2030 세대에게 많은 지지 받았던 후보는 없었다”며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투표로 문 정부에서 불의와 맞섰던, 비겁하지 않았던 국민검사 윤석열이 국민을 위해서 크게 일할 수 있도록 모두 도와달라”고 한 표를 호소했다. 당초 이 대표가 이후 예정된 노원 유세 준비로 이르게 유세장을 떠날 것을 예고하면서, 세 사람의 공동 유세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 대표가 연설을 마친 직후 윤 후보와 안 대표가 도착하면서 세 사람이 함께한 ‘쓰리샷’이 만들어졌다. 장나래 기자
윤-안 경기 이천서 첫 합동 유세…“안철수” 연호에 “윤석열 외쳐달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경기도 이천시산림조합 앞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공동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이룬지 이틀 만인 5일, 대선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을 맞잡고 첫 합동 유세를 벌였다. 오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안 대표와 합동 유세를 벌이며 단일화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윤 후보와 안 대표는 이날 경기 이천 유세장 연단에 함께 올랐다. 하얀 점퍼 차림에 국민의당 상징색인 주황색 목도리를 한 채 등장한 안 후보는 윤 후보와 맞잡은 손을 번쩍 들어 올려 만세 포즈를 수차례 반복했다. 왕복 6차로를 꽉 채운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윤석열! 안철수!’를 번갈아 외치며 환호했다. 이어 연단에 선 윤 후보는 “우리 안철수 대표께서 저와 함께 더 나은 나라를 위해 함께 진격한다. 안 대표님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먼저 들어보시죠”라며 안 대표에게 먼저 마이크를 넘겼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결심했다”며 “위기를 초래한 정권은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그것이 정권교체가 필요한 이유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야 우리 모두가 바라는 더 좋은 대민 만들 수 있다”고 정권교체와 단일화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상징은 바로 공정과 상식이다. 여기에 저 안철수의 통합과 미래가 합치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며 “여기 계신 이천 시민 여러분들이 기호 2번 윤석열 후보 뽑아주신다면 반드시 정권교체 그리고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드는데 정말 혼신의 힘을 바치겠다”고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이 ‘안철수’를 연호하자 “구호를 이렇게 바꿔달라”며 ‘윤석열’을 외치는 등 하나된 모습을 강조했다.
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윤 후보는 “저와 함께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진격할 우리 안철수 대표를 한번 연호해달라”며 “저와 국민의힘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시면 저희가 우리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과 합당해서 저희의 외연을 더 넓히고 가치와 철학을 더 넓혀서 더 넓은 국민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더 멋진 나라 만들고, 국민 여러분 잘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한 “민주당 저 무도한 세력 때문에 기를 펴지 못하는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도 협력통치 해서 국민 통합 이루겠다”며 “국민 네 편 내 편, 핵심지지층으로 가르지 않고 국민 전체를 위한 법과 정책, 예산을 만들어 국민 여러분을 주인으로 제대로 받들겠다”며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윤 후보가 연설하는 내내 안 후보는 옆에 서서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에서도 합동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장나래 기자
윤석열 “안철수, 철수한 게 아니라 정권교체 위해 진격”
부산에서 사전투표하고 대구·경북 훑어
“검찰총장 그만둔 지 딱 1년 된 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경북 경주시 봉황대 광장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4일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 경주·경산·안동·영주 등 영남 지역을 훑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 날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을 종단하며 집토끼 잡기에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남구 대연4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전날부터 지역 순회 유세 중인 그의 사전투표 일정에 부인 김건희씨는 동행하지 않았고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김씨가 서울 서초1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사진을 사후에 공개했다. 사전투표를 마친 윤 후보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총장을 그만둔 지 딱 1년 되는 날”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정의와 상식이 무너진 상황에서 도저히 더는 검찰총장으로서 법을 집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사퇴한 날”이라며 “사전투표는 국민 여러분께서 정권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은 국민이 사전투표에 참여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어 과거 이재명 후보가 지역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부산 재미없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부산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부산 사상구 유세에서 “부산 분들 화끈하고 부산은 멋지지 않냐”며 “부산은 재미없고 초라하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와서 부산시민께 자기 찍어달라고 말할 수 있냐”고 말했다.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후보 사퇴는 “안철수의 진격”이라며 한껏 치켜세웠다. ‘부산 출신’ 안 대표의 결단이 지지자들을 실망하게 하는 ‘철수’가 아니라 정권교체를 위한 ‘전진’이라고 추어올린 것이다. 윤 후보는 “안철수 후보께서는 단일화로 사퇴를 하셨지만 이것은 철수한 것이 아니라 정권 교체해서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진격하신 것”이라며 “저희 국민의힘도 그동안에 가지고 있던 정치 철학과 가치의 외연을 더 넓혀서 국민을 더 잘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수 본진’ 대구·경북 지역으로 이동한 윤 후보는 코로나 19 초기 확산 당시 ‘대구 봉쇄’를 거론한 민주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는 경북 경산 유세에서 “2년 전에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 대한의사협회에서 구정에 중국인 입국자를 당분간 막아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지만 이 민주당 정권은 중국 눈치 본다고 이걸 방치했다”며 “대구, 경북 청도가 난리가 났지 않았나. 민주당 정권 사람들 뭐라고 했나. 대구 봉쇄, 대구 손절이라고 했죠? 선거 때 표 나오지 않는 지역이니까 손절한다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해정 기자
윤석열 "대장동 덮은 검찰…민주당이 수사권 없애게 놔둘 걸 후회"
"검찰총장 사퇴로 부정부패 수사권 지켜줬건만 정말 부끄러워"
윤석열 대선 후보 발언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4일 경북 경주시 봉황대 광장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청중을 향해 주먹질을 날리고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4일 "그냥 검찰 수사권을 이(민주당) 사람들이 법으로 없애버리게 놔둘 것을 그랬다는 후회도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경산공설시장 앞 유세에서 "(검찰이) 대장동 비리를 제대로 수사했나. 완전히 덮었죠"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1년 전 이날 검찰총장에서 사퇴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징계받고 재판에서 다시 총장직에 복귀해서 다시 월성 원전 비리 수사에 들어가니까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민주당) 180석으로 없애겠다고 달려들길래 제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그러면 내가 나가주마' 해서 나온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제가 몸담았던 검찰이 부정부패를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을 지켜줬건만"이라며 "검찰에서 26년간 부정부패와 싸워온 사람으로서 정말 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죄송합니다. 여러분이 제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이런 모든 사법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만들어 놓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안동서 "도둑놈 많다고? 누가 도둑이냐, 창피"
법인카드 의혹에 "그런 짓 하면 당일날 모가지 날아가"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 호소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4일 저녁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민주당 정권 5년의 집권 기간이 안동시민과 경북인들의 자존심과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완전히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안동 유세에서 "이곳이 제 고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경선에서 여러분이 저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30분 넘게 연설을 이어가며 이 후보를 향해 바짝 날을 세웠다.
그는 "(이 후보가) 하도 엄청난 부정부패가 많아서 법인카드 이야기하기가 좀 부끄럽다. 법카 정도는 애교"라며 "저도 26년간 (검찰에서) 근무했지만, 공무원이 그런 짓 하면 당일날 모가지가 날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법인카드)으로 초밥 사 먹고 소고기 사 먹은 것 갖고 너무 뭐라고 하지 맙시다"라고 비꼬면서 "이런 사람이 정부·여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다는 자체가 그 정권이 썩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그 사람이 이 선비의 고장, 퇴계의 고향 안동 출신이라는 게 맞느냐"며 "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돈이 없으면 굶으면 굶었지, 누구한테 손 안 벌리는 분들이 안동 사람 아닙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가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고 말한 것과 관련, "도둑놈이 많다고요. 누가 도둑입니까?"라며 "같이 경쟁하는 후보로서 참 창피하고 부끄럽다. 여기가 자기 고향이라고 (말하고) 돌아다니는 게 안동의 자부심에 맞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나라에 돈이 어디 있습니까. 민주당 정권이다 써재껴서('써대다'의 경북 방언) 국채를 발행해야 쓸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무도한 민주당 정권이 가장 싫어하는 게 바로 전문가다. 자기들이 마음대로 말아먹을 수가 없거든요"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저는 늘 법과 원칙에 목숨까지 걸면서 공직 생활을 해왔다"며 "부정부패 세력, 무능한 정치 패거리들, 그리고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 오만하고 무도한 사람들은 이 윤석열이 싹 갈아치우겠다"고 외쳤다.
이날 방문한 안동은 지난달 27일 단일화 협상 결렬 여파로 한 차례 유세가 취소된 곳이다.
윤 후보는 "그래도 어제 아침에 결국 (단일화를) 해냈다"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정치 철학과 가치를 연대해 더 넓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조원진 "윤석열 유세현장에서 '윤석열 녹취록' 틀었다"
언론보도 녹음 재생, "윤 후보에 단일화 요청했는데 거절."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세현장에서 미국의 한인언론이 '윤석열 녹취록'이라고 폭로한 음성을 틀어 눈길을 끌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부산과 울산, 대구 등 윤 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에서 '윤 후보 녹취록'을 틀어 유권자들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윤 후보 녹취록'은 앞서 미주 한인매체 <선데이저널>이 2일 "윤 후보의 4시간짜리 육성파일"이라고 폭로하며 보도한 내용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와 관련된 음성을 틀었다며 "가히 충격적"이라고 했다.
그는 "윤 후보는 정의와는 거리가 먼 정치검사였고 불의에 앞장 선 장본인"이라고 주장하며 "과거 태극기집회 당시 박영수·윤석열 특검 사무실 앞에서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던 것이 참으로 한탄스럽고 용서가 안 된다"고 비난했다.
조 후보는 또 윤석열 후보에게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단일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우리가 요구한 것은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지 말 것과 문재인 붉은 적폐 청산, 민주당과 야합해 이원집정부제를 하지 말 것,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사족을 달지 말고 사과할 것 등 4가지였다"며 "하지만 이준석 말로는 우리와 단일화하면 중도표가 떨어지기 때문에 안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조 후보는 "윤 후보에게는 더 이상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들이 윤석열 후보에게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힘, 만화가 윤서인 선대본 언론특보단장 임명했다 해촉
조두순 피해자 조롱, 독립운동 폄훼 등 논란... '국민화합위' 소속
지난 3일 윤서인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 윤씨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국민화합위원회 언론특보단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윤씨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봤다고 밝힌 한 이용자는 "30여 분 뒤에 임명장 사진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만화가 윤서인씨를 중앙선거대책본부 국민화합위원회 언론특보단장으로 임명한 사실이 확인됐다. 윤서인씨는 '조두순 피해자 우롱' '독립운동가 및 3.1운동 폄하 발언'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던 인사다. 4일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 국민의힘은 윤서인씨를 해촉했다.
지난 3일 윤서인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2년 2월 23일자 언론특보단장 임명장 사진을 올렸다. 윤씨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봤다고 밝힌 한 이용자는 "30여 분 뒤에 임명장 사진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윤씨가 올렸던 임명장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전달되는 그림파일 형태가 아니라 실물이 존재하고 이를 직접 촬영한 것이다.
'만화가 윤서인씨에게 언론특보단장 임명장이 발부된 게 사실인가'라는 <오마이뉴스>의 질의에 4일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맞다. (윤서인씨는) 같은 진영에서 목소리를 내왔던 사람"이라고 답했다. 언론특보단장 임명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윤서인씨 본인이 요청해서 임명장이 나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언론특보단장이긴 하나 윤서인씨가 선대본에서 특별한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오마이뉴스> 보도가 나간 후, 4일 오후 7시께 국민의힘 선대본 공보단은 별도의 공지를 통해 "만화가 윤서인씨가 국민화합위원회 언론특보단장으로 임명된 사실과 관련해, 확인 결과 국민화합위원회에서 독자적으로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파악됐다"면서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윤 작가 임명사실을 확인한 후 즉각 해촉조치 했다"라고 알렸다.
조두순 피해자 조롱, 독립운동 폄훼 등 사회적 논란 야기
지난 2018년 윤 씨가 그린 웹툰. 윤 씨는 이 웹툰으로 법원으로부터 조두순 사건 피해자와 가족에게 2천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정당이 특정인에게 보직을 맡기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전국민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대선후보 캠프의 공적인 성격을 감안했을 때, 해당 인사의 사회적 평판을 고려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윤서인씨에겐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왔던 인사'라는 평가가 따른다. 2018년 윤서인씨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남한 방문을 비판하는 웹툰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남 행위를 성폭행범 조두순이 피해자를 만나는 것에 빗댔다. 이후 비판 여론이 들끓었고, 22만 명이 넘는 시민이 윤씨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 동의했다. 2019년 법원은 윤씨에게 조두순 사건 피해자와 가족에게 20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021년 윤 씨는 한국해비타트의 독립운동가 후손 주거개선 캠페인 홍보 이미지를 게시하며 독립운동가를 비하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2021년엔 한국해비타트의 독립운동가 후손 주거 개선 캠페인 홍보 이미지를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뭘 한 걸까.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는 글을 게시했다. 비판이 쏟아졌다. 윤씨가 올린 허름한 독립운동가 후손의 주택은 조병진 애국지사의 딸이 거주하는 주택이었다. 이에 광복회는 윤 씨를 고소해 지난 9월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최근 사례도 있다. 윤씨는 지난해 3월 1일, 3.1운동에 대해 "열심히 참여 안 하면 주최 측이 집에 불을 지르고 다 죽였다"며 3.1 운동을 폄하했었다. 그는 이러한 주장에 대한 근거로 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의 '삼일운동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격문과 선언서 자료를 함께 게시했다.
하지만 실제로 참여하지 않은 이들을 향한 방화가 이뤄졌다는 증거는 없었다. 또한 해당 자료는 일반 민중이 아닌 자성회, 자제회 등의 친일 어용단체를 향해 친일행위를 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이뤄진 격문과 선언서였다. 그럼에도 윤씨는 마치 일반 민중을 상대로 그러한 발언을 한 것처럼 왜곡했다. 윤씨는 해당 게시글 게재 이후 30일간 페이스북 계정이 정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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