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신뢰 훼손…자괴감 안겨줘”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7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과 관련한 긴급위원회 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전국 시·도 선관위와 중앙선관위 소속 상임위원들이 16일 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 책임을 제기하며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에게 대국민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서울·부산·대구 등 시·도 선관위 상임위원과 중앙선관위 소속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상임위원 등 15명은 이날 ‘신뢰회복과 성공적 선거관리를 위한 상임위원단 건의문’이라는 글을 노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상임위원들은 “대외적으로 선거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키고 대내적으로는 직원들에게 자괴감과 절망을 안겨준 점에 대하여 상임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한다”며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대외적인 신뢰 회복을 위해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거취 표명이 필요하고, 사무총장의 사표가 조속히 처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노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앞서 이날 김세환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장관급)은 선거 부실관리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상임위원들은 또 “6월1일 동시지방선거의 후보자 등록을 두 달 앞둔 현재 자부심과 긍지를 잃은 직원들은 공명선거 수호자의 사명을 잃고 실의에 빠졌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선거사무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며 “대내적인 조직안정과 지방선거의 성공적 관리를 위해 대통령선거 관리 부실 책임이 있는 간부의 즉각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선거사무종사자 수당 현실화 △중앙선관위 직원의 일선위원회 파견 △선거 장비의 전면 보수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노 위원장은 17일 소집한 긴급 중앙선관위원 회의에서 김 사무총장의 면직안 등 선거 부실관리 논란과 관련한 각종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김세환 사무총장의 사의 표명에는 아들 관련 채용 특혜 의혹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의 아들 김아무개씨는 강화군청에서 일하던 2020년 1월 인천시선관위로 이직했다. 당시 김 사무총장은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이었다. 인천시선관위는 강화군을 포함해 구·군 선관위 선거관리 업무 등을 담당할 7급 이하 일반행정직을 경력 채용했는데 10여명이 지원했고 김씨는 최종 합격자 2명에 포함됐다. 김씨는 이직 여섯달 만인 그해 7월 7급으로 승진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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